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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디라 - 그레이트스펙터클어드밴쳐러스워리어에픽판타지로망스



 ⟪마가디라⟫는 천재 감독 SS 라자물리가 10년 전 2009년에 내놓은 인도 영화이다. ⟪마가디라⟫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도영화이다 보니, 나도 이 영화의 명성은 알고 있었는데, 포스터가 끌리지 않아 여태 안 봤다. 올해(2018년)가 되서야 SS 라자물리의 위대함에 눈을 뜨게 돼서, 이 영화를 찾아봤는데, 재미가 없다. 

⟪마가디라⟫의 한 장면이다. 자신의 뛰어난 검술을 과시하려 괜히 석상 4개의 목을 잘랐다.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펙터클한 이야기, 전투 장면, 장황하고 슬픈 러브스토리 등 재미있을 요소는 다 있어서 10년 전에 봤다면 입 벌리고 봤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보니, 밋밋하다. 게다가 너무 길다. 2시간 46분이다. 보다가 지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텔루구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도입부 내용인 '남자주인공이 우연히 여자주인공을 보고 한 눈에 뿅 반해서 미친 듯이 쫓아다니는데, 여자 주인공은 성격 파탄자라서 남자 주인공을 해꼬질하고 희롱한다'는 내용이 ⟪마가디라⟫에서는 다이내믹한 화면들- 남자가 말을 타고 여자주인공을 쫓고, 여자가 학교의 기물을 파손하며 남자를 쫓는다-로 전개되서 덜 지루했다. 다만 영화가 끝나지가 않을 뿐... ...  


얼굴 가리고 두 손 놓고 말을 타다니... 화난다.

 나는 올 한 해 동안 SS 라자물리의 영화를 5편을 봤다. 넷플릭스에서 ⟪나는 파리다⟫의 자유분방한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 덕에 내가 영화를 받아들이는 시각이 매우 넓어졌다. 위대한 영화이다.) 파리를 주인공으로 자유분방한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주류 상업 영화감독은 전세계에 SS 라자물리 밖에 없을 것이다. 이후 ⟪바후발리 2⟫를 봤는데 (나는 몇년전에 ⟪바후발리1⟫을 재미없게 봤다) 세상에나, ⟪바후발리 2⟫는 영상이 매우 자극적이고 근사한데, 거기에 '간지'까지 더해서 정말 멋지고 웃겼다. SS 라자물리는 심각한 액션 장면에서조차 멋을 부리고 감정을 극대화하는 과장법을 매우 능수능란하게 쓴다. 이런 근사한 영화는 현시대에 ⟪바후발리 2⟫가 유일한 것 같다. (둘 다 넷플릭스에서 봤다. 안타깝게도 넷플릭스에는 텔루구어가 아니라 힌디 더빙 버전으로 있다. 왓챠플레이에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텔루구인지 힌디 더빙인지는 모르겠다.)


⟪마가디라⟫촬영장에서 SS 라자물리(출처: SS라자물리 홈페이지)
 SS 라자물리 감독은 이야기 면에서나 영상에서 '적당히'를 넘어서 갈 데까지 가서 결국 관객이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 예를 들면, ⟪바후발리 2⟫에서 매우 긴박하고 처절한 전투 와중에도 바후발리가 머리를 아름답게 휘날리며 멋진 똥폼을 일단 잡고 나서 싸우는 장면 같은 거. 아니면 ⟪나는 파리다⟫에서 파리를 가지고 상상할 수 있는 액션 영화의 모든 장면이 나오는데, 파리가 데스 노트까지 써서 관객이 기가 막혀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짓궂음. 또는 ⟪maryada ramanna⟫에서 마지막에 대사 한 줄로 상황을 종료시켜버려서 기가 막히는데, 동시에 설득력이 있어 납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결말 등. (⟪maryada ramanna⟫는 유튜브에서 HD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영어자막이 있고, 한글 자동번역도 선택이할 수 있다.)

 그러나, 2009년 영화인 ⟪마가디라⟫에는 위와 같은 라자물리다운 짓궂음이 별로 안보인다. 물론 SS 라자물리의 영화답게 액션씬이나 내용이 화려하고 유쾌하다. 하지만 관객을 미치게 하는 그 짓궂은 유머가 거의 없었다. ⟪마가디라⟫에서 그나마 황당해서 웃겼던 장면은, 사랑을 잃고 죽을 뻔한 남자주인공이 정신이 들자마자 야한 외모의 여자와 신나게 춤을 춘 거? 나머지는 다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유치했다. 










 프라바스가 주연을 한 2005년 영화 ⟪챠트라파띠 Chatrapathi⟫ 또한 비슷했다. 프라바스가 대형 상어와 싸우는 첫 장면은 SS 라자물리다운 자유분방한 영상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은 그냥 적당히 재밌었다. 사실 나는 매우 지루하게 봤다. 아름다운 프라바스의 외모로도 못 버티겠더라. 거기에도 여자주인공이 성격파탄자로 남자주인공을 해코지한다.) 



 ⟪마가디라⟫ 바로 다음 해에 내놓은 2010년  ⟪maryada ramanna⟫부터 SS 라자물리 감독이 고삐를 푼 것 같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도 자신이 쓴다. 빠른 속도로 높은 수준의 영화를 만든다. (그렇다, ⟪나는 파리다⟫같은 영화는 매우높은 수준의 영화이다. 아무나 그렇게 유치해서 보기 즐거운 영화를 만들 수 없다.) 2010년 ⟪마리야다 라마나 maryada ramanna⟫, 2012년 ⟪나는 파리다⟫, 그리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5년간 작업한 우주 명작 ⟪바후발리 1,2⟫. 이 감독은 자기 스타일을 점점 발전시키고 있고, 짓궂음의 스케일이 우주만큼 넓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 감독의 영화를 극장의 큰 화면으로 못 보고 집에서 작은 컴퓨터 화면으로 봐야 하니 속상하다. (일본에서는 이 감독의 영화가 매우 인기가 높다고 한다.)
 SS 라자물리 감독의 새로운 영화 ⟪RRR⟫은 내년에 개봉한다. ⟪마가디라⟫의 주인공 람 차란이 거기에서 주인공이라고 한다. ⟪나는 파리다⟫보다 더 짓궂고, ⟪바후발리⟫보다 더 근사한 영화일 거 같아 기대되는데, 한국인은 이 위대한 감독의 영화를 또 컴퓨터로 봐야겠지... ...






마가디라

Maghadeera 2009

★★☆

인도영화, 텔루구
판타지액션

감독: SS 라자물리
SS Rajamouli
출연: 람 차란, Ram Charan
        카잘 Kajal Aggarwal


춤 춤

한글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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