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f Ali Khan의 Saif는 세프라고 발음하지만, 한국에서 이 배우는 사이프 알리 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국의 외국어 표기법이 현지 발음 존중이므로 세프 알리 칸이라고 쓰겠다.
세프 알리 칸(Saif Ali Khan)의 사진이나 파파라치 영상을 보면 무뚝뚝한 표정이 꽤 거만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는 무게 잡는 멋진 모습 뿐 아니라 선한 얼굴과 익살스런 표정을 갖고 있다. 발리우드의 스타 배우 대다수가 캐릭터형 배우인데 반해, 세프 알리 칸은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 그는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 역 뿐 아니라 조연 악당 연기도 자주 한다.
파타우티의 왕, 세프 알리 칸
발리우드의 스타들은 대다수가 유명인의 자식인데, 세프 알리 칸도 아버지가 유명한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였고, 어머니는 벵갈과 힌디(발리우드) 배우였다.
그 뿐 아니라, 세프 알리 칸은 왕자이다. 인도 배우들 중에 왕족 출신들이 꽤 있지만, 세프 알리 칸은 왕위가 있는 왕이다. 스타 크리켓 선수였던 그의 아버지는 파타우티의 왕(나왑)이었다. 나왑(Nawab)은 마하라자(Mahajara)처럼 왕이란 뜻으로 서아이사와 남아시아에서 무슬림 왕들의 호칭이다.
어머니인 샤르밀라 타고르는 그 유명한 타고르 집안의 자식이다. 타고르 가문은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가문이자 캘커타의 주요 가문 중 하나로, 벵갈 르네상스를 이끌었으며 정치, 문화계에 유명인을 많이 배출했다. 노벨 문학상을 탄 대문호 라빈드라나스 타고르가 이 가문 출신이다.
어머니 타고르와 세프 알리 칸 |
세프 알리 칸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왕위를 이어받았다. 그래서 지금 그는 파타우티의 나왑이다. 파타우티는 하리아나 주에 있다. 이 도시에 나왑 세프 알리 칸의 으리으리한 궁전이 있다.
연상의 발리우드 스타와 결혼
세프 알리 칸은 9살 때부터 히마찰 프라데시에 있는 기숙사 학교와 영국의 고급 기숙사 학교을 다녔다. 세프 알리 칸은 대학에 가지 않고 인도로 돌아온다. 그는 자신이 공부를 못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배우의 꿈을 쫓기 위해 뭄바이로 간다.
1991년에 그는 〈Bekhudi〉의 주연으로 영화에 첫출연하게 되었다. 이 영화의 여자주인공은 카졸이다. 카졸은 발리우드의 영화계 집안 출신으로 이 영화가 데뷔작이었다. 하지만 감독은 세프 알리 칸이 비전문적(unprofessional)이라며 해고하고, 결국 다른 신인 배우가 그의 역을 맡았다. 대신에 이 영화를 찍는 동안, 20살의 무명 배우 세프 알리 칸은 발리우드 톱스타 암리타 싱을 ‘무는데’ 성공한다. 암리타 싱은 감독과 친한 사이였고, 감독은 이 영화의 포토슛 촬영에 그녀를 초대했다. 세프 알리 칸은 완전한 신인이면서 호스트 행세를 하며 포토슛에 참여한 사람들을 챙겼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진 찍을 때 암리타 싱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고. 빽도 없는 신인 주제에 발리우드 수퍼스타의 몸에 손을 대는 짓은 꽤나 과감한 일이라서 암리타 싱이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세프 알리 칸은 심지어 ‘당신은 과감하고 요란하게 행동하지만 사실 내면엔 부드러운 면이 숨겨져 있을 거에요’라고 작업 멘트를 날렸다고… …
세프 알리 칸은 며칠 뒤에 암리타 싱에게 전화를 걸어서 데이트 신청을 했다고 한다. 암리타 싱은 나가기 싫다며 대신에 집으로 초대했다고. 그래서 세프 알리 칸은 바로 그 날 암리타 집으로 달려갔는데, 암리타 싱이 화장도 안한 얼굴에 편안한 차림으로 맞아주었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세프는 암리타가 자신에게 관심없다고 생각하고 낙심하자, 암리타가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잘라 말했다고. 그럼에도 그 둘은 곧 사랑에 빠져서 세프는 이틀이나 그 집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니까 〈Bekhudi〉 촬영에 무단 결근한 거… 그래서 세프는 처음으로 기회를 잡은 영화에서 unprofessional하다고 해고 당했다.
암리타 싱은 당시에 33살로 90년에는 나이 많은 노처녀였다. 암리타 싱은 거침없이 말하고 화려한 스타일로 발리우드 인맥도 많았다. 암리타 싱은 서니 데올과 사겼었는데, 써니 데올이 유부남이었다는 것이 언론에 의해 폭로되자 바로 사이를 정리했다. 암리타는 옳고 그름에 거침 없고 강단있는 성격인 듯. 사담으로 써니 데올은 그후로 라제시 칸나의 부인과 사겼다. 써니 데올은 불륜에 거침 없는 듯.
배우로서 성공의 꿈을 가진 20살의 세프 알리 칸이 12살 연상의 암리타 싱과 급작스런 결혼은 어느정도 ‘비즈니스’적인 면이 있었을 거 같다. 암리타 싱은 톱스타였을 뿐 아니라, 집안도 정치계와 발리우드 쪽으로 명문있는 가문이었고, 아버지는 시크 교도이지만 어머니가 무슬림이었다.(세프 알리 칸은 무슬림 왕자)
암리타 싱은 결혼으로 일을 그만두고 두 사람은 두 아이를 낳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다. 헌신적인 아내였던 암리타 싱이 그녀의 화려한 인맥을 활용해서 그를 도왔지만 세프의 배우 경력은 신통치 않았다. 세프 알리 칸의 커리어는 2000년 초부터 주조연급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암리타 싱이 배우로 복귀한 시점(2002년)과 비슷한데, 둘의 커리어가 중요해지면서 사이가 나빠진 것인지, 사이가 나빠지면서 두 사람의 일도 바빠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 두 사람은 13년의 결혼생활 후 세프가 30대 초반, 암리타 싱이 40대 후반인 2004년에 이혼한다. 둘의 결별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 그 둘은 미디어를 통해 서로를 비난했었다.
세프 알리 칸의 2017년 인터뷰에서 암리타에 대해 말한 것을 아래 발췌했다.
(아니, 이혼은 2004년에 했는데 2017년에도 비난하는 건 뭐냐)
- 암리타가 자신이 나쁜 남편이고 나쁜 아빠라고 끊임없이 비방했다
- 이혼 후에도 자신의 엄마와 누이한테까지 자신과 새로운 여자친구에 대해 비난했다.
- 암리타에게 약속한 위자료를 다 지불했고 둘째가 18세 될 때까지 매달 양육비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돈이 없다.
- 자식들을 사랑하지만 암리타가 우리끼리만 만나거나, 애들이 내 집에 못오게 한다. 내가 만나는 여자친구가 애들에게 엄마에 반하는 영향력을 가질까 암리타가 겁내기 때문이다. 애들이 18세가 된 후에 내게 그 동안 어딨었냐며 비난할까 두렵다.
- 암리타는 항상 나의 커리어를 이래라 저래라 조종했다. 암리타의 인맥으로 카란 조하르 등 발리우드 거물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은 좋았다. 그 후 사귄 여자친구는 영화계 사람이 아니라서 심적으로 편했다 (당시 여자친구 로자는 이태리계 스위스인 모델이었다. 그 모델은 세프의 자식들과 매우 친했기 때문에, 사이프와 헤어진 후에 아이들을 더 그리워했다고 한다.)
암리타가 두 자식의 양육권을 다 가져가서 세프 알리 칸이 두 자식을 못만나게 하긴 했으나, 두 사람은 화해 한 후에 세프는 자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2012년에 결혼한 카리나 카푸르와 해외 여행을 즐겨 다니는 등 금전적 어려움에 처한 적도 없으므로 저 인터뷰는 세프 알리 칸의 일방적 하소연인 듯
카리나 카푸르와 결혼
세프 알리 칸과 암리타 싱은 자식들이 성장하고, 세프 알리 칸이 재혼한 후에야 사이가 원만해졌다. 이제야 서로를 남처럼 대할 수 있게 된 듯. 암리타 싱의 자식들은 새엄마인 카리타 카푸르와 원만하게 지낸다. 암리타 싱은 아직까지 카리나 카푸르를 대면한 적이 없다고 한다. 재미난게, 카리나 카푸르가 발리우드 스타 가문 출인이고 본인도 스타라서 돈을 많이 버는데도, 세프 알리 칸의 팬들은 카리나 카푸르가 그의 재산과 왕족 백그라운드를 보고 결혼한 꽃뱀이라고 비난한다는 거ㅋㅋㅋ 카리나 카푸르가 뛰어난 배우이고 성공한 연예인이고 세프 알리 칸보다 더 잘 버는데 이런 비난 받는 것은 억울하다.
배우로서 전성기
세프 알리 칸은 꾸준한 활동에도 흥행작보다 망작이 더 많은 배우였다. 2010년대 중반에는 영화 출연을 중단하기도 했었다. 그가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시 잡은 계기는 2017년 〈랑군〉의 사업가 역할이었다. 그는 “나는 내 연기 스타일을 마침내 이해한 것 같다. 나는 연기와 소통이 뭔지 이해하고 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랑군〉에서 그의 역할은 돈 많고 탐욕스런 사업가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화를 삭히고 내적으로 갈등하는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성장을 이루는 캐릭터이다. 이 영화에서 사이프 알리 칸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고 멋졌다.
〈랑군〉 이후로 그의 배우로서 경력은 잘 풀리고 있다. 30대 때 로맨스 코미디에서 한없이 가볍고 까불거리는 바람둥이 캐릭터와 달리 이제는 내적 감정이 풍부한 무게잡는 연기를 매우 잘한다. 〈신성한 게임〉에서 묵묵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사건에 충실한 시크교도 경찰 역할이 딱 사이프 알리 칸이 잘 해내는 배역이다. 난 〈랑군〉의 나약한 내면의 악당 역이 훨 멋졌지만.
아제이 데브근이 제작한 영화 〈타한지〉에서는 악당으로도 출연했다. 상대역은 한없이 멋진 연기를 하는 아제이 데브근. 사이프 알리 칸의 배역은 무조건 나쁜 무슬림 악당 역이었지만, 사이프 알리 칸은 이 배역 또한 멋지게 연기했다.
발리우드 2세
세프 알리 칸의 첫째 사라 알리 칸은 컬럼비아대 졸업 후 배우로 성공적 데뷔했다. 아들 이브라힘 알리 칸도 배우로 데뷔할 생각 중이라고 한다. 카리나 카푸르와 사이에 낳은 때무르 칸도 발리우드의 인기있는 스타키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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