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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 Stree (2018) - 상큼하게 웃기는 코믹호러

축제가 시작했다. 
그녀는 앞으로 4일간 사냥을 나설 거야.
우리 도시는 축제 기간에 남자가 홀로 돌아다니지 못하는 세상에서 유일한 도시야.





북인도의 어느 마을, 찬데리 

인도 영화나 뉴스를 보면 알다시피, 북인도 시골 마을은 밤에 여자가 혼자 돌아다니기 위험하다.
하지만 이 영화 속 마을 찬데리는 남자가 밤에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하다. 
남자 몸으로 홀로 싸돌아다니고 그러면 안된다. 
매년 돌아오는 축제에 스트리가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스트리는 결혼을 못하고 죽은 처녀귀신이라 카더라. 그래서 젊은 남자를 옷을 벗기고 홀랑 납치해 간다고… … 그래서 찬데리의 남자들은 다음을 지켜야 한다.


룰 넘버 1. 어떤 상황이든, 집 밖에 홀로 나가지 말 것.
집의 바깥 벽에 '오 스트리 내일 오소서'라고 쓰여 있어야 안전하다. 
스트리가 그것을 읽고 다음날 오려고 가버린다고 한다.


룰 넘버 2. 집 밖에 나가야 하면, 절대로 사자가 되지 마라, 늑대가 돼라.
혼자 다니면 스트리에게 홀린다. 남자는 반드시 혼자 다니지 말고 무리 지어 다녀야.

룰 넘버 3: 스트리가 네 이름을 부르면, 네 슬리퍼를 손에 들고 걸어라.
스트리가 이름을 세 번 부르면 그 어떤 남자도 거역하지 못한다.
결국 자제력을 잃고 뒤돌아보고, 게임 오버. 



 납치된 남자가 어찌 되었는 지는 모른다. 돌아온 적도 없고. 
엄마가 남겨진 옷을 붙들고 '우리 아들 총각인데 어쩌냐’ 울부짖을 뿐… …
남자들은 겁에 질려 벌벌 떨 뿐이다.




물론 이 괴담을 믿지 않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바로 이 청년, 비키.
아버지의 가업을 이은 재단사이다.
(북인도에 있는 마을 찬데리는 몇 천 년 전부터 섬유, 재단으로 특화된 도시이다. 
재단사 부부의 성장기에 대한 영화 <수이 다가>도 이 도시가 배경이다.)


사람들이 스트리를 조심하라고 해도 콧방귀를 뀌며 
조심하지 않는 비키에게 낯선 여자가 접근해온다.



바로 이 여자. 
이름도 모른다. 이 동네 사람도 아니라고 한다. 
작년 축제 때 오고, 이번에 또 온 거라고 한다.



예쁘고 처음 보는데다가 비키에게 적극적이다... ...



그러면 이 여자가 스트리인 거 아님?

그런데 비키는 멍청하게도 예쁜 여자가 자기한테 친절하다고 마냥 좋아한다.
어휴, 자연 도태될 놈. 하지만 주인공이니까 마냥 당하지만 않겠지.




그리고, 축제가 시작하자 정말로 옷만 남기고 사라지는 남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마을은 이것이 스트리의 소행이라 믿고 공황 상태에 빠지는데, 그 양상이 웃기다.


정치인들은 스트리를 이용해서 자신들을 홍보한다. (실질적 해결책도 없다. 누가 스트리를 없애주면 우리 당 덕이다 이런 내용ㅋ)

좌파, 공산주의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폭동을 일으킨다.

종교의 나라 인도! 악령이 출몰했다는데, 종교인들이 돈벌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집에 혼자 있기 무섭다고 밤에 아내를 붙잡는 남편
그리고 겁에 질린 남자들은 아내 뒤에 숨거나, 여자처럼 입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영화가 매우 웃긴 점이 남자 등장인물들이 성 역할의 족쇄에 갇혀 있지 않다. 그러니까, '사내 자식이 되서 이런 걸 무서워하냐'같은 대사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남자도 사람이고 동물인데 당연히 감정이 있고 무서움 타는 것도 똑같지 않은가. 이 영화는 쓸데없이 남자다움을 과시하려는 남자 캐릭터가 없어서, 항상 문제해결을 하려고 나서는 영웅 형 남자도 없다. 여자 뒤에 숨어서 마음껏 무서워하는데 이게 흔히 보는 영화 모습이 아니다보니 매우 웃긴다.

 옛날에 어떤 페미니즘 영화의 리뷰를 봤는데, 그 페미니즘 영화가 평화적인 엔딩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남성성 지향인 영화의 폭력적인 성향과는 매우 다른 것이라고 써있었다.
이 영화, ⟪스트리⟫의 문제 해결 방식이 정말로 그렇다! 스포일러를 피하고자 왜 평화 지향적이었는지는 말 못한다. 그냥 편견없이 선입견없이 보면 매우 웃긴 영화 맞다.











코믹 호러 영화 

 ⟪스트리는⟫는 코믹 호러 영화라서 너무나 보통 사람들인 주인공들이 순진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큰 소리로 깔깔깔깔꺄아아아악 비명 지를 수 있다. 웃다가 비명을 동시에 지르더라도, 다시 웃게 되더라. 허허. 내가 공포 영화를 무서워하니까 놀란 것이지, 공포영화라고 부를 수준의 무서움은 전혀 없다. 그러니 공포 영화 싫어하는 사람들도 가볍게 볼 수 있다.

 마지막 장면에 대해 입이 간질간질하다. 마지막 장면도 쌈박하게 웃겼다. 영화에서 몇 번이나 이곳 인간들은 이기적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마지막 장면이 딱 이 마을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무심한 면을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끝까지 경쾌하게 웃기는 영화였다.
그런데, 속편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인 라지쿠마르 라오도 출연한다고 한다. 
1편의 마지막에서 내용을 이어가려는 것 같은데, 지금 결말이 깔끔해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화 제일 처음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나오는데, 
찾아보니 불가 20여 년 전인 1990년대에 벵갈루루(그 당시 이름은 방갈로르)에서 유행한 도시괴담이 원전이다.


도시괴담 - 날레 바 Nale Ba

 날레 바는 카르나타카 주의 언어인 칸네다어로 '내일 와라'는 뜻이다. 카르나타카 주에서 유행한 시골 괴담의 이름이다. 신부 유령이 자신의 남편을 찾아 마을을 떠돌아다니다가 남자를 납치한다. 다른 버전으로 벵갈루루에서 유행한 도시 괴담 버전은 마녀가 밤에 거리를 떠돌다가 문을 두들긴다. 그리곤 가족 중 한 명의 목소리로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그 소리를 믿고 문을 열면, 죽는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문밖에 'Naale Baa(내일 와)'라고 써놓는다. 그러면 유령은 왔다가 그것을 읽고 내일 다시 왔다가 그것을 또 읽고 다음날 또 반복한다 (그렇다! 문맹률 높은 인도에서 이 유령은 글을 읽을 줄 아는 지식인이다.) 인도 역사에서 남자들이 갑자기 사라지곤 했기 때문에 생겨나기 시작한 괴담이라고 한다. 지금도 시골 사람들은 남자가 사라지면, 벽에 '오 여자 내일 와' 또는 '유령 내일 와'라고 쓴다고 한다.


 그런데, 카르나타카는 남인도 영화 지역이고, 발리우드는 북인도를 대상으로 힌디 영화를 만드는 곳이라서 그런가, 감독이 인터뷰에서 긴 변명을 늘어놨다. 감독은 '날레 바 괴담을 인용했지만, 북인도에도 괴담은 많다. 인도의 각 지역이 자신들만의 괴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지역이 미신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특정한 지역의 사건이 아니다. 우리는 스트리를 만들기 위해 인도 모든 지역의 전설을 차용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서 '내가 북인도를 배경으로 정한 이유는 그곳이 잘 맞기 때문이다. 찬데리는 내가 살던 보팔과 가깝다. 나는 항상 거기서 영화를 찍고 싶었다. 처음 작가들이 이 시나리오를 얘기해줬을 때, 나는 북쪽에서 찍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그 지역 사람들의 유머나 말하는 방식이 매우 이 이야기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카르나타카 주의 도시 괴담을 가지고 마디아프라데시 주의 찬데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재탄생시킨 것이 별 문제 없어보이는데, 
감독은 신경이 많이 쓰이나보다.



 얼마 전에 ⟪안다둔⟫도 깔깔 웃으며 봤는데, ⟪스트리⟫도 매우 웃겼다. 내가 미국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데, 근 5년 간 재밌는 코미디 영화가 없었다. 요즘은 코미디는 인도가 잘 만드는 것 같다.(인도 코미디 영화 달랑 두 편 보고 내린 결론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히트곡 영상을 올린다. 라지쿠마르 라오가 춤추는 것은 처음 봤는데, 춤 잘 추더라.
라지쿠마르 라오의 연기가 ⟪퀸⟫에서 캉가나 라나우트의 캐릭터와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다. 
⟪퀸⟫에서 라지쿠마르가 캉가나의 남자친구로 나왔기 때문에 캐릭터를 참고했을까 궁금하다.






스트리
Stree, 2018


★★★★


발리우드,
블랙코미디 호러




감독: 아마르 카우식 Amar Kaushik

배우: 라지쿠마르 라오 Raj Kumar Rao
슈라다 카푸르 Shraddha Kapoor


배경: 찬데리(마디야프라데시)



춤 안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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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디라 - 그레이트스펙터클어드밴쳐러스워리어에픽판타지로망스



 ⟪마가디라⟫는 천재 감독 SS 라자물리가 10년 전 2009년에 내놓은 인도 영화이다. ⟪마가디라⟫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도영화이다 보니, 나도 이 영화의 명성은 알고 있었는데, 포스터가 끌리지 않아 여태 안 봤다. 올해(2018년)가 되서야 SS 라자물리의 위대함에 눈을 뜨게 돼서, 이 영화를 찾아봤는데, 재미가 없다. 

⟪마가디라⟫의 한 장면이다. 자신의 뛰어난 검술을 과시하려 괜히 석상 4개의 목을 잘랐다.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펙터클한 이야기, 전투 장면, 장황하고 슬픈 러브스토리 등 재미있을 요소는 다 있어서 10년 전에 봤다면 입 벌리고 봤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보니, 밋밋하다. 게다가 너무 길다. 2시간 46분이다. 보다가 지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텔루구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도입부 내용인 '남자주인공이 우연히 여자주인공을 보고 한 눈에 뿅 반해서 미친 듯이 쫓아다니는데, 여자 주인공은 성격 파탄자라서 남자 주인공을 해꼬질하고 희롱한다'는 내용이 ⟪마가디라⟫에서는 다이내믹한 화면들- 남자가 말을 타고 여자주인공을 쫓고, 여자가 학교의 기물을 파손하며 남자를 쫓는다-로 전개되서 덜 지루했다. 다만 영화가 끝나지가 않을 뿐... ...  


얼굴 가리고 두 손 놓고 말을 타다니... 화난다.

 나는 올 한 해 동안 SS 라자물리의 영화를 5편을 봤다. 넷플릭스에서 ⟪나는 파리다⟫의 자유분방한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 덕에 내가 영화를 받아들이는 시각이 매우 넓어졌다. 위대한 영화이다.) 파리를 주인공으로 자유분방한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주류 상업 영화감독은 전세계에 SS 라자물리 밖에 없을 것이다. 이후 ⟪바후발리 2⟫를 봤는데 (나는 몇년전에 ⟪바후발리1⟫을 재미없게 봤다) 세상에나, ⟪바후발리 2⟫는 영상이 매우 자극적이고 근사한데, 거기에 '간지'까지 더해서 정말 멋지고 웃겼다. SS 라자물리는 심각한 액션 장면에서조차 멋을 부리고 감정을 극대화하는 과장법을 매우 능수능란하게 쓴다. 이런 근사한 영화는 현시대에 ⟪바후발리 2⟫가 유일한 것 같다. (둘 다 넷플릭스에서 봤다. 안타깝게도 넷플릭스에는 텔루구어가 아니라 힌디 더빙 버전으로 있다. 왓챠플레이에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텔루구인지 힌디 더빙인지는 모르겠다.)


⟪마가디라⟫촬영장에서 SS 라자물리(출처: SS라자물리 홈페이지)
 SS 라자물리 감독은 이야기 면에서나 영상에서 '적당히'를 넘어서 갈 데까지 가서 결국 관객이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 예를 들면, ⟪바후발리 2⟫에서 매우 긴박하고 처절한 전투 와중에도 바후발리가 머리를 아름답게 휘날리며 멋진 똥폼을 일단 잡고 나서 싸우는 장면 같은 거. 아니면 ⟪나는 파리다⟫에서 파리를 가지고 상상할 수 있는 액션 영화의 모든 장면이 나오는데, 파리가 데스 노트까지 써서 관객이 기가 막혀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짓궂음. 또는 ⟪maryada ramanna⟫에서 마지막에 대사 한 줄로 상황을 종료시켜버려서 기가 막히는데, 동시에 설득력이 있어 납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결말 등. (⟪maryada ramanna⟫는 유튜브에서 HD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영어자막이 있고, 한글 자동번역도 선택이할 수 있다.)

 그러나, 2009년 영화인 ⟪마가디라⟫에는 위와 같은 라자물리다운 짓궂음이 별로 안보인다. 물론 SS 라자물리의 영화답게 액션씬이나 내용이 화려하고 유쾌하다. 하지만 관객을 미치게 하는 그 짓궂은 유머가 거의 없었다. ⟪마가디라⟫에서 그나마 황당해서 웃겼던 장면은, 사랑을 잃고 죽을 뻔한 남자주인공이 정신이 들자마자 야한 외모의 여자와 신나게 춤을 춘 거? 나머지는 다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유치했다. 










 프라바스가 주연을 한 2005년 영화 ⟪챠트라파띠 Chatrapathi⟫ 또한 비슷했다. 프라바스가 대형 상어와 싸우는 첫 장면은 SS 라자물리다운 자유분방한 영상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은 그냥 적당히 재밌었다. 사실 나는 매우 지루하게 봤다. 아름다운 프라바스의 외모로도 못 버티겠더라. 거기에도 여자주인공이 성격파탄자로 남자주인공을 해코지한다.) 



 ⟪마가디라⟫ 바로 다음 해에 내놓은 2010년  ⟪maryada ramanna⟫부터 SS 라자물리 감독이 고삐를 푼 것 같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도 자신이 쓴다. 빠른 속도로 높은 수준의 영화를 만든다. (그렇다, ⟪나는 파리다⟫같은 영화는 매우높은 수준의 영화이다. 아무나 그렇게 유치해서 보기 즐거운 영화를 만들 수 없다.) 2010년 ⟪마리야다 라마나 maryada ramanna⟫, 2012년 ⟪나는 파리다⟫, 그리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5년간 작업한 우주 명작 ⟪바후발리 1,2⟫. 이 감독은 자기 스타일을 점점 발전시키고 있고, 짓궂음의 스케일이 우주만큼 넓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 감독의 영화를 극장의 큰 화면으로 못 보고 집에서 작은 컴퓨터 화면으로 봐야 하니 속상하다. (일본에서는 이 감독의 영화가 매우 인기가 높다고 한다.)
 SS 라자물리 감독의 새로운 영화 ⟪RRR⟫은 내년에 개봉한다. ⟪마가디라⟫의 주인공 람 차란이 거기에서 주인공이라고 한다. ⟪나는 파리다⟫보다 더 짓궂고, ⟪바후발리⟫보다 더 근사한 영화일 거 같아 기대되는데, 한국인은 이 위대한 감독의 영화를 또 컴퓨터로 봐야겠지... ...






마가디라

Maghadeera 2009

★★☆

인도영화, 텔루구
판타지액션

감독: SS 라자물리
SS Rajamouli
출연: 람 차란, Ram Charan
        카잘 Kajal Aggarwal


춤 춤

한글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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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인생 It’s wonderful life (1946) -역대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는 쥐뿔,


작위적이고 지루한 크리스마스 캐럴 짝퉁 영화에다가, 

가부장제에 희생되는 남자를 미화시키는 선동 영화이다.



 미국 동부의 작은 마을 베드퍼드 폴즈(Bedford Falls 이름부터가 나락 falls)의 잘생기고 싹싹한 총각(!) 조지 베일리는 이 지루하고 작은 촌 동네를 떠나 세계 여행을 하고, 남을 돕는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어릴 때, 동생을 구하다가 시력을 잃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가게의 사장을 돕다가 매를 맞는 등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캐릭터인 조지는 아버지의 사업(소규모 대출 회사)을 돕기 위해 자신의 꿈을 미룬다. 아버지의 회사에 4년을 헌신한 후에 조지는 이제야 자신도 대학을 갈 수 있기를 기대했더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결국 아버지 사업을 돌보기 위해 세계 여행의 꿈도 포기한다. 조지는 자신 대신에 동생을 대학에 보내 공부를 시켜준다. 동생은 더 큰 세상에 나가 성장을 하고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취직을 한다. 조지는 동생이 대학을 졸업하면 집으로 돌아와서 아버지의 회사를 맡을 것으로 생각했고, 그러면 자신이 대학도 진학하고 세계여행도 갈 수 있을 거란 꿈을 가지고 4년을 버텼는데, 동생이 결혼해서 다른 도시에 정착해 버렸으니, 결국 조지는 가족을 위해 자기 꿈을 또 포기하기로 한다. 이제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조지에게 집착하던 메리와 조지가 결혼하기 원하고, 조지는 이 압박에 스트레스를 받으나 결국 자신의 꿈은 영원히 포기하고 어머니와 메리의 기대에 부응해서 현모양처 감인 메리와 결혼한다.

 그리고 메리는 베드포드 폴즈에 영원히 살고 싶어 하니까, 조지는 더는 세계로 나가는 꿈은 바라지도 않는다. 결혼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가족이 생겼으므로, 조지는 해외여행은 커녕 옆 동네로 여행도 꿈꾸지 못한다.

집념의 메리. 사랑하는 남자를 위한 소원을 비는 게 아니라,
그 남자가 원치 않는 것-자신이 바라는 것-그 남자의 앞길을 막는 것을 소원으로 비는 이기적인 여자.
그래도 이 장면에서 친구들이 제임스를 위하는 에피소드는 따뜻해서 눈물 났다.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을 드나드는 국제적인 사업가가 되고, 동생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대통령이 메달을 걸어주는 전쟁 영웅이 되는데, 조지는 이 촌구석에서 가족들을 위해, 처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아버지 회사(아버지의 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홀로 고군분투한다.

 이 남자의 소망, 이 남자가 어릴 때부터 꿈꾸던 야망 따위는 엄마도, 현모양처인 아내도 삼촌도 동생도 마을 사람들도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 조지조차도 이 꿈에 대한 미련도 갖지 않고(표현하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친구들(마을 사람들)을 위해 자기 자신을 헌신한다. 그래서 결국 어느 크리스마스 밤에 폭발한다.



 조지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헌신하며 노력해봤자, 주위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시련이 닥치자 조지는 폭발해서 삼촌의 멱살을 잡고 원망을 하고, 사랑스러운 현모양처와 앵앵거리는 토끼 같은 자식들에게 막말을 쏟아내며 난동을 부린다. 아 불쌍한 조지! 이때가 조지의 본래 자아가 처음으로 자유롭게 드러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너무 심한가? 깔깔깔. 진짜 조지는 짜증도 많고 막말도 심하더라. 몇십 년의 스트레스가 그렇게 표출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멋진 인생⟫은 크리스마스 영화가 아닌가! 크리스마스 영화는 반드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

 몇십 년간 억눌린 끝에 폭발해버린 조지 베일리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조지의 자살 예고는 영화의 첫 장면에 대사로 설명한다. 그러므로 스포일러가 아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미 상영 시간의 상당수를 조지 베일리의 인생 설명에 써버렸다) 조지 스튜어트를 빠르게 회개시키기 위해 '크리스마스 캐럴' 놀이를 한다. 왜, 그거 있잖아. 유령이 스크루지 끌고 다니면서 '만약에' 놀이하는 거.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이 '마약에' 에피소드도 매우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어차피 아주 뻔한 이야기(가족 이데올로기 강화)를 보여줄 거 아닌가. 그러면 뻔한 얘기를 풀어나가는 에피소드라도 신선해야 하는데, 조지 베일리가  '여긴 어디야?' '나 몰라?'를 끊임없이 반복하니까 나는 결국 짜증이 났다. 그렇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크리스마스 선동 영화답게 마지막 장면에서는 감정적으로 선동당해서(!) 눈물이 또 났다. 깔깔깔. 이 영화 보면서 두 번이나 눈물 줄줄 흘러댔다! (물론, 마지막도 내용이 뻔했다. 클라이맥스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내가 '이렇게 해결하면 되겠네'라고 생각한 대로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매우 안일하고 상투적이었다. 그럼에도 감동적이었다는... ...)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미국에서 공영방송 한 곳과 케이블방송에서 이 영화를 방영했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1946년)에는 흥행에 실패했다고 한다. (그래도 로비는 열심히 했는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긴 했다.)

BedfordFallsGeneseeStreet
RKO는 이 영화를 위해 가상 마을인 베드퍼드 폴즈를 세트로 지었다. 아카데미를 겨냥해서 개봉일도 12월로 땅겼으나, 아카데미 상을 받지 못했고 흥행에 실패해서 RKO는 막심한 손해를 봤다.
출처:The RKO Encino Ranch, from Wikimedia Commons


 하지만 크리스마스 때마다 TV에서 방영하면서 인기를 점점 얻어서 1998년에 AFI가 뽑은 위대한 미국영화 100의 11위를 하는 등, 사랑받는 명작으로 대접받고 있다.
 내 추측으로는, 1950년대, 60년대, 70년대, 80년대에(그러니까 2차세계대전 후 베이비부머 시대에) 미국의 아빠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 열심히 하며 바쁘게 살다가, 연말이 되어 크리스마스 연휴에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여유롭게 이 영화를 보게 되고, 조지 베일리가 장남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보고 자기 이야기인 것 같아 감정적 이입을 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린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 영화로 영원한 인기를 끌게 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클래식 영화

 내가 이 영화를 가족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선동 영화로 보지만(절반은 농담이다), 1940년대의 FBI는 공산주의를 주입하는 선동 영화로 봤다. 영문 위키에 따르면, 1947년에 FBI는 '이 영화의 헨리 포터 캐릭터(라이오넬 베리모어가 연기)가 스크루즈 타입의 혐오스러운 캐릭터로 나온 것이 자본가를 나쁘게 보이려는 의도로, 이것이 공산주의자들이 사용하는 흔한 묘책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상류층을 비열하고 사기 치는 인간들로 비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한다'고 기록했다고 한다. 세계 대전 직후, 공산주의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질 때의 미국인과 21세기 개인을 중시하는 시대의 나와 비슷하면서 다르게 받아들여서 재밌다.

 21세기에 사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 영화는 매우 구닥다리이다. 나는 이 영화 안에 나오는 천사가 전부 남자 목소리인 것이 신기했다. 요즘 시절의 미국 영화였다면, 반드시 저 목소리 중 일부가 여자이거나 전부 여자여야만 한다. 연기도 딱 옛날 영화스러웠다. '쿨'하고 유쾌한 분위기 만들려고 애쓰는 느낌?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에 나온 영화라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있다)

내가 스크루볼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런 연기가 오글거렸다.

그래도, 그 유명한 크리스마스 영화를 나도 봤다는 만족감과 민망하게도 두 번이나 눈물을 흘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고 결혼해서 자식이 있는 이 시대의 가장들(남자든 여자이든)이 여전히 이 영화의 조지 베일리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신 안 볼 생각이지만 남에게 권할 생각은 있다. 특히 기혼남녀에게. 나만 재미없어하는 영화인 듯.)








멋진 인생 1946

It's Wonderful Life

★★☆

감독: 프랭크 카프라
Frank Capra
배우: 제임스 '지미' 스튜어트
James Stewart     
도나 리드 Donna Reed
        라이오넬 베리모어 Lionel Barrymore
 (드류 베리모어의 큰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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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카 압테 - 넷플릭스의 그녀

Bollywood Hungama [CC BY 3.0]




넷플릭스 랜드의 라드히카 압테(Radhika Apte)



 나는 올해 여름에 넷플릭스의 ⟪신성한 게임⟫에서 라디카 앞테를 처음 봤다. 못생겼는데 연기가 두드러지고 호감이 가길래  인도에는 능력있는 배우가 정말 많다고 생각했다. (인구가 한국의 20배이니 뭐) ⟪신성한 게임⟫을 다 보자마자 ⟪타고르 단편 극장⟫을 봤는데 여기서 첫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또 이 여자배우였다.

매우 재미있었던 ⟪타고르 단편 극장⟫. 안타깝게도 넷플릭스 한국에서 더이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타고르 단편 극장⟫에서 라디카 압테는 속에 악을 품은 청순한 과부로 나오는 데 매우 예뻤다. 연기도 잘하고... ... 그 후로 본 넷플릭스 작품인 ⟪러스트 스토리⟫에서 라디카 압테는 성격이 이상한 교수로 나와서 맛깔나게 연기했다. ⟪구울⟫은 라디카 압테가 단독 주연으로 군인 장교로 나왔다. (넷플릭스에서 ⟪헌터⟫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주연도 라디카 압테였는데 그 영화도 재밌었다.)


 내가 보는 넥플릭스 영화/드라마마다 이 낯선 여자배우가 나오니, 라디카 압테가 넷플릭스 인도의 사장과 무슨 관계라도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다 넷플릭스 인디아도 라디카 압테가 많이 나오니까 자신들이 라디카 압테의 팬페이지라고 농담한 적도 있다. 위의 넷플릭스 인디아의 인스타그램 또한 넷플릭스 인디아에 라디카 압테 투성임을 인정하고 있다.)


 물론, 넷플릭스에 있는 인도 영화 중에 라드히카 압테가 나오는 영화만 유독 많은 것은 아니다. 샤룩 칸의 영화도 넷플릭스에 매우 많다. 그러나 라디카 압테가 원래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아니었고, 2018년에 넷플릭스가 제작한 대작 드라마 ⟪신성한 게임⟫, ⟪구울⟫, 영화⟪러스트스토리⟫에 라디카 압테가 다 출연하니, 넷플릭스가 라드히카 압테를 총애하는 듯이 보이는 건 사실이다.










라드히카 압테와 팬텀 영화사

 사실 넷플릭스의 작품에 라디카 압테가 자주 나오는 것은 라디카 압테와 팬텀 영화사의 인연 때문이다.(팬텀 영화사는 2018년 10월에 문 닫았다. ⟪퀸⟫의 비카스 발 감독의 성추행 때문에 해산 결정을 했다고 한다.)
팬텀 영화사는 재능있는 3명의 인도 감독 아누락 카시압, 비크람아디티야 모트완, 비카스 발이 2011년에 공동창업한 영화사로 넷플릭스와 ⟪신성한 게임⟫, ⟪구울⟫, ⟪러스트 스토리⟫ 등을 제작했다.

 ⟪신성한 게임⟫과 ⟪러스트 스토리⟫의 감독은 아누락 카시압인데, 아누락 카시압은 2016년에 시온 소노 등 외국 감독들과 만든 옴니버스 영화 ⟪매들리 Madly⟫에서 라디카 압테를 주인공으로 출연시켰다. 거기서 라디카 압테는 하체를 노출하는 누드 연기를 했다.
 이 영화의 노출 장면은 구글에 검색하면 사진이 나온다. (그냥 평범한 하체 노출 사진이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그 장면만 캡쳐해서 마치 '라드히카 압테가 야동을 찍었다, 섹스테이프를 찍었는데 유출되었다'는 식으로 루머가 퍼졌다. 이 일로 아누락 카쉬압 감독이 공개적으로 분노했다. '재능있는 여자배우가 영화를 위해 과감하게 노출을 했는데, 그 부분만 발췌해서 이런 식으로 왜곡해서 퍼트리냐'며. 그래서 이 루머는 잠잠해졌다, 다행히. 영화에서 이 노출 장면은 1초도 안되는 짧은 장면이라고 한다. 라디카 압테는 2018년 인터뷰에서 '나는 이 유출 비디오 이야기를 엄마한테, 두번째로 내 운전사한테 들었다'며, 자신이나 가족은 이런 일에 아무 타격받지 않는다. 그녀는 '나는 그 일로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았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사람들은 그것으로 뉴스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디카 압테는 ⟪매들리⟫로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 그리고 그 영화제의 심사위원이었던 리디아 딘 필쳐는 2차세계대전이 배경인 스파이 스릴러에 라디카 압테를 캐스팅했다.(이 할리우드 영화는 아직 제작에 들어가지 않았다.)


 라디카 압테는 ⟪매들리⟫를 인연으로 아누락 카쉬압(팬텀)의 영화에 자주 나오기 시작했다. 아누락 카쉬압의 2017년 단편영화, 2018년 아누락 카쉬압이 감독하거나 제작한 넷플릭스 영화인 ⟪신성한 게임⟫, ⟪구울⟫, ⟪러스트 스토리⟫에 나왔다. (팬텀이 선호하는 배우들이 있다. 라디카 압테 뿐 아니라 나와주딘 시디퀴, 비키 코샬도 팬텀영화사와 여러 영화를 작업했다. 나와주딘 시디퀴는 자신의 커리어가 이렇게 뜬 것이 아누락 카쉬압 덕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라디카 압테도 아누락 카쉬압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아누락이 출연 요청을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연할 거라고 말한다.)


라디카 압테와 인터넷 트롤링

 배우는 몸으로 표현하는 직업이고 그래서 배우가 자신의 몸에 대해 자유로운 것은 당연하겠지만, 라드히카 압테는 자신의 수영복 차림을 자주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수영복 차림을 올린 것이 뭐가 문제냐 생각이 들지만, 인도는 매우 보수적인 나라라서 바닷가에서도 여자들이 사리를 입고 수영하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녀의 수영복 차림(친구들과 몰디브에서 노는 모습 같은 일상 사진이다)이 인터넷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평범하게 노는 사진인데, 인도에서 웹상으로 목소리 큰 사람들에겐 매우 충격적인 사진인가 보다. 라디카 압테는 그녀가 올린 비키니 사진들로 웹상에서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그들은 내가 바닷가에서 사리를 입길 바란단 말인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상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텔루구 영화계는 매우 남성 중심적

 라디카 압테로 인해 일어난 또 다른 논란은 그녀의 남인도 영화계 비난이다. 2015년에 한 토크쇼에서 '신인일 때 해야 했던 이상한 일'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라디카 압테는 남인도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이상했다며, 신인 시절에 남인도 영화에 출연했을 때, 자신은 아픈 역할이라서 누워있었는데, 상대역인 스타 남자 배우가 다가와 자신의 발을 간지럽혔다고 한다. 그래서 라디카 압테는 깜짝 놀라 모든 스태프들이 보는 앞에서 '다신 그런 짓을 하지 마라'고 화를 냈고, 그 슈퍼스타는 충격을 받더니 그 후 자신을 건들지 않았다고 한다. 라디카 압테는 이 남자배우를 이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라디카 압테는 그 당시 스탭들이 이 슈퍼스타가 매우 힘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자신과 다르게 대우하는 것을 보았고, 자신들은 이 슈퍼스타보다 2시간 먼저 나와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텔루구 영화계가 매우 권위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라고 비난했다.
 웃긴 것은, 라디카 압테는 정확하게 '텔루구 영화계(톨리우드)'라고 말했고, 반면에 타밀 영화계(콜리우드)에서 수퍼스타 라지니칸트와 카발리(2016)을 찍었을 때 그런 권위적이거나 남성 중심적인 일은 전혀 없었고, 라지니칸트는 가장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말했음에도 발리우드 언론들은 남인도의 수퍼스타가 성희롱을 하자 라디카 압테가 뺨을 때렸다(톡 쏘아붙이다라는 뜻의 snap을 뺨을 때리다의 slap으로 둔갑시킴)고 기사들을 써재끼고 있다.

 라드히카가 나온 텔루구 영화가 몇 편 없다 보니, 그 남자배우가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라디카 압테는 4편의 텔루구 영화에 나왔는데, 2010년에 비벡 오베로이 주연의 ⟪락타 차리트라 Rakta Charitra1,2⟫, 그리고 2014년에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 Nandamuri Balakrishna가 주연인 ⟪레전드 Legend⟫, 2015년에 또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 주연의 ⟪라이언 Lion⟫에 출연했다. (2012년에 ⟪Dhoni⟫에도 출연했으나 ⟪Dhon⟫i는 타밀/텔루구어로 제작된 타밀 영화이다). 라디카 압테가 그 남자배우가 권위적인 슈퍼스타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라고 추측한다. 그래서 ⟪라이언⟫의 제작자가 라디카 압테를 비난했다. '만약 그녀의 말이 사실이면, 그녀는 왜 그 배우와 ⟪라이언⟫을 또 찍었냐? 라디카 압테는 전국적인 수준의 인지도를 갖기 위해서 전국 방송에 나와 말을 지어내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라디카 압테가 이 발언을 처음 했을 때는 ⟪라이언⟫이 개봉하기 전이었다.) 그 남자배우와 사이가 나빠졌음에도 그 남자 배우와 영화를 또 찍었다는 점이 이상하긴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라디카 압테가 유명세를 위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반면, 그 남자배우가 비벡 오베로이이라고 추측하는 기사도 있긴 하다.(하지만 비벡 오베로이는 발리우드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배우라서 사람들은 그 슈퍼스타가 비벡 오베로이라고 추측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2010년 기사에 비벡 오베로이가 상대 여자배우 라디카 압테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가십 기사도 있는 것 보니, 비벡 오베로이가 매우 의심이 가긴 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텔루구 영화계에 대한 라디카 압테의 말이 사실일 거 같은데, 라디카 압테가 발리우드2세가 아니다 보니 발리우드에서 메이저 배우로 뜨기 위해서 화제성이 필요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올해 발리우드에서 그녀의 커리어가 빵 터버려서 이젠 이런 이야기로 화제를 끌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올해 ⟪안다둔⟫같은 히트작도 여러 편 찍었고, 넷플릭스의 제작 영화를 독점하다시피 했고, 마이클 윈터바움의 영화에 데브 파텔과 출연했고 현재 타밀 영화를 촬영 중이며, 곧 헐리우드 스파이 스릴러도 찍을 예정이다. 지난 주 인터뷰에서는 라디카 압테는  '최근 2주간 6개국을 일 때문에 돌아다녀야 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배우로서 위상이 매우 달라졌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카 압테 Radhika Apte


  • 1985년생으로 올해 33세이다.
  • 타밀 나두에서 태어났으나 어릴때 마하라슈트라 푸네로 이사. 그곳에서 성장했다.(그녀의 집안은 힌두 마라티인들이다.)
  • 라디카 압테의 아버지는 저명한 신경과 의사라고 한다.(엄마도 의사라고 함)
  • 2005년에 데뷔, 마라티 연극 무대에 서면서 배우 커리어를 시작했다. 발리우드 스타를 부모로 두지 않은 여자 배우들이 많이 그러듯, 라드히카 압테도 신인때 남인도 영화에 출연을 했다. 여태까지 라디카 압테는 마라티, 타밀, 텔루구, 벵갈리, 말라얄람, 힌디 영화에 출연했다. 내년에도 그녀의 타밀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 2010년에 일년의 휴식기를 갖고 영국 런던으로 춤을 배우러 갔다. 거기서 바이올리니스트 베네딕트 테일러를 만나 2013년에 결혼했다. 남편은 영국에, 그녀는 인도에 사는 장거리 부부이다보니 만날 시간도 별로 없고, 돈도 많이 들어서 힘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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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2018년 11월 말에 뭄바이에서 열린 디피카 파두콘의 결혼 리셉션 파티 때 라드히카 압테와 남편 베네딕트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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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둔 Andhadhun - 매우 웃긴 블랙코미디 인도영화





⟪Andhadhun⟫(뜻:blind tune - 눈먼 소리)은 2018년 발리우드 블랙코미디이다.


제목부터 재미있다. 눈이 먼 소리라니. IMDB나 왓챠 평점을 보면, 코미디 영화는 개인 취향을 많이 타는 장르이다 보니 호불호가 많이 갈려서 평점이 낮은 편인데, ⟪안다둔⟫은 IMDB에서 9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니까 9점짜리 영화가 맞더라. 게다가 요 몇 년간 웃긴 코미디 영화가 너무 없었지 않은가. 그래서 높은 평점을 유지하라고 나도 10점을 줬다.)




⟪안다둔⟫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봐야 하는 코미디이다. 

(그래서 나는 포스터도 영화의 내용을 짐작할 수 없는 것으로 골랐다.)

나는 이 영화를 로맨틱코미디인 줄 알고 봤다. 아유쉬만 쿠라나는 장님 피아니스트로 우연히 라디카 압테를 만나 그녀의 술집에서 연주자로 취직하면서 서로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는 가볍고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 장면들을 보다가 어느 순간 나는 뒤통수를 맞았다. 게다가 뒤통수를 치는, 기가 막혀 소리 내며 웃게 만드는 장면이 뒤에도 계속 나온다.

'삶은 무엇인가? 그것은 간에 달려있다' 영화 시작할 때 나오는 메시지. 이 영화의 핵심 주제이다.
William James의 말 'Life is worth living? It depends on the Liver'의 인용이다. 


내용을 몰라야 하니까 어떻게 웃긴지, 왜 기가 막힌지를 설명 못 한다. 얼마 전에 자칭 심리스릴러 영화인 ⟪부탁 하나만 들어줘⟫를 보고 나서 이 영화 ⟪안다둔⟫을 보니까, 역시 심리스릴러는 주인공이 못된 인간이어야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탁 하나만 들어줘⟫의 두 주인공은 하자 있고 못된 인간들이었는데 영화의 후반부가 되니 감성적으로 되거나, 똑똑해지는 등 주인공(hero)답게 바뀌어서 싱거워졌다. 반면에 ⟪안다둔⟫은 나사 빠지고 인성이 부분 결여된 등장인물들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착해지고 바람직해지긴 쥐뿔, 끝까지 신뢰할 수 없는 인간들이었고 그 덕에 영화가 마무리까지 경쾌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안다둔⟫은 2시간 18분 영화로 ⟪아쿠아맨⟫보다 4분 짧다. 이렇게 재미난 영화가 ⟪아쿠아맨⟫보다 상영 시간도 짧고, 춤도 안 추고 유쾌하고 재미난데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다니 너무나 안타깝다. 한국인 취향에 맞는 코미디라고 생각하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대사가 어렵지 않아서 영어자막으로 봐도 충분히 내용을 알 수 있다. 말장난으로 웃기는 코미디가 아니라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웃기는 영화이다.


















믿고 보는 배우들: 타부, 아유쉬만 쿠라나, 라디카 압테





아름답고 힘있는 연기를 하는 타부. 이 영화에서도 멋지다.


아유쉬만 쿠라나.  이 배우의 영화는 ⟪아내 업고 달리기⟫, ⟪바레일리 키 바르피⟫ 두 편 밖에 안봤지만 다 재밌다. 코미디 연기를 잘한다.
아유쉬만 쿠라나의 부인은 영화감독인데 둘은 어릴적 친구로 결혼한지 10년이 되었고 자식이 둘 있다.
그의 부인은 올해 유방암(0기)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배우가 요즘 우울증이 심했다고...
(84년생으로 올해 34세인 아유쉬만은 결혼한지 10년 되었고 자식이 둘 있다.)



아름다운 라디카 앞테. 이 영화에서 발랄한 여자로 나온다. 옷도 예뻤다.


그리고 애꾸 토끼. 첫장면에 잠깐 나오는데 보고나니 중요한 토끼였다.
⟪몬티 파이톤과 성배⟫의 흰토끼만큼 파괴력 큰 토끼였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발리우드 영화에 나온 피아노 치는 장면 콜라쥬가 나온다.
영화 ⟪산주⟫의 산제이 더트의 엄마, 전설적인 발리우드 여배우 나르기스가 자주 보이길래 캡쳐했다.
발리우드 옛날 영화는 헐리우드 고전 영화 분위기가 난다.
발리우드도 옛날부터 영화는 참 잘 만든 듯. (하지만 스토리가... ...)





인도 국민배우, 발리우드의 전설 나르기스
타부의 어릴적 장면도 잠깐 나온다.




마지막으로, 매우 재밌는 발리우드 코미디 ⟪안다둔⟫은  ⟪L'Accordeur⟫라는 프랑스 단편영화에서 영감을 가져온 영화이다. ⟪L'Accordeur⟫는 유투브에 영어자막으로 볼 수 있는데, 피아노를 치는 장님이 사건에 휘말린다는 아이디어만 같은 영화라서 ⟪안다둔⟫을 보고 나서 보는 게 낫다.





안다둔
AndhaDhun 2018

★★★★

발리우드, 인도영화

감독: 스리람 라가반
Sriram Raghavan
출연: 타부 Tabu
아유쉬만 쿠라나
Ayushman Khurrana
라디카 압테
Radhika Apte

촬영장소: 푸네

한글자막
춤 안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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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 테리 카삼 - 2000년대 한국드라마의 팬이라면, 이 영화를...




사남 테리 카삼 Sanam Teri Kasam , 힌디로 '맹세해, 내 사랑아'라는 뜻이다.



제목부터가 겉멋 잔뜻 부린 멜로 티를 팍팍 내고 있다.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하다⟫
⟪겨울연가⟫
⟪가을동화⟫

등, 한국 드라마의 전성기 시절 작품들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만 추천한다.





포스터에서 웃통 벗은 남자와 처절한 여자의 표정, 그리고 감성적인 배경을 볼 때, 비현실적인 판타지 영화같아 보인다. 하지만 ⟪사남 테리 카삼⟫은 스마트폰이 있는 현재를 배경으로 한 1960년 풍의 신파극이다.




그런데, 남자가 계속 벗고 나옴.








한국드라마처럼 이 영화도 남자주인공은 부잣집 도련님이자 반항아여서 아버지와 사이가 나빠서
가난한 동네에 나와서 산다. 게다가 감옥에서 막 나온 남자라고 한다. 어멋, 나쁜 남자!
소지섭을 연상시키는 심각한 표정만 계속 짓고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여자주인공은 뭐, 당연히 평범하고 못난 여자이다. 외모를 꾸미지 않고, 순수하고 이성에게 관심도 없어서 '이런 여자 네가 처음이야!'를 외치게 만드는 여자이다. (물론, 나중에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근사한 옷들로 세련되게 변신을 시켜줄 것임. 메이크오버는 재벌이 나오는 로맨틱코미디에 꼭 나오는 장면이니까)









그런데, 남자가 계속 벗고 나온다.








한국 영화에서처럼 여기서도 과묵한 남자가 이 순수한 여자를 챙겨준다.


그리고 역시나 여자주인공은 개념이 매우 없고 민폐 캐릭터여서 남자가 순정적으로 다 챙겨줘야 한다.




하아, 열받는다.
저게 귀엽다고 하는 행동인가? 저 멀리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다.
물론, 남자주인공이 달려와서 구해주고 안아줄 때까지
저 여자는 앵앵거리는 목소리로 저러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장면 -순수한 여자가 술마시고 취해서 주사 부리기 장면이었는데,
난 저런 장면은 정말 질색이다.















그리고 저 여자 엄청 땍땍거리는 성격임 ㅋ 한국드라마에서처럼.

심지어 남자주인공한테 다른 남자를 때리라고 조종까지 했다.
남자에게 매우 의존적인 성격인데, 남자를 쥐고 흔들려고 한다.




그래도 남자가 벗고 나와.







이 남자가 얼마나 자주 벗고 나오냐 하면,


나는 이 영화를 보다가말고 벌떡 일어나서 복근 운동을 했다. 왠지 그래야 할 거 같아서.


날 움직이게 하는 영화, 네가 처음이얏!







그리고 여자주인공의 아빠가 참 좋은 아빠였다.


딸인 주인공이 홀딱 벗은 남자와 침대 위에 있는 것을 보고
(당연히 오해하게 만들려고 꾸민 한국드라마스러운 클리셰 장면)
딸을 죽은 사람 취급을 하고 정말로 장례를 지낸다.

성격이 강한 아빠처럼 보이던데, 마음이 여리고 딸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나보다.

현실이었다면,

저 인도아빠는 마체테로 딸을 두동강 내고 명예살인으로 무죄를 받았을 거다.
영화이니까, 죽이지 않고 장례식만 지낸 듯.







내가 이런 신파 멜로를 안즐기다보니 곤욕스러운 영화였으나
(내 취향이 아닐 뿐, ⟪미안하다사랑하다⟫같은 드라마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겐
⟪사남 테리 카삼⟫은 옛날을 추억할 수 있는 복고풍 영화이다,)




음악은 좋았다. (그런에 영화 안 화면과 음악이 어울리지 않더라... 이 음악때문에 본 영화였는데...)





이 음악이 마음에 들어서  본 영화였는데,



얘 복근도 마음에 듦.


이 배우는 하르쉬바르단 라네(Harshbardhan Rane, 1983년생)이다.
톨리우드(텔루구)에서 주조연급 배우였는데,
감상적인 얼굴과 조각같은 복근으로 볼리우드에 ⟪사남 테리 카삼⟫로 데뷔했다.


아무리 복근이 예쁘다고, 로맨스 영화 내내 웃통 벗고 나오게 만들다니...






이 여자배우는 마우라 호칸 Mawra Hocane 1992년생.
파키스탄 배우이다. 이 배우도 ⟪사남 테리 카삼⟫으로 발리우드 데뷔를 했다고 한다.
근데 연기가 촌스럽고 별로였다. 그냥 엉엉 우는 것을 매우 잘한다.
우리나라도 여자배우가 예쁘게 울면 연기잘한다 그럼 ㅋ
저 배우도 흰피부와 아무때나 눈물 펑펑 쏟는 우는 연기 덕에 발리우드 진출한 듯.








사남 테리 카삼

Sanam Teri Kasam
2016

★★☆


(복근때문에 별 반개 더 줘야하나 고민 중...)




발리우드 영화
감독: 라디카 라오, Radhika Rao
비나이 사푸르
Vinay Sapru
배우: 하르쉬바르단 라네
Harshvardhan Rane,
마우라 호칸
Mawra Hocane

춤 안 춤
한글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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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테리카삼⟫의 깔삼한 하르쉬바르단 라네의 새로운 여자친구




 영화 ⟪사남 테리 카삼⟫의 한 장면



영화 ⟪사남 테리 카삼 Sanam Teri Kasam⟫의 벗은남 하르쉬바르단 라네(Harshbardhan Rane)는 텔루구 배우로, ⟪사남 테리 카삼 Sanam Teri Kasam⟫이 그의 첫 힌디(발리우드) 데뷔작이었다. 그리고 올해 발리우드 전쟁 영화 ⟪팔탄 Paltan⟫에도 출연했다. 발리우드에서 영화를 꾸준히 찍어서 그런가? 발리우드 여배우인 킴 샤르마 Kim Sharma와 올해부터 공개연애 중이다.












킴 샤르마는 SS라자물리 감독의 ⟪마가디라 Magadheera⟫에 아이템 넘버로 출연했다.
마가디라가 2009년작으로 10년 전 영화인데, 킴 샤르마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 전부 10여년 전에 다 아이템 넘버로 출연한 것이다.

2010년대에는 뭐하고 살았던 건가.
⟪마가디라⟫에서 킴 샤르마


 킴 샤르마는 80년생으로 올해 만 38세이다. 하르네바르단 라네는 1983년생으로 34세이다.
둘의 나이가 별로 차이가 안나는데, 킴 샤르마는 10여년 전에 활동한 배우이고 하르네바르단 라네는
최근에 발리우드로 진출한 배우이다 보니, 어째 세대 차이가 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얼마 전에 ⟪테리 카삼 Teri Kasam⟫을 보고, 하르네바르단 라네를 처음 알았고,
며칠 전에 ⟪마가디라⟫에서 킴 샤르마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둘이 사귄다니 신기하네...
두 영화의 리뷰를 빨리 올려야겠다...






2018년 올해, 하르쉬바르단 라네가 출연한 발리우드 영화 ⟪팔탄 Paltan⟫이 개봉했다.
그런데 IMDB평점이 5.5점인 거 보니 건들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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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하나만 들어줘 - 한없이 가벼워서 마음에 든다




A Simple Flavor, 간단한 부탁 하나...


이 영화가 심리 스릴러라고 하는데, 내가 보니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가볍게 보기 좋은 칰맅(chick-lit) 영화이다. 그냥 예쁜 여자 둘이 예쁘게 입고 나와서, 말장난하다가 끝나버리는 영화임.


스포 피한 줄거리 소개를 하자면,




 이 예쁜 애엄마가


입에 걸레를 문 섹시한 애엄마를 만나는데,

섹시한 애엄마가 실종돼서(영화의 첫번째 대사가 이 엄마의 실종을 알리는 내용이므로 스포가 아니다)





예쁜 애엄마가 이래저래 신경쓴다는 얘기이다.


그러니까 예쁜 애엄마의 연기와 패션, 그리고 섹시한 애엄마의 연기와 패션을 구경하는 게 8할을 먹고가는 영화임. 심리스릴러는 그닥... ...









나는 안나 켄드릭이 소심하고 답답하고 평범한 여자 역을 연기할 때 매우 좋아하는데, 이 영화에서 오랜만에 그런 배역을 맡아서 좋았다. 안나 켄드릭은 여전히 귀여웠음. 그리고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근사한 외모가 전부인 연기를 못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부탁 하나만 들어줘⟫에서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힘있고 거친 여자 역을 매우 근사하게 연기한다. 쌍욕을 해대니까 매우 멋지더라...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남자주인공의 우아한 여자친구 역이나 가식적인 연기는 이제 그만 하고, 에밀리같은 배역을 자주  맡아서 영화에 나올때마다 쌍욕 좀 해줬으면...하아...







그러니까, ⟪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배우 둘이 붙는 것이 감상포인트인데... ...


이 부분이 시시하다.



주인공 둘 다 정상이 아니라서,
⟪죽어야사는 여자⟫의 골디혼과 메릴 스트립의 싸움같은
미친년 vs 미친년의 골때리는 대결이길 기대했는데,



죽어야사는 여자같은 미친 싸움이 나오길 기대했다.




그런 골때리는 장면은 하나도 없고,



그냥 10대 애들 취향의 미드 ⟪가십걸⟫처럼  너무나 쉽고 안이하고 유치하게 갈등을 해결해버린다.
마법처럼.










그래서, 그냥 ⟪가쉽걸⟫ 맘 버전을 본 것 같아... ...


... ...가쉽걸 자극적이고 재밌잖아














원본 포스터에 덕지덕지 글귀를 붙힌 한국 포스터도 마음에 안든다. 부탁 하나 들어줘가 아니라 부탁하나만 들어줘인 것도 거슬림ㅋ





부탁 하나만 들어줘
A simple flavor, 2018

★★★

감독: 폴 페이그 Paul Feig
배우: 안나 켄드릭
Anna Kendrik
블레이크 라이블리
Blake Li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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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 - 이런게 수퍼히어로 영화이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 -verse⟫ 등장인물들


이 영화가 마블 영화 통틀어 가장 재밌다는 얘기를 듣고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보러갔는데, (이는 내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애니메이션이다. 심지어 수퍼히어로가 나오는 만화영화는 스폰 이후로 처음인 듯ㅋㅋㅋ) 정말 소문대로 매우 재미있었다. 나는 만화영화가 화면(그림과 등장인물의 움직임)이 단순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흥미를 별로 못느끼는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은 정신없는 화면과 이야기, 그리고 만화책을 연상시키는 작화 덕분에 매우 즐겁게 감상했다. 요즘 애니메이션이 다 이 영화와 같다면, 나는 만화영화만 주구장창 보겠다!


나는 스파이더맨 영화는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이 영화가 본 것 전부인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스파이더맨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처음부터 등장인물에 대해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ㅋㅋ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 등장한 스파이더맨 캐릭터들에 대해 찾아봤다.













스파이더햄(Spider-Ham, 이름은 피터 포커 peter poker ㅋㅋㅋㅋ)









이야, 얘는 내가 어릴 때 보던 디즈니 만화나 워너브라더스의 루니툰에서 튀어나온 캐릭터같다. 그리고 하는 짓조차 왕망치를 떨어트리기 등 딱 옛날 만화스러웠다. 스파이더햄은 매우 기발한 캐릭터였는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활약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스파이더햄은 1983년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로 자체 만화책 시리즈도 가지고 있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 나온 새로운 캐릭터 중에 가장 오래된 캐릭터라고 한다. (어쩐지, 하는 짓도 80년대 만화영화 스러웠다.)






스파이더맨 느와르 (Spider-man noir, 이름은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 느와르는 2009~2010년에 나온 마블 느와르 시리즈에 등장했다고 한다. 마블 느와르 시리즈는 1930~40년대에 유행한 영화장르인 필름 느와르 스타일로 연재했으며, 스파이더맨 뿐 아니라 루크케이지, 데어데블, X맨, 아이언맨 등이 필름 느와르 분위기로 등장한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필름느와르 영화에서의 험프리 보가트를 연상하며 스파이더맨 느와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고 한다.







페니 파커 (Peni Parker)




돼지 모양의 스파이더햄만큼 생뚱맞아서 재밌었던 캐릭터.


이 일본만화 스타일의 캐릭터는 2014년에 나온 만화책 시리즈 ⟪Edge of Spider verse⟫에 나온 캐릭터라고 한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 등장한 캐릭터들, 그러니까 마일스 모랄레스와 그웬 스테이시를 포함해서 전부 , 마일스 포함해서 전부 이 미니 시리즈 ⟪Edge of Spider verse⟫에 등장한다고 한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원작인 셈?)













스파이더 우먼 (Spider-woman, 그웬 스테이시)




스파이더 우먼은 1977년에 처음 등장한 제시카 드류 버전의 스파이더 우먼과 그웬 스테이시의 스파이더 우먼이 있다. 

그웬 스테이시의 스파이더 우먼은 2014년 ⟪Edge of Spider verse⟫에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Edge of Spider verse⟫에 제시카 드류의 스파이더 우먼과 한국계 캐릭터인 실크도 등장한다고 한다. (난 실크가 궁금했는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 실크가 등장하지 않아 아쉬웠다.)





그리고 마일스 모랄레스!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는 2011년에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유명한 캐릭터라서 역사가 오래됐을 줄 알았는데 꽤 '신상' 캐릭터였구나.) 마일스 모랄레스가 나오는 스파이더맨 TV만화에서 마일스의 목소리 연기를 도날드 글로버가 했다.



도날드 글로버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카메오로 나왔는데, 사람들은 '도날드 글로버같이 유명한 배우가 단역으로 나왔을 리가 없다, 마일스 모랄레스가 홈커밍에 나오나보다'고 추측했다.  2017년에 케빈 파이기는 마일스 모랄레스의 스파이더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도날드 글로버가 자신의 조카가 퀸즈에 산다고 말했기 때문에 팬들은 그 조카가 마일스 모랄레스이고, 도날드 글로버의 캐릭터 애론이 프라울러일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18


★★★★☆


감독: 피터 램지, 로버트 퍼시체티, 로드니 로쓰먼
목소리 연기: 샤메이크 무어, 제이크 존슨, 헤일리 스테인필드,
니콜라스 케이지, 리브 슈라이버, 조 크래비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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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 후기 Aquaman 2018 - 알록달록한 물고기는 보기는 좋아도 맛이 없다!





제이슨 모모아가 ⟪아쿠아맨⟫으로 캐스팅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나는 이번 ⟪아쿠아맨⟫은 구닥다리 수퍼히어로 영화가 아닐 거라는 기대를 했다. 게다가 감독은 제임스 완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동안 내가 재밌게 본 DC 영화가 단 한편도 없었음에도 ⟪아쿠아맨⟫을 보러 극장으로 갔다.

잠깐 DC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하자면,  DC영화는 마블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우리도 저거할래~'하고 만드는 티가 난다. 긴 상영 시간 동안 이것저것 보여주지만 알맹이가 없어서, 이들이 뭘 해야 할 지 아이디어가 없는 상태로 돈 벌려고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워너의 비극은 잭 스나이더 감독을 DC 사령관으로 앉힌 것.  그는 '마블 영화는 너무 가벼워요! 우리 DC영화들은 어둡고 진지하답니다'라고 말했었다. 세상에나 ㅋㅋㅋ

마블은 자신들의 자식들-수퍼히어로들-을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로 만들고자 영화를 만들었다. 첫 영화를 만들기 전에 준비를 많이 해서, 2012년 어밴저스를 목표로 계획과 컨셉도 미리 짜놨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이지만) 자신들이 영화로 만들고 싶은 수퍼히어로를 영화로 만들기 때문에 마블 영화는 각 프랜차이즈마다 컨셉이 다르다. 성인용 수퍼히어로 액션영화인 아이어맨 시리즈, 정치스릴러물인 캡틴아메리카 시리즈, 신화-고전(classical) 영화로 만들려고 했던 토르, 80년대 복고풍 스페이스오페라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발랄한 틴무비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 잭 스나이더가 이것을 못 깨닫고 마블 영화를 한결같이 가볍기만 한 영화로 본다니 안타깝다. 차별화 없이 무조건 어둡고 진지한 단색으로 떡칠한 수퍼히어로 영화... 하아 이게 뭐냐.

⟪아쿠아맨⟫은 캐스팅부터 화끈했고(오리지날 아쿠아맨은 금발머리라고 한다),  감독도 제임스 완이고, 게다가 워너가 아쿠아맨도 망하면 더이상 DC유니버스 영화를 안만들겠다는 기사도 났고, 잭 스나이더 부부가 하차했다는 얘기도 들었기 때문에 여태까지 DC영화와 다른가보다 기대했다.



그런데, 아쿠아맨 총제작이 잭 스나이더 부부더라?




이거 알았으면, 극장 안갔을 듯... ...













... ...매우 지루하고 의미없는 전형적인 DC영화였다.










나는 영화를 보는 와중에 ⟪저스티스 리그⟫가 이것보다 더 재밌나 아니면 ⟪아쿠아맨⟫이 더 나은가 고민도 했었다. 영화가 너무 지루한데 너무 끝나지 않아서 3시간이 넘는 줄 알았는데, 지금 검색을 해보니 2시간 22분이다. 체감 상으론 3시간 5분짜리 영화같다.

⟪아쿠아맨⟫은 자기네들끼리만 심각한데 공감이 하나도 안가는 전형적 DC영화였다... ...
중간에 몇번 유머도 넣었는데, 3시간 내내 정말 극장 안에 단 한명도 웃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근사한 액션 장면들은 많았다.
이태리에서 뛰어다니는 액션신은 매우 역동적이고 신났다.

그리고 아쿠아맨과 옴이 군중 들 앞에서 싸우는 신에서, 배우들의 동작과 카메라의 이동이 물 안이기 때문에 가능한  움직임이어서 그 액션 신도 좋았다.
(물 안에서 머리카락이나 걷는 동작 등의 표현력은 아쉬웠는데, 이건 현재 기술의 한계인 것 같다)

근사한 액션 씬 뿐 아니라 근사한 배경도 많았다. 메라와 아쿠아맨이 버디 로드 무비마냥, 인디아나존스처럼 차려입고 이국적인 장소에서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좋았고, 패트릭 윌슨의 악당 연기도 매우 좋았고, 수퍼히어로의 탄생에서 성장까지 시간순으로 보여주지 않은 것도 좋았고, 부분 부분 좋은 점은 많은데, 이것들이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 아무런 인상을 남기지 않는다.
왜일까?
너무나 뻔하고 안이한 내용이라서? 그럼 시나리오의 문제일까?
웃기라고 한 대사같은데, 극장에서 정말 단 한명도 웃지 않았다. 느슨한 시나리오와 배우(특히 엠버 허드)의 표현력, 그리고 연출의 문제일까?
제이슨 모모아가 문신 투성에 술고래 캐릭터로 나오길래 기대했는데, 그런 터프한 어부의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사실 등장인물들이 다 어떤 인물인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주인공 아쿠아맨조차도 꾸준히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도 어떤 인물인지 모르겠어서 감정적으로 애착할 수가 없었다.(아쿠아맨이 처음에는 말을 험하게 하는 무식하고 힘만 센 어부같던데, 이태리에서는 로마 고대사에 박식해서 매우 유식한 인물이 되더라.)

볼거리 많은 영화인데도 인상에 남지도 않고, 대사도 매우 구리고, 정말 지루한 영화였다.
DC는 수퍼히어로 영화를 계속 만들 생각이면, 잭 스나이더의 발언권을 박탈하고 니콜라스 케이지를 제작자로 데려와라! 수퍼히어로 덕후인 니콜라스 케이지는 수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더라.












역시나 알록달록한 물고기는 보기에만 예쁘지, 맛이 없다니까!






Aquaman 2018


★★

감독: 제임스 완
배우: 제이슨 모모아, 패트릭 윌슨, 엠버 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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