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첫장면은 피투성이로 죽어있는 시체이다.
창 밖으로 차가 급히 떠나고,
다음 장면,
어떤 집에서 피투성이 옷을 입은 남자가 차에서 내려 급히 집으로 들어와 문을 잠근다.
그리고 차가 불에 탄다. 증거 인멸을 위해서인 듯
세월이 흘러 현재,
주인공 샴은 연애 한번 못해봤지만 엄마가 원하니까 꾸준히 맞선은 보는 참한 성격의 교통 경찰이다.
그는 범죄를 해결하는 형사가 되고싶지만, 형사과로 전근 신청은 3년 째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벵갈루루의 도로 공사 현장,
땅 속 깊숙히 파인 시체 3구가 발굴된다.
그 지역 교통 정리를 하다가 범죄 현장이란 소리에 쓰윽 구경온 샴
발굴된 시체는 성인 남자, 성인 여자, 그리고 10살 짜리 여자아이, 일가족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사건은 수사도 없이 종료되고 3구의 시체는 무연고 묘지에 묻힌다.
샴은 형사과로 전근해서 범죄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이 사건에 큰 흥미를 느낀다. 이 사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올리면 형사과 전근도 해결될 지 모른다.
나이두 사건 주위를 맴도는 기자 쿠마르 |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3류신문기자 쿠마르를 만난다. 쿠마르는 팔리지도 않는 범죄 신문을 만들며 빚 독촉에 시달리며 술에 쩔어 산다. 샴은 쿠마르를 협박해서 사건 조사에 협조하게 만든다.
샴은 기록실을 뒤져서 이 3구의 시체가 77년에 실종된 고고학 부서의 나이두 가족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나이두 가족. 피묻은 양복을 입은 이가 나이두였다 |
샴은 이 실종 보고서를 통해서 그 당시에 고고학부서에서 한 직원이 죽었고 고가의 유물이 분실되었다는 것도 알았다. 나이두가 그 유물을 훔치기 위해 동료 직원을 죽였을까? 나이두 가족은 왜 살해당해서 흙 속에 파묻혔을까?
샴은 이 보고서를 쓴 담당 형사 만타나를 찾아간다. 그는 은퇴해서 술꾼이 되었다. (위의 기자 쿠마르와 설정이 중복된다)
만타나, 유능한 형사였으나 지금은 술꾼 |
시체로 시작하는 강렬한 오프닝,
범인으로 보이는 나이두 가족의 실종 미스테리
확실한 동기를 가진 교통경찰 샴
나이두 가족에 대해 할 말이 있는듯한 쿠마르 기자
나이두 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은 만타나 형사
오프닝부터 등장인물 설정, 한 구의 시체와 3 구의 일가족 시체 추가까지 〈카발루다리(교차로)〉는 흥미진진하게 시작하나, 안타깝게도 후반부까지 갈피 못잡고 우왕좌왕하다가 마음 아픈 진실이 밝혀지면서 센티멘탈하게 결말이 나버린다.
내 생각에 기발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개가 이렇게 된 이유는 감독(각본가)가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많은 애정과 정성을 쏟았기 때문인 거서 같다.
난 77년 살해 미스테리와 현재 발견된 일가족 시체 미스테리와 연관성이 알고 싶은데, 감독은 샴도 챙기고, 쿠마르에 대해 연민을 가지다가 만타나에게도 공들이다가, 10살짜리 나이두 딸도 예뻐해주는 등 인물들의 백스토리와 내적 연민을 공들이느라 사건 진행이 느려진다. 그러다가 클라이막스에서 뜬금없이 악당이 등장하고 그 악당의 백스토리가 들어나면서 여느 추리소설들처럼 반전이 나온다.
이야기는 재미나고 잘 만든 영화임에도 중반부가 늘어져서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는 안타까운 영화.
칸나다 감독 헤만스 라오는 발리우드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의 공동각본가인데, 〈카발루다리(교차로)〉도
〈블라인드 멜로디〉처럼 기발한 인물과 사건 설정이 재치있다. 그럼에도 중반부가 늘어져서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는 영화. 스토리텔러는 등장인물에게 애정을 가져야하지만, 추리소설은 사건을 중심으로 미스테리를 풀어야 하기때문에 인물에 에너지가 과해지면 재미가 없어진다.
이 영화는 흥행에도 성공하고 평가도 높다.(IMBD 평점이 8점대) 인기높은 영화들이 그러듯, 이 칸나다어 영화도 타밀어, 텔루구어로 리메이크된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2020년에 개봉하겠지만, 중국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제작이 연기되었다.
쿠바루다리
Kuvaludaari
칸나다, 2019, 스릴러
2시간 23분
★★★
감독: 헤만스 라오
Hemanth Rao
출연: 리시
Rishi
촬영장소: 벵갈루루, 카르나타카
춤안춤
한글자막 있음
아마존프라임에서 볼 수 있음
이 영화는 흥행에도 성공하고 평가도 높다.(IMBD 평점이 8점대) 인기높은 영화들이 그러듯, 이 칸나다어 영화도 타밀어, 텔루구어로 리메이크된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2020년에 개봉하겠지만, 중국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제작이 연기되었다.
쿠바루다리
Kuvaludaari
칸나다, 2019, 스릴러
2시간 23분
★★★
감독: 헤만스 라오
Hemanth Rao
출연: 리시
Rishi
촬영장소: 벵갈루루, 카르나타카
춤안춤
한글자막 있음
아마존프라임에서 볼 수 있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