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한국에 수입될 지는 모른다, 그러나 칸나다어 영화가 처음으로 인도 전역에서 흥행하는 것이라고 하니까 나는 이 글을 쓴다. 내가 안 본 영화라서 쓸 말은 별로 없다. 그래도 이렇게 적어두면 언젠가 찾아보겠지. 칸나다어는 남인도 카르나타카 주와 그 인근에서 쓰는 언어로 칸나다어를 사용하는 인구수가 4천4백만 명밖에 안된다. 칸나다어 영화 시장이 작기 때문에 칸나다어 영화는 주로 저예산 영화이다. ⟪K.G.F capter1,2⟫는 처음부터 전국 시장을 타겟으로 기획된 영화이다. 텔루구 영화 ⟪바후발리 1,2⟫가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한 후에, 지방 영화계들이 이런 제작 플랫폼을 시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K.G.F.는 제작비를 가장 많이 쓴 칸나다어 영화이자, 처음으로 다섯 언어(칸나다, 힌디, 텔루구, 타밀, 말라얄람)로 만든 칸나다 영화이며 인도 전역에서 흥행한 첫 칸나다 영화라고 한다. KGF chapter 1은 2460개의 극장에서 개봉했는데, 1500개 힌디어 극장, 400개의 칸나다, 400개의 텔루구, 100개의 타밀, 60개의 말라얄람어 극장에서 개봉했다고 한다.
그런데 IMDB에는 이 영화의 언어에 한국어가 있다. 왜 한국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인도에서 한국어로 상영하고 있을 리가 없고, 한국 배급사가 수입한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 극장 개봉으로, 아니 웹스트리밍으로라도 봤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갱스터 무비가 인기가 있으니까. 게다가 영상도 예쁘고.
예고편으로 예쁜 영상을 감상해 보자 갱스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에 들 듯. 나는 배경 음악이 별로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영화 음악이다. 이것과 매우 비슷한 음악들이 할리우드 영화, 남인도 영화, 한국 영화, 심지어 한국 드라마에도 너무 많이 나온다. 지겹다. 범죄조직이 나오는 시대극(period action movie)이다.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만든 힌디어 드라마 ⟪신성한 게임⟫가 뭄바이 배경의 갱스터 범죄 스릴러였고, 타밀어권에서 나온 ⟪바다 첸나이⟫은 갱스터 시대극이었다. (⟪바다 첸나이⟫는 오래전에 기획한 영화인데 매번 엎어졌다가 이제야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 인도에서 요즘 갱스터 영화가 유행하나 보다?
Kolar Gold Fields
콜라 금광 황무지 by Shyamal /Under Creative Commons license
Kolar Gold Fields는 카르나타카 주 남쪽에 있는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금광 지역인데 지금은 쇠퇴한 지역이라고 한다. 이 지역이 전성기를 누린 시절에 주인공이 금광 마피아로 성장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아니면 금광 노예들을 해방하거나. K.G.F는 이 지역에서 1000일 동안 촬영했다고 한다. 황무지라서 먼지가 너무 많아서 주연배우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기하느라 고생했다고 한다.
주연배우 애쉬
Yash in K.G.F chapter 1
칸나다 영화계 스타 야쉬Yash는 이 영화의 성공으로 전국구 스타가 되었다. Yash는 자수성가한 배우이다. 야쉬의 인터뷰를 보면, 그는 카르타나카의 시골 도시에서 자랐고, 아버지는 대중교통 버스기사, 엄마는 전업주부였고 가난하고 힘든 생활을 했다. 그의 아버지는 야쉬가 공무원이 되길 바랐으나 야쉬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야쉬는 배우로 성공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달랑 300루피만 들고 벵갈루루로 갔다. TV에서 작은 역을 맡으면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그는 무명 생활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며, TV 드라마에 출연해서 돈을 벌 수 있게 돼서 부모님을 벵갈루루로 모셔와서 지금도 같이 산다고 한다야쉬는 동료 배우와 5년 연애 후 결혼했고 한 달 전(2018년 12월 초에 예쁜 딸을 낳았다.) 야쉬는 지금 자신의 성공이 꿈만 같다고 한다. 캬야, 스타 부모를 둔 2세가 아닌 자수성가한 남자 인도 배우는 오랜만에 봐서 훈훈하다.
K.G.F chapter 1 2018 칸나다 영화 액션 시대극 감독: 프라샨트 닐 Prashanth Neel 주연: 야쉬 Yash 촬영장소: 카르나타카 주 콜라 금광, 벵갈루루, 첸나이, 뭄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