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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에 걸친 신부 - 감성이 메말랐을때 보면 좋은 영화





⟪8년에 걸친 신부⟫는 실화를 각색한 영화이다.
TV 드라마같은 단조로운 연출과 어색한 연기에 뻔한 신파까지 딱 3류 영화인데, 그럼에도 눈물 줄줄 흘리게 만드는 영화이다.




남자는 조용하고 묵묵히 혼자 참는 타입이다.  남자가 자기 기분만 중시하는 타입인 줄 오해했던 여자는 
알고보니 남을 배려해서 자신의 고통을 참으며 남을 맞춰주는 그의 모습에 반한다.




여자는 '나대는', 이래라 저래라 '오지랖 부리는' 성격이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밝고 적극적이고 오지랖 부리는 모습에 사랑에 빠진다.



참견쟁이 그녀와 뭐든 감내하고 오냐오냐 받아주는 그는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하고 약혼도 하는데,


갑자기 그녀가 희귀병으로 쓰러져 혼수 상태가 된다.
언제 깨어날지 알수도 없고 치료도 할 수 없다.


묵묵히 감정을 삭히며 상황을 감내하는 남자 


여자의 부모는 남자에게
기약없이 기다리며 허송세월하지 말라며 헤어져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묵묵히 인내하는 캐릭터인 남자는 강아지마냥 그녀에게 돌아온다.


세월이 흐르고,


기적같이 그녀가 깨어난다.



긴 재활 생활에 들어가는데... ... 그녀는 남자만 기억하지 못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당신과 사랑을 기억해내도록 노력할께요'라고 말한다.






이 부분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레이첼 맥아담스가 나온 영화 ⟪서약⟫은 이런 부분이 빠져있었다. 여자가 사고를 당하고 긴 재활 후에 깨어났더니, 남자만 까마득히 잊어버린다. 그리고 남자(채닝 테이텀)은 자기 싫다는 여자(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열심히 구애해서 재결합에 성공한다.


⟪서약⟫의 남자나 ⟪8년에 걸친 신부⟫의 남자도 co-dependency (공동의존, 상호의존) 중독자여서 끝난 관계를 끊어내고 새출발을 하지 못하고, 상대의 문제에 깊이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현상황에 고착되어 있는 것일 지 모른다. (합리적인 의심임. 두 남자 다 영화에서 부모가 등장하지 않는다. 고아이거나 먼 관계인 듯) 

하지만 여자가 ⟪서약⟫의 레이첼처럼, 그를 모르는 남자 취급을 하며 내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하며 기억하도록, 사랑하도록 '노력할께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라면, 고마워할 줄 알고, 일방적이지 않은, 함께 노력하는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8년을 기다릴 가치가 있을 거 같다. 




8년에 걸친 신부 
The 8 year engagement


★★★
일본영화, 로맨스


감독: 제제 다카히사 
주연: 츠치야 타오
         사토 타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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