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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랜드의 라드히카 압테(Radhika Apte)
나는 올해 여름에 넷플릭스의 ⟪신성한 게임⟫에서 라디카 앞테를 처음 봤다. 못생겼는데 연기가 두드러지고 호감이 가길래 인도에는 능력있는 배우가 정말 많다고 생각했다. (인구가 한국의 20배이니 뭐) ⟪신성한 게임⟫을 다 보자마자 ⟪타고르 단편 극장⟫을 봤는데 여기서 첫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또 이 여자배우였다.
매우 재미있었던 ⟪타고르 단편 극장⟫. 안타깝게도 넷플릭스 한국에서 더이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
⟪타고르 단편 극장⟫에서 라디카 압테는 속에 악을 품은 청순한 과부로 나오는 데 매우 예뻤다. 연기도 잘하고... ... 그 후로 본 넷플릭스 작품인 ⟪러스트 스토리⟫에서 라디카 압테는 성격이 이상한 교수로 나와서 맛깔나게 연기했다. ⟪구울⟫은 라디카 압테가 단독 주연으로 군인 장교로 나왔다. (넷플릭스에서 ⟪헌터⟫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주연도 라디카 압테였는데 그 영화도 재밌었다.)
내가 보는 넥플릭스 영화/드라마마다 이 낯선 여자배우가 나오니, 라디카 압테가 넷플릭스 인도의 사장과 무슨 관계라도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다 넷플릭스 인디아도 라디카 압테가 많이 나오니까 자신들이 라디카 압테의 팬페이지라고 농담한 적도 있다. 위의 넷플릭스 인디아의 인스타그램 또한 넷플릭스 인디아에 라디카 압테 투성임을 인정하고 있다.)
물론, 넷플릭스에 있는 인도 영화 중에 라드히카 압테가 나오는 영화만 유독 많은 것은 아니다. 샤룩 칸의 영화도 넷플릭스에 매우 많다. 그러나 라디카 압테가 원래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아니었고, 2018년에 넷플릭스가 제작한 대작 드라마 ⟪신성한 게임⟫, ⟪구울⟫, 영화⟪러스트스토리⟫에 라디카 압테가 다 출연하니, 넷플릭스가 라드히카 압테를 총애하는 듯이 보이는 건 사실이다.
라드히카 압테와 팬텀 영화사
사실 넷플릭스의 작품에 라디카 압테가 자주 나오는 것은 라디카 압테와 팬텀 영화사의 인연 때문이다.(팬텀 영화사는 2018년 10월에 문 닫았다. ⟪퀸⟫의 비카스 발 감독의 성추행 때문에 해산 결정을 했다고 한다.)팬텀 영화사는 재능있는 3명의 인도 감독 아누락 카시압, 비크람아디티야 모트완, 비카스 발이 2011년에 공동창업한 영화사로 넷플릭스와 ⟪신성한 게임⟫, ⟪구울⟫, ⟪러스트 스토리⟫ 등을 제작했다.
⟪신성한 게임⟫과 ⟪러스트 스토리⟫의 감독은 아누락 카시압인데, 아누락 카시압은 2016년에 시온 소노 등 외국 감독들과 만든 옴니버스 영화 ⟪매들리 Madly⟫에서 라디카 압테를 주인공으로 출연시켰다. 거기서 라디카 압테는 하체를 노출하는 누드 연기를 했다.
라디카 압테는 ⟪매들리⟫를 인연으로 아누락 카쉬압(팬텀)의 영화에 자주 나오기 시작했다. 아누락 카쉬압의 2017년 단편영화, 2018년 아누락 카쉬압이 감독하거나 제작한 넷플릭스 영화인 ⟪신성한 게임⟫, ⟪구울⟫, ⟪러스트 스토리⟫에 나왔다. (팬텀이 선호하는 배우들이 있다. 라디카 압테 뿐 아니라 나와주딘 시디퀴, 비키 코샬도 팬텀영화사와 여러 영화를 작업했다. 나와주딘 시디퀴는 자신의 커리어가 이렇게 뜬 것이 아누락 카쉬압 덕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라디카 압테도 아누락 카쉬압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아누락이 출연 요청을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연할 거라고 말한다.)
라디카 압테와 인터넷 트롤링
배우는 몸으로 표현하는 직업이고 그래서 배우가 자신의 몸에 대해 자유로운 것은 당연하겠지만, 라드히카 압테는 자신의 수영복 차림을 자주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수영복 차림을 올린 것이 뭐가 문제냐 생각이 들지만, 인도는 매우 보수적인 나라라서 바닷가에서도 여자들이 사리를 입고 수영하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녀의 수영복 차림(친구들과 몰디브에서 노는 모습 같은 일상 사진이다)이 인터넷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고 한다.바닷가에서 평범하게 노는 사진인데, 인도에서 웹상으로 목소리 큰 사람들에겐 매우 충격적인 사진인가 보다. 라디카 압테는 그녀가 올린 비키니 사진들로 웹상에서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그들은 내가 바닷가에서 사리를 입길 바란단 말인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상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텔루구 영화계는 매우 남성 중심적
라디카 압테로 인해 일어난 또 다른 논란은 그녀의 남인도 영화계 비난이다. 2015년에 한 토크쇼에서 '신인일 때 해야 했던 이상한 일'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라디카 압테는 남인도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이상했다며, 신인 시절에 남인도 영화에 출연했을 때, 자신은 아픈 역할이라서 누워있었는데, 상대역인 스타 남자 배우가 다가와 자신의 발을 간지럽혔다고 한다. 그래서 라디카 압테는 깜짝 놀라 모든 스태프들이 보는 앞에서 '다신 그런 짓을 하지 마라'고 화를 냈고, 그 슈퍼스타는 충격을 받더니 그 후 자신을 건들지 않았다고 한다. 라디카 압테는 이 남자배우를 이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라디카 압테는 그 당시 스탭들이 이 슈퍼스타가 매우 힘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자신과 다르게 대우하는 것을 보았고, 자신들은 이 슈퍼스타보다 2시간 먼저 나와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텔루구 영화계가 매우 권위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라고 비난했다.웃긴 것은, 라디카 압테는 정확하게 '텔루구 영화계(톨리우드)'라고 말했고, 반면에 타밀 영화계(콜리우드)에서 수퍼스타 라지니칸트와 카발리(2016)을 찍었을 때 그런 권위적이거나 남성 중심적인 일은 전혀 없었고, 라지니칸트는 가장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말했음에도 발리우드 언론들은 남인도의 수퍼스타가 성희롱을 하자 라디카 압테가 뺨을 때렸다(톡 쏘아붙이다라는 뜻의 snap을 뺨을 때리다의 slap으로 둔갑시킴)고 기사들을 써재끼고 있다.
라드히카가 나온 텔루구 영화가 몇 편 없다 보니, 그 남자배우가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라디카 압테는 4편의 텔루구 영화에 나왔는데, 2010년에 비벡 오베로이 주연의 ⟪락타 차리트라 Rakta Charitra1,2⟫, 그리고 2014년에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 Nandamuri Balakrishna가 주연인 ⟪레전드 Legend⟫, 2015년에 또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 주연의 ⟪라이언 Lion⟫에 출연했다. (2012년에 ⟪Dhoni⟫에도 출연했으나 ⟪Dhon⟫i는 타밀/텔루구어로 제작된 타밀 영화이다). 라디카 압테가 그 남자배우가 권위적인 슈퍼스타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라고 추측한다. 그래서 ⟪라이언⟫의 제작자가 라디카 압테를 비난했다. '만약 그녀의 말이 사실이면, 그녀는 왜 그 배우와 ⟪라이언⟫을 또 찍었냐? 라디카 압테는 전국적인 수준의 인지도를 갖기 위해서 전국 방송에 나와 말을 지어내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라디카 압테가 이 발언을 처음 했을 때는 ⟪라이언⟫이 개봉하기 전이었다.) 그 남자배우와 사이가 나빠졌음에도 그 남자 배우와 영화를 또 찍었다는 점이 이상하긴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라디카 압테가 유명세를 위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반면, 그 남자배우가 비벡 오베로이이라고 추측하는 기사도 있긴 하다.(하지만 비벡 오베로이는 발리우드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배우라서 사람들은 그 슈퍼스타가 비벡 오베로이라고 추측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2010년 기사에 비벡 오베로이가 상대 여자배우 라디카 압테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가십 기사도 있는 것 보니, 비벡 오베로이가 매우 의심이 가긴 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텔루구 영화계에 대한 라디카 압테의 말이 사실일 거 같은데, 라디카 압테가 발리우드2세가 아니다 보니 발리우드에서 메이저 배우로 뜨기 위해서 화제성이 필요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올해 발리우드에서 그녀의 커리어가 빵 터버려서 이젠 이런 이야기로 화제를 끌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올해 ⟪안다둔⟫같은 히트작도 여러 편 찍었고, 넷플릭스의 제작 영화를 독점하다시피 했고, 마이클 윈터바움의 영화에 데브 파텔과 출연했고 현재 타밀 영화를 촬영 중이며, 곧 헐리우드 스파이 스릴러도 찍을 예정이다. 지난 주 인터뷰에서는 라디카 압테는 '최근 2주간 6개국을 일 때문에 돌아다녀야 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배우로서 위상이 매우 달라졌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카 압테 Radhika Apte
- 1985년생으로 올해 33세이다.
- 타밀 나두에서 태어났으나 어릴때 마하라슈트라 푸네로 이사. 그곳에서 성장했다.(그녀의 집안은 힌두 마라티인들이다.)
- 라디카 압테의 아버지는 저명한 신경과 의사라고 한다.(엄마도 의사라고 함)
- 2005년에 데뷔, 마라티 연극 무대에 서면서 배우 커리어를 시작했다. 발리우드 스타를 부모로 두지 않은 여자 배우들이 많이 그러듯, 라드히카 압테도 신인때 남인도 영화에 출연을 했다. 여태까지 라디카 압테는 마라티, 타밀, 텔루구, 벵갈리, 말라얄람, 힌디 영화에 출연했다. 내년에도 그녀의 타밀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 2010년에 일년의 휴식기를 갖고 영국 런던으로 춤을 배우러 갔다. 거기서 바이올리니스트 베네딕트 테일러를 만나 2013년에 결혼했다. 남편은 영국에, 그녀는 인도에 사는 장거리 부부이다보니 만날 시간도 별로 없고, 돈도 많이 들어서 힘들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2018년 11월 말에 뭄바이에서 열린 디피카 파두콘의 결혼 리셉션 파티 때 라드히카 압테와 남편 베네딕트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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