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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리케인의 노포 Ratna cafe, Chennai

 



라트나 카페, 트리플리케인, 첸나이 



첸나이의 트리플리케인은 첸나이보다 오래된 동네로 오래된 맛집들이 많이 있다. 

라트나 카페(Ratna cafe)는 남인도 채식요리 식당으로 1948년에 문을 연 오래된 식당이다. 
현재는 프랜차이즈로 처음 생긴 트리플리케인 라트나 카페 외에도 첸나이에 여러군데 지점이 있다. 


옛날의 라트나 카페, 트리플리케인 (출처: 구글이미지)



여기서 단순하고 깔끔한 남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라트나 카페는 요기를 달래는 간이식당(패스트푸드점)으로 무제한 밀즈(남인도 백반)는 점심 시간에만 주문할 수 있다. 



추천메뉴:


삼발과 이들리 sambar and idli - 삼발은 남인도 대표 소스이다.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삼발 소스도 남인도의 삼발이 전래된 것이다. 이들리는 쌀가루를 발효시켜서 찐 빵이다. 그래서 한국의 술빵처럼 이것도 시큼한 맛이 있다.
 
바다 vada -콩가루 등으로 도넛모양으로 튀긴 빵. 삼발,  토마토 처트니 등에 찍어먹는다.

도사 dosa - 맛살라 도사, 라바 도사 등 다양하다.

필터 커피 filter coffe -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의 필터커피. 커피는 후식이기 때문에 식사를 마친 후에 나온다. 
난 밥 먹으면서 물 마시는 타입이라서, 도사를 먹으면서 커피도 달라고 계속 요청했다. 
주문할 때 필터커피를 먼저 달라고 요청하면 음식과 먹을 수 있다.

남인도의 필터커피
필터커피를 만드는 공간




처음 먹어보는 남인도 음식


라트나 카페는 내가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가 본 음식점이어서 어떻게 주문해야할 지, 무엇을 시켜야하는 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안쪽 주방 벽에 메뉴가 쭈욱 적혀있었으나, 가서 볼 생각도 못했다. 매니져가 와서 주문하겠냐고 물었고, 아는 음식으로 밀즈? 물었더니 그건 안된다고 했다. 또 생각나는 음식으로 도사를 물으니 어떤 도사를 원하냐며 쭈우우욱 말하는데 '맛살라'를 알아듣고 맛살라 도사를 시켰다. 

맛살라 도사는 바삭한 쌀전병인 도사 안에 카레양념된 감자반찬을 넣어둔 거다. 
그리고 그린 쳐트니(초록색, 고수가 들어갔지만 고수의 향긋한 향은 나지 않는다), 토마토 쳐트니, 코코넛쳐트니(코코넛향이 안난다), 그리고 삼발이 같이 나온다. 

맨위쪽 왼쪽부터 고수 처트니, 토마토처트니, 코코넛처트니, 도사 위에는 삼발 



삼발, 토마토쳐트니, 코코넛쳐트니는 어느 남인도 식당에서든 나오는 기본 밑반찬이다. 나는 라트나 카페에서 코코넛처트니를 처음 먹어봤고 여기서 먹은 코코넡처트니가 가장 맛있었다. 코코넡 향이 안나서, 나는 이게 연근, 우엉과 비슷한 뿌리식물로 만든 소스인 줄로 오해했다.





손으로 먹는 즐거움 


도사를 손으로 뜯어먹는 건 재밌었다. 
인도인들은 손으로 먹는다. 종교적 이유(힌두교)로 손으로 먹는다는 개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건 말도 안되는 핑계이다.
인도의 기독교인들, 이슬람교도도 다 손으로 먹는다. 인도 뿐 아니라 중동지역에서 동남아시아까지 인도 문화 영향권은 손으로 먹는다.


인도 식당은 손 씻는 곳이 구비되어 있다. 음식을 먹기 전, 먹기 후에 손을 씻어야 해서 좋았다. 

기둥에 '그릇에 손을 씻지마세요. 세면대를 이용해주세요'라고 쓰여있다. 나도 인도영화에서 남자들이 자기가 먹던 밥그릇에 손을 올리고 그 위에 물을 흘리며 손을 씻는 게 보기싫었는데, 인도에서도 매너가 아닌 거 같다. 


손으로 먹는 이유는 손으로 먹는게 제일 맛있기 때문이다. 
한국음식 중에도 손으로 먹는 음식이 많다. 김밥, 쌈 종류 등. 닭발 같은 것도 손으로 먹는 음식인 거 같은데 치킨 같은 음식을 비닐 장갑 끼고 먹는 건 손과 입술에 닿는 비닐 촉감때문에 극혐이다.



Nair Mess : 트리플리케인의 또다른 노포 추천



나이르 메스는 트리플리케인의 오래된 인기 음식점이다. 
이 음식점은 케랄라 음식을 전문으로 한다. 
메뉴판이 따로 없다고 한다. 
다양한 생선 요리가 나오는 밀즈, 또는 반자람(vanjaram, 인도양에서 잡히는 seer fish이다. )의 생선튀김fish fry이 인기 메뉴이다. 


라트나 카페 Ratna Cafe와 나이르 메스 Nair Mess의 위치 


라트나카페는 에어텔의 대각선에 위치하고 있다. 
에어텔에서 유심 개통 가능하다. 에어텔 바로 옆 DBS 은행은 ATM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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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히말라야 (케다르나스) Kedarnath 2018 - 인도판 타이타닉 로맨스




케다르나스는 인도 북부 우타르칸트 주에 있는 작은 마을로 힌두 성지이다. 마을 가운데에 시바 신의 사원이 있다. 2013년 6월에 집중호우로 이 마을에 급작스런 대홍수가 닥쳐서 무려 5,700여 명의 사람이 실종되었다. 이 대홍수의 원인은 집중호우였지만, 무분별하게 건설된 도로, 힌두교 순례자를 위한 숙박업소 난립, 70여개의 수력발전소 등이 재해 위험성을 키운 원인이라고 한다. 결국 케다르나스 대홍수는 인간에 의한 재난이었다.


케다르나스 사원. 시바 신의 사원이다.
뒤의 산이 히말라야 산맥의 케다르나스 봉우리

2013년 대홍수 전 후 비교 사진
이 영화의 무대이다
대홍수에도 건재한 시바 신의 사원


케다르나스가 힌두교의 유명한 성지이기 때문에 많은 순례자들이 몰리고, 이들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들이 성행한다. 그 중에는 높은 지대를 이동하는 지게꾼들이 있다. 〈케다르나스〉의 남자주인공 만수르 칸(수샨트 싱 라즈풋)도 지게꾼인데 무슬림이다. 힌두 성지의 힌두교인 장사꾼들과 순례객들은 무슬림인 그를 천대한다. 만수르는 진실한 무슬림으로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산 아버지를 닮아서 그도 천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히 힌두교인들에게 봉사한다. 


만수르가 아버지처럼 희생하는 삶을 살지 않길 바라는 어머니 


영화 속의 케나르다스 모습


영화에서 히말라야 풍경


착하고 굳센 만수르에게 호감을 느끼는 여자주인공 무꾸(사라 알리 칸). 그녀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힌두교 사제의 딸이다. 그의 가족들은 만수르가 하대받는 무슬림 지게꾼이기 때문에 그를 싫어한다. 하지만, 그런 건 아랑곳없이 만수르에 대해 강한 호감을 표현하는 무꾸

이 영화가 사라 알리 칸의 데뷔작이다






무꾸의 아버지와 남자 인척들이 화내고 협박해도 무꾸는 그를 사랑하는데 거침없다.



만수르가 달아나려고 해도 꿋꿋한 무꾸. 
인도영화 로맨스가 대개 여자가 수동적이거나 어리석은 캐릭터인 것에 비하면, 〈케다르나스〉의 무꾸는 강하고 솔직해서 매력있다. 무꾸 멋있음


전 영화에 나올만한 포옹신. 매우 설득력 있는 장면이었기에 전혀 오글거리지 않았다. 
영화 내내 주위 사람들의 반대과 해꼬질에도 둘의 사랑을 키우던 두 사람은 드디어 세상에 맞서기로 하고, 




마을에 물이 들이닥쳐 다 휩쓸어버리고 영화 끝남 


난 이 영화가 재난 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영화 내내 사랑이야기만 해서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언제 홍수나나 했더니, 영화 상영시간의 1/3 남으니까 후딱 홍수 나서 다 휩쓸어서 상황 정리하고 끝낸다. 물론 주인공들이 도망치며 고생하는 내용도 나온다. 하지만 러브스토리에 힘 쓴 것에 비하면 재난 부분이 많이 약했다. 






〈케다르나스〉는 신분 차이를 극복한 절절한 사랑과 실제 재난 사건의 결합으로  〈타이타닉〉을 연상시킨다. 물론 타이타닉의 침몰 과정을 공들인 대작 〈타이타닉〉에 엉성한 〈케다르나스〉를 비교하는 건 무리이다. 
그럼에도, 도박쟁이 잭 도슨과 꽃뱀 로즈에 비하면 〈케다르나스〉의 순수한 두 사람 만수르와 무꾸과 훨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 수샨트 싱 라즈풋과 사라 알리 칸의 매력있는 연기도 이 러브스토리를 돋보이게 했다. 
로맨스 부분때문에 추천할만한 로맨스 영화인 듯. 



케다르나스 Kedarnath 


힌디, 2018, 로맨스 


★☆



감독: 아비쉑 카푸르
출연: 수샨트 싱 라즈풋
Sushant Singh Rajput
Sara Ali Khan 


촬영장소: 케다르나쓰, 우타라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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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그레지 Angrej 2015 - 펀잡 시골의 순박한 코미디




1945년 브리티시 라지(대영제국) 시절, 그러니까  펀잡 주가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되기 전 시절에  주인공 앙그레지는 마을 축제에 갔다가 인근 마을의 처자 마두를 보고 반한다. 

하지만, 이 시절의 펀잡 문화는 외간 남자가 여자를 쳐다보기만 해도 총에 맞던 시절이었다. 




펀잡 자존심









며느리 앞에서 방귀 소리 냈다고 시아버지가 가출해서 산으로 들어가버리는 게 자존심인 펀잡 문화...
조선시대와 꽤 흡사하다.



앙그레지는 마두를 만나려면 양가 가족들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 모르게 만나야 한다. 
그래서 앙그레지는 야밤에 친구와 함께 마두의 집 앞에 가서 꼬끼오 소리를 낸다. 



이 시절 시계 



마당에 침상 놓고 자던 가족들은 꼬끼오 소리에 날이 밝은 줄 알고 (시계도 없던 시절ㅋ) 서둘러 일어나 일을 한다. 





반쯤 뜬 눈으로 남편에겐 이거해라 딸에겐 이거해라 집안일을 시킨 어머니는



부지런한 닭을 비난하며 다시 주무신다ㅋㅋㅋ


인도는 많이 더워서 그런가, 집 옥상이나 마당에서 노숙하는 경우가 많은 듯


그러다보니, 앙그레지 친구의 '꼬끼오' 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다 잠에 깨서 아침인 줄 알고 부지런히 일을 하기 시작한다. ㅋㅋㅋ
앙그레지의 친구는 자기때문에 수탉이 죽음을 당할까 안절부절한다. 




순진한 시골 처녀






쓰레기 버리려 왔다가 앙그레지를 만난 마두는 결혼도 안한 처자가 이렇게 외간 남자를 만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니, 자신이 결혼한 후에 친정에 올때 만나러 오라고 한다 ㅋㅋㅋㅋ 





이 시절의 민간 요법 





어린아이의 오줌을 상처에 바르는 것이 치료법 --;;;;;;
(인도는 서양 의술이 한국보다 훨 오래전에 전해졌다. 이 영화 속 마을은 펀잡의 구석진 시골이라서 아직 의사가 없고 저런 민간요법이 아직 있는 거)




시골 유머






한줄로 앉아 이 잡는 것도 웃긴데, 앙그레지가 고기 반찬 만드냐고 농담한다. 



이 시절 화장실



새벽에 마을 사람들 동성끼리 우르르 나가서 수풀에서 단체로 응가를 싼다.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수풀 사이로 사람들 앉아 있다. 

〈앙그레지〉는 펀잡 지방이 배경으로 이 마을은 시크교도(앙그레지 가족과 마두 가족), 무슬림(앙그레지의 친구), 힌두교 등이 산다. 인도인들이 뛰어난 건축 기술을 가지고도 상하수도와 화장실을 만들지 않은 것이 미스테리이다. 인도영화 〈토일렛〉을 보면 인도인들은 집 안에 화장실을 두는 것을 종교적 이유로 반대했다고 하지만, 힌두교도 뿐 아니라 시크교도, 무슬림들도 집 안에 화장실을 두지 않았다. 옛날에 상하수도 시설을 갖출 수 없었을 때는 집 안에 화장실을 두면 냄새가 지독하니 금기한 것 같다. 인도는 1년 내내 고온인 동네이고 인구 밀집도도 높았으니까. 영국이 300년 지배하면서 인도 대륙을 근대화시켰다면 상하수도와 화장실 보급이 빨랐겠지만, 영국은 인도를 약탈하는 것에만 관심있지 근대화 투자는 관심없었다. 







펀잡식 웨딩

발리우드 영화의 영향으로 인도에서는 요란한 펀잡식 결혼식이 유행한지 오래이다. 
참고로, 뭄바이에 있는 발리우드는 펀잡 출신들이 주류이다. 그래서 발리우드 영화(힌디어 영화)에는 펀잡 문화가 곧잘 나온다.

아시아 최고 부자 암바니도 딸의 결혼식으로 펀잡 스타일로 치뤘는데 1100억을 써서 세계적으로 화제였다. 

〈앙그레지〉에도 며칠에 걸쳐 진행되는 펀잡 결혼식이 나온다. 



결혼식 며칠 전부터 신부 측 친척들이 다 모여서 파티를 즐기며 결혼식 음식 준비를 한다. 



덩치 큰 누님(앙그레지의 엄마)는 오자마자 음식을 내오라고 한다. 
펀잡 결혼식은 음식 인심이 후하다.




신부측 손님들은 신부를 보자마자 노래를 부른다. 
결혼식 기간 내내 여자들은 끊임없이 노래하며 흥을 돋군다. 



세트장인지 실제 마을인지 모르겠지만 1940년대 당시 펀잡의 흙집


신랑이 도착한다. 말위에 탄 신랑과 분위기 돋구기 위해 동원된 신랑측 지인들


결혼식 전날에 도착한 신랑 측 손님들은 무게를 잡고 


신부측 여자들은 분위기를 돋구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앙그레지는 


마두의 마음을 잡기 위해 신부의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그녀와 친해진다.



〈앙그레지〉는 1940년대 펀잡 문화나 유머를 구경하는 것이 주재미이지만, 중심 이야기인 로맨스도 꽤 흥미진진하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도 등장한다 ㅋㅋㅋ





앙그레지 Angrej 


펀자비어 2015 코미디


★★★★




감독: 시메르짙 싱
Simerjit Singh


출연: 암리데르 길 
Amrider Gill
아디티 샤르마 
Aditi Sharma
사르군 메흐타 
Sarhun Mehta

촬영: 펀잡 주, 
수랏가르 (Suratgarh),라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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