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대프니 듀 모리에의 단편선 - 서스펜스의 황제라는데...







대프니 듀 모리에 (세계문학단편선)

by 대프니 듀 모리에 Daphne Du Maurier



★★☆



책 뒤에는 여제라고 적혀있는데, 우리나라 말은 명사에 성 구분이 없기 때문에,
여제라고 쓰면 촌스럽게 보인다. (여제가 있는 거 보니, 서스펜스의 남제도 있나?)







대프니 듀 모리에는 영화  ⟪레베카⟫를 봐서 이름은 알고 있었다.
재미있긴 한데 너무 끌어서 보다가 지치는 영화였다.
얼마 후, 영화  ⟪나의 사촌 레이첼⟫을 봤는데, 질질 끄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서스펜스 구축에 실패한 영화였다.
(책은 이보다 재밌을 거라고 짐작했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단편선(현대문학)으로 처음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짧은 이야기임에도 질질 끌어서 꾸역꾸역 겨우 읽었음


이야기 구성과 심리묘사가 내 취향이 아니었다.
결론을 정해놓고 몰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 단편선에 나오는 인물들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실제로 있는 건 안다.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가 이런 사람들이다. 평범한 보통사람들, 소시민, 깨시민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
그러니 이 인물들이 이렇게 반응하는 것을 결론에 맞춰 등장인물들이 사고한다고 보지 않아야 한다.



영화  ⟪레베카⟫, 질질끌지만 재밌었음
영화  ⟪나의사촌 레이첼⟫, 재미없음
대프니 듀 모리에의 단편선, 그냥 그랬음.


그럼에도 다음엔 장편소설을 시도해봐야겠다.
(아 맞다! ⟪여주인공이 되는 법⟫에 인용된 ⟪자메이카 여인숙⟫을 읽어야한다.)



다음은 대프니 듀 모리에에 실린 단편들이다.







-----------------------------------------스포일러 주의---------------------------------------







1. 지금 쳐다보지마 (1971)

얼마 전에 사랑하는 딸을 잃은 후, 이태리에서 휴가 중인 젊은 부부는
베네치아의 한 카페에서 뒷편에 앉은 늙은 자매의 기이한 외모를 평가하며 즐거워한다.(취미 참)
늙은 자매 중 1명이 화장실을 가자, 부인은 구경하겠다고 화장실로 따라간다.
남편은 나머지 자매 1명이 남편을 노려보는 듯이 느끼고 불쾌해한다.
('우리가 자신들에 대해 얘기한 것을 눈치챘나?' 이런 생각은 안한다.자기 기분이 중요함)
화장실에서 나온 부인은 '저 자매가 영매인데 우리의 죽은 딸이 우리와 함께 있다고
말했다'고 말한다.
남편은 '어떻게 우리가 딸이 죽었는지 알까?'등의 이성적인 의문은 전혀 갖지 않는다.
'저 자매는 사기꾼이고 돈을 뜯으려고 수작거는 것이다'라고 단정짓고
계속 자매를 따돌리려고 한다.
그래야 갈등이 생기고 사건이 발생하고 결론으로 갈 수 있으니까.
물론 이 남자가 영적인 것에 홀려서 저 자매에게 집착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남자의 1인칭 소설에서 이 남자의 망상과 집착만 듣고있자니
어째 너무 비이성적으로 이야기를 결론에 맞춰 몰아간다는 느낌이 들어 답답했다.



2. 새 (1952)

이 단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이런 극단적 위기 상황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너무 의존하고
남편이 혼자 짐을 다 짊어지려고 하는 모습이 역시 답답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저런 남자나 여자가 많으니 이것도 이해해야한다)
영화 ⟪새⟫를 싫어하는데 (어릴 때 이 영화가 매우 무서웠다. 지금도 무서움)
단편이 매우 재밌었기때문에, 어떻게 영화화를 했는지 궁금해서 봐야겠다.


3. 호위선 (1940)

넬슨은 침대 위에서 죽은 것으로 아는데, 죽어서도 국가 걱정이다 이건가...
좀 유치했다.


4. 눈 깜짝할 사이 (1953)

이 단편의 주인공인 여자도  ⟪지금쳐다보지마⟫의 남편처럼
자신이 정한 생각밖에 못한다.
'아, 이게 아닌가?' 깨닫는 순간같은 거 전혀 안나옴,  ⟪지금 쳐다보지마⟫에서처럼.
하지만, 지금 쳐다보지마의 남편은 홀린 거라서 그랬다고 이해할 수 있듯이,
이것도 꿈꾼 거라서 그런 거라고 타협하면 된다.
죽기 전 환영이기때문에 자기 생각에만 집착한 거라고... ...
결말이 좀 유치했다.


5. 낯선 당신, 다시 입 맞춰 줘요 (1952)

등골 서늘한 반전. 재밌었다.


6. 푸른 렌즈 (1959)

무기력한 내용이지만, 좀 유치했음.


7. 성모상 (1980)

가볍고 재밌지만 좀 유치했음


8. 경솔한 말 (1980)

가볍고 재밌지만 유치했음.
재미난 반전은 로얄드 달의 단편에 잘나온다.
로얄드 달의 단편에 나오는 반전은 곰곰히 생각해보면 기가 막힘


9. 몬테베리테 (1952)

유치한 건 둘째치고,
도입부의 묘사가 무슨 짙은 안개 낀 산속에서 이브닝드레스를 쇼핑하는 양,
갈피가 잡히지 않아 답답했다.





Share: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