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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센스 승인 빨리 받기 ft. 구글 블로그스팟 (1)




 나는 구글블로그스팟에서 애드센스를 신청했는데, 3주간 구글로부터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한 채 무한정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에 애드센스 신청에 대해 구글 검색을 많이 했다. 블로그스팟 애드센스 신청 경험담은 몇 개 없었는데 그 글들이 도움을 많이 되었다. 나도 내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내가 검색해서 본 글들은 거의 다 티스토리에서 애드센스 신청한 경험이다. 일부 티스토리  글은 블로그스팟(구글 블로거)는 애드센스와 같은 회사 거라서 승인받기 쉽다고 쓰여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블로거는 애드센스의 호스트파트너 계정일 뿐이다. 그래서 신청 절차가 간단하고 코드를 넣지 않아도 블로거에서 애드센스 세팅 작업을 자동으로 해준다. 1차 승인이나 코드 넣고 신청하는 2차 승인 과정이 없다.


일단 애드센스 승인 조건에서 '양질의 콘텐츠' 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 내 구글 블로그스팟에 대해 주절주절 설명해야겠다.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

 두 달 전에 인도가 배경인 소설인 ⟪6인의 용의자⟫를 읽는데, 줄거리 상 전혀 중요하지만 생소한 것들이 자꾸 나와서 구글 검색을 해야 했다. 책의 후반부에 그것이 다시 나오면, 나는 그사이에 까먹었기 때문에 또 검색했다. 차라리 어디에 적어두면 편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굳이 필기해 둘 정도로 내게 가치 있는 정보는 아니었다. 만약 나 같은 사람이 어딘가에 있어서 검색해본다면, 그 사람에게 그 순간은 쓸모 있는 정보일 테니까 블로그에 적기로 했다.



양질의 콘텐츠

  이 블로그가 내가 영화나 책을 보면서 궁금해하는 것들을 기록할 용도이기 때문에 영화와 책 리뷰 메뉴도 만들었다. 또 인도영화 리뷰와 배우 소개 메뉴도 만들었다. 내 블로그는 영화 리뷰, 책 리뷰와 그 외 잡다한 정보에 관한 블로그가 될 것이다. 인도 소설 읽다가 시작한 것이다보니 궁금한 것들이 인도에 관한 것이 많아 인도 카테고리도 필요했다. 

메뉴를 영화<>책리뷰<>스타<>잡담<>인도(문화,패션,음식)으로 구성했다.

 영화 포스트가 5개가 넘었을 때, 인도영화 메뉴를 따로 만들었다. 영어 블로그 카테고리도 추가하고 영어로 된 글을 한 개 넣었다.










테마 적용

 구글 블로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테마 중 'Emporio', '주목할 만한 항목', '깔끔', '동적 뷰'를 시도해보고 내가 조작하기에 가장 덜 어려웠던 '깔끔'으로 정착했다. 그러나 드롭다운 서브 메뉴 만들기를 실패하고, '깔끔' 테마가 모바일 화면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좌절. 결국 무료 테마인 '몬자'를 내려받아서 적용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무료 테마는 SEO최적화, 애드센스 최적화 테마였다. 
 나는 지금 테마를 바꾸고 싶지만, 너무나 큰 공사라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처음 테마(템플릿)을 바꿀 때, 크롤링이 잘되고 로딩 속도도 빠른 것으로 구해야 한다. 
 구글 블로그스팟은 템플릿을 바꾸는 것이 대공사라서 애드센스를 신청하기 전에 검색에 최적화된 테마로 바꿔놔야 한다. 


최적화 여부는 구글 서치 콘솔, 네이버 애널리틱스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웹마스터도구에 등록해서 내 블로그가 검색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내 블로그가 구글과 네이버의 검색 페이지에 보이지도 않고, 방문자도 없는 사이트이다 보니 네이버 웹마스터도구와 구글 서치 콘솔이 '검색 로봇' 수집이 원활하다고 알려주는 것에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방문자가 없는 게, 검색되지 않기 때문은 아니란 거니까ㅠㅠ

 그리고 내가 구글 서치 콘솔에서 Fetch as Google로 포스트를 '가져오기 및 렌더링'을 시키면 '일부완료' 표시가 뜬다.


렌더링 요청하면 댓글 부분 빼고 나머지만 렌더링한다



 '일부 완료'된 페이지들(포스트)은 구글 서치 콘솔의 '크롤링 오류' 메뉴에서 확인해보면 일부가 차단되었다고 나온다. 확인해보니 구글봇이 댓글창을 차단시켜놨다. 구글봇이 댓글 창은 필요없다고 안가져가나봄. 블로그 유입을 늘리려면 댓글도 검색에 나오는게 좋다던데... 가져가 주지... ... 

저 오류 표시가 거슬러서 없앨 방법을 열심히 구글링을 해봤는데 내가 얻을 수 있는 답은 '그 차단은 사소한 것이니 무시해도 된다'였다. 그래서 해결하지 못했다. (애드센스 승인받는 것도 문제없었음.) 내 추측으론 저 댓글창이 구글 메일 주소로 로그인하게 설정되어있기 때문에 구글 로봇이 접근을 못하는 것 같다. 누구나 댓글달 수 있게 설정을 바꾼 후로 오류 메세지가 안나온다.





아무도 오지 않는 블로그

     나는 이 블로그를 구글 서치 콘솔, 구글 애널리틱스, 네이버 웹마스터도구, 빙 웹마스터도구에 등록시켰다. 다음/네이트는 블로그스팟을 검색 등록해봤자 무용지물이다. 다음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블로그스팟은 다음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정확히는 '블로그스팟은 내부정책에 의해 웹문서 검색결과에서 노출되도록 준비 중이나 노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점 양해 바랍니다'였음)

     블로그스팟을 쓰면 다음과 네이트는 포기해야 한다. 네이버는 웹 문서의 3~5페이지에 보이면 다행이다. 대다수 포스트가 검색 페이지의 몇 번째에 있는 지 찾을 수도 없다. 이건 구글도 마찬가지이다. 
     내 블로그의 하루 방문자는 평균 4~5명인데 그중 둘이 봇의 방문이다. 지금 몇 시인가? 만약 오후 5시 이전이면 당신이 오늘의 첫 방문자일 확률이 80%이다. 깔깔 

     나는 블로그스팟 뿐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도 시작했다. 둘 다 써보고 하나를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한 달 정도 써보니 폐쇄적인 네이버 블로그보다 블로그스팟이 더 재밌었다. 네이버 블로그는 그래도 매일 조회수가 8명 정도 나왔다. 그래서 내 네이버블로그의 본문에 블로그스팟 주소를 넣어서 관심 있는 사용자를 블로그스팟로 유도했다.
     예를 들어, 내 네이버 블로그의 ⟪수이 다가⟫ 글에 내 블로그스팟 ⟪수이 다가⟫ 리뷰의 주소를 넣었다. 다음에서 수이 다가를 검색하면 내 네이버 블로그 글이 검색된다. 그러면 다음 사용자도 그 네이버 글을 클릭해서 내 블로그스팟으로 넘어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네이버 블로그 글마다 내 블로그스팟 링크를 도배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네이버에서 저품질 블로그를 걸 지도 모른다(방문자 8명인 블로그의 저품질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구글 검색을 제외하고 내 블로그스팟에 사람이 찾아올 유일한 방법이 네이버 블로그를 통한 유입이다. 그러니 네이버 블로그의 방문자수도 늘려야 한다.) 그리고 구글 애드센스 신청할 때도 내 블로그스팟의 방문자 유입이 네이버 블로그밖에 없는 비정상적 상태인 것아 걸렸다. 게다가 나는 네이버 블로그에 파파라치 사진을 마구잡이로 올려놓아서 네이버 블로그가 위법성이 있어보이는 것 같아 걱정 되었다. 이건 나중에 무한검토 얘기할 때 다시 말하겠다.) 



     여기까지가 애드센스 신청 전까지 내 블로그 상태였다. 


    • 양질의 컨텐츠 - 인도영화 중심, 컨텐츠 수 20개
    • 글자수 천 자 이상, 사진은 여러 장 사용
    • 테마(템플릿) 선택과 메뉴 정리로 검색 최적화
    • 점점 늘어나는 유입 (매일 2~4명)



    블로그 시작한 지 한달 째 되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나는 애드센스를 신청했다가 무한검토에 빠졌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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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or Lock (2018) the Korean remake of Sleep Tight





    ⟪Door Lock⟫ is a Korean thriller which is a remake of Spanish film ⟪Sleep Tight⟫.
    However, these are very different movies. ⟪Door Lock⟫ lacks the evil virtue of ⟪Sleep Tight⟫.
    It brought only the material from ⟪Sleep Tight⟫, which a stranger stays in a female's home while she is asleep.
    Some people complained why the filmmakers didn't copy and paste ⟪Sleep Tight⟫, but I think that it is better to change the story because these filmmakers are not capable of reenacting the creepy philosophy of ⟪Sleep Tight⟫. Plus, I really wanted to stop watching this movie and leave the theater but I had to be stuck until the end because the story was not going the same so I had to see the ending. And the ending is, of course, different and anybody can anticipate what it will be.




    The main character in ⟪Sleep Tight⟫ is a janitor but a woman who became his interest is the heroine in ⟪Door Lock⟫. the Heroine in this Korean remake is a very passive person who always thinks slow, moves slow and does nothing. Yes, a very average person. People of this type usually die at the beginning of a thriller. This time, a person of this type is a hero leading the movie. So we can expect that she would do something else that other heroes don't. Anyway, she is a heroine. However, she was doing only things that an extra is supposed to do in order to die at the beginning of a horror film. For it makes this movie narrates easily. It is like this: while she is chased by the villain, she found a huge ax near her. Instead of swinging it, she ran away from the ax to let the villain grab it. Nice!
    It is similar to ⟪Eden Lake⟫ or ⟪NH10⟫. There are many warning signs but they don't listen and do whatever they feel easy!
    ⟪Sleep Tight⟫ is very different. The sleep tight guy is a hero who has the motive to live and act. so skip ⟪Door lock⟫ and go ⟪sleep tight⟫.























    도어락

    DoorLock 2018

    ★☆


    Korean Thriller

    director: Kwon Lee
    actor: Hyo-jin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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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F chapter 1 - 인도 전역에서 흥행 중인 칸나다 영화


     이 영화가 한국에 수입될 지는 모른다, 그러나 칸나다어 영화가 처음으로 인도 전역에서 흥행하는 것이라고 하니까 나는 이 글을 쓴다. 내가 안 본 영화라서 쓸 말은 별로 없다. 그래도 이렇게 적어두면 언젠가 찾아보겠지.



     칸나다어는 남인도 카르나타카 주와 그 인근에서 쓰는 언어로 칸나다어를 사용하는 인구수가 4천4백만 명밖에 안된다. 칸나다어 영화 시장이 작기 때문에 칸나다어 영화는 주로 저예산 영화이다. ⟪K.G.F capter1,2⟫는 처음부터 전국 시장을 타겟으로 기획된 영화이다. 텔루구 영화 ⟪바후발리 1,2⟫가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한 후에, 지방 영화계들이 이런 제작 플랫폼을 시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K.G.F.는 제작비를 가장 많이 쓴 칸나다어 영화이자, 처음으로 다섯 언어(칸나다, 힌디, 텔루구, 타밀, 말라얄람)로 만든 칸나다 영화이며 인도 전역에서 흥행한 첫 칸나다 영화라고 한다.

     KGF chapter 1은 2460개의 극장에서 개봉했는데, 1500개 힌디어 극장, 400개의 칸나다, 400개의 텔루구, 100개의 타밀, 60개의 말라얄람어 극장에서 개봉했다고 한다.




    그런데 IMDB에는 이 영화의 언어에 한국어가 있다. 왜 한국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인도에서 한국어로 상영하고 있을 리가 없고, 한국 배급사가 수입한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 극장 개봉으로, 아니 웹스트리밍으로라도 봤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갱스터 무비가 인기가 있으니까. 게다가 영상도 예쁘고.











    예고편으로 예쁜 영상을 감상해 보자





     갱스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에 들 듯. 나는 배경 음악이 별로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영화 음악이다. 이것과 매우 비슷한 음악들이 할리우드 영화, 남인도 영화, 한국 영화, 심지어 한국 드라마에도 너무 많이 나온다. 지겹다.

     범죄조직이 나오는 시대극(period action movie)이다.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만든 힌디어 드라마 ⟪신성한 게임⟫가 뭄바이 배경의 갱스터 범죄 스릴러였고, 타밀어권에서 나온 ⟪바다 첸나이⟫은 갱스터 시대극이었다. (⟪바다 첸나이⟫는 오래전에 기획한 영화인데 매번 엎어졌다가 이제야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 인도에서 요즘 갱스터 영화가 유행하나 보다?





    Kolar Gold Fields



    Kolar mine waste pano
    콜라 금광 황무지 by Shyamal /Under Creative Commons license

     Kolar Gold Fields는 카르나타카 주 남쪽에 있는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금광 지역인데 지금은 쇠퇴한 지역이라고 한다. 이 지역이 전성기를 누린 시절에 주인공이 금광 마피아로 성장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아니면 금광 노예들을 해방하거나.

     K.G.F는 이 지역에서 1000일 동안 촬영했다고 한다. 황무지라서 먼지가 너무 많아서 주연배우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기하느라 고생했다고 한다.




    주연배우 애쉬 

    Yash in K.G.F chapter 1
     칸나다 영화계 스타 야쉬Yash는 이 영화의 성공으로 전국구 스타가 되었다. Yash는 자수성가한 배우이다. 야쉬의 인터뷰를 보면, 그는 카르타나카의 시골 도시에서 자랐고, 아버지는 대중교통 버스기사, 엄마는 전업주부였고 가난하고 힘든 생활을 했다. 그의 아버지는 야쉬가 공무원이 되길 바랐으나 야쉬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야쉬는 배우로 성공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달랑 300루피만 들고 벵갈루루로 갔다. TV에서 작은 역을 맡으면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그는 무명 생활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며, TV 드라마에 출연해서 돈을 벌 수 있게 돼서 부모님을 벵갈루루로 모셔와서 지금도 같이 산다고 한다야쉬는 동료 배우와 5년 연애 후 결혼했고 한 달 전(2018년 12월 초에 예쁜 딸을 낳았다.) 야쉬는 지금 자신의 성공이 꿈만 같다고 한다. 캬야, 스타 부모를 둔 2세가 아닌 자수성가한 남자 인도 배우는 오랜만에 봐서 훈훈하다.







    K.G.F chapter 1

    2018

    칸나다 영화
    액션 시대극

    감독: 프라샨트 닐 Prashanth Neel
    주연: 야쉬 Yash

    촬영장소: 카르나타카 주 콜라 금광,
    벵갈루루, 첸나이, 뭄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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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마르쟌 Manmarziyaan (2018) - 실연 중이라면 이 영화를...



    Love is NOT complicated, People are.


    여기 3명의 주인공이 있다.
    비키,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한 남자.
    루미,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한 여자.
    로비, 단순하지만 복잡해진 남자. (도망가, 로비)


    그리고, 단순한 사랑이야기 하나.


     비키와 루미는 물불 가리지 않고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들의 사랑에는 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들이 결혼하길 바라고, 현실로 떠밀린 그들만의 사랑은 빠르게 무너져 버린다. 그리고 루미 앞에 나타난 남자, 로비. 그는 루미의 사진만 보고 사랑에 빠진 남자이다. 그 역시 비키와 루미 못지 않게 열정적이나 그의 사랑은 현실에 뿌리내리고 있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 삼각관계이니 셋 중 하나는 패한다. 셋 다 이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셋 다 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이 영화는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라서 셋 중 둘은 사랑을 쟁취하고 한 명은 사랑에 패한다. 루미와 비키도 로비도 자신의 사랑에 열정적이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의 열정만큼이나 실연의 과정도 아프게 겪는다.




    실연 영화

     두 사람이 사랑을 할 때는 참 예쁘고 애틋하다, 하지만 그 사랑을 현실로 가지고 나와 책임지는 것은 겁이 난다. ⟪만마지안⟫의 여자주인공 루미 또한 그렇다. 루미가 요란하게 사랑하고 요구사항도 많고 목소리도 크니까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여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남친을 몰아세우기만 하지, 결국 남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고, 남편에게 모나게 굴며 감정적으로 괴롭히지만 결국 남편의 의도대로 의지하고 기다리는 루미는 비키만큼이나 무기력한 루저이다. 물론, 사랑이든 결혼이든 양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니까 루미 혼자 해결하거나 맘대로 할 수 없는 거 안다. 루미가 악을 써도 그녀의 사랑은 무기력하게 죽어갈 수 밖에 없어 씁쓸했다. 만약 내가 실연한지 얼마안되었거나, 사랑을 사랑하고 있거나, 짝사랑에 취해있었다면, 이 영화에 격하게 빠져들며 봤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렇지 않다보니 남들이 패배하는 모습을 아니, 내 말은 남들이 열렬히 사랑하는 모습을 시큰둥하게 구경하듯 영화를 봤다.












    탑시 판누, 비키 카우샬, 아비쉑 밧찬 

    나는 로맨스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루미 역의 탑시 판누(Tapsee Pannu)이다. 




     탑시 판누가 자기 열정을 감당못하는 루미 역을 매우 다채롭고 역동적으로 연기해서 이 영화는 그녀의 연기만 구경해도 충분히 재밌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한 캐릭터는 비키 카우샬이 연기한 비키이다. 잘나고 에너지 넘쳐보이나 실체는 텅 빈 무기력한 캐릭터 비키. 비키는 왜 공허한 인간이 되었을까, 앞으로 어떻게 될까 궁금했으나, 영화가 비키의 내면은 절대 건들지 않은 채 후반부에 마무리가 급전개되며 아쉬웠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아이쉬와라이 라이의 남자인 아비쉑 밧찬은 언제나 그렇듯 이 영화에서도 뻣뻣했다. ㅋㅋㅋ  하지만 아비쉑의 선한 인상과 멋진 외모 덕에 로비가 멋져보였다. 아비섹은 외모형 배우인 것 같다.




    남편감

    만마르쟌(Manmarziyaan)은 남편감(husband material)이란 뜻이다. 이 영화는 루미의 결혼 과정을 통해 그녀의 사랑이 성장하는(성숙해지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영화 제목도 그녀의 남편감 고르기인가 보다.  그런데 루미는 좋은 아내감, 결혼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아내감이 못된다. 깔깔깔. 그녀가 자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반성했을까, 아니면 아쉬워 했을까 의문이다. 역시나 셋 다 불행해지는 결말이 바람직했던 것 같다.





    만마르쟌 2018

    Manmarziyaan

    ★★★


    감독: 아누락 카시압 Anurag Kashyap
    배우: 탑시 판누 Taapsee Pannu,
    비키 카우샬 Vicky Kaushal,
    아비쉑 밧찬 Abishek Bachchan

    촬영장소:
    펀잡 암리차르(Amritsar)
    카시미르(Kashmir)

    춤 안 춤(사실 딱 한 번 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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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헹가 Lehenga

    Manish Malhotra lehenga for wedding by metromela/ Under Creative Commons license











     레헹가는 인도 의상 중에 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이다. 근래 몇 년간, 하이 웨이스트 팬츠나 풀스커트에 짧은 상의를 입는 것이 유행해서 레헹가도 내 눈에 예뻐보인 지는 모르겠다. 내가 풀 스커트와 가슴과 등이 파인 옷을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발리우드 스타들이 고급스럽고 화려한 레헹가를 자주 입기 때문에 예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긴 천을 몸에 감아 몸매를 가리는 사리에 비해 레헹가는 짧은 탑으로 몸매를 드러낼 수 있고 화려한 자수와 비즈 장식을 할 수 있어 확실히 매우 화려해 보인다.








     레헹가는 발목 길이의 풀 스커트(full skirt, 풍성하게 퍼지는 스커트)로 촐리(choli)라고 부르는 길이가 짧은 블라우스와 몸 중앙의 노출 부분을 가릴 두파타(dupatta 긴 스카프)와 함께 입는다.

     레헹가는 북인도에서 10세기부터 입기 시작했는데, 무굴 시대에(1100년대~1800년대) 널리 유행하기 시작한 옷이라고 한다. 초창기에는 면으로 만든 옷이었는데, 무굴 시대에 왕족들이 입기 시작하면서 화려한 장식을 새긴 실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레헹가는 신부의 웨딩드레스나 결혼식, 파티 등에서 입는 의상으로 인기이다. 북인도 옷이지만 남인도에서도 결혼식 때 많이 입는다고 한다.



    영화 ⟪파드마바트⟫에서 파드마바티 왕비가 입은 레헹가. 이 영화는 무굴 시대인 1300년대 라자스탄이 배경이다.
    레헹가는 촐리, 레헹가, 그리고 배 둘레를 가린 두파카로 구성되었다. 


    변형된 레헹가로 가라라(gharara)와 샤라라(sharara)가 있다. 둘 다 무굴 제국 시절에 북인도에 들어온 이슬람 옷이라고 한다. 샤라라는 주름이 많이 잡힌 통이 넓은 바지라서 언뜻 보면 치마처럼 보인다. 가라라는 샤라라의 변형으로 허리에서 허벅지까지는 딱 붙고 무릎 바로 위에 밴드가 있으며 그 밴드부터 A형으로 퍼진다. 둘 다 19세기에 등장한 옷으로 무슬림 결혼식에 많이 입었다고 한다.(이 치마바지는 현재 시대가 배경인 북인도 영화나 파키스탄 영화에 종종 나온다.)


    가라라 Gharara by theseasonsstore.in/Under Creative Commons license

     남인도에는 레헹가와 비슷한 풀스커트로 랑가 보니langa voni와 랑가 다바니 langa dhavani가 있다. 남인도에서 어린 10대 여자가 많이 입는다고 한다. 풀스커트와 짧은 블라우스, 스카프를 두른 이 옷은 사리와 비슷해보이기 때문에 half saree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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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 Gold:The Dream that united our nation (2018) - 국뽕이라 말하지 마라









    금메달 8개, 은매달 1개 동매달 2개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1936년 베를린 올림픽
    1948년 런던 올림픽
    1952년 헬싱키 올림픽
    1946년 멜버른 올림픽까지 금메달 6연승

    인도 남자 하키 팀은 20세기 초반에 올림픽을 제패한 명팀이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48년은 인도 하키 팀이 브리티시 인디아라 아니라 인도의 이름으로 처음 출전해서 금메달을 딴 의미있는 올림픽이다. (스포일러라고 비난하지 말길. 포스터부터 스포일러다. 포스터에 악쉐이 쿠마르가 금메달을 들고 있다.  영화가 처음부터 내용이 노골적이고 서스펜스가 전혀 없다.)

     우리나라도 남의 나라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그러니 그들이 영국기를 달고 금메달 딴 서러움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고 국뽕이라고 깍아내리지 말자. 그들이 인도 국기 보며 눈물짓는 장면은 감동적이엇다.

     이 역사적 사실들이 감동적이었다는 뿐이고, 영화는 별로이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 장면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같이 유려한 연출과 촬영을 보여준다. 그래서 편하게 몰입하기 좋은 영화이다. 나처럼 집중력이 짧은 사람도 한 번도 집중력 깨지지 않고 끝까지 봤으니까.








    이 영화는 픽션이다

     물론 인도 하키팀이 금메달을 딴 것은 사실이나, 등장인물들은 다 현실 인물에 영감을 받은 가상 인물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 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또한 사실이 아니다.


     내가 이 영화가 픽션인 것을 언제 눈치챘냐 하면,

    무능한 리더



    악쉐이 쿠마르의 타판 다스가 리더로서 너무 무능해서 픽션인 것을 눈치챘다. 저래서 금메달 못 딴다. 깔깔

     물론 나는 금메달을 따본 적도 없지만, 실화 바탕의 스포츠 영화를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밖에 없는 투지와 다른 팀보다 뛰어난 면모, 팀워크와 리더십이 있다. (진정한 챔피언들이다. 위 아 더 챔피언스 노 타임 포 루저스)

     악쉐이 쿠마르의 타판 다스는 루저이다. 열정만 있지, 팀을 끝까지 통솔해내지 못한다.  아니, 결승전 중반까지 분열되어 있고, 리더 말도 무시하는 팀이 어떻게 금메달을 따?
    왜 실제 있었던 뛰어난 명팀의 우승 비결을 왜 연구하지 않고 이런 이야기를 창작했을까 의문이다.



     그리고 이 단장은 타판 다스의 장애물 역으로 창조된 캐릭터인 티가 많이 났다. 저렇게 사명감도 없고 무능한 단장이 있는 팀이 올림픽 3연패를 할 리가 없다. (무능해도 정도껏 무능해야지, 이 사람은 올림픽 경기에서 훼방을 놓는다.)



     그리고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해야 했지만,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리는 두 하키 선수 주인공.
    왼쪽은 북인도 어느 지역의 왕자이다 (힌두교 신자일 텐데 집 안에 목욕탕이 있다. 이건 악쉐이 쿠마르가 나오는 ⟪토일렛⟫에서 다시 얘기할 거다). 오른쪽 남자는 시크교도로 여느 인도인들처럼 밖에서 앉아서 씻는다(인간은 짐승과 달리 앉아서 씻는 거라고 한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인물 대비였는데, 그냥 악쉐이 쿠마르가 '열정!' '열정!'으로 애쓰는 장면과 술 마시고 주사 부리는 장면만 주로 나오느라 얘네 캐릭터는 제대로 두각되지 않는다. 둘 다 전설적인 하키 선수들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하나의 인도라며?

     그리고 독립 이후 드디어 하나 된 인도를 강조하는 ⟪골드⟫에서 남인도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헐. 인도가 다문화 국가이고 남인도와 북인도가 역사적으로 매우 다른 지역인 것은 알지만, 이 영화는 파키스탄과 한 나라에서 갈라진 형제임을 강조하면서 남인도는 완전히 무시한다.



    ⟪골드⟫의 오프닝. 힌디어와 거의 같다는 우르두어가 있다.
    발리우드 영화 중에 제목에 우르두어를 같이 써놓은 경우가 자주 있다.

    힌디어 영화를 지칭하는 발리우드는 펀자브 출신들이 장악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북서쪽 인도인이 주류인 영화계라서 파키스탄과는 동질성을 많이 드러내면서 남인도는 별세계 취급을 하는 것 같다. (순전히 내 느낌일 뿐이다.)



    ⟪골드⟫에서 파키스탄 쪽과 비슷한 외모의 밝은 갈색 피부(인도 영어로 wheatish라고 한다)를 가진 북인도선수들은 이와 중에 펀자브 출신, 동인도 출신, 서인도 출신, 봄베이 출신끼리 어울리며 화합하지 못한다.
     이 시절에 인도 하키팀은 남인도 선수를 배제하고 북인도 출신만 고용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남인도가 하키는 인기가 없어서 뛰어난 하키 선수가 안 나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이 영화가 그냥 남인도 선수는 의도적으로 빼버렸을 수도 있다. 어차피 픽션인 영화이니까.
     이 영화가 같은 국가인 남인도는 배제하고 남의 국가인 파키스탄과 형제애를 강조하며 하나의 인도를 외치니까 좀 이상했다.




     세계 최강 팀이 매번 남의 나라 국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다가 드디어 독립해서 인도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딴다는, 분명 감동적인 이야기여야 했으나, 이야기에 영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악쉐이 쿠마르의 감동 연기와 유려한 연출과 촬영 덕에 어쨌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시간 보내기용 영화를 보고 싶거나,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골드 (2018)
    Gold: The Dream That United Our Nation

    ★★★
    발리우드 스포츠 영화. 실화

    감독: 리마 카그티 Reema Kagti
    주연: 악쉐이 쿠마르 Akshay Kumar
     쿠날 카푸르 Kunal Kapoor
    아미트 사드 Amit Sadh,
    서니 카우샬 Summy Kaushal
    (비키 캬우샬의 동생이다)

    촬영 장소: 영국 브래드포드, 돈캐스터 등
    인도 펀잡 지방
    151분
    춤 안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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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 Stree (2018) - 상큼하게 웃기는 코믹호러

    축제가 시작했다. 
    그녀는 앞으로 4일간 사냥을 나설 거야.
    우리 도시는 축제 기간에 남자가 홀로 돌아다니지 못하는 세상에서 유일한 도시야.





    북인도의 어느 마을, 찬데리 

    인도 영화나 뉴스를 보면 알다시피, 북인도 시골 마을은 밤에 여자가 혼자 돌아다니기 위험하다.
    하지만 이 영화 속 마을 찬데리는 남자가 밤에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하다. 
    남자 몸으로 홀로 싸돌아다니고 그러면 안된다. 
    매년 돌아오는 축제에 스트리가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스트리는 결혼을 못하고 죽은 처녀귀신이라 카더라. 그래서 젊은 남자를 옷을 벗기고 홀랑 납치해 간다고… … 그래서 찬데리의 남자들은 다음을 지켜야 한다.


    룰 넘버 1. 어떤 상황이든, 집 밖에 홀로 나가지 말 것.
    집의 바깥 벽에 '오 스트리 내일 오소서'라고 쓰여 있어야 안전하다. 
    스트리가 그것을 읽고 다음날 오려고 가버린다고 한다.


    룰 넘버 2. 집 밖에 나가야 하면, 절대로 사자가 되지 마라, 늑대가 돼라.
    혼자 다니면 스트리에게 홀린다. 남자는 반드시 혼자 다니지 말고 무리 지어 다녀야.

    룰 넘버 3: 스트리가 네 이름을 부르면, 네 슬리퍼를 손에 들고 걸어라.
    스트리가 이름을 세 번 부르면 그 어떤 남자도 거역하지 못한다.
    결국 자제력을 잃고 뒤돌아보고, 게임 오버. 



     납치된 남자가 어찌 되었는 지는 모른다. 돌아온 적도 없고. 
    엄마가 남겨진 옷을 붙들고 '우리 아들 총각인데 어쩌냐’ 울부짖을 뿐… …
    남자들은 겁에 질려 벌벌 떨 뿐이다.




    물론 이 괴담을 믿지 않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바로 이 청년, 비키.
    아버지의 가업을 이은 재단사이다.
    (북인도에 있는 마을 찬데리는 몇 천 년 전부터 섬유, 재단으로 특화된 도시이다. 
    재단사 부부의 성장기에 대한 영화 <수이 다가>도 이 도시가 배경이다.)


    사람들이 스트리를 조심하라고 해도 콧방귀를 뀌며 
    조심하지 않는 비키에게 낯선 여자가 접근해온다.



    바로 이 여자. 
    이름도 모른다. 이 동네 사람도 아니라고 한다. 
    작년 축제 때 오고, 이번에 또 온 거라고 한다.



    예쁘고 처음 보는데다가 비키에게 적극적이다... ...



    그러면 이 여자가 스트리인 거 아님?

    그런데 비키는 멍청하게도 예쁜 여자가 자기한테 친절하다고 마냥 좋아한다.
    어휴, 자연 도태될 놈. 하지만 주인공이니까 마냥 당하지만 않겠지.




    그리고, 축제가 시작하자 정말로 옷만 남기고 사라지는 남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마을은 이것이 스트리의 소행이라 믿고 공황 상태에 빠지는데, 그 양상이 웃기다.


    정치인들은 스트리를 이용해서 자신들을 홍보한다. (실질적 해결책도 없다. 누가 스트리를 없애주면 우리 당 덕이다 이런 내용ㅋ)

    좌파, 공산주의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폭동을 일으킨다.

    종교의 나라 인도! 악령이 출몰했다는데, 종교인들이 돈벌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집에 혼자 있기 무섭다고 밤에 아내를 붙잡는 남편
    그리고 겁에 질린 남자들은 아내 뒤에 숨거나, 여자처럼 입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영화가 매우 웃긴 점이 남자 등장인물들이 성 역할의 족쇄에 갇혀 있지 않다. 그러니까, '사내 자식이 되서 이런 걸 무서워하냐'같은 대사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남자도 사람이고 동물인데 당연히 감정이 있고 무서움 타는 것도 똑같지 않은가. 이 영화는 쓸데없이 남자다움을 과시하려는 남자 캐릭터가 없어서, 항상 문제해결을 하려고 나서는 영웅 형 남자도 없다. 여자 뒤에 숨어서 마음껏 무서워하는데 이게 흔히 보는 영화 모습이 아니다보니 매우 웃긴다.

     옛날에 어떤 페미니즘 영화의 리뷰를 봤는데, 그 페미니즘 영화가 평화적인 엔딩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남성성 지향인 영화의 폭력적인 성향과는 매우 다른 것이라고 써있었다.
    이 영화, ⟪스트리⟫의 문제 해결 방식이 정말로 그렇다! 스포일러를 피하고자 왜 평화 지향적이었는지는 말 못한다. 그냥 편견없이 선입견없이 보면 매우 웃긴 영화 맞다.











    코믹 호러 영화 

     ⟪스트리는⟫는 코믹 호러 영화라서 너무나 보통 사람들인 주인공들이 순진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큰 소리로 깔깔깔깔꺄아아아악 비명 지를 수 있다. 웃다가 비명을 동시에 지르더라도, 다시 웃게 되더라. 허허. 내가 공포 영화를 무서워하니까 놀란 것이지, 공포영화라고 부를 수준의 무서움은 전혀 없다. 그러니 공포 영화 싫어하는 사람들도 가볍게 볼 수 있다.

     마지막 장면에 대해 입이 간질간질하다. 마지막 장면도 쌈박하게 웃겼다. 영화에서 몇 번이나 이곳 인간들은 이기적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마지막 장면이 딱 이 마을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무심한 면을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끝까지 경쾌하게 웃기는 영화였다.
    그런데, 속편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인 라지쿠마르 라오도 출연한다고 한다. 
    1편의 마지막에서 내용을 이어가려는 것 같은데, 지금 결말이 깔끔해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화 제일 처음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나오는데, 
    찾아보니 불가 20여 년 전인 1990년대에 벵갈루루(그 당시 이름은 방갈로르)에서 유행한 도시괴담이 원전이다.


    도시괴담 - 날레 바 Nale Ba

     날레 바는 카르나타카 주의 언어인 칸네다어로 '내일 와라'는 뜻이다. 카르나타카 주에서 유행한 시골 괴담의 이름이다. 신부 유령이 자신의 남편을 찾아 마을을 떠돌아다니다가 남자를 납치한다. 다른 버전으로 벵갈루루에서 유행한 도시 괴담 버전은 마녀가 밤에 거리를 떠돌다가 문을 두들긴다. 그리곤 가족 중 한 명의 목소리로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그 소리를 믿고 문을 열면, 죽는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문밖에 'Naale Baa(내일 와)'라고 써놓는다. 그러면 유령은 왔다가 그것을 읽고 내일 다시 왔다가 그것을 또 읽고 다음날 또 반복한다 (그렇다! 문맹률 높은 인도에서 이 유령은 글을 읽을 줄 아는 지식인이다.) 인도 역사에서 남자들이 갑자기 사라지곤 했기 때문에 생겨나기 시작한 괴담이라고 한다. 지금도 시골 사람들은 남자가 사라지면, 벽에 '오 여자 내일 와' 또는 '유령 내일 와'라고 쓴다고 한다.


     그런데, 카르나타카는 남인도 영화 지역이고, 발리우드는 북인도를 대상으로 힌디 영화를 만드는 곳이라서 그런가, 감독이 인터뷰에서 긴 변명을 늘어놨다. 감독은 '날레 바 괴담을 인용했지만, 북인도에도 괴담은 많다. 인도의 각 지역이 자신들만의 괴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지역이 미신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특정한 지역의 사건이 아니다. 우리는 스트리를 만들기 위해 인도 모든 지역의 전설을 차용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서 '내가 북인도를 배경으로 정한 이유는 그곳이 잘 맞기 때문이다. 찬데리는 내가 살던 보팔과 가깝다. 나는 항상 거기서 영화를 찍고 싶었다. 처음 작가들이 이 시나리오를 얘기해줬을 때, 나는 북쪽에서 찍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그 지역 사람들의 유머나 말하는 방식이 매우 이 이야기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카르나타카 주의 도시 괴담을 가지고 마디아프라데시 주의 찬데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재탄생시킨 것이 별 문제 없어보이는데, 
    감독은 신경이 많이 쓰이나보다.



     얼마 전에 ⟪안다둔⟫도 깔깔 웃으며 봤는데, ⟪스트리⟫도 매우 웃겼다. 내가 미국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데, 근 5년 간 재밌는 코미디 영화가 없었다. 요즘은 코미디는 인도가 잘 만드는 것 같다.(인도 코미디 영화 달랑 두 편 보고 내린 결론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히트곡 영상을 올린다. 라지쿠마르 라오가 춤추는 것은 처음 봤는데, 춤 잘 추더라.
    라지쿠마르 라오의 연기가 ⟪퀸⟫에서 캉가나 라나우트의 캐릭터와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다. 
    ⟪퀸⟫에서 라지쿠마르가 캉가나의 남자친구로 나왔기 때문에 캐릭터를 참고했을까 궁금하다.






    스트리
    Stree, 2018


    ★★★★


    발리우드,
    블랙코미디 호러




    감독: 아마르 카우식 Amar Kaushik

    배우: 라지쿠마르 라오 Raj Kumar Rao
    슈라다 카푸르 Shraddha Kapoor


    배경: 찬데리(마디야프라데시)



    춤 안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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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디라 - 그레이트스펙터클어드밴쳐러스워리어에픽판타지로망스



     ⟪마가디라⟫는 천재 감독 SS 라자물리가 10년 전 2009년에 내놓은 인도 영화이다. ⟪마가디라⟫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도영화이다 보니, 나도 이 영화의 명성은 알고 있었는데, 포스터가 끌리지 않아 여태 안 봤다. 올해(2018년)가 되서야 SS 라자물리의 위대함에 눈을 뜨게 돼서, 이 영화를 찾아봤는데, 재미가 없다. 

    ⟪마가디라⟫의 한 장면이다. 자신의 뛰어난 검술을 과시하려 괜히 석상 4개의 목을 잘랐다.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펙터클한 이야기, 전투 장면, 장황하고 슬픈 러브스토리 등 재미있을 요소는 다 있어서 10년 전에 봤다면 입 벌리고 봤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보니, 밋밋하다. 게다가 너무 길다. 2시간 46분이다. 보다가 지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텔루구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도입부 내용인 '남자주인공이 우연히 여자주인공을 보고 한 눈에 뿅 반해서 미친 듯이 쫓아다니는데, 여자 주인공은 성격 파탄자라서 남자 주인공을 해꼬질하고 희롱한다'는 내용이 ⟪마가디라⟫에서는 다이내믹한 화면들- 남자가 말을 타고 여자주인공을 쫓고, 여자가 학교의 기물을 파손하며 남자를 쫓는다-로 전개되서 덜 지루했다. 다만 영화가 끝나지가 않을 뿐... ...  


    얼굴 가리고 두 손 놓고 말을 타다니... 화난다.

     나는 올 한 해 동안 SS 라자물리의 영화를 5편을 봤다. 넷플릭스에서 ⟪나는 파리다⟫의 자유분방한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 덕에 내가 영화를 받아들이는 시각이 매우 넓어졌다. 위대한 영화이다.) 파리를 주인공으로 자유분방한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주류 상업 영화감독은 전세계에 SS 라자물리 밖에 없을 것이다. 이후 ⟪바후발리 2⟫를 봤는데 (나는 몇년전에 ⟪바후발리1⟫을 재미없게 봤다) 세상에나, ⟪바후발리 2⟫는 영상이 매우 자극적이고 근사한데, 거기에 '간지'까지 더해서 정말 멋지고 웃겼다. SS 라자물리는 심각한 액션 장면에서조차 멋을 부리고 감정을 극대화하는 과장법을 매우 능수능란하게 쓴다. 이런 근사한 영화는 현시대에 ⟪바후발리 2⟫가 유일한 것 같다. (둘 다 넷플릭스에서 봤다. 안타깝게도 넷플릭스에는 텔루구어가 아니라 힌디 더빙 버전으로 있다. 왓챠플레이에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텔루구인지 힌디 더빙인지는 모르겠다.)


    ⟪마가디라⟫촬영장에서 SS 라자물리(출처: SS라자물리 홈페이지)
     SS 라자물리 감독은 이야기 면에서나 영상에서 '적당히'를 넘어서 갈 데까지 가서 결국 관객이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 예를 들면, ⟪바후발리 2⟫에서 매우 긴박하고 처절한 전투 와중에도 바후발리가 머리를 아름답게 휘날리며 멋진 똥폼을 일단 잡고 나서 싸우는 장면 같은 거. 아니면 ⟪나는 파리다⟫에서 파리를 가지고 상상할 수 있는 액션 영화의 모든 장면이 나오는데, 파리가 데스 노트까지 써서 관객이 기가 막혀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짓궂음. 또는 ⟪maryada ramanna⟫에서 마지막에 대사 한 줄로 상황을 종료시켜버려서 기가 막히는데, 동시에 설득력이 있어 납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결말 등. (⟪maryada ramanna⟫는 유튜브에서 HD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영어자막이 있고, 한글 자동번역도 선택이할 수 있다.)

     그러나, 2009년 영화인 ⟪마가디라⟫에는 위와 같은 라자물리다운 짓궂음이 별로 안보인다. 물론 SS 라자물리의 영화답게 액션씬이나 내용이 화려하고 유쾌하다. 하지만 관객을 미치게 하는 그 짓궂은 유머가 거의 없었다. ⟪마가디라⟫에서 그나마 황당해서 웃겼던 장면은, 사랑을 잃고 죽을 뻔한 남자주인공이 정신이 들자마자 야한 외모의 여자와 신나게 춤을 춘 거? 나머지는 다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유치했다. 










     프라바스가 주연을 한 2005년 영화 ⟪챠트라파띠 Chatrapathi⟫ 또한 비슷했다. 프라바스가 대형 상어와 싸우는 첫 장면은 SS 라자물리다운 자유분방한 영상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은 그냥 적당히 재밌었다. 사실 나는 매우 지루하게 봤다. 아름다운 프라바스의 외모로도 못 버티겠더라. 거기에도 여자주인공이 성격파탄자로 남자주인공을 해코지한다.) 



     ⟪마가디라⟫ 바로 다음 해에 내놓은 2010년  ⟪maryada ramanna⟫부터 SS 라자물리 감독이 고삐를 푼 것 같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도 자신이 쓴다. 빠른 속도로 높은 수준의 영화를 만든다. (그렇다, ⟪나는 파리다⟫같은 영화는 매우높은 수준의 영화이다. 아무나 그렇게 유치해서 보기 즐거운 영화를 만들 수 없다.) 2010년 ⟪마리야다 라마나 maryada ramanna⟫, 2012년 ⟪나는 파리다⟫, 그리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5년간 작업한 우주 명작 ⟪바후발리 1,2⟫. 이 감독은 자기 스타일을 점점 발전시키고 있고, 짓궂음의 스케일이 우주만큼 넓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 감독의 영화를 극장의 큰 화면으로 못 보고 집에서 작은 컴퓨터 화면으로 봐야 하니 속상하다. (일본에서는 이 감독의 영화가 매우 인기가 높다고 한다.)
     SS 라자물리 감독의 새로운 영화 ⟪RRR⟫은 내년에 개봉한다. ⟪마가디라⟫의 주인공 람 차란이 거기에서 주인공이라고 한다. ⟪나는 파리다⟫보다 더 짓궂고, ⟪바후발리⟫보다 더 근사한 영화일 거 같아 기대되는데, 한국인은 이 위대한 감독의 영화를 또 컴퓨터로 봐야겠지... ...






    마가디라

    Maghadeera 2009

    ★★☆

    인도영화, 텔루구
    판타지액션

    감독: SS 라자물리
    SS Rajamouli
    출연: 람 차란, Ram Charan
            카잘 Kajal Aggarwal


    춤 춤

    한글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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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인생 It’s wonderful life (1946) -역대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는 쥐뿔,


    작위적이고 지루한 크리스마스 캐럴 짝퉁 영화에다가, 

    가부장제에 희생되는 남자를 미화시키는 선동 영화이다.



     미국 동부의 작은 마을 베드퍼드 폴즈(Bedford Falls 이름부터가 나락 falls)의 잘생기고 싹싹한 총각(!) 조지 베일리는 이 지루하고 작은 촌 동네를 떠나 세계 여행을 하고, 남을 돕는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어릴 때, 동생을 구하다가 시력을 잃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가게의 사장을 돕다가 매를 맞는 등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캐릭터인 조지는 아버지의 사업(소규모 대출 회사)을 돕기 위해 자신의 꿈을 미룬다. 아버지의 회사에 4년을 헌신한 후에 조지는 이제야 자신도 대학을 갈 수 있기를 기대했더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결국 아버지 사업을 돌보기 위해 세계 여행의 꿈도 포기한다. 조지는 자신 대신에 동생을 대학에 보내 공부를 시켜준다. 동생은 더 큰 세상에 나가 성장을 하고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취직을 한다. 조지는 동생이 대학을 졸업하면 집으로 돌아와서 아버지의 회사를 맡을 것으로 생각했고, 그러면 자신이 대학도 진학하고 세계여행도 갈 수 있을 거란 꿈을 가지고 4년을 버텼는데, 동생이 결혼해서 다른 도시에 정착해 버렸으니, 결국 조지는 가족을 위해 자기 꿈을 또 포기하기로 한다. 이제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조지에게 집착하던 메리와 조지가 결혼하기 원하고, 조지는 이 압박에 스트레스를 받으나 결국 자신의 꿈은 영원히 포기하고 어머니와 메리의 기대에 부응해서 현모양처 감인 메리와 결혼한다.

     그리고 메리는 베드포드 폴즈에 영원히 살고 싶어 하니까, 조지는 더는 세계로 나가는 꿈은 바라지도 않는다. 결혼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가족이 생겼으므로, 조지는 해외여행은 커녕 옆 동네로 여행도 꿈꾸지 못한다.

    집념의 메리. 사랑하는 남자를 위한 소원을 비는 게 아니라,
    그 남자가 원치 않는 것-자신이 바라는 것-그 남자의 앞길을 막는 것을 소원으로 비는 이기적인 여자.
    그래도 이 장면에서 친구들이 제임스를 위하는 에피소드는 따뜻해서 눈물 났다.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을 드나드는 국제적인 사업가가 되고, 동생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대통령이 메달을 걸어주는 전쟁 영웅이 되는데, 조지는 이 촌구석에서 가족들을 위해, 처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아버지 회사(아버지의 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홀로 고군분투한다.

     이 남자의 소망, 이 남자가 어릴 때부터 꿈꾸던 야망 따위는 엄마도, 현모양처인 아내도 삼촌도 동생도 마을 사람들도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 조지조차도 이 꿈에 대한 미련도 갖지 않고(표현하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친구들(마을 사람들)을 위해 자기 자신을 헌신한다. 그래서 결국 어느 크리스마스 밤에 폭발한다.



     조지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헌신하며 노력해봤자, 주위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시련이 닥치자 조지는 폭발해서 삼촌의 멱살을 잡고 원망을 하고, 사랑스러운 현모양처와 앵앵거리는 토끼 같은 자식들에게 막말을 쏟아내며 난동을 부린다. 아 불쌍한 조지! 이때가 조지의 본래 자아가 처음으로 자유롭게 드러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너무 심한가? 깔깔깔. 진짜 조지는 짜증도 많고 막말도 심하더라. 몇십 년의 스트레스가 그렇게 표출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멋진 인생⟫은 크리스마스 영화가 아닌가! 크리스마스 영화는 반드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

     몇십 년간 억눌린 끝에 폭발해버린 조지 베일리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조지의 자살 예고는 영화의 첫 장면에 대사로 설명한다. 그러므로 스포일러가 아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미 상영 시간의 상당수를 조지 베일리의 인생 설명에 써버렸다) 조지 스튜어트를 빠르게 회개시키기 위해 '크리스마스 캐럴' 놀이를 한다. 왜, 그거 있잖아. 유령이 스크루지 끌고 다니면서 '만약에' 놀이하는 거.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이 '마약에' 에피소드도 매우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어차피 아주 뻔한 이야기(가족 이데올로기 강화)를 보여줄 거 아닌가. 그러면 뻔한 얘기를 풀어나가는 에피소드라도 신선해야 하는데, 조지 베일리가  '여긴 어디야?' '나 몰라?'를 끊임없이 반복하니까 나는 결국 짜증이 났다. 그렇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크리스마스 선동 영화답게 마지막 장면에서는 감정적으로 선동당해서(!) 눈물이 또 났다. 깔깔깔. 이 영화 보면서 두 번이나 눈물 줄줄 흘러댔다! (물론, 마지막도 내용이 뻔했다. 클라이맥스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내가 '이렇게 해결하면 되겠네'라고 생각한 대로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매우 안일하고 상투적이었다. 그럼에도 감동적이었다는... ...)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미국에서 공영방송 한 곳과 케이블방송에서 이 영화를 방영했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1946년)에는 흥행에 실패했다고 한다. (그래도 로비는 열심히 했는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긴 했다.)

    BedfordFallsGeneseeStreet
    RKO는 이 영화를 위해 가상 마을인 베드퍼드 폴즈를 세트로 지었다. 아카데미를 겨냥해서 개봉일도 12월로 땅겼으나, 아카데미 상을 받지 못했고 흥행에 실패해서 RKO는 막심한 손해를 봤다.
    출처:The RKO Encino Ranch, from Wikimedia Commons


     하지만 크리스마스 때마다 TV에서 방영하면서 인기를 점점 얻어서 1998년에 AFI가 뽑은 위대한 미국영화 100의 11위를 하는 등, 사랑받는 명작으로 대접받고 있다.
     내 추측으로는, 1950년대, 60년대, 70년대, 80년대에(그러니까 2차세계대전 후 베이비부머 시대에) 미국의 아빠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 열심히 하며 바쁘게 살다가, 연말이 되어 크리스마스 연휴에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여유롭게 이 영화를 보게 되고, 조지 베일리가 장남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보고 자기 이야기인 것 같아 감정적 이입을 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린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 영화로 영원한 인기를 끌게 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클래식 영화

     내가 이 영화를 가족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선동 영화로 보지만(절반은 농담이다), 1940년대의 FBI는 공산주의를 주입하는 선동 영화로 봤다. 영문 위키에 따르면, 1947년에 FBI는 '이 영화의 헨리 포터 캐릭터(라이오넬 베리모어가 연기)가 스크루즈 타입의 혐오스러운 캐릭터로 나온 것이 자본가를 나쁘게 보이려는 의도로, 이것이 공산주의자들이 사용하는 흔한 묘책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상류층을 비열하고 사기 치는 인간들로 비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한다'고 기록했다고 한다. 세계 대전 직후, 공산주의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질 때의 미국인과 21세기 개인을 중시하는 시대의 나와 비슷하면서 다르게 받아들여서 재밌다.

     21세기에 사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 영화는 매우 구닥다리이다. 나는 이 영화 안에 나오는 천사가 전부 남자 목소리인 것이 신기했다. 요즘 시절의 미국 영화였다면, 반드시 저 목소리 중 일부가 여자이거나 전부 여자여야만 한다. 연기도 딱 옛날 영화스러웠다. '쿨'하고 유쾌한 분위기 만들려고 애쓰는 느낌?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에 나온 영화라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있다)

    내가 스크루볼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런 연기가 오글거렸다.

    그래도, 그 유명한 크리스마스 영화를 나도 봤다는 만족감과 민망하게도 두 번이나 눈물을 흘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고 결혼해서 자식이 있는 이 시대의 가장들(남자든 여자이든)이 여전히 이 영화의 조지 베일리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신 안 볼 생각이지만 남에게 권할 생각은 있다. 특히 기혼남녀에게. 나만 재미없어하는 영화인 듯.)








    멋진 인생 1946

    It's Wonderful Life

    ★★☆

    감독: 프랭크 카프라
    Frank Capra
    배우: 제임스 '지미' 스튜어트
    James Stewart     
    도나 리드 Donna Reed
            라이오넬 베리모어 Lionel Barrymore
     (드류 베리모어의 큰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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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카 압테 - 넷플릭스의 그녀

    Bollywood Hungama [CC BY 3.0]




    넷플릭스 랜드의 라드히카 압테(Radhika Apte)



     나는 올해 여름에 넷플릭스의 ⟪신성한 게임⟫에서 라디카 앞테를 처음 봤다. 못생겼는데 연기가 두드러지고 호감이 가길래  인도에는 능력있는 배우가 정말 많다고 생각했다. (인구가 한국의 20배이니 뭐) ⟪신성한 게임⟫을 다 보자마자 ⟪타고르 단편 극장⟫을 봤는데 여기서 첫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또 이 여자배우였다.

    매우 재미있었던 ⟪타고르 단편 극장⟫. 안타깝게도 넷플릭스 한국에서 더이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타고르 단편 극장⟫에서 라디카 압테는 속에 악을 품은 청순한 과부로 나오는 데 매우 예뻤다. 연기도 잘하고... ... 그 후로 본 넷플릭스 작품인 ⟪러스트 스토리⟫에서 라디카 압테는 성격이 이상한 교수로 나와서 맛깔나게 연기했다. ⟪구울⟫은 라디카 압테가 단독 주연으로 군인 장교로 나왔다. (넷플릭스에서 ⟪헌터⟫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주연도 라디카 압테였는데 그 영화도 재밌었다.)


     내가 보는 넥플릭스 영화/드라마마다 이 낯선 여자배우가 나오니, 라디카 압테가 넷플릭스 인도의 사장과 무슨 관계라도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다 넷플릭스 인디아도 라디카 압테가 많이 나오니까 자신들이 라디카 압테의 팬페이지라고 농담한 적도 있다. 위의 넷플릭스 인디아의 인스타그램 또한 넷플릭스 인디아에 라디카 압테 투성임을 인정하고 있다.)


     물론, 넷플릭스에 있는 인도 영화 중에 라드히카 압테가 나오는 영화만 유독 많은 것은 아니다. 샤룩 칸의 영화도 넷플릭스에 매우 많다. 그러나 라디카 압테가 원래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아니었고, 2018년에 넷플릭스가 제작한 대작 드라마 ⟪신성한 게임⟫, ⟪구울⟫, 영화⟪러스트스토리⟫에 라디카 압테가 다 출연하니, 넷플릭스가 라드히카 압테를 총애하는 듯이 보이는 건 사실이다.










    라드히카 압테와 팬텀 영화사

     사실 넷플릭스의 작품에 라디카 압테가 자주 나오는 것은 라디카 압테와 팬텀 영화사의 인연 때문이다.(팬텀 영화사는 2018년 10월에 문 닫았다. ⟪퀸⟫의 비카스 발 감독의 성추행 때문에 해산 결정을 했다고 한다.)
    팬텀 영화사는 재능있는 3명의 인도 감독 아누락 카시압, 비크람아디티야 모트완, 비카스 발이 2011년에 공동창업한 영화사로 넷플릭스와 ⟪신성한 게임⟫, ⟪구울⟫, ⟪러스트 스토리⟫ 등을 제작했다.

     ⟪신성한 게임⟫과 ⟪러스트 스토리⟫의 감독은 아누락 카시압인데, 아누락 카시압은 2016년에 시온 소노 등 외국 감독들과 만든 옴니버스 영화 ⟪매들리 Madly⟫에서 라디카 압테를 주인공으로 출연시켰다. 거기서 라디카 압테는 하체를 노출하는 누드 연기를 했다.
     이 영화의 노출 장면은 구글에 검색하면 사진이 나온다. (그냥 평범한 하체 노출 사진이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그 장면만 캡쳐해서 마치 '라드히카 압테가 야동을 찍었다, 섹스테이프를 찍었는데 유출되었다'는 식으로 루머가 퍼졌다. 이 일로 아누락 카쉬압 감독이 공개적으로 분노했다. '재능있는 여자배우가 영화를 위해 과감하게 노출을 했는데, 그 부분만 발췌해서 이런 식으로 왜곡해서 퍼트리냐'며. 그래서 이 루머는 잠잠해졌다, 다행히. 영화에서 이 노출 장면은 1초도 안되는 짧은 장면이라고 한다. 라디카 압테는 2018년 인터뷰에서 '나는 이 유출 비디오 이야기를 엄마한테, 두번째로 내 운전사한테 들었다'며, 자신이나 가족은 이런 일에 아무 타격받지 않는다. 그녀는 '나는 그 일로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았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사람들은 그것으로 뉴스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디카 압테는 ⟪매들리⟫로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 그리고 그 영화제의 심사위원이었던 리디아 딘 필쳐는 2차세계대전이 배경인 스파이 스릴러에 라디카 압테를 캐스팅했다.(이 할리우드 영화는 아직 제작에 들어가지 않았다.)


     라디카 압테는 ⟪매들리⟫를 인연으로 아누락 카쉬압(팬텀)의 영화에 자주 나오기 시작했다. 아누락 카쉬압의 2017년 단편영화, 2018년 아누락 카쉬압이 감독하거나 제작한 넷플릭스 영화인 ⟪신성한 게임⟫, ⟪구울⟫, ⟪러스트 스토리⟫에 나왔다. (팬텀이 선호하는 배우들이 있다. 라디카 압테 뿐 아니라 나와주딘 시디퀴, 비키 코샬도 팬텀영화사와 여러 영화를 작업했다. 나와주딘 시디퀴는 자신의 커리어가 이렇게 뜬 것이 아누락 카쉬압 덕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라디카 압테도 아누락 카쉬압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아누락이 출연 요청을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연할 거라고 말한다.)


    라디카 압테와 인터넷 트롤링

     배우는 몸으로 표현하는 직업이고 그래서 배우가 자신의 몸에 대해 자유로운 것은 당연하겠지만, 라드히카 압테는 자신의 수영복 차림을 자주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수영복 차림을 올린 것이 뭐가 문제냐 생각이 들지만, 인도는 매우 보수적인 나라라서 바닷가에서도 여자들이 사리를 입고 수영하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녀의 수영복 차림(친구들과 몰디브에서 노는 모습 같은 일상 사진이다)이 인터넷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평범하게 노는 사진인데, 인도에서 웹상으로 목소리 큰 사람들에겐 매우 충격적인 사진인가 보다. 라디카 압테는 그녀가 올린 비키니 사진들로 웹상에서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그들은 내가 바닷가에서 사리를 입길 바란단 말인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상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텔루구 영화계는 매우 남성 중심적

     라디카 압테로 인해 일어난 또 다른 논란은 그녀의 남인도 영화계 비난이다. 2015년에 한 토크쇼에서 '신인일 때 해야 했던 이상한 일'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라디카 압테는 남인도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이상했다며, 신인 시절에 남인도 영화에 출연했을 때, 자신은 아픈 역할이라서 누워있었는데, 상대역인 스타 남자 배우가 다가와 자신의 발을 간지럽혔다고 한다. 그래서 라디카 압테는 깜짝 놀라 모든 스태프들이 보는 앞에서 '다신 그런 짓을 하지 마라'고 화를 냈고, 그 슈퍼스타는 충격을 받더니 그 후 자신을 건들지 않았다고 한다. 라디카 압테는 이 남자배우를 이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라디카 압테는 그 당시 스탭들이 이 슈퍼스타가 매우 힘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자신과 다르게 대우하는 것을 보았고, 자신들은 이 슈퍼스타보다 2시간 먼저 나와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텔루구 영화계가 매우 권위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라고 비난했다.
     웃긴 것은, 라디카 압테는 정확하게 '텔루구 영화계(톨리우드)'라고 말했고, 반면에 타밀 영화계(콜리우드)에서 수퍼스타 라지니칸트와 카발리(2016)을 찍었을 때 그런 권위적이거나 남성 중심적인 일은 전혀 없었고, 라지니칸트는 가장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말했음에도 발리우드 언론들은 남인도의 수퍼스타가 성희롱을 하자 라디카 압테가 뺨을 때렸다(톡 쏘아붙이다라는 뜻의 snap을 뺨을 때리다의 slap으로 둔갑시킴)고 기사들을 써재끼고 있다.

     라드히카가 나온 텔루구 영화가 몇 편 없다 보니, 그 남자배우가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라디카 압테는 4편의 텔루구 영화에 나왔는데, 2010년에 비벡 오베로이 주연의 ⟪락타 차리트라 Rakta Charitra1,2⟫, 그리고 2014년에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 Nandamuri Balakrishna가 주연인 ⟪레전드 Legend⟫, 2015년에 또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 주연의 ⟪라이언 Lion⟫에 출연했다. (2012년에 ⟪Dhoni⟫에도 출연했으나 ⟪Dhon⟫i는 타밀/텔루구어로 제작된 타밀 영화이다). 라디카 압테가 그 남자배우가 권위적인 슈퍼스타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라고 추측한다. 그래서 ⟪라이언⟫의 제작자가 라디카 압테를 비난했다. '만약 그녀의 말이 사실이면, 그녀는 왜 그 배우와 ⟪라이언⟫을 또 찍었냐? 라디카 압테는 전국적인 수준의 인지도를 갖기 위해서 전국 방송에 나와 말을 지어내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라디카 압테가 이 발언을 처음 했을 때는 ⟪라이언⟫이 개봉하기 전이었다.) 그 남자배우와 사이가 나빠졌음에도 그 남자 배우와 영화를 또 찍었다는 점이 이상하긴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라디카 압테가 유명세를 위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반면, 그 남자배우가 비벡 오베로이이라고 추측하는 기사도 있긴 하다.(하지만 비벡 오베로이는 발리우드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배우라서 사람들은 그 슈퍼스타가 비벡 오베로이라고 추측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2010년 기사에 비벡 오베로이가 상대 여자배우 라디카 압테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가십 기사도 있는 것 보니, 비벡 오베로이가 매우 의심이 가긴 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텔루구 영화계에 대한 라디카 압테의 말이 사실일 거 같은데, 라디카 압테가 발리우드2세가 아니다 보니 발리우드에서 메이저 배우로 뜨기 위해서 화제성이 필요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올해 발리우드에서 그녀의 커리어가 빵 터버려서 이젠 이런 이야기로 화제를 끌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올해 ⟪안다둔⟫같은 히트작도 여러 편 찍었고, 넷플릭스의 제작 영화를 독점하다시피 했고, 마이클 윈터바움의 영화에 데브 파텔과 출연했고 현재 타밀 영화를 촬영 중이며, 곧 헐리우드 스파이 스릴러도 찍을 예정이다. 지난 주 인터뷰에서는 라디카 압테는  '최근 2주간 6개국을 일 때문에 돌아다녀야 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배우로서 위상이 매우 달라졌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카 압테 Radhika Apte


    • 1985년생으로 올해 33세이다.
    • 타밀 나두에서 태어났으나 어릴때 마하라슈트라 푸네로 이사. 그곳에서 성장했다.(그녀의 집안은 힌두 마라티인들이다.)
    • 라디카 압테의 아버지는 저명한 신경과 의사라고 한다.(엄마도 의사라고 함)
    • 2005년에 데뷔, 마라티 연극 무대에 서면서 배우 커리어를 시작했다. 발리우드 스타를 부모로 두지 않은 여자 배우들이 많이 그러듯, 라드히카 압테도 신인때 남인도 영화에 출연을 했다. 여태까지 라디카 압테는 마라티, 타밀, 텔루구, 벵갈리, 말라얄람, 힌디 영화에 출연했다. 내년에도 그녀의 타밀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 2010년에 일년의 휴식기를 갖고 영국 런던으로 춤을 배우러 갔다. 거기서 바이올리니스트 베네딕트 테일러를 만나 2013년에 결혼했다. 남편은 영국에, 그녀는 인도에 사는 장거리 부부이다보니 만날 시간도 별로 없고, 돈도 많이 들어서 힘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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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사진은 2018년 11월 말에 뭄바이에서 열린 디피카 파두콘의 결혼 리셉션 파티 때 라드히카 압테와 남편 베네딕트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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