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x Suspects
6인의 용의자
by 비카스 스와루프
★★★
600페이지가 넘는 이 소설은 범죄스릴러로
6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내무장관의 아들인 악랄하고 혐오스러운 비키 라이가
파티장에서 총을 맞아 죽는데,
현장에 총을 가지고 있는 6명이 용의자로 체포된다.
그 6명이 누구인지와 왜 파티장에 총을 가지고 왔는가를
병렬 구조로 설명하는 것이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주인공이 6명이나 되니까
책의 절반인 300페이지가 주인공 6명을 차례로 소개하고,
책의 나머지 절반에 6명이 파티장까지 가게 되는 경위를 차례로 묘사한다.
6명의 용의자 각자의 면모가 개성이 강해서 처음에는 재밌었다.
하지만, 600페이지짜리 소설을 읽는데
계속 등장인물 소개에 머무르니 읽다가 지치게된다.
그리고 소설이 제대로 수습도 못하는 게,
클라이막스가 되어야하는
마지막 범죄현장 파티장은 단 몇페이지의 서술로 끝나고
결말도 대여섯 페이지로 매우 짧은데다가 그와중에 반전이 나오고 또 반전이 나온다.
발리우드 영화도 상영시간이 3시간 가까이로 매우 길면서도
영화 내내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하다가
마지막에 주제를 대사로 다 설명해버리거나
(대사로 관객을 가르치는 모양새가 되어버린다)
그 와중에 자극적인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전개한다.
6인의 용의자도 매우 발리우드 영화스런 소설이었다.
비카스 스와루프 |
6인의 용의자가 비카스 스와루프의 데뷔작 슬럼독밀리어네어의 바로 다음 작품이고,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2008년에 나온 소설이다보니,
출간되자마자 할리우드에서 저작권을 사갔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내 생각에는, 방만한 구조-기승에 대다수를 할애-때문에 시나리오 작업이 어려워서
영화화되지 못한 것 같아.
느린 호흡으로 만연한 전개가 가능한 TV드라마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
이 소설은 내가 이 구글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인도가 배경인 소설은 처음 읽는데,
인도 문화가 매우 생소하다보니, 책에서 묘사하는 옷이나 음식 등이 뭔지 검색해보게 되었다.
자꾸 검색하다보니 나중엔 머리속에서 꼬이길래,
차라리 기록해두면 누적되서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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