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history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history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 , , , , ,

파니파트 Panipat 2019 - 질 수 밖에 없는 전쟁





〈파니파트〉는 인도 대륙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전투를 다룬 힌디어 영화이다. 

마라티 제국 : https://offhoarder.blogspot.com/2020/05/maratha-empire.html
파니파트 전투: https://offhoarder.blogspot.com/2020/05/blog-post_25.html


개봉 전부터 역사 왜곡이라고 비난을 많이 받고 흥행에도 실패했지만, 영화 자체는 꽤 재미있다. 17세기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역사에 대해 알게되서 재밌었다. 역사 왜곡이라고 비난 받은 것도 이 전쟁이 힌두교 국가 vs 이슬람 국가 간의 전쟁이기 때문에 

  • 무슬림 왕국의 역사를 또 나쁘게 묘사해서 왜곡시킬 것이라는 비난, 
  • 아프가니스탄의 군주를 아랍 복장으로 입혔다는 비난, 
  • 영화에 잠깐 나오는 군주, 라자스탄의 마하라자 수라즈 말을 탐욕스러운 군주로 묘사해서 라자스탄 주의 자트 커뮤니티를 화나게 만들었다는 점 등의 문제점들이고,
영화의 굵직한 플롯은 사실에 기초했다. 그러니 이런 비난으로 흥행 실패한 것은 억울할 듯. 라자스탄의 자이푸르 등 일부 지역은 이 영화 상영을 철회했었다. 그래서 개봉하자마자 이 영화를 내리는 극장이 많아서 제작비도 못 건졌다.




'수라즈 말' 논란



파니파트 상영을 금지하라며 시위하는 자트 커뮤니티
기사링크



〈파니파트〉에서 라자스탄의 자트 왕 수라즈 말이 아그라 요새를 요구하고 마라타를 돕기를 거절하는 탐욕스런 군주로 왜곡되었다는 것이 알려져서, 라자스탄의 잩 커뮤니티는 〈파니파트〉의 상영을 금지하라며 시위했다. 결국 영화는 11분을 삭제하고 개봉했다. 그럼에도 잩 커뮤니티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아 결국 라자스탄 지역에서 〈파니파트〉는 개봉되지 못하거나 개봉하자마자 상영이 취소되었다.



[팩트] 실제 역사에서 수라즈 말 왕은 정치적으로 혜안을 가지고 전투에도 능한 군주였다고 한다.  파니팥에서 전투를 할 시기에 아그라 요새는 이미 수라즈 말 왕의 소유였다. 마라타 제국이 힌두 왕들을 결집시키고 있을 때, 라지푸트 왕들은 도움은 거절했으나 자트 라즈푸트의 왕인 수라즈 말만이 마라타에 군사와 자금을 지원하고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수라즈 말 왕이 전략에 능했음에도, 마라타 동맹은 그의 실질적이고 유용한 제안들을 계속 무시했다. 다른 마라타 왕들은 그의 제안을 좋아했음에도 마라타의 사다시브라오는 수라즈 말의 힘을 견제하기 위해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사다시브라오는 이 당시에 29세의 마라타 제국의 2인자였고, 수라즈 말은 50대 초반에 경험 많고 부유한 군주였다. 게다가 수라즈 말의 제안은 부대에 있는 여자들과 가족들을 분리시킬 것, 아프간 군을 상대로 치고 빠지는 게릴라 전을 할 것, 자신의 전략을 우선할 것이었다. 29세의 젊은 사다시브라오는 자신의 부인과 헤어지기 싫어서 여자들을 내보내라는 수라즈 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싫었을 것이다. 

영화에서 이들의 전투 과정을 보면 수라즈 말의 제안이 옳았다. 수라즈 말은 이 제안이 무시되고도 마라타 동맹군에 남아있었으나 날이 갈수록 마라타 동맹군이 실책만 저지르자 결국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자신이 아프간 군대 뿐 아니라 마라타 군과도 적을 지게 되는 것을 감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 현명한 왕은 마라타 동맹군과 함께하면 자신들의 군대들도 멸망할 거라는 것을 예견한 듯. 


영화 속의 수라즈 말 모습


결국 제작사는 수라즈 말의 등장 씬 11분을 삭제했다. 완성본에서 수라즈 말은 전쟁에 부대와 자금을 보내는 것으로 잠깐 나온다. 수라즈 말이 실제로 키가 컸기 때문에 영화 속 외모 또한 역사 왜곡이라고 비난받았다.



마하라자 수라즈 말은 파니파트 전투 2년 후인 1763년에 무굴 제국과 전투 중에 습격을 받고 전사했다고 한다. 당시 나이가 56세였다. (마하라자는 산스크리트어로 great king이라는 뜻)













등장인물




아마드 샤 압달리 - 아프간 제국을 건립한 왕



왕관 가운데 코히누르 다이아몬드


이 왕은 아프간 제국을 건립한 왕이다. 극 중 이름은 아마드 샤 압달리이지만, 실제 이름은 아마드 샤 두라니, 본명은 아마드 칸 압달리이다. 


발리우드의 악동 산제이 더트가 아마드 샤 두라니 왕의 역을 맡았다. 악동 산제이 더트는 59년 생이다ㅋ 

[팩트] 아마드 샤 두리니가 파니파트에서 전쟁할 때 나이가 39세였다고 한다. 산제이 더트는 이 영화 출연 당시에 60살이었는데 두라니 왕은 50세에 죽었다. 게다가 이 왕은 매우 잘생겼다고.
그래서 늙고 외모가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산제이 더트가 이 역을 맡았다고 역사 왜곡이란 비난을 받았다. 참고로 산제이 더트의 엄마, 전설적인 발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나르기스는 매우 아름답다. 산제이 더트도 젊었을땐 엄마를 빼닮아서 예뻤다.

젊고 미남인 아마드 샤 두라니 왕
Colonel Gentil / Public domain



영화 초반에 압달리 왕의 왕관에 코히누르가 박혀 있다. 이 시기에 아마드 샤 두라니 왕은 실제로 코히누르를 소유하고 있었다. 

마라타 제국이 펀잡 지방을 점령하고 그 너머 서쪽으로 영토를 확장 마라타 제국의 보호를 받고 있던 무굴 제국의 델리는 아프간 제국에 찾아와 도와줄 것을 청했다. 이는 영화에도 나온다. 외세에 나라를 맡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아마드 샤 압둘리 왕은 이 청을 받아들여 델리로 진격한다.



〈파니파트〉에서 압둘리 왕이 델리로 진격하면서 주둔한 아톡 요새의 실제 모습.
현재 파키스탄에 있다.



[팩트] 아마드 샤 두라니 왕은 북인도의 무슬림과 힌두교를 분열시켜서 델리의 왕좌(무슬림)를 굳건히 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 전략은 먹혀 들어서 무슬림 왕들은 두라니 왕을 지지했다. 마라타 제국은 힌두 왕들에게 마라타를 중심으로 뭉칠 것을 요구했고, 많은 힌두 왕들이 이에 응답했다. 단, 라지푸트 군주들은 응답을 회피하고 거절했다고 한다, 수라즈 말만 제외하고.





사다시브라오 바우 


사다시브라오 역의 아르준 카푸르



영화 〈바지라오 마스타니〉의 주인공 바지라오 1세의 조카. 파니파트 전투 당시 29세.
사다시브라오 바우는 어릴 때부터 총명했다. 페슈와의 총리 격인 디완을 맡으며 수완을 발휘. 차기 페슈와가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받은 총아였다. 20대에 전쟁과 정치에서 두각을 보였으면서 파니파트 전투에선 실책을 연달아 저지른다.  


영화 속 치마지 아빠의 초상화

사다시브라오 바우의 아버지는 치마지 아빠(Chimaji Appa). 〈바지라오 마스타니〉에서 치마지 아빠의 활약을 볼 수 있다. 그는 바지라오의 7살 어린 동생으로 바지라오가 죽던 해에 32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 당시에 사다시브라오는 10살이었다. 치마지 아빠 또한 바지라오처럼 뛰어난 전사이자 행정가였다. 바지라오와 치마지 아빠의 시대에 마라타 제국이 크게 성장했었다.  


사다시브라오의 할머니 

사다시브라오가 할머니를 만나서 아버지를 회상하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이 할머니는 마스타니를 괴롭혔던 악독 시어머니. 〈바지라오 마스타니〉에서 독하고 못된 어머니/시어머니로 나왔는데 여기서는 인자하고 어진 할머니로 나온다. 






파르바티바이 



파르바티바이 역의 크리티 사논


사디시브라오의 부인. 사다시브라오는 첫째 부인을 사별했고, 4살 어린 파르바티바이와 재혼했다.

[팩트] 영화에서 파르바티바이는 신분이 낮은 여자 의사로 나오지만, 실제 파르바티바이는 높은 귀족의 딸로 당시 마라타 제국의 황제 샤후지의 최측근이었다고 한다. 파르바티바이의 조카는 페슈와의 아들 비슈와스라오의 부인이었다. 





영화에서 파르바티바이는 전쟁을 떠나는 사다시브라오에게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주장하며 "전쟁에서 돌아올 때 또다른 마스타니를 데려올까 겁난다"고 말한다. 결국 사다시브라오도 그녀를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팩트] 전쟁이 놀러가는 것도 아닌데 여자들이 위험한 전장터에 따라가겠다는 아이디어가 황당했는데, 실제로 파니파트 전투에 파르바티를 비롯 여자들이 따라갔다고 한다... ... 그 여자들 데려갈 여력으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남자들을 더 데려가는 게 낫지 않나?
그녀들은 전장터로 나가는 여행길에 다른 여자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했다고 한다. 놀러간 듯... ...

당연히 속도도 늦어진다. 영화 속에서도 후반부에 여자들이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므로 속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하라자 수라즈 말은 여자들을 내보내고 게릴라 전으로 아프간 군과 싸우자고 했다. 마라타 군은 귀족 여인들과 그들을 보필하는 군솔이 많았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한 게릴라 전도 할 수 없었다.





귀족 여자 분들이 식솔과 온갖 살림 도구를 가져온 장면. 영화에서 사다시브라오는 파르바티바이에게 소꼽놀이 하냐고 화를 내지만 신혼이다 보니 결국 파르바티가 원하는대로 다 해준다.



아내들이 따라간 여행이라 임시 텐트도 화려하게 차리고 사령관들도 화려하게 차려입음. 놀러간 듯... ...




아내들이 따라간 여행이라서 먹는 것도 엄청 잘 먹는다. 저 시절 인도는 건설 현장의 일꾼에게도 고기가 들어간 맛있는 밥이 제공되는 풍족한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기동성과 물자 확보가 중요한 전쟁에서 저렇게 식솔들 우르르 끌고가서 잘 차려먹고 먹다니... ... 

[팩트] 결국 이들은 나중에 식량이 떨어져서 전투에 임박했을 때는 설탕물만 먹고 버텨야 했다. 그것도 군사들이 설탕물을 마셨지, 사다시브라오, 파르바티, 비슈와스라오는 노블리스 오블레쥬로 설탕물도 부하에게 양보하기 위해, 단식 중인 척 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심지어 사다시브라오는 전투 당일에 자신의 설탕물을 파르바티바이에게 노나준다. 전투는 체력 소모가 엄청 큰데 군대가 설탕물만 마시거나 단식 하며 싸웠다니... ..


아무리 봐도 이 신혼 부부들 놀러 갔음. 왼쪽부터  바르바티바이, 당시에 명장 소리 듣던 사다시브라오 바우, 페슈와의 19살난 아들 비슈와스라오 그리고 그의 부인이자 바르바티바이의 조카 라디카바이(당시 15세)

파니파트 전투에서 마라타 군이 처참하게 처발린 후, 남은 여자들과 파니파트 주민들은 아프간 군에게 끔찍하게 학살당한다. 많은 여자들이 강간당하거나 노예로 팔려갔다. 
파르바티 바이와 라디카바이는 다행히 도주에 성공한다. (이 여자들의 도주를 돕느라 군대 인력이 얼마나 소비됐을지...)

파르바티바이는 2년 후 폐렴에 걸려 만 29세에 죽었다. 그녀가 죽은 뒤에 그녀의 화장은 사다시브라오의 아내로서  사티(남편의 죽음을 따라 아내도 불태우는 풍습)로 치뤄졌다고 한다. 사다시브라오의 미망인임에도 마라타 제국은 그녀를 기리는 기념물은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의 동행이 파니파트의 실패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게 나 뿐은 아닌 듯. 





삼셰르 바하두르





바지라오와 마스타니의 아들. 마스타니가 무슬림의 딸이었기 때문에 삼셰르는 힌두 세례를 받지 못했다. 영화에서 다른 형제들은 삭발했으나 삼셰르만 긴 머리로 나오는 것도 힌두 세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인 듯. 
페슈와와 배다른 형제이다. 

[팩트] 영화에서 조카인 비슈와스라오, 사촌인 사다시브라오와 사이가 매우 돈독하게 나오는데 실제로 그랬다고 한다. 
삼셰르 바하두르의 후손들은 훗날 락시미바이와 손 잡고 영국군에게 대항한다. 하지만 영국과 전투에서 이들이 패한 후, 영국은 삼셰르 바하두르 후손들의 영토(재산)을 뺏고 가문을 해체시켰다. 그 후로 현재까지 후손들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이브라힘 칸 가르디






영화 초반에 사다시브라오가 침공한 니짐 요새에서 생포한 무슬림 장군. 적군은 참수해야하지만 사다시브라오는 그를 마라타로 포섭한다.(힌두교인 마라타 제국은 종교의 자유를 완전히 보장했다)  


[팩트] 실제로도 니짐 왕국의 충신이었다가 마라타 제국에 생포된 후 마라타 제국에서 이브라힘 칸 가르디는 당대 가장 강력한 군사인 마라타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총사령관이라는 가장 높은 계급장을 단 이는 가르디가 처음이라고 한다. 페슈와의 측근이었고 사다시브라오와도 친했다고 한다. 

하지만 파니파투 전투에서 그는 아프간 측에 생포되는데, 두라니 왕은 그에게 아프간 부대의 높은 자리를 보장하겠다고 회유한다. 하지만 가르디는 변절하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보복으로 아프간 군은 그를 죽을대까지 끔찍하게 고문했다고 한다. 

그의 부대는 후에 마라타 제국의 차기 페슈와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나, 마라타 제국이 영국에 패배한 후에, 대영제국은 그의 부대를 해체해버린다. 





비슈와스라오 





페슈와의 아들. 파니파트 전투 당시 19세. 
엄마가 사다시브바오 라오의 인기가 높고, 파니파트 전투에서 승리까지 하면 차기 페슈와가 될까봐 걱정되서 19살 난 아들 비슈와스라오를 전장에 내보낸다. 마라타 제국은 바지라오1세때부터 계속 승리했기 때문에, 마라타 사람들은 아프간 제국과의 파니파트 전투도 손쉽게 이길 거라고 만만하게 생각한 것 같다. 

[팩트] 영화에서처럼 비슈와스라오는 삼촌들과 사이가 매우 돈독했다. 그는 페슈와에게 쓴 편지에서 군사와 식량,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나는 이 전쟁에서 죽어도 된다. 내가 죽어도 페슈와의 대를 이을 형제들이 있다. 하지만 사다시브라오는 죽으면 안된다. 그가 죽으면 우리 마라타 군대에 큰 손실이다'고 간곡히 부탁한다. 그럼에도 페슈와는 제때 지원군을 보내는데 실패한다. 





발라지 바지 라오 (나나 사헤브)





발라지 바지라오 또는 나나 사헤브는 바지라오의 아들이다. 그는 파니파트 전투가 당연히 마라타의 승리일 꺼라고 믿고 있다가 처참하게 처발리고 사랑하는 인재들을 다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먹고 우울증에 걸려서 시름시름 앓다가 몇 달 후에 병사한다. 






고피카바이





페슈와 발라지 바지라오의 아내. 〈파니파트〉에서 악녀 포지션.
[팩트] 마스타니의 악랄한 시어머니가 고디카가 힌두교의 금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보고 신심이 깊다고 생각하고 며느리로 발탁했다고 한다. (바지라오의 집안인 바트 가문은 힌두교를 정통으로 지키는 집안이었다.) 정통 힌두교식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여자는 집 구석에 쳐박혀 살았다는 뜻이다. 그 시절의 마라타 귀족 여성들은 무술을 배우거나 학문을 배웠다. 후대에 영국군과 싸운 전쟁영웅인 락시미바이도 무술에 조예가 깊었고, 고디카와 같은 시대의 타라바이도 마라타 군의 장군으로써 칼 들고 무굴제국과 싸워서 이긴 귀족 여성이었다. 엄격한 힌두교 교육을 받은 고피카는 집안에 갇혀서 학문도 못배우고 자라서 식견이 매우 좁았다고 한다. 정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함에도 페슈와의 아내라는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서, 남편과 자식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영화에서처럼 비슈와스라오를 파니파트의 전장에 내몬 것도 고디카바이였다. 자신의 남편이 페슈와 자리를 남편의 사촌 사다시브라오에게 물려줄까봐 걱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파니파트 전투에 자기 아들 비슈와스라오를 내보내면, 사다시브라오가 파니파트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  페슈와의 아들로 디완인 사다시브라오보다 직급이 높은 자기 아들이 그 성과를 가져가서 돋보일 꺼라고 계산한 것. 방구석에서 기도나 하는  여편네라서 전쟁이 얼마나 잔혹하고 위험한지 몰랐나 봄. 그녀는 심지어 19살 난 아들의 15살 난  아내도 전장에 같이 내보냈다. 

영화에서는 파니파트의 결과로 반성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실제 고디카바이는 파니파트에서 자신의 첫째아들이 죽은 것으로 남편 발라지 바지라오를 탓하며 괴롭혔다고 한다. 결국 발라지는 우울증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비슈와스라오와 발라지 바지라오의 죽음 후 그녀의 관심은 둘째아들 마다브라오에게로 옮겨가, 그를 괴롭혔다고 한다. 마다브라오는 발라지 바지라오에 이어 17살의 나이로 페슈와가 되지만 만 27세에 병사한다. 





〈파니파트〉에서 마라타 군이 파니파트 전투까지 가는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보면서 왜 질 수 밖에 없었는지 따져보는 것이 재밌다. 꽤 잘만든 사극임에도 흥행에 망해서 안타깝다. 





참고자료: 

역대 파니파트 전투 : https://offhoarder.blogspot.com/2020/05/blog-post_25.html
마라타 제국: https://offhoarder.blogspot.com/2020/05/maratha-empire.html







 파티파트 Panipat


힌디어, 2019, 사극







감독: 아슈토시 고와리케르
Ashutosh Gowariker
(조다 악바르 감독)


출연: 아르준 카푸르
Arjun Kapoor
산제이 더트
Sanjay Dutt
크리티 사논
Kriti Sanon
















Share:
Read More
, , , , ,

마니카르니카 잔시의 여왕 Manikarnika Queen of Jhansi - 놀라운 실화 평범한 영화





⟪마니카르니카 퀸 오브 잔시⟫는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칼을 들고 싸운 영웅 라니 락슈미바이의 전기 영화이다. #라니 락슈미바이의 생애
락슈미바이의 활약을 알게 된 것 외엔 장점이 없는 영화여서 쓸 얘기도 별로 없다.




실제로 무예에 능했던 락슈미바이


락슈미바이와 무예를 겨룬 두 독립영웅 나나사힙과 탄티야 토페는 실제로도
락슈미바이와 어릴때부터 무예연습을 같이 한 사이라고 한다


락슈미바이의 결혼식 모습. 31살이나 연상인 왕과 결혼했다


캉가나 라나우트는 강하고 똑똑한 사람이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이지만 여왕 역에 어울리지 않았다. 눈에 힘 팍 주고 이를 악물고 연기하더라. ⟪바지라오 마스타니⟫, ⟪파드마바트⟫에서 디피카 파두콘, 란비르 싱도 눈에 힘 주고(내내 눈을 감지 않는다) 경직된 연기를 한 거 보면, 인도도 한국처럼 사극 연기가 정형화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연기 잘하는 캉가나 라나우트나 샤히드 카푸르조차 사극에서 로봇같이 뻣뻣하게 연기했다.












내내 눈에 힘주고 악 쓰는 연기만 한 캉가나 라나우트





⟪마니카르니카⟫의 승자 잘키리 바이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안키타 록칸데(Ankita Lokhande). 나는 이 배우를 수산트 싱 라즈풋의 전여친 연예인으로만 알았는데, 이 영화에서 보니까 연기를 매우 잘한다. 안키타 록칸데는 티비 드라마 배우로 개런티를 가장 많이 받는 TV 여자배우였다. ⟪마니카르니카⟫가 그녀의 첫 발리우드 데뷔작이라고 한다(연기 잘하는 인기 TV 배우가 이제야 영화 데뷔한 게 의아하다. 아마도 그녀의 부모가 발리우드 스타가 아니라서 발리우드 진입 벽이 높았나보다). 
다행히 캉가나 라나우트와도 연기 합이 잘 맞았나 보다. 안키타는 이 영화에 출연하고 캉가나와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고, 캉가나 라나우트도 안키타 라나우트에 대해선 공격을 안 했다. 프로모션 때도 서로 사이좋게 사진 찍었다.




안키타 록칸데가 연기한 잘키리바이

안키타 로칸데가 연기한 잘키리바이의 캐릭터도 놀라웠다. 시골의 천민(Dalit) 출신인 그녀는 학교도 가지 못했지만, 무기 다루기와 말타기에 능했고 호랑이를 죽인 적도 있다고 한다. 남편이 군인이었기 때문에 잔시를 지키려고 군대를 모은 락슈미바이와 만나 그녀의 절친한 측근이자 군사 전략가가 되었다. 락슈미바이를 대신에 그녀로 분장해서 영국군들을 교란한 것도 그녀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락시미바이보다 2살 어린 그녀는 27세에 전사했다.








캉가나와 크리쉬의 감독 방어전


⟪마니카르니카 퀸 오브 잔시⟫는 영화는 밋밋하고 매력 없었으나, 영화 외적으로 개봉 시기에 감독과 주연배우의 싸움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유명 감독인 크리쉬가 이 영화를 완성하기 전에 영화에 손을 뗐다. 주연인 캉가나 라나우트가 공동 감독 타이틀을 가져갔는데, 그녀는 자신이 70%를 감독했다며 전작 감독인 크리쉬를 공격했다. 캉가나의 매니저인 친언니 랑골리 라나우트도 크리쉬 감독이 감독 타이틀을 캉가나에게 가져가라고 사정까지 해놓고 캉가나를 나쁘게 만들려고 별 짓을 다한다며 SNS으로 감독을 맹비난했다. 


오른쪽: 크리쉬 감독. 크리쉬는 아누슈카 셰티(왼쪽)과 사겼었다


크리쉬의 반격

크리쉬는 인터뷰에서 캉가나가 거짓말을 지어내며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나는 이 업계에서 계속 일할거다, 강가나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수작들이 너무 질린다'고 말했다.  
크리쉬 감독은 '내가 편집을 끝내고 더빙도 캉가나만 빼고 다 마친 상태에서, ⟪Judgementall Hai Kya⟫의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캉가나가 편집본을 본 뒤에 맘에 들지만 몇가지 부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후에 그녀는 몇몇 여자역이 너무 부각됐다고 말하고, 제작자도 싫어한다, 제작사가 당신 필름 싫어한다는 등 비난을 시작했다. 심지어 그녀는 첫 포스터에 내 이름까지 바꾸어버렸다. Radha krishna Jagarlamudi 나는 이 이름을 사용한 적이 없고 이 업계에 나는 크리쉬라고 알려져 있다. 내가 수정하길 요구하자, 캉가나는 내게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소누 수드 에피소드에서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당신은 분노 조절 문제가 있다'(크리쉬 웃음) '근데 소리를 질러댄 건 캉가나였다' 완성된 필름을 보니, 내 이름은 또 왜곡되어있고, 이젠 다른 페이지에 나온다'고 말했다. 



크리쉬 감독이 말한 엔딩크레딧의 이름. 캉가나 라나우트의 이름이 먼저 나오고 다음페이지에 크리쉬 감독의 이름이 나온다. 크리쉬 감독이 수정을 요구했음에도, 예명이 아니라 본명으로 나온다. 잔인한 듯.




크리쉬 감독이 손을 뗀 후, 캉가나가 감독으로 ⟪마니카르니카⟫를 재촬영할때, 소누 수드는 심바에 출연 중이라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캉가나는 '소누 수드는 여자 감독 밑에서 일하는 걸 견딜 수 없어서 하차했다'고 언플을 했다. 그 후에 소누 수드는 심바 프로모션 인터뷰 때, 이에 대해 '자신은 캉가나와 친하며, 마니카르니카에 일할 수 있어 행운이었으나, 하차해야 했던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항상 후회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니카르니카⟫ 촬영 중의 소누 수드 


캉가나가 소누 수드가 여자감독 밑에 일하기 싫어 떠났다고 비난했다는 기사.
이 기사에서 캉가나도 소누가 좋은 친구였다고 말한다(출처: 인디안익스프레스)


그리고 이 영화의 영문위키에는, 소누 수드가 하차한 이유에 대해, 소누 수드가 영화에서 매우 돋보였기 때문에, 캉가나 라나우트가 자신의 존재감이 소누 수드에 가려질까 봐 소누 수드를 해고하라고 계속 주장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캉가나의 연기가 별로였던 점이나, 크리쉬가 캉가나가 몇몇 여자배우들 부각되지 않게 하라고 했다는 거 보면 영문 위키에 나온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이 영화에서 돋보였던 안키타 록킨데도 얼굴이 잘 잡히지 않는다. 특히 잘키리 바이의 비장한 결말 신에서 이 배우의 얼굴이 거의 나오지 않은 게 이상했는데, 캉가나의 지시였던 것 같다. 



소누 수드도 캉가나의 비난이 억울했겠지만, 위에 크리쉬가 나는 이 업계에 계속 일할 것이라며 그만하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소누 수드도 같은 업계의 사람과 맞서 싸우기보다 비즈니스적으로 듣기 좋은 말만 얘기하고 넘어간 것 같다. 발리우드 2세들처럼 든든한 빽이 있지않은 이상, 발리우드 최고 여배우 중 하나인 캉가나에 맞서기 힘든가 보다. 









⟪마니카르니카⟫는 2019년 초에 인도에서 개봉했다고 흥행에 참패했다. 
시나리오부터 밋밋하고 평면적이었고, 배우의 연기나 연출 등 전부다 진부하고 재미없었으니 당연한 듯. 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 것엔 감독 책임이 크다. 



윗짤 같은 경우, 너무나 뜬금없이 등장한 유치한 샷이었는데, 캉가나가 (본인 주장에 따르면) 70%를 자신이 감독했고, 재촬영했고, 편집에도 관여했으니까 이런 유치한 장면 넣은 것도 캉가나 라나우트의 결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캉가나 라나우트는 ⟪마니카르니카⟫의 실패로 다른 이들에게 앙심을 품었나보다. 2019년 7월 첫째주에 그녀의 신작 ⟪Judgementall Hai Kya⟫의 프로모션 중에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마니카르니카에 대해 나쁘게 썼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리고 이 일로 인도 기자협회가  캉가나 라나우트를 보이콧하겠다고 나섰고, 캉가나는 사과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캉가나와 언론의 싸움


그 기자가 ⟪마니카르니카⟫와 캉가나에 대해 비판안했어도, 어쨋든 ⟪마니카르니카⟫는 졸작이고, 캉가나 라나우트의 연기도 별로였음. 








마니카르니카 퀸 오브 잔시
Manikarnika the Queen of Jhansi

★★☆

발리우드, 사극

감독: 크리쉬, 캉가나 라나우트

주연: 캉가나 라나우트 Kangana Ranaut

제작: 지 스튜디오Zee Studios         

촬영장소: 잔시 















Share:
Read More
, ,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 Mary Queen of Scots - 왜 만들었나 의문






 두 여배우는 영국 역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들인 엘리자베스 1세나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겠지만, 둘 다 배역에 너무 안어울린다.


 아일랜드 출신인 시얼샤 로넌은 외모는 스코틀랜드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여왕이나 왕족다운 외모도 아니고, 쾌활하고 아름답고 즉흥적인 성격의 메리 여왕과도 전혀 비슷하지 않다. 그리고 시얼샤 로넌이 잘 하는 외유내강 연기도 이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 배우는 메리여왕보다 엘리자베스 여왕에 더 어울림.


 영국 여자 역을 자주 연기하는 호주 배우 마고 로비는 분장 덕분에 꽤 엘리자베스 여왕스러워 보이긴 하고, 여왕다운 모습도 연기해냈지만, 쾌활한 연기를 잘하니까 차라리 메리 여왕의 역을 연기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캐스팅 실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요즘 유행때문인가, 제작자들이 백인만 나오는 것에 알러지가 있어서 그런가, 인종차별 백인우월주의라고 비난을 받을까 그랬는지, 역사적 인물을 인종을 바꿔버렸음.





 주조연인 이 두 배우 외에도 생색내기 용으로 군데 군데 비백인들을 배치해놨다. 그런데 이 배역들이 굳이 이 배우들일 필요도 없고(대사도 별로 없고 활약도 없다), 인종을 바꿀 필연성도 없었고, 트렌디해 보이지도 않는다. 뭔 생각으로 이런 짓을 했는지 의문인데다가 유치해 보인다. 곧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은 중국계로 꽉 채워놔도 왜 백인이나 흑인을 캐스팅 안하냐는 비난은 없지 않은가.





 시대극이고 르네상스 시절이 배경인데도 볼거리도 인색하다. 아름다운 스코틀랜드나 화려한 왕궁을 보여주는 샷들이 거의 없다.


 내용조차 없다. 조연 배우들로 유명 배우들이 많이 나오던데 활약이 거의 없음. 위의 흑인 배우의 캐릭터도 그 시절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활약이 없다. 영화 내내 여왕 둘이 뭔가 고민하고 짜증내는데, 왜 저러는지 이해도 안간다. 이 유명한 인물들을 두고 할 이야기가 없었나 봄.



 두 여왕이 만나는 장면이 제일 유치했다. 이 두 친척은 평생 만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바쁜데 만날 당위성도 없고, 만나기 싫었으니 피했겠지. 그런데 이 영화는 엘리자베스가 열등감을 가지고 메리를 질투했다고 가정하고 애정을 가졌을 거라고 상상한다. 

 ⟪메리 퀸 오브 스코트⟫는 인기있는 두 여왕을 대조시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감당못하고 억지부리다가 어쨋든 상영 시간은 다 채운 영화이다. 책이 원작인데, 책부터가 엉망이었을 거 같다.

 이런 영화를 볼 바에, 츠바이크의 메리 여왕 전기를 읽는 것이 훨 유익하고 재미있다. 메리 여왕이 무능하고 놀기만 좋아하고 시대와 정세를 전혀 읽지 못하는 재앙이었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평가인데, 츠바이크만은 그녀를 매우 우호적으로 기사도 시대의 마지막 기사로 묘사한다.







메리 퀸 오브 스코트
Mary, Queen of Scots 2018

사극, 영국영화






감독: 조지 루크
주연: 세어셔 로넌, 마고 로비
제작사: 포커스, 워킹타이틀, 퍼펙트월드(중국회사)











Share:
Read More
, , , ,

안젤리크 - 후속작 없는 시리즈의 시작






 아름다운 안젤리크 드 상세 몽테로프는 아버지가 도박하느라 외삼촌에게 진 빚 때문에 늙은 부자와 결혼해야 하는 처지이다.
나름 오래된 가문이지만 몰락해버린 귀족의 딸인 안젤리크가 가진 아름다운 외모와 젊음 덕분에

아버지가 신붓값(bride price)를 많이 받아낸 모양이다.



 안젤리크의 아버지에게 높은 신부값를 지불한 귀족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가문이자 왕보다 부자인 페이락의 남작, 조프리 드 페이락 드 모렝 디리스트뤼로, 나이가 안젤리크보다 40살이나 많은 늙은이에다가 얼굴에 흉터가 심하게 있고 절룩거리는 장애인이다.

 남자가 훌륭한 집안의 돈도 아주 많은 유명한 권력가이지만 많이 늙고, 흉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
가난하지만 예쁘고 젊은 귀족 여자와 결혼 거래가 성립한 듯.



 안젤리크는 팔려가기 싫다며, 사촌을 꾀어보지만,



 왕실 기사로 막 파리 왕궁 사교계에 진출한 잘생기고 허영심 강한 사촌은
가난한 시골 처녀 안젤리크를 결혼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시골 평민인 니콜라스가 함께 도망가자고 청하지만, 똑똑한 귀족 처녀 안젤리크 눈에는 이 가난하고 미천한 시골 총각도 성에 차지 않는다.
 하지만, 파혼하기 위해 아버지 앞에서 니콜라스를 성적으로 유혹하려다가 그가 죽을 위기에 처하고,
안젤리크는 결국 아버지에게 용서를 청하며 늙은이와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니콜라스는  귀족 처녀를 건든 대가로 죽임을 당할 게 뻔하니, 분한 마음을 뒤로하고 마을에서 도망친다.

 (마을 총각 니콜라스 역으로 순한 이미지의 마티외 카소비츠가 나온다. 니콜라스는 소설 원작에서는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거리의 남자라고 함.)




 결혼을 하기 위해 남자의 집으로 떠나기 전, 안젤리크는 마을 성당에서 고해성사한다. 예전 일도 회개하라는 신부의 말에 안젤리크는 어릴 적에 살인 사건을 목도한 일을 기억해낸다.



 사촌을 만나러 파리의 궁에 갔을때, 숨박꼭질을 하다가 목격한 살인사건.



살인자의 얼굴을 봤냐는 신부의 추궁에
안젤리크는 얼굴은 못 봤지만 반지를 봤고, 그의 서류를 훔쳤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드디어 결혼할 남자를 만난 안젤리크.






 너무나 늙은이이다.

 늙은이 페이락 남작은 마을 사람들을 위해 조촐한 결혼식을 열고,




 안젤리크는 늙은이가 준비해준 웨딩드레스 대신에 바지를 입고 결혼식장에 나타난다.

 아마도, 자신의 독립성을 과시하며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인 듯?



 하지만, 의외로 페이락은 그녀의 도발을 마음에 들어한다.

 '왜 나와 결혼하느냐’는 안젤리크의 질문에,
‘당신에 대해 나쁜 얘기만 들었는데, 그게 마음에 들었다’고 답하는 페이락.




 심쿵한 안젤리크

 영화에서 안젤리크의 나이가 결혼적령기 나이이니 20살 내외일 것이다. (소설에서는 17살)
 이 시절은 여자가 10대 후반에 결혼해서 30대 초중반이면 할머니가 되던 시절이다.
 그러니 안젤리크가 심쿵한 이 남자는 할아버지 또는 증조할아버지뻘임. 에라이




 결혼식 날 밤,
 남편에게 첫날밤을 함께 보낼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안젤리크




 페이락은 여유롭게 ‘당신이 날 찾게 될 테니까’ 괜찮다고 응해준다.
 뭔 자신감.
 (소설에서 조프리는 17살인 안젤리크보다 12살이나 많은 30살짜리 늙은이였다. 거의 삼촌뻘.
30살 남자가 ‘당신이 날 찾게 될 테니까~’라고 말하면 설득력이 있었을 듯.)



그러고는 페이락은 자신의 집에서 열리는 난교파티에 가버림.
 (난교파티도 주최하는 변태 늙은이)



 돈도 많고

 프랑스에서 가장 뼈대 있는 가문에다가 권력가이고

 지구가 둥근 것도 아는 지성인,

 조프리 드 페이락 드 모렝 디리스트뤼의 다정다감함에



 모험심 강하고 자립성 강한(이라고 쓰고 '세상 물정 모르는'이라고 읽는다)
안젤리크는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할아버지뻘인 그를 깊게 사랑하게 된다.



그 와중에 안젤리크의 고향 성당에는,



 신부가 파리에서 온 수상한 인물들에게 안젤리크의 고해성사를 이른다.



 그리고 이 의문의 인물은 안젤리크가 빼돌린 기록을 찾기 위해,
 안젤리크의 부자 외삼촌에게 안젤리크의 남편을 제거하라고 음모를 꾸민다.
 안젤리크는 결혼 덕에 이제 지체 높은 신분의 귀부인이니 함부로 죽일 수 없을 듯.
 그러니 안젤리크를 없애기 위해선 남편을 먼저 치는 게 당연하다.


 그리하여, 다정한 잉꼬부부 안젤리크와 조프리는 중앙정부의 정치 암투에 얽히게 되는데… ...










 프랑스 영화 안젤리크(2013)는 안젤리크 소설 시리즈의 1편을 영화화한 거다.
 소설 안젤리크 시리즈는 1957년~1985년까지 약 30년간 나온 13편의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 시리즈는 오래된 가문이지만 몰락한  하급 귀족 가문 출신의 안젤리크가 정략결혼 후 파리의 정치계에 휘말리게 되고, 지하 세계의 여왕이 되었다가,
자식을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사촌 필립을 협박해서 결혼한 뒤, 파리 왕실 사교계에 진출해서 루이 14세의 정부 제의도 받고, 진정 사랑하게 된 두 번째 남편을 또 잃고
루이 14세의 요청으로 술탄과 외교 담판도 짓고, 해적 놀이도 하다가, 전남편의 생존을 알게 되서 전남편을 구출해내는 등
파란만장한 모험을 하게되는 줄거리이다.
(시대가 1600년대라서, 안젤리크가 신대륙도 갈 것 같았는데, 프랑스인이 쓴 소설이라서 그런가, 신대륙은 진출하지 않고, 아랍과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듯.)


1960년대 나온 ⟪안젤리크⟫ 영화 시리즈. 조프리가 늙은 남자가 아니라 다행이다

 영화 안젤리크는 결말을 보면, 속편을 염두에 둔 것 같으나, 흥행이 저조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2편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단 캐스팅이 아쉬웠음. 주인공 안젤리크의 노라 아르제네더는 안젤리크의 역에 매우 잘 어울렸고 연기도 잘했으나(촬영 당시 약 24세)
안젤리크가 사랑하는 남자주인공 조프리에 노라 아르제네더보다 38세 나이가 많은 제랄드 랑뱅을 캐스팅한 건 너무하지 않은가?
 제랄드 랑뱅이 멋진 외모의 배우인 건 알겠지만, 너무 늙은 남자와 어린 여자가 절절히 사랑하니 매우 부담스러웠다.
(서로 많이 사랑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할아버지와 손녀가 서로 위하고 아끼는 거로 보임)
 원작의 조프리는 29세~30세로 안젤리크보다 12살 많다. 남자 관객들을 노리고 멋진 늙은 남자배우를 캐스팅한 건가? 제작자들 의도가 이해가 가지 않음.
 차라리 유약하고 깔끔해 보이는 마티유 카소비츠가 지성인 조프리 역에 훨씬 잘 어울리는데, 막상 마티유 카소비츠는 사악하고 위험한 지하세계 리더 역을 맡음ㅋㅋㅋ
마티유의 역 또한 배우 외모와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속편이 안나오는 바람에 마티유 카소비츠의 역은 있으나마나한 배역이 되어버렸음)




⟪안젤리크⟫ 만화, 벨기에판


 안젤리크는 할로퀸 로맨스 시대극 버전으로 노라 아르제네더의 연기 구경하는 재미로 보면 꽤 볼만한 영화이다.
 당돌한 여자주인공이 사랑에 빠져서 남자를 구하기 위해 애쓰면서 별의별 모험을 겪는 시대극이라서 미국 TV 드라마 아웃랜더가 많이 연상되었다. 아웃랜더가 그 시절 시대상 묘사가 자세하기 때문에 아웃랜더가 안젤리크보다 더 재밌는 듯.


cf. 안젤리크 시리즈는 만화책으로도 있다. 일본만화 안젤리크가 한국에 ‘내사랑 라벨르’라는 제목으로 나온 적 있다고 한다.
2015년에는 벨기에에서 만화로 안젤리크가 출간됐다.
소설은 영어판은 10권까지는 영어판이 나왔다고 한다(나머지는 인기없어서 나오지 않은 듯?)
1960년대에 프랑스에서 안젤리크 시리즈가 영화화되었었다.
앞으로 내용이 궁금하면, 60년대에 나온 영화 시리지를 보거나 일본판 만화책을 구해서 봐야 할 듯.










안젤리크
Angélique 2013

★★★

프랑스
넷플릭스


감독: 에리얼 제이턴
Ariel Zeitoun
주연: 노라 아르네제더 Nora Arnezeder
제랄드 랑뱅
Gérard Lanvin


왓챠플레이
넷플릭스 

































Share: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