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골드 Gold:The Dream that united our nation (2018) - 국뽕이라 말하지 마라









금메달 8개, 은매달 1개 동매달 2개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1936년 베를린 올림픽
1948년 런던 올림픽
1952년 헬싱키 올림픽
1946년 멜버른 올림픽까지 금메달 6연승

인도 남자 하키 팀은 20세기 초반에 올림픽을 제패한 명팀이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48년은 인도 하키 팀이 브리티시 인디아라 아니라 인도의 이름으로 처음 출전해서 금메달을 딴 의미있는 올림픽이다. (스포일러라고 비난하지 말길. 포스터부터 스포일러다. 포스터에 악쉐이 쿠마르가 금메달을 들고 있다.  영화가 처음부터 내용이 노골적이고 서스펜스가 전혀 없다.)

 우리나라도 남의 나라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그러니 그들이 영국기를 달고 금메달 딴 서러움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고 국뽕이라고 깍아내리지 말자. 그들이 인도 국기 보며 눈물짓는 장면은 감동적이엇다.

 이 역사적 사실들이 감동적이었다는 뿐이고, 영화는 별로이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 장면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같이 유려한 연출과 촬영을 보여준다. 그래서 편하게 몰입하기 좋은 영화이다. 나처럼 집중력이 짧은 사람도 한 번도 집중력 깨지지 않고 끝까지 봤으니까.








이 영화는 픽션이다

 물론 인도 하키팀이 금메달을 딴 것은 사실이나, 등장인물들은 다 현실 인물에 영감을 받은 가상 인물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 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또한 사실이 아니다.


 내가 이 영화가 픽션인 것을 언제 눈치챘냐 하면,

무능한 리더



악쉐이 쿠마르의 타판 다스가 리더로서 너무 무능해서 픽션인 것을 눈치챘다. 저래서 금메달 못 딴다. 깔깔

 물론 나는 금메달을 따본 적도 없지만, 실화 바탕의 스포츠 영화를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밖에 없는 투지와 다른 팀보다 뛰어난 면모, 팀워크와 리더십이 있다. (진정한 챔피언들이다. 위 아 더 챔피언스 노 타임 포 루저스)

 악쉐이 쿠마르의 타판 다스는 루저이다. 열정만 있지, 팀을 끝까지 통솔해내지 못한다.  아니, 결승전 중반까지 분열되어 있고, 리더 말도 무시하는 팀이 어떻게 금메달을 따?
왜 실제 있었던 뛰어난 명팀의 우승 비결을 왜 연구하지 않고 이런 이야기를 창작했을까 의문이다.



 그리고 이 단장은 타판 다스의 장애물 역으로 창조된 캐릭터인 티가 많이 났다. 저렇게 사명감도 없고 무능한 단장이 있는 팀이 올림픽 3연패를 할 리가 없다. (무능해도 정도껏 무능해야지, 이 사람은 올림픽 경기에서 훼방을 놓는다.)



 그리고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해야 했지만,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리는 두 하키 선수 주인공.
왼쪽은 북인도 어느 지역의 왕자이다 (힌두교 신자일 텐데 집 안에 목욕탕이 있다. 이건 악쉐이 쿠마르가 나오는 ⟪토일렛⟫에서 다시 얘기할 거다). 오른쪽 남자는 시크교도로 여느 인도인들처럼 밖에서 앉아서 씻는다(인간은 짐승과 달리 앉아서 씻는 거라고 한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인물 대비였는데, 그냥 악쉐이 쿠마르가 '열정!' '열정!'으로 애쓰는 장면과 술 마시고 주사 부리는 장면만 주로 나오느라 얘네 캐릭터는 제대로 두각되지 않는다. 둘 다 전설적인 하키 선수들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하나의 인도라며?

 그리고 독립 이후 드디어 하나 된 인도를 강조하는 ⟪골드⟫에서 남인도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헐. 인도가 다문화 국가이고 남인도와 북인도가 역사적으로 매우 다른 지역인 것은 알지만, 이 영화는 파키스탄과 한 나라에서 갈라진 형제임을 강조하면서 남인도는 완전히 무시한다.



⟪골드⟫의 오프닝. 힌디어와 거의 같다는 우르두어가 있다.
발리우드 영화 중에 제목에 우르두어를 같이 써놓은 경우가 자주 있다.

힌디어 영화를 지칭하는 발리우드는 펀자브 출신들이 장악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북서쪽 인도인이 주류인 영화계라서 파키스탄과는 동질성을 많이 드러내면서 남인도는 별세계 취급을 하는 것 같다. (순전히 내 느낌일 뿐이다.)



⟪골드⟫에서 파키스탄 쪽과 비슷한 외모의 밝은 갈색 피부(인도 영어로 wheatish라고 한다)를 가진 북인도선수들은 이와 중에 펀자브 출신, 동인도 출신, 서인도 출신, 봄베이 출신끼리 어울리며 화합하지 못한다.
 이 시절에 인도 하키팀은 남인도 선수를 배제하고 북인도 출신만 고용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남인도가 하키는 인기가 없어서 뛰어난 하키 선수가 안 나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이 영화가 그냥 남인도 선수는 의도적으로 빼버렸을 수도 있다. 어차피 픽션인 영화이니까.
 이 영화가 같은 국가인 남인도는 배제하고 남의 국가인 파키스탄과 형제애를 강조하며 하나의 인도를 외치니까 좀 이상했다.




 세계 최강 팀이 매번 남의 나라 국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다가 드디어 독립해서 인도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딴다는, 분명 감동적인 이야기여야 했으나, 이야기에 영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악쉐이 쿠마르의 감동 연기와 유려한 연출과 촬영 덕에 어쨌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시간 보내기용 영화를 보고 싶거나,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골드 (2018)
Gold: The Dream That United Our Nation

★★★
발리우드 스포츠 영화. 실화

감독: 리마 카그티 Reema Kagti
주연: 악쉐이 쿠마르 Akshay Kumar
 쿠날 카푸르 Kunal Kapoor
아미트 사드 Amit Sadh,
서니 카우샬 Summy Kaushal
(비키 캬우샬의 동생이다)

촬영 장소: 영국 브래드포드, 돈캐스터 등
인도 펀잡 지방
151분
춤 안 춤



Share: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