[책리뷰]여주인공이 되는 법-내 인생의 소설주인공들 재평가하기





여주인공이  되는 법:책벌레 소녀의 인생을 바꾼 11명의 여성 캐릭터들
How to be a heroine: Or, what I've learned from reading too much

by 사만사 엘리스Samantha Ellis


★★★☆





제목이 재밌어서 읽은 책인데,
내용도 발랄하고 재밌다.


30대후반의 어른이 되어서
어릴때 좋아했던 여자인공들 엘리자베스 베넷, 스칼렛 오하라 등에 대해
재평가를 하는 책이다.


작가가 인물에 대한 묘사와 자기 생각을 재미있게 쓸 뿐 아니라,
그 소설의 백스토리(집필 당시 작가의 심상 등)에 대해서도
얘기해줘서 좋았다.



그리고 이 책을 보니 내가 제인에어를 오해했더라.
(여전히 로체스터는 마음에 안들지만)



하지만 책 뒷면의 광고문구가 이상했다.

"세계의 절반은 여자인데
왜 명작 속 주인공은
남자뿐일까?

이 세상에 여성이 존재하는 만큼
우리에게는 더 많은
여주인공이 필요하다!"





유명한 소설 여자주인공이 얼마나 많은데,
다 무시하고,

명작 속의 주인공이 남자뿐이라고 써놓다니!!!


불쾌했다.


다행히 작가는 저런 불쾌한 소리는 전혀 하지 않는다.
저 문구는 그냥 한국판 출판사에서 맘대로 써놓은 거


작가 사만사 엘리스는
명작의 여주인공들 뿐 아니라 통속소설(에로소설)의 멋진 여주인공들도
애정 듬뿍 담긴 평가를 한다. 작가에 대해서도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여자작가이든 남자작가이든 상관없이!)




이 책에서 소환되는 여자주인공들은 다음과 같다


1 인어 공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인어 공주』

2 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3 리지 베넷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4 스칼릿 오하라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5 프래니 글래스
J. D. 샐린저, 『프래니와 주이』

6 에스터 그린우드
실비아 플라스, 『벨 자』

7 루시 허니처치
E. M. 포스터, 『전망 좋은 방』

8 계곡의 인형들
재클린 수전, 『인형의 계곡』

9 캐시 언쇼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10 플로라 포스트
스텔라 기번스, 『콜드 컴포트 농장』

11 셰에라자드
『천일 야화』



이 외에도 많은
멋진 주인공들과 소설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건 따로 적었다. 조만간 다 읽어보고싶다.
(https://offhoarder.blogspot.com/2018/11/how-to-be-heroineor-what-ive-learned.html)



혹자는 이 책이 전부분은 재밌었으나 뒷부분이 재미가 없었다고 하는데,
내 추측컨데

이 책이

작가가 자기 인생의 각 스테이지에서 영감을 준 여자주인공들을 얘기할 때,
그 스테이지를 경험하지 않은 독자는 공감을 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다.


작가는
공주에 푹 빠져살던 초등학생 때,
왕자를 만나 결혼해야하는 이라크유대계 여자의 숙명을 고민하는 10대
그리고 결혼에서 자연히 직업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도전하는 20대를
지나 30대 중반까지의 여정을 여주인공들의 여정과 비교한다.

그래서 저 스테이지를 겪고있거나 지나온 사람들은
남자이든 여자이든 다 재미있게 읽을 책이다.

그래서
책 뒷면의 해괴한 문구가 다시 아쉬워진다.
Share: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