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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 후기 Aquaman 2018 - 알록달록한 물고기는 보기는 좋아도 맛이 없다!





제이슨 모모아가 ⟪아쿠아맨⟫으로 캐스팅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나는 이번 ⟪아쿠아맨⟫은 구닥다리 수퍼히어로 영화가 아닐 거라는 기대를 했다. 게다가 감독은 제임스 완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동안 내가 재밌게 본 DC 영화가 단 한편도 없었음에도 ⟪아쿠아맨⟫을 보러 극장으로 갔다.

잠깐 DC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하자면,  DC영화는 마블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우리도 저거할래~'하고 만드는 티가 난다. 긴 상영 시간 동안 이것저것 보여주지만 알맹이가 없어서, 이들이 뭘 해야 할 지 아이디어가 없는 상태로 돈 벌려고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워너의 비극은 잭 스나이더 감독을 DC 사령관으로 앉힌 것.  그는 '마블 영화는 너무 가벼워요! 우리 DC영화들은 어둡고 진지하답니다'라고 말했었다. 세상에나 ㅋㅋㅋ

마블은 자신들의 자식들-수퍼히어로들-을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로 만들고자 영화를 만들었다. 첫 영화를 만들기 전에 준비를 많이 해서, 2012년 어밴저스를 목표로 계획과 컨셉도 미리 짜놨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이지만) 자신들이 영화로 만들고 싶은 수퍼히어로를 영화로 만들기 때문에 마블 영화는 각 프랜차이즈마다 컨셉이 다르다. 성인용 수퍼히어로 액션영화인 아이어맨 시리즈, 정치스릴러물인 캡틴아메리카 시리즈, 신화-고전(classical) 영화로 만들려고 했던 토르, 80년대 복고풍 스페이스오페라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발랄한 틴무비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 잭 스나이더가 이것을 못 깨닫고 마블 영화를 한결같이 가볍기만 한 영화로 본다니 안타깝다. 차별화 없이 무조건 어둡고 진지한 단색으로 떡칠한 수퍼히어로 영화... 하아 이게 뭐냐.

⟪아쿠아맨⟫은 캐스팅부터 화끈했고(오리지날 아쿠아맨은 금발머리라고 한다),  감독도 제임스 완이고, 게다가 워너가 아쿠아맨도 망하면 더이상 DC유니버스 영화를 안만들겠다는 기사도 났고, 잭 스나이더 부부가 하차했다는 얘기도 들었기 때문에 여태까지 DC영화와 다른가보다 기대했다.



그런데, 아쿠아맨 총제작이 잭 스나이더 부부더라?




이거 알았으면, 극장 안갔을 듯... ...













... ...매우 지루하고 의미없는 전형적인 DC영화였다.










나는 영화를 보는 와중에 ⟪저스티스 리그⟫가 이것보다 더 재밌나 아니면 ⟪아쿠아맨⟫이 더 나은가 고민도 했었다. 영화가 너무 지루한데 너무 끝나지 않아서 3시간이 넘는 줄 알았는데, 지금 검색을 해보니 2시간 22분이다. 체감 상으론 3시간 5분짜리 영화같다.

⟪아쿠아맨⟫은 자기네들끼리만 심각한데 공감이 하나도 안가는 전형적 DC영화였다... ...
중간에 몇번 유머도 넣었는데, 3시간 내내 정말 극장 안에 단 한명도 웃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근사한 액션 장면들은 많았다.
이태리에서 뛰어다니는 액션신은 매우 역동적이고 신났다.

그리고 아쿠아맨과 옴이 군중 들 앞에서 싸우는 신에서, 배우들의 동작과 카메라의 이동이 물 안이기 때문에 가능한  움직임이어서 그 액션 신도 좋았다.
(물 안에서 머리카락이나 걷는 동작 등의 표현력은 아쉬웠는데, 이건 현재 기술의 한계인 것 같다)

근사한 액션 씬 뿐 아니라 근사한 배경도 많았다. 메라와 아쿠아맨이 버디 로드 무비마냥, 인디아나존스처럼 차려입고 이국적인 장소에서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좋았고, 패트릭 윌슨의 악당 연기도 매우 좋았고, 수퍼히어로의 탄생에서 성장까지 시간순으로 보여주지 않은 것도 좋았고, 부분 부분 좋은 점은 많은데, 이것들이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 아무런 인상을 남기지 않는다.
왜일까?
너무나 뻔하고 안이한 내용이라서? 그럼 시나리오의 문제일까?
웃기라고 한 대사같은데, 극장에서 정말 단 한명도 웃지 않았다. 느슨한 시나리오와 배우(특히 엠버 허드)의 표현력, 그리고 연출의 문제일까?
제이슨 모모아가 문신 투성에 술고래 캐릭터로 나오길래 기대했는데, 그런 터프한 어부의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사실 등장인물들이 다 어떤 인물인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주인공 아쿠아맨조차도 꾸준히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도 어떤 인물인지 모르겠어서 감정적으로 애착할 수가 없었다.(아쿠아맨이 처음에는 말을 험하게 하는 무식하고 힘만 센 어부같던데, 이태리에서는 로마 고대사에 박식해서 매우 유식한 인물이 되더라.)

볼거리 많은 영화인데도 인상에 남지도 않고, 대사도 매우 구리고, 정말 지루한 영화였다.
DC는 수퍼히어로 영화를 계속 만들 생각이면, 잭 스나이더의 발언권을 박탈하고 니콜라스 케이지를 제작자로 데려와라! 수퍼히어로 덕후인 니콜라스 케이지는 수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더라.












역시나 알록달록한 물고기는 보기에만 예쁘지, 맛이 없다니까!






Aquaman 2018


★★

감독: 제임스 완
배우: 제이슨 모모아, 패트릭 윌슨, 엠버 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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