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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전통의상 도티Dhoti와 룽기Lungi - 국내도입이 시급한 남성용 하의

source: "Dhoti in Delhi" by Wen-Yan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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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oti도티



영화⟪gold⟫








영화 ⟪gold⟫








영화 ⟪swades⟫




도티는  바지와 비슷한 형태로 몸에 두르는 치마이다.

도티dhoti는 지역에 따라 판체panche(텔루구), 베스티 vesti(타밀), mundu(말라얄람),
 dhotar(마라티), chaadra(펀자비) 등으로 부른다.



여성이 입는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가 큰 천 한 장을 온 몸에 감아 원피스 드레스를 완성하듯이,
도티도 넓은 천 한장을 몸에 감아서 바지 형태를 완성한다.



도티 입는 방법:




보다시피 도티는 몸에 두른 천의 한쪽 끝을 다리 사이로 통과시켜서 바지와 비슷한 모양새를 만든다.
요즘은 천을 재봉을 해서 바지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변형된 도티가 인기를 끌면서,
여성용 도티도 만들어졌다. (여성들은 쿠르타 아래에 도티를 입는다)


Unknown autho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LUNGI 룽기





룽기는 남인도에서 즐겨 입는 남성용 치마이다.
남인도가 무더운 지방이다보니, 다리 사이가 뻥 뚫린 치마가 남성용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가만 보면, 더운 지방은 의복이 발달하지 않았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 건축이나 토목이 발달한 것에 비해, 의상은 인도처럼 큰 천조각을 걸치는 수준이었다. 1년 내내 더우니까, 몸을 가릴 수준 정도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가 보다. 추운 지방은 몸 구석구석 추위를 막기 위해 재단 기술이 발달하게 되고...)





 룽기가 편하다보니, 현재에도 많이 입는 것 같다. 시대배경이 현재인 말라얄람 영화나 타밀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주로 흰색인 도티와 달리 룽기는 화려한 프린트가 특징이다.
 룽기는 여자도 입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여자가 룽기를 입은 것을 본 적이 없다. 남인도가 배경인 북인도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에 나온 춤 The Lungi Dance에서 디피카 파두콘이 룽기를 입었다. 


발리우드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의 'the lungi dance'를 추는 Deepika Padocone by Laura Lee Dooley



룽기는 길게 내려 입다가 더우면 반으로 접을 수 있다. 그러면, 남성들을 위한 깜찍한 미니스커트가 된다!
남자들은 접힌 치마에 이것저것 수셔박아 주머니로 활용한다.


컬러풀한 룽기를 반으로 접고, 그 안에 곡물을 넣었다. 타밀 영화⟪merku thodarchi malai⟫




우리나라가 여름이 매우 덥다보니, 남자들도 여름에 치마를 입으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룽기가 편하고 시원해보이면서 남자다운 치마라서,
룽기는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집 앞 수퍼 오갈 때 룽기를 입으면 매우 편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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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 Kheer - 북인도의 대표적인 디저트 음식


source: Shivangisj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키르는 북인도에서 흔하게 먹는 디저트 류의 인도음식이다. 부처도 즐겨 먹었다고 하니까, 역사가 3000년은 된 오래된 인도 음식으로 이제 인도 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즐겨먹는다. 또한 8세기~10세기에 로마인들을 통해 쌀이 유럽에 소개될 때 키르의 조리법 또한 유럽에 소개되어서 영국의 라이스 푸딩이 키르가 전래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힌디로 키르라고 하고, 북인도의 펀잡 등의 지역에서는 피르니(phirni, firni)라고 부르며, 케랄라주에서는 말라얄람어로 파야삼(payasasm), 카나타카주에서는 칸나다어로 파야사 (payasa)라고 부른다


키르는 인도영화(힌디를 쓰는 발리우드 영화)나 북인도가 배경인 소설을 보면 흔하게 언급된다. 그 정도로 유명한 디저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것 같다. 굴라문, 젤라비에 비해서 말이다.




위키에 따르면, 


키르(힌디어: खीर)는 쌀, 밀, 타피오카 등에 설탕과 우유를 넣어 만드는 남아시아의 단 음식이다.[ 우유 대신 물소젖 등을 쓰기도 하며, 아몬드밀크나 코코넛밀크 등을 쓰기도 한다. 카다멈, 사프란 등 향신료와 캐슈,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 견과류, 건포도 등을 넣어 만들며, 차거나 따뜻하게 먹는다.



달달한 우유에 밥 말은 거 연상된다.
한국 음식 중에 쌀로 만든 달달한 디저트 생각하면(떡, 약과, 식혜 등) 맛날 거 같기도 하다.







키르는 말라얄람, 타밀, 텔루구 말로 파야삼, 칸나다어로 파야사, 그리고 벵갈어로 파예시라고 부르는데, 남인도에서는 단립종의 쌀로 만들어서 따뜻하게 먹는데, 주로 식전에 먹는다고 한다. 반면에, 북인도에서는 장립종 쌀로 만들고 차갑게 만들어서 디저트로 내놓는다고 한다.








(이 사이트에 보면 키르를 만드는 방법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키르의 레시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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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스와데스의 여자주인공, 가야트리 조쉬




가야트리 조쉬 Gayatri Joshi,

⟪스와데스⟫에서 북인도의 외진 시골 마을인 차란푸르에서
학교 선생을 하는 20대 여자인데,
장소를 불문하고 밤낮으로 굵은 가짜속눈썹을 붙이고
진한 화장을 하고 있어서 시골과 어울리지 않아
비현실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래도 예쁘다.



저 가짜 속눈썹이 매우 거슬리지만, 어쨋든 예쁘긴 예뻤다.




 가짜속눈썹에 익숙해지고나니, 이 배우가 연기도 괜찮고, 편안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뛰어나진 않지만 못하지 않는다. 남자주인공 서포트하는 예쁜 여자 역을 무난하게 잘 연기했다. 스와데스가 데뷔작으로 연기 초짜이다. 그거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잘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이런 여자배우가 유명하지 않을까
의아해서 찾아봤다.







 가야트리 조쉬 GAYATRI JOSHI


 영문위키에는 74년생, IMDB에는 77년생인 그녀는 1999년에 페미나 미스 인디아라는 미인대회에 입상해서 모델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 전에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나그푸르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가족들이 마하트라슈트라 주의 뭄바이로 이사했다 (같은 주 내에서 이사한 것이라 언어 문제는 없었겠다.)
뭄바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면서 LG, 폰즈, 선실크 등 유명브랜드의 광고모델을 했다.

(이것을 왜 쓰냐 하면, ⟪스와데스⟫에서는 그 마을에서 가장 잘 사는 브라만도 자신의 딸들이 4학년을 마치면 학교를 더는 보내지 않는다. 여자에게 교육은 4학년이면 충분하다며 시집갈 때까지 집안 일을 시킨다. 발리우드 여자 배우 중에서 자수성가한 배우들은 대학을 졸업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런 것을 보면 신분제 사회인 인도에서 낮은 카스트 출신으로 초등학교도 못다닐 형편인 집안에서 태어나 발리우드 톱스타로 성공한 경우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가야트리 조쉬는 2004년 ⟪스와데스⟫에서 수퍼스타 샤룩 칸의 상대역으로 드디어 영화배우로 데뷔,
2005년에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서 배우로 인정을 받고 나서, 
2005년에 인도 최고 부자 중 1명이라는뭄바이 부동산 재벌과 결혼해서 




은퇴해버렸다!




그래서 그녀가 나온 작품이

⟪스와데스⟫ 딱 한개이다.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 있는 거 보면 아까운 재능이다.

어느 유명 감독이 가야트리 조쉬를 자신의 영화에 캐스팅하려고 했는데, 그 영화감독이 여배우에게 촬영장에서나 사적으로나 혹독하기로 악명높았다고 한다. 가야트리 조쉬는 배우로서 커리어냐, 결혼이냐 고민했는데, ⟪스와데스⟫의 감독이 결혼하라고 조언해주었다고 한다.   










Embed from Getty Images

가야트리 조쉬의 영화를 더는 못보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재벌집 아드님이 젊고 잘생긴 거.
둘이 잘 어울린다.


아들 둘 낳고 현재까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가야트리 조쉬의 남편의 말에 따르면, 서로 안면만 있는 사이였는데, 자주 마주치게 되면서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함께 보낼 여자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가야트리 조쉬가 매우 우아하고 예쁘게 생겨서 나도 자꾸 내 눈에 띄게 되면 그런 느낌 받을 것 같다. 쳇.
 가야트리 조쉬는 연예 활동은 일절 안하지만(sns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수잔 칸(산제이 칸의 딸이자 흐리틱 로샨의 전부인)과 트윙클 칸나(발리우드 전설 라제시 칸나의 딸이자 악쉐이 쿠마르의 부인) 등과 친하게 지내기 때문에 그녀의 근황이 궁금하면, 그들의 SNS를 통해서 가야트리 조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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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리뷰] 스와데스 Swades we, the people 샤룩 칸의 계몽주의 영화



Swades 

we, the people






"인도인들은 절대 바뀌지 않아
당신도 전형적인 인도인이야"
VS
"당신 무슨 카스트야?: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서 본 영화. 포스터에서 서정적인 분위기와 고뇌하는 젊은이의 모습이 호기심이 들었다. 그런데, 스와데스는 무려 3시간 반짜리 계몽영화이다.(아미르 칸의 영화보다 훈계하는 정도가 약해서 그나마 행이다) 스와데스는 인도에서 흥행에 실패했는데, 개봉 당시에 영화 홍보가 미흡했고, 샤룩 칸의 흥행작인 비르-자라가 개봉한지 한달밖에 안되었고, 샤룩 칸 팬들이 좋아하는 '사랑에 쩔쩔매는 전형적인 샤룩칸 캐릭터'가 아니어서, 그리고 스와데스가 인도의 골치아픈 문제점을 지적하는 교육적인 영화라서 (삶에 지친 인도인들이 영화에서조차 비참한 현실을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망했다고 한다. 




스와데스의 주인공인 모한 바르가바(샤룩 칸)는 미국 NASA에서 인공위성을 만드는 일을 하는 전도유망한 과학자인데, 자기 유모를 찾으러 인도 시골에 갔다가, 어메이징 인디아에  홀딱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저런... ..
신지식인인 모한이 인도 시골의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다 같이 힘을 합쳐서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계몽적인 내용은, 나한테는 오래전 순진한 시절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한국의 1960년대 영화에나 나올 내용... 그러나 스와데스는 2004년이 배경이다.(인공위성, 핸드폰,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면서 카스트는 우리의 전통이니까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  스와데스를 보면서 인도도 새마을 운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예전에 한국이 누린 행운을 인도는 갖지 못한 거 같다.






스와데스는 발리우드 영화치곤 카스트에 대해 노골적이다.











판차얏의 장로들은 모한 바르가바(샤룩 칸)에게 어디 카스트냐 묻고, 모한이 브라민이라고 대답하자 만족하며, 누구누구는 천한 카스트이니까 어울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 동네(차란푸르)의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기 때문에 (브라민도 여자는 시집갈 교육이면 충분하다고 4학년까지만 보낸다) 모한이 장로들에게 아이들은 공부해야한다고 말하자, 이들은 천한 카스트와 같이 공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바르나 카스트 네 종류 중에 브라민, 크샤트리야, 바이샤가 상위 카스트이고 수드라가 낮은 카스트이다. 천민인 달릿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모한은 도자기 공인들을 찾아가 학교를 다니면 이치에 밝아져서 상인들에게 헐값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건을 팔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하자,


이들은 헛된 희망을 갖게 하지 말라고 한다.
(이들은 도자기를 만드는 것으로 보아 북인도의 카마르 카스트인 것 같다. 수드라 계급으로 북인도에서 기타소외계층OBC이다)




옆마을의 농부는 원래 직조공 카스트였는데(수드라 계급, 북인도에서 OBC이다) 직조 기계의 공급으로 직조 일을 못하게되서 농부로 전업했더니, 직조공은 직조공만 해야한다고 사람들이 농업용수를 끊고 농산물도 사주지 않아서 굶어죽을 지경이다.(그와중에 어린 자식이 다섯명이나 있다.)



스와데스에 나오는 카스트 풍경은 다른 발리우드 영화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라 흥미로웠으나, 역시나 발리우드 영화답게, 카스트에 대한 에피소드는 이 이상 깊게 다루지 않고, 등장인물들은 곧 너무나 착하게 화합한다.



영화의 주제와 관련된 흥미로운 장면들(카스트, 전기와 물 등 인프라 부족 등 인도의 어두운 단면들)은 가벼운 에피소드로 소모되어 버리고 샤룩 칸 1명의 원맨쇼로 며칠만에 시골 사람들이 다 마음을 고쳐먹고 변화를 이루며, 결국 샤룩칸은 '아름다운 인도 시골'에 정착한다. 이 긍정적인 국수주의 영화는 무려 3시간 반이나 하는데, 싱거운 영화라서 굳이 이 시간을 들여서 봐야할까 싶다.













그래도 스와데스 안의 시골 풍경은 아름다웠다.





스와데스는 델리에서 200킬로 정도 떨어진 찬디가르라는 가상의 마을이 배경이다.
(찬디가르라는 이름의 마을이 인도에 있긴 한데,  서벵골에 있고 델리에서 2000킬로미터 떨어져있다.)

실제 촬영 장소는 마하라슈트라의 와이Wai라는 마을이다. 




와이Wai 마을에 있는 메하발리 가트Mehavali Ghat는 영화에서 라마야나 연극을 하거나 씨름을 하는 장소로 자주 등장한다.








스와데스에 나오는 판차얏(마을 회의)을 보고 판차얏을 검색해봤다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카스트 검색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와데스의 여자주인공, 가야트리 조쉬에 대하여
https://offhoarder.blogspot.com/2018/12/gayatri-joshi.html








스와데스 2004

Swades We, the people 


★★


감독: 아슈토시 고와리커
작곡: A.R 아흐만
출연: 샤룩 칸
가야트리 조쉬

촬영장소: 와이
Wai(Maharashtra)

3시간 30분
춤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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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서치 searching 2018 - 내가 데이비드가 된 기분






이 영화 재밌다!

재밌어서 이 영화의 화면에 감정적으로 딱 달라붙어서 봤다!
영화에 쏘옥 빠져 본 게 아니라, 딱 달라붙어서 봤다. 

영화를 보면 뭔 말인지 안다.







깔끔한 영화

내가 pov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가 영화가 시점샷을 고수해야하니, 화면이 답답하고 지루해질 뿐 아니라, 형식을 고집하느라 이야기가 그것에 종속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영화를 시작한 아이디어는 쌈박한데 결국엔 영화가 아이디어에 먹히는 꼴? 그러나 ⟪서치searching⟫는 형식에 얽매인 억지스런 이야기 장치가 없어서 군더더기 없이 갈등을 전개한다.  각본 쓴 작가와 감독이 pov샷을 위한 스토리텔링과 연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예를 들어, 후반에 주인공이 이동하는 장면을 네이게이션 화면으로 대체한 것. 자동차 안에서 페이스타임을 하게끔 설정한다던가,  어두운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깔끔했고, 영화 화면 안의 컴퓨터 화면 안의 앱 화면만 보다가 넓고 단순한 화면을 보니 눈이 시원해서(?) 좋았다)



주인공인 데이비드 김은 딸이 이틀째 집에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검색해본다. 아빠가 뛰쳐나가서 납치범과 싸워 딸을 구해내는 건 영화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보통 사람이라면 경찰이 종종 전해주는 소식에만 의존해서 가만히 기다리는 것 밖에 할 게 없을 것이다. 데이비드 김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해하는데, 옛날컴퓨터에서 아내의 주소록에서 나온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고 딸 친구들의 sns을 보면서, 자신이 딸에 대해 많이 모른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관객은 Pov 화면으로 영화를 데이비드의 눈높이로 보면서 데이비드가 딸에 대해 관객만큼 모른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이,  ⟪서치⟫가 컴퓨터-POV 영화이다보니 데이비드가 보는 것만 관객이 볼 수 있다. 그래서 관객이 데이비드의 눈높이로 데이비드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화면만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감정적으로도 데이비드에게 밀착하게 된다.




서치의 오프닝시퀀스

관객이 데이비드에게 데이비드에게 감정적으로 빠르게 동화되게하는  장치가 오프닝시퀀스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오래된 ms 윈도우 화면을 통해 데이비드 가족의 과거사를 보여주는데,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면 익숙할 사랑스런 영상들 그리고 이 가족이 사랑하는 엄마/아내를 잃었음을 알리는 장면(노골적이지 않다, 엄마가 죽었음을 아이캘린더의 화면으로 간접적으로 전해주니 슬픔도 간접적으로 전해져서 더 슬펐다)을 보면서 관객은 이미 이 가족에게 감정적으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오프닝 시퀀스에서 느끼는 가족을 잃은 상처는 영화 내내 데이비드의 무기력한 표정에 더해지고, 영화 전반에 상실감이 깊게 깔려있었다.

















존 조와 데브라 메싱

존 조는 이 무기력함과 상실감을 너무나 잘 연기했다. 나는 존 조가 인종색이 없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인종이나 문화권을 초월한 호감도와 평범함이 이 배우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아메리칸 파이의 milf 장면만 해도,  친구 엄마의 사진을 보며 MILF MILF를 외치며 사진을 개걸스럽게 핥는 똘아이 짓은 존 조가 엄마 말을 잘 듣는 평범한 남자아이처럼 생겼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으로 웃겼었다. 그런데 영화 ⟪서치⟫에서 오랜만에 본 존 조의 모습은 많이 늙어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니까, 존 조가 늙은 게 아니라 데이비드 김이 상실과 무기력으로 매우 지친 모습이어서 늙어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데브라 메싱. 나는 이 배우가 코미디 연기를 매우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오랜만에 영화에서 봐서 매우 반가웠다. 데브라 메싱이 데이비드 김의 유일한 희망줄인 경찰 역을 연기했는데, 관객인 내가 데이비드 김에게 심리적으로 일치하고 있다보니, 데브라 메싱의 경찰은  데이비드 김의 일에 적극적이고 우호적이라서 좋았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본 뒤인 지금 이 글을 쓰며 데브라 메싱의 표정을 다시 생각해보니  결코 우호적이거나 적극적이거나 친절하지 않았다. 지금 기억나는 데보라 메싱의 모습은 차갑고 냉혹하고 경직되어 보였다. ⟪서치⟫를 다시 보면, 데브라 메싱의 표정연기를 유심히 보고싶다. 멋진 배우다.


감독 아니쉬 차간티

아니쉬 차간티Aneesh Chaganty는 91년생(올해 27살)로 USC에서 영화를 전공했고, 구글글라스로 만든 2분짜리 단편영화 ⟪씨앗SEEDS⟫이 유투브에서 히트를 쳐서, 구글에 스카우트되어 뉴욕에 있는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에서 2년간 광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


⟪서치⟫의 공동각본인  세브 오하니안Sev Ohanian과 감독인 아니쉬 차간티Aneesh Chaganty는 USC 학생시절부터  함께 작업한 파트너라고 한다. ⟪서치⟫의 제작자인 나탈리 카사비안Nathalie Qasabian도 USC졸업생이다.

이 3명은 지금 차기작 RUN을 촬영하고 있다. ⟪서치⟫가 촬영에 14일을 썻지만 후반작업에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서치⟫의 성공 덕에 RUN의 후반작업은 더 수월할 지도 모른다. 그럼 내년에 이들의 차기작을 볼 수 있을지도.









서치 Searching 2018

★★★★☆

미국영화, 스릴러

감독: 아니쉬 차간티 Aneesh Chaganty
출연: 존 조 Joh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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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완벽주의자 - 설득력있는 기괴함




★★★☆

완벽주의자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1975년에 나온 단편집 ⟪여성혐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 Little Tales of Misogyny⟫과 1979년에 나온 단편집인 ⟪바람속에서 서서히,서서히 Slowly, Slowly in the Wind⟫를 합쳐 놓은 것이다.


⟪완벽주의자⟫의 앞부분은 ⟪여성혐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인데 단편들이 매우 짧은 꽁트인데다가, 기승전결의 완성도도 없이 제멋대로인 이야기들이라서 당황했다. 이런 식이면 읽지 말아야할까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이 자유분방함에 적응하니 ⟪여성혐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은 매우 웃기고 재치있는 개망나니같은 글이라 읽기 즐거웠다.  페미니스트들의 속을 뒤집어놓을 만한 가정들이 매우 냉소적이고 적나라해서재밌게 감상했다. 꽃뱀에 대한 묘사는 가끔 생각날 것 같았다. 꽃뱀으로 성공해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여자들도 많은데,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그런 환상 대신에 처절한 환상을 가정했다. (이 단편소설집은 환상소설 장르에 들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설정들이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만큼 허무맹랑했다.)


뒷부분인 ⟪바람속에서 서서히,서서히⟫는 발칙한 상상력에 기댄 콩트인 ⟪여성혐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에 비해 단편소설다운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는데, 여전히 내용들이 기발하고 잔혹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다운 인물묘사나 스릴러로 재미는  ⟪바람속에서 서서히,서서히⟫가 더 좋았다. 



이 단편들에 나오는 인물들은 다 비정상이고 비참하다.
그러나 인물들에 대한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묘사를 읽다 보면
이 인물들은 다 평범한 사람들이고, 어디선가 본 모습같고, 누구나 저럴 수도 있다고 설득되어버리다못해

책을 거의 다 읽을 때가 되면

나도 이 단편집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행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ㅋㅋㅋ

그러니, 성장기 젊은이들에겐 권하지 못할 책이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단편집인 ⟪여성혐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1975, ⟪바람속에서 서서히,서서히⟫ 1979의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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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 Dhaaga made in India 수이 다가:메이드 인 인디아 - 부부가 바늘과 실로 성장하기




이 영화의 제목인 바늘(수이sui)과  실(다가dhagaa)은 이 부부를 말한다.
이 부부는 중매 결혼을 했는데, 결혼한 이후에도 대화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삶을 꾸리느라 바빠서. 부모와 같이 사는데 부모의 수발을 드느라 매우 바쁘다. 특히 여자주인공 맘타. 시어머니가 하인처럼 부러먹는다. 남자주인공 마우지는 시아버지가 하인처럼 부러먹는다. 20세기에 우리나라 티비드라마에서도 저런 장면을 많이 나온 것 같다.(한국드라마가 그 모습을 나쁘게 묘사하지 않고 당연한 것이고 그게 부모의 크나큰 사랑이고 자식의 당연한 도리라고 보여주었듯이 인도영화도 똑같다.)






마우지의 부모는 자존감도둑이다. 마우지는 '우리 아버지는 아침을 나에게 욕하는 것으로 시작하신다'라고 푸념한다. 어머니도 맨날 마음을 약하게 하는 소리만 한다. 하지만 이건 크나큰 부모님 사랑의 표현 방식이니까 자식은 좋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마우지와 맘타가 꿈을 이루고 싶어하나 부모가 걱정만 하며 부정적 에너지를 팍팍 뿌리니까 이 부부는 결국 부모 몰래 숨어서 옷을 만든다.ㅋㅋㅋㅋㅋ
저런 부모는 한국 드라마에서도 많이 본 것 같다. 내 생각에 세상의 많은 부모의 모습일 것 같다. 이 부부가 감내해야하는 스트레스가 매우 클 것 같았는데, 착한 부부이다보니, 저 스트레스를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삭히더라. 물론 후반부에 스트레스가 심해지자 부부가 서로에게 화를 터트리긴 하는데, 각자의 말이 일리가 있어 재미있었다. 특히 저 철없는 남편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마우지와 맘타가 함께 같은 꿈을 꾸며 바늘과 실의 단짝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예뻤다.
결혼 후에도 함께 있을 때가 거의 없는 사이였던 부부가 이제 같은 목표를 갖는 팀이 되고, 남편이 옷감 사러 갈 때 부인이 냉큼 따라 걸으며 남편과 함께한다고 좋아하는 장면처럼, 부부가 서로의 베스트프렌드가 되어가는 모습을 은근하게 보여줘서 좋았다.
이 부부의 관계를 보면, 주로 부인이 남편을 밀어준다.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아이디어도 맘타가 마우지에게 슬쩍 던진 거다. 맘타가 은근슬쩍 흘리는 언질로 남자를 조종하는 스타일이다.ㅋ 하지만 부인이 남을 조종하려고 드는 자존감 뱀파이어인 것은 아니다. 마우지가 우유부단하고 즉흥적인 성격이라서 맘타의 조종이 영감을 줄 때가 많고 게다가 맘타가 바라는 것과 마우지의 꿈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부인이 은근히 조종하는 것에 대해 이 부부는 싸운다. 그리고나서 맘타가 마우지를 뒤에서 조종하지않고,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한 후에 반성하고 마우지에게 사과한다(남편을 이해하고 바로 사과하는 부인이 멋져보였다. 남편도 얼마나 후련해하던지, 내 말이 맞았지!!라며 같이 속상해한다.)




이 부부가 꿈을 쫓는데 방해물은 부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우지의 집에 재봉틀을 두고간 옆집 친구는 마우지가 옷을 팔아 돈을 좀 벌 것 같으니 얼른 재봉틀을 자기 집으로 가져가 숨기고 수익 100의 40을 자기에게 주라고 요구한다. 세상에나. 인도가 사기를 많이 친다더니 친한 사이에도 상술이 장난이 아니다. 가까운 사이만 사기칠 뿐 아니라, 크고 유명한 회사도 이 가난하고 순진한 부부한테 사기치고 훔치고 표절한다. 그러고보니, 표절, 카피, 저작권 절도는 우리나라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다. 굳이 인도만 그러는게 아니었음.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도 자기가 안쓰는 쓸모없는 재봉틀로 사촌이 돈 좀 버는데 자기한테 아무 댓가를 안준다면 삐쳐서 싸움나거나 뒷말이 퍼지게 될 거 같다.) 

















마우지가 재봉틀때문에 친구와 싸우던 공동주택의 구조가 특이하던데 세트인지 실제 장소인지는 모르겠다. 발리우드 영화가 세트촬영을 많이 하는데(거리의 장면도 세트장일 때가 있다), 이 영화는 마디아 프라데시의 찬데리에 있는 실제 집에서 촬영한 것 같았다.



인도 부엌 풍경




찬데리의 가옥 구조가 흥미로웠다.
발리우드 영화는 북인도 풍경을 많이 구경할 수 있는데,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북인도이어도 지역마다 가옥 스타일이나 분위기가 살짝 달라서 인테리어와 건축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수이 다가⟫는 마디야 프라데시의 찬데리에서 촬영을 했다. 찬데리는 찬데리 실크로 유명하다고 한다. 찬데리의 직물 산업은 2세기와 7세기때 이미 성행했다고 한다. 찬데리 실크의 유명해진 것은 13세기때부터 시작했는데, 그 시절에 찬데리에서 직물짜는 장인은 무슬림들이었다고 한다.




마우지의 할아버지는 재단사였다. 아마도 마우지의 집안은 직물 산업의 역사가 2000년인 찬데리에서 대대로 재단사 일을 하는 카스트(자티)였을 거 같다.  할아버지가 가업인 재단 일을 말아먹었기 때문에, 마우지의 아빠가 가업을 잇지 않고 취직을 해서 자기 집안의 카스트를 끊어내려고 노력한 게 아닐까 싶다.(스와데스에 천을 짜는 카스트가 농부로 전업하자, 마을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매장시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우지의 아버지도 가업-자신의 카스트-를 잇기를 거부해서 많은 시련을 겪었을 것이다)  그래서 마우지가 옷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노발대발하며 반대한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이 집안의 숙명(카스트)를 끊으려고 노력했는데, 다음세대인 아들이 다시 하겠다고 하니까.




⟪수이 다가⟫가 마디야 프라데시의 찬데리에서 촬영하는 동안에, 배우들이 찬데리의 사리를 구입했다고 한다. 아누슈카 샤르마는 찬데리 사리를 35벌을 샀다고 한다.















★★★☆


수이 다가 Sui Dhaaga 2018

인도영화, 드라마, 볼리우드
감독: 샤랏 카타리야Sharat Katariya
주연:아누슈카 샤르마
        Anushka Sharma,
        바룬 다완Varun Darwan
촬영장소: 찬데리Chanderi, Faridabad(공장 장면), Delhi



2시간2분 한글자막
춤 안춤


#아마존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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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The Firstman 2018 - the future of the moon seems tragic








The teaser poster was the reason why I went to see this movie.
It looked very posh sci-fi.
The title, THE FIRST MAN is also intriguing along with the poster.
(it could be like the first man on Martian,
or the first man who went through a black hole in Interstellar
or a first man in some si-fi horror)
Anyway I expected something fantastic like a first man in Westeros


but
this movie is about the real first man who went to the moon long time ago, in real.
So the tone of this movie is realistic drama in very 1960s mood.
The poster didn't do nothing with the movie.
no posh but retro

Damien Chazelle's favorites are also seen in this movie;
A quiet man who has a story,
up and down love scenes with his partner who is going to leave him anyway
(the couple only with glares through glass is very Damien-Chazelle scene ), etc.


it seems a bit boring with mannerism for me.
However, I really liked the moon-landing sequence.
The scene on the big screen looked magnificent and humple at the same time,
so was realistic and beautiful.






But the scene which came to me the most emotionally was,


the moon scene where Ryan Gosling left his daughter's bracelet.













How dare to dump trash on the MOON?






Human stayed on the moon for only 2 hrs and already produced a trash?
It was too harsh to watch the scene!
(Thankfully, this didn't happend on the real moon.
the author of ⟪the first man⟫ hoped too much that Neil dumped something personal there,
so he created this scene)




See, human alway produce trash.



there is A human, therefore is trash.




This will be the moon's future after the earth...




God please save the moon!







The firstman 2018
drama, 2hr 22min
director: Damien Chazelle
actor: Ryan Gosling, Claire Foy
my r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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