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 압케 하인 코운..! Hum Aapke Hain Koun..!
(What am I to you..! 당신에게 나는 무엇인가요..! )
서술형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무려 3시간 30분에 걸쳐 구구절절 인도의 결혼 풍습을 서술하는 발리우드 영화이다. 대책없이 낙천적이고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실소하게 하지만, 94년 인도 최고 흥행작이자, 처음으로 10억 루피를 달성한 인도 영화, 90년대에 최고 수익을 올린 인도 영화이자, 발리우드 역사상 최고 수익을 올린 영화 중 하나이다. 이 영화는 인도 영화 배급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인도 영화를 덜 폭력적이고, 낙천적인 분위기로 바꾸고, 발리우드에서 '가족(부모)을 중시하는, 화려하고 요란한 결혼 이야기'가 유행하게 만든 혁신적인 영화이다. 발리우드의 스타감독 카란 조하르가 이 영화를 보고 감독이 될 결심을 했다고 한다.
⟪Hum Aapke Hain Koun⟫은 인도 영화배급 산업에 혁명을 가져왔다.
이 영화의 개봉 당시, 인도는 케이블TV, 홈비디오시장의 성장과 해적판 때문에 영화산업이 하향세였다. 이 영화는 극장 시설을 개선시키기로 약속한 극장에만 소규모로 개봉했다. 이 영화가 흥행해서, 이 영화를 보길 원하는 관객들이 많아지자 많은 극장들이 이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극장 시설을 고쳤다. 그래서 영화표값이 오르긴 했지만, 시설이 좋아진 극장은 텔레비전 시장에 뺏긴 고객들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이것이 지금 한국 극장 산업이 해야 할 일이다. 상영의 질을 높여야 IPTV나 웹스트리밍 등과 차별화를 할 수 있는데, 한국 극장 산업은 부가적인 서비스에만 공들이고 막상 영화관의 본질은 영화상영은 전기료를 아끼겠다고 어둡게 튼다던가, 사운드가 부실한 등, 제대로 관람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부실하니, 결국 사람들이 극장을 가지 않고 집에서 동시개봉 IPTV를 보지 않는가)
⟪Hum Aapke Hain Koun⟫가 시작한 유행
인도영화를 보면, 결혼이 그들에게 참 중요하다. 그리고 결혼에 부모의 의사가 더 중요하다. 부모(가족)를 위해서 자식이 희생하는 것, 부모가 결혼식에서 기분좋기 위해서, 자식이 불행해지는 것을 아주 당연한 것이고 고귀한 행위라고 보여준다.
(글고보니, 우리나라도 90년대에는 결혼과정을 다룬 가족드라마가 인기있었다)
우리나라나 인도영화나 이런 영화의 공통점은, 주인공들이 외모도 훤칠하고 고학벌(주로 유학파)이고, 집이 매우 부자라는 거(중산층으로 설정되지만 좋은 집에 살면서 잘 차려입고 잘먹는다), 그리고 대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고, 가족 모두가 주인공의 결혼과 연애에 매우 관심이 많고 자기 문제인 양 참견해댄다는 거, 그리고
주인공이나 부모나 친인척들이 결혼이 세상의 전부인 양 매우 극적으로 반응한다는 것
그리고, 결혼 결정권은 당사자가 아니라 부모에게 있다는 것.
그래서 2020년대를 사는 사람들 눈에는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Hum Aapke Hain Koun⟫ 줄거리 요약
인도 대륙은 지역마다 결혼 풍습이 다른데,
이 영화의 결혼식은 발리우드 영화이니까, 펀잡 지방의 결혼 양식일 것이라 추정된다.
작년 말에 있었던 재벌 암바니의 결혼식과 닉 조나스와 프리앙카 초프라의 결혼식도 펀잡식 웨딩이었다.
(둘 다 펀잡 출신)
(둘 다 펀잡 출신)
주인공 프렘(살만 칸)의 집
으리으리하다.
프렘의 삼촌과 친구 부부는 프렘의 형 라제시를 결혼시키고 싶어한다.
친구 부인은 자신의 조카를 라제시와 결혼시키면 엄청난 지참금을 챙길 수 있다고 좋아하나,
친구인 남편(가운데 안경낀 이)는 자신이 아는 참한 여자를 라제시 신부감으로 권한다.
알고보니 그 참한 신부감의 아버지는 삼촌의 대학시절 절친이었다.
라제시와 프렘은 어릴적에 부모를 사고로 잃었고, 삼촌이 결혼도 포기하고 이 둘을 키웠다.
라제시를 신부와 만나게 하기 위해,
삼촌과 프렘은, 현재 신부 가족들이 있는 사원으로 여행을 가기로 한다.
사원이 세트장임 ㅋㅋㅋ
(인공 냄새 풀풀 나는 전형적인 발리우드 영화이다)
두 가족은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서 반가워한다.
혼사 얘기도 잘 되었다. 지참금도 안 주고 안 받기로 한다.
(정말로 안 줬을까)
큰딸을 결혼시키기로 했다는 말에 좋아하는 큰딸 푸자와 동생 니샤(마두리 딕시트)
(아직도 라제시는 자신이 결혼당할 거라는 것을 모른다)
라제시와 푸자를 결혼시키기로 했으니 기뻐서
다같이 춤 춤
프렘의 집,
결혼식 전에 신랑의 집에 신부 가족들이 와서 파티를 한다.
이 행사에 신부는 참석하지 않는다.
프렘의 집 부엌 인테리어 ㅋ
딱 90년대 TV 드라마에 나오는 비현실적인 인테리어이다
신부 측 손님을 기다리며 당구 치면서 노닥거리는 신랑 측 사람들.
빨간옷 아줌마는 여전히 지참금이 아쉬운 듯.
우르르 몰려온 신부 측 사람들
나란히 앉아서 서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파티를 한다.
(펀잡식 웨딩에 신부 가족들이 춤을 추는 Sangeet 행사가 있다. 발리우드 유행가에 맞춰 춤 추는 Sangeet은 인기가 높아서 인도 전역에서 결혼식의 단골 행사가 되었다.)
왼쪽이 신랑측, 오른쪽이 신부측이다. 가운데 상석에 신랑이 앉아있다.
신나니까 춤 춤
이제 결혼식,
신랑이 말을 타고 신부의 집으로 향한다.
인도의 전통 결혼식은 신부 집에서 결혼식을 한다.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 어머니. 축복을 해준다.
결혼식에서 신부 측 가족들은 신랑의 신발을 숨기고, 신랑 측에게서 돈을 받아낸다.
한국에서 신랑 친구들이 함을 사라며 신부 측과 흥정하는 것과 비슷해서 흥미로웠다.
피로연 모습은 인도 전역이 다 비슷하다.
손님들이 일렬로 앉으면, 주최측 가족들이 음식을 나눠 준다.
손님들이 일렬로 앉으면, 주최측 가족들이 음식을 나눠 준다.
남인도에서는 받침그릇으로 코코넛 잎을 사용한다.
신부의 엄마, 아빠가 신부와 신랑에게 음식을 먹여준다.
결혼식이 즐거우니 춤 춤
신랑 측 VS 신부 측 춤 대결
흥에 겨워서 춤추다가
2층의 니샤의 방까지 와서 므흣한 풍경을 연출하는 프렘과 니샤
성인 여자 방에 걸려있는 그림이 놀랍다.
(후반부에서 니샤가 저 그림 앞에서 '알록달록 캔디, 사탕' 노래를 부른다)
그래도 좋아라 하는 프렘의 이글거리는 눈빛
저 그림을 못 본 듯
뜨거운 눈빛을 받아주는 아름다운 니샤
결혼식이 끝나면 신부는 신랑 가족과 함께 신랑의 집으로 간다.
신랑 집으로 갈 생각에 주저 앉아 우는 신부.
다음날, 신랑의 집
이글거리는 눈빛을 교환하는 신랑과 신부.
전날 밤에 뭔 일 있었던 듯.
기분 좋으니까 춤 춤
게다가 푸자의 임신!
임신을 축하하기 위해 신부 가족을 집으로 초대해서 파티 한다. (베이비샤워인 듯)
인도의 베이비샤워는
남자들은 내보내고, 임신한 주인공을 가운데 앉혀놓고 여자들끼리 노래부르고 춤춘다
임신한 여자를 춤으로 축복해 줌
임신한 언니를 보러온 니샤,
사실 프렘 보러옴
아이가 태어났으니또 파티를 하고 춤을 춤
아기를 축복하기 위해 몰려온 히즈라 (히즈라에 대해)
히즈라에게 돈을 꼭 줘야한다.
기분 좋으니까 춤추는 니샤와 프렘
(인도 전통춤인 카탁을 전문적으로 배운 마두리 딕시트는 춤도 참 예쁘게 춘다.)
친정으로 놀러 가는 푸자와 동행한 프렘은
푸자에게 니샤와 결혼하고 싶다고 밝히고, 푸자는 결혼을 적극 돕겠다고 말한다.
결혼할 생각에 기뻐서
춤 춤
춤추다 넘어짐
구름
죽음
홀아비 라제시를 니샤와 결혼시키기로 함.
사랑하는 조카와
사랑하는 형을 위해,
그리고 온 가족의 만족을 위해서
프렘과 니샤는 사랑을 포기하고, 형과 결혼하기로 한다.
슬퍼서 춤 춤
또다시 결혼식
푸자와 결혼하라니까 결혼한 라제시,
니샤와 결혼하라니까 또 결혼하는 속 편한 남자
자기 여동생(sister-in-law)과 결혼하면서 표정 밝은 거 보소.
아름다운 니샤,
프렘을 생각하며 쓴 편지를 개한테 전해달라고 한다.
충실한 개는 신부의 편지를 신랑에게 전해준다.
신부의 편지에서 알고싶지 않은 진실..! 니샤와 프렘이 결혼할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된 라제시
결혼하라는대로 결혼하는 남자 라제시,
이번만큼은 결혼못하겠다고 자신의 의사를 밝히며,
프렘과 니샤가 얼마나 미련한지 폭로한다.
라제시와 니샤의 결혼식에서 결혼하는 프렘과 니샤
기쁘니까 춤 춤
그래서 끝.
무려 3시간 30분짜리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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