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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Gold:The Dream that united our nation (2018) - 국뽕이라 말하지 마라









금메달 8개, 은매달 1개 동매달 2개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1936년 베를린 올림픽
1948년 런던 올림픽
1952년 헬싱키 올림픽
1946년 멜버른 올림픽까지 금메달 6연승

인도 남자 하키 팀은 20세기 초반에 올림픽을 제패한 명팀이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48년은 인도 하키 팀이 브리티시 인디아라 아니라 인도의 이름으로 처음 출전해서 금메달을 딴 의미있는 올림픽이다. (스포일러라고 비난하지 말길. 포스터부터 스포일러다. 포스터에 악쉐이 쿠마르가 금메달을 들고 있다.  영화가 처음부터 내용이 노골적이고 서스펜스가 전혀 없다.)

 우리나라도 남의 나라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그러니 그들이 영국기를 달고 금메달 딴 서러움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고 국뽕이라고 깍아내리지 말자. 그들이 인도 국기 보며 눈물짓는 장면은 감동적이엇다.

 이 역사적 사실들이 감동적이었다는 뿐이고, 영화는 별로이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 장면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같이 유려한 연출과 촬영을 보여준다. 그래서 편하게 몰입하기 좋은 영화이다. 나처럼 집중력이 짧은 사람도 한 번도 집중력 깨지지 않고 끝까지 봤으니까.








이 영화는 픽션이다

 물론 인도 하키팀이 금메달을 딴 것은 사실이나, 등장인물들은 다 현실 인물에 영감을 받은 가상 인물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 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또한 사실이 아니다.


 내가 이 영화가 픽션인 것을 언제 눈치챘냐 하면,

무능한 리더



악쉐이 쿠마르의 타판 다스가 리더로서 너무 무능해서 픽션인 것을 눈치챘다. 저래서 금메달 못 딴다. 깔깔

 물론 나는 금메달을 따본 적도 없지만, 실화 바탕의 스포츠 영화를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밖에 없는 투지와 다른 팀보다 뛰어난 면모, 팀워크와 리더십이 있다. (진정한 챔피언들이다. 위 아 더 챔피언스 노 타임 포 루저스)

 악쉐이 쿠마르의 타판 다스는 루저이다. 열정만 있지, 팀을 끝까지 통솔해내지 못한다.  아니, 결승전 중반까지 분열되어 있고, 리더 말도 무시하는 팀이 어떻게 금메달을 따?
왜 실제 있었던 뛰어난 명팀의 우승 비결을 왜 연구하지 않고 이런 이야기를 창작했을까 의문이다.



 그리고 이 단장은 타판 다스의 장애물 역으로 창조된 캐릭터인 티가 많이 났다. 저렇게 사명감도 없고 무능한 단장이 있는 팀이 올림픽 3연패를 할 리가 없다. (무능해도 정도껏 무능해야지, 이 사람은 올림픽 경기에서 훼방을 놓는다.)



 그리고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해야 했지만,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리는 두 하키 선수 주인공.
왼쪽은 북인도 어느 지역의 왕자이다 (힌두교 신자일 텐데 집 안에 목욕탕이 있다. 이건 악쉐이 쿠마르가 나오는 ⟪토일렛⟫에서 다시 얘기할 거다). 오른쪽 남자는 시크교도로 여느 인도인들처럼 밖에서 앉아서 씻는다(인간은 짐승과 달리 앉아서 씻는 거라고 한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인물 대비였는데, 그냥 악쉐이 쿠마르가 '열정!' '열정!'으로 애쓰는 장면과 술 마시고 주사 부리는 장면만 주로 나오느라 얘네 캐릭터는 제대로 두각되지 않는다. 둘 다 전설적인 하키 선수들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하나의 인도라며?

 그리고 독립 이후 드디어 하나 된 인도를 강조하는 ⟪골드⟫에서 남인도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헐. 인도가 다문화 국가이고 남인도와 북인도가 역사적으로 매우 다른 지역인 것은 알지만, 이 영화는 파키스탄과 한 나라에서 갈라진 형제임을 강조하면서 남인도는 완전히 무시한다.



⟪골드⟫의 오프닝. 힌디어와 거의 같다는 우르두어가 있다.
발리우드 영화 중에 제목에 우르두어를 같이 써놓은 경우가 자주 있다.

힌디어 영화를 지칭하는 발리우드는 펀자브 출신들이 장악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북서쪽 인도인이 주류인 영화계라서 파키스탄과는 동질성을 많이 드러내면서 남인도는 별세계 취급을 하는 것 같다. (순전히 내 느낌일 뿐이다.)



⟪골드⟫에서 파키스탄 쪽과 비슷한 외모의 밝은 갈색 피부(인도 영어로 wheatish라고 한다)를 가진 북인도선수들은 이와 중에 펀자브 출신, 동인도 출신, 서인도 출신, 봄베이 출신끼리 어울리며 화합하지 못한다.
 이 시절에 인도 하키팀은 남인도 선수를 배제하고 북인도 출신만 고용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남인도가 하키는 인기가 없어서 뛰어난 하키 선수가 안 나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이 영화가 그냥 남인도 선수는 의도적으로 빼버렸을 수도 있다. 어차피 픽션인 영화이니까.
 이 영화가 같은 국가인 남인도는 배제하고 남의 국가인 파키스탄과 형제애를 강조하며 하나의 인도를 외치니까 좀 이상했다.




 세계 최강 팀이 매번 남의 나라 국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다가 드디어 독립해서 인도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딴다는, 분명 감동적인 이야기여야 했으나, 이야기에 영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악쉐이 쿠마르의 감동 연기와 유려한 연출과 촬영 덕에 어쨌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시간 보내기용 영화를 보고 싶거나,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골드 (2018)
Gold: The Dream That United Our Nation

★★★
발리우드 스포츠 영화. 실화

감독: 리마 카그티 Reema Kagti
주연: 악쉐이 쿠마르 Akshay Kumar
 쿠날 카푸르 Kunal Kapoor
아미트 사드 Amit Sadh,
서니 카우샬 Summy Kaushal
(비키 캬우샬의 동생이다)

촬영 장소: 영국 브래드포드, 돈캐스터 등
인도 펀잡 지방
151분
춤 안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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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인생 It’s wonderful life (1946) -역대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는 쥐뿔,


작위적이고 지루한 크리스마스 캐럴 짝퉁 영화에다가, 

가부장제에 희생되는 남자를 미화시키는 선동 영화이다.



 미국 동부의 작은 마을 베드퍼드 폴즈(Bedford Falls 이름부터가 나락 falls)의 잘생기고 싹싹한 총각(!) 조지 베일리는 이 지루하고 작은 촌 동네를 떠나 세계 여행을 하고, 남을 돕는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어릴 때, 동생을 구하다가 시력을 잃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가게의 사장을 돕다가 매를 맞는 등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캐릭터인 조지는 아버지의 사업(소규모 대출 회사)을 돕기 위해 자신의 꿈을 미룬다. 아버지의 회사에 4년을 헌신한 후에 조지는 이제야 자신도 대학을 갈 수 있기를 기대했더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결국 아버지 사업을 돌보기 위해 세계 여행의 꿈도 포기한다. 조지는 자신 대신에 동생을 대학에 보내 공부를 시켜준다. 동생은 더 큰 세상에 나가 성장을 하고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취직을 한다. 조지는 동생이 대학을 졸업하면 집으로 돌아와서 아버지의 회사를 맡을 것으로 생각했고, 그러면 자신이 대학도 진학하고 세계여행도 갈 수 있을 거란 꿈을 가지고 4년을 버텼는데, 동생이 결혼해서 다른 도시에 정착해 버렸으니, 결국 조지는 가족을 위해 자기 꿈을 또 포기하기로 한다. 이제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조지에게 집착하던 메리와 조지가 결혼하기 원하고, 조지는 이 압박에 스트레스를 받으나 결국 자신의 꿈은 영원히 포기하고 어머니와 메리의 기대에 부응해서 현모양처 감인 메리와 결혼한다.

 그리고 메리는 베드포드 폴즈에 영원히 살고 싶어 하니까, 조지는 더는 세계로 나가는 꿈은 바라지도 않는다. 결혼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가족이 생겼으므로, 조지는 해외여행은 커녕 옆 동네로 여행도 꿈꾸지 못한다.

집념의 메리. 사랑하는 남자를 위한 소원을 비는 게 아니라,
그 남자가 원치 않는 것-자신이 바라는 것-그 남자의 앞길을 막는 것을 소원으로 비는 이기적인 여자.
그래도 이 장면에서 친구들이 제임스를 위하는 에피소드는 따뜻해서 눈물 났다.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을 드나드는 국제적인 사업가가 되고, 동생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대통령이 메달을 걸어주는 전쟁 영웅이 되는데, 조지는 이 촌구석에서 가족들을 위해, 처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아버지 회사(아버지의 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홀로 고군분투한다.

 이 남자의 소망, 이 남자가 어릴 때부터 꿈꾸던 야망 따위는 엄마도, 현모양처인 아내도 삼촌도 동생도 마을 사람들도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 조지조차도 이 꿈에 대한 미련도 갖지 않고(표현하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친구들(마을 사람들)을 위해 자기 자신을 헌신한다. 그래서 결국 어느 크리스마스 밤에 폭발한다.



 조지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헌신하며 노력해봤자, 주위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시련이 닥치자 조지는 폭발해서 삼촌의 멱살을 잡고 원망을 하고, 사랑스러운 현모양처와 앵앵거리는 토끼 같은 자식들에게 막말을 쏟아내며 난동을 부린다. 아 불쌍한 조지! 이때가 조지의 본래 자아가 처음으로 자유롭게 드러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너무 심한가? 깔깔깔. 진짜 조지는 짜증도 많고 막말도 심하더라. 몇십 년의 스트레스가 그렇게 표출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멋진 인생⟫은 크리스마스 영화가 아닌가! 크리스마스 영화는 반드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

 몇십 년간 억눌린 끝에 폭발해버린 조지 베일리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조지의 자살 예고는 영화의 첫 장면에 대사로 설명한다. 그러므로 스포일러가 아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미 상영 시간의 상당수를 조지 베일리의 인생 설명에 써버렸다) 조지 스튜어트를 빠르게 회개시키기 위해 '크리스마스 캐럴' 놀이를 한다. 왜, 그거 있잖아. 유령이 스크루지 끌고 다니면서 '만약에' 놀이하는 거.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이 '마약에' 에피소드도 매우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어차피 아주 뻔한 이야기(가족 이데올로기 강화)를 보여줄 거 아닌가. 그러면 뻔한 얘기를 풀어나가는 에피소드라도 신선해야 하는데, 조지 베일리가  '여긴 어디야?' '나 몰라?'를 끊임없이 반복하니까 나는 결국 짜증이 났다. 그렇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크리스마스 선동 영화답게 마지막 장면에서는 감정적으로 선동당해서(!) 눈물이 또 났다. 깔깔깔. 이 영화 보면서 두 번이나 눈물 줄줄 흘러댔다! (물론, 마지막도 내용이 뻔했다. 클라이맥스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내가 '이렇게 해결하면 되겠네'라고 생각한 대로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매우 안일하고 상투적이었다. 그럼에도 감동적이었다는... ...)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미국에서 공영방송 한 곳과 케이블방송에서 이 영화를 방영했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1946년)에는 흥행에 실패했다고 한다. (그래도 로비는 열심히 했는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긴 했다.)

BedfordFallsGeneseeStreet
RKO는 이 영화를 위해 가상 마을인 베드퍼드 폴즈를 세트로 지었다. 아카데미를 겨냥해서 개봉일도 12월로 땅겼으나, 아카데미 상을 받지 못했고 흥행에 실패해서 RKO는 막심한 손해를 봤다.
출처:The RKO Encino Ranch, from Wikimedia Commons


 하지만 크리스마스 때마다 TV에서 방영하면서 인기를 점점 얻어서 1998년에 AFI가 뽑은 위대한 미국영화 100의 11위를 하는 등, 사랑받는 명작으로 대접받고 있다.
 내 추측으로는, 1950년대, 60년대, 70년대, 80년대에(그러니까 2차세계대전 후 베이비부머 시대에) 미국의 아빠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 열심히 하며 바쁘게 살다가, 연말이 되어 크리스마스 연휴에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여유롭게 이 영화를 보게 되고, 조지 베일리가 장남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보고 자기 이야기인 것 같아 감정적 이입을 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린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 영화로 영원한 인기를 끌게 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클래식 영화

 내가 이 영화를 가족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선동 영화로 보지만(절반은 농담이다), 1940년대의 FBI는 공산주의를 주입하는 선동 영화로 봤다. 영문 위키에 따르면, 1947년에 FBI는 '이 영화의 헨리 포터 캐릭터(라이오넬 베리모어가 연기)가 스크루즈 타입의 혐오스러운 캐릭터로 나온 것이 자본가를 나쁘게 보이려는 의도로, 이것이 공산주의자들이 사용하는 흔한 묘책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상류층을 비열하고 사기 치는 인간들로 비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한다'고 기록했다고 한다. 세계 대전 직후, 공산주의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질 때의 미국인과 21세기 개인을 중시하는 시대의 나와 비슷하면서 다르게 받아들여서 재밌다.

 21세기에 사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 영화는 매우 구닥다리이다. 나는 이 영화 안에 나오는 천사가 전부 남자 목소리인 것이 신기했다. 요즘 시절의 미국 영화였다면, 반드시 저 목소리 중 일부가 여자이거나 전부 여자여야만 한다. 연기도 딱 옛날 영화스러웠다. '쿨'하고 유쾌한 분위기 만들려고 애쓰는 느낌?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에 나온 영화라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있다)

내가 스크루볼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런 연기가 오글거렸다.

그래도, 그 유명한 크리스마스 영화를 나도 봤다는 만족감과 민망하게도 두 번이나 눈물을 흘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고 결혼해서 자식이 있는 이 시대의 가장들(남자든 여자이든)이 여전히 이 영화의 조지 베일리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신 안 볼 생각이지만 남에게 권할 생각은 있다. 특히 기혼남녀에게. 나만 재미없어하는 영화인 듯.)








멋진 인생 1946

It's Wonderful Life

★★☆

감독: 프랭크 카프라
Frank Capra
배우: 제임스 '지미' 스튜어트
James Stewart     
도나 리드 Donna Reed
        라이오넬 베리모어 Lionel Barrymore
 (드류 베리모어의 큰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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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리뷰] 스와데스 Swades we, the people 샤룩 칸의 계몽주의 영화



Swades 

we, the people






"인도인들은 절대 바뀌지 않아
당신도 전형적인 인도인이야"
VS
"당신 무슨 카스트야?: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서 본 영화. 포스터에서 서정적인 분위기와 고뇌하는 젊은이의 모습이 호기심이 들었다. 그런데, 스와데스는 무려 3시간 반짜리 계몽영화이다.(아미르 칸의 영화보다 훈계하는 정도가 약해서 그나마 행이다) 스와데스는 인도에서 흥행에 실패했는데, 개봉 당시에 영화 홍보가 미흡했고, 샤룩 칸의 흥행작인 비르-자라가 개봉한지 한달밖에 안되었고, 샤룩 칸 팬들이 좋아하는 '사랑에 쩔쩔매는 전형적인 샤룩칸 캐릭터'가 아니어서, 그리고 스와데스가 인도의 골치아픈 문제점을 지적하는 교육적인 영화라서 (삶에 지친 인도인들이 영화에서조차 비참한 현실을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망했다고 한다. 




스와데스의 주인공인 모한 바르가바(샤룩 칸)는 미국 NASA에서 인공위성을 만드는 일을 하는 전도유망한 과학자인데, 자기 유모를 찾으러 인도 시골에 갔다가, 어메이징 인디아에  홀딱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저런... ..
신지식인인 모한이 인도 시골의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다 같이 힘을 합쳐서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계몽적인 내용은, 나한테는 오래전 순진한 시절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한국의 1960년대 영화에나 나올 내용... 그러나 스와데스는 2004년이 배경이다.(인공위성, 핸드폰,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면서 카스트는 우리의 전통이니까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  스와데스를 보면서 인도도 새마을 운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예전에 한국이 누린 행운을 인도는 갖지 못한 거 같다.






스와데스는 발리우드 영화치곤 카스트에 대해 노골적이다.











판차얏의 장로들은 모한 바르가바(샤룩 칸)에게 어디 카스트냐 묻고, 모한이 브라민이라고 대답하자 만족하며, 누구누구는 천한 카스트이니까 어울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 동네(차란푸르)의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기 때문에 (브라민도 여자는 시집갈 교육이면 충분하다고 4학년까지만 보낸다) 모한이 장로들에게 아이들은 공부해야한다고 말하자, 이들은 천한 카스트와 같이 공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바르나 카스트 네 종류 중에 브라민, 크샤트리야, 바이샤가 상위 카스트이고 수드라가 낮은 카스트이다. 천민인 달릿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모한은 도자기 공인들을 찾아가 학교를 다니면 이치에 밝아져서 상인들에게 헐값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건을 팔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하자,


이들은 헛된 희망을 갖게 하지 말라고 한다.
(이들은 도자기를 만드는 것으로 보아 북인도의 카마르 카스트인 것 같다. 수드라 계급으로 북인도에서 기타소외계층OBC이다)




옆마을의 농부는 원래 직조공 카스트였는데(수드라 계급, 북인도에서 OBC이다) 직조 기계의 공급으로 직조 일을 못하게되서 농부로 전업했더니, 직조공은 직조공만 해야한다고 사람들이 농업용수를 끊고 농산물도 사주지 않아서 굶어죽을 지경이다.(그와중에 어린 자식이 다섯명이나 있다.)



스와데스에 나오는 카스트 풍경은 다른 발리우드 영화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라 흥미로웠으나, 역시나 발리우드 영화답게, 카스트에 대한 에피소드는 이 이상 깊게 다루지 않고, 등장인물들은 곧 너무나 착하게 화합한다.



영화의 주제와 관련된 흥미로운 장면들(카스트, 전기와 물 등 인프라 부족 등 인도의 어두운 단면들)은 가벼운 에피소드로 소모되어 버리고 샤룩 칸 1명의 원맨쇼로 며칠만에 시골 사람들이 다 마음을 고쳐먹고 변화를 이루며, 결국 샤룩칸은 '아름다운 인도 시골'에 정착한다. 이 긍정적인 국수주의 영화는 무려 3시간 반이나 하는데, 싱거운 영화라서 굳이 이 시간을 들여서 봐야할까 싶다.













그래도 스와데스 안의 시골 풍경은 아름다웠다.





스와데스는 델리에서 200킬로 정도 떨어진 찬디가르라는 가상의 마을이 배경이다.
(찬디가르라는 이름의 마을이 인도에 있긴 한데,  서벵골에 있고 델리에서 2000킬로미터 떨어져있다.)

실제 촬영 장소는 마하라슈트라의 와이Wai라는 마을이다. 




와이Wai 마을에 있는 메하발리 가트Mehavali Ghat는 영화에서 라마야나 연극을 하거나 씨름을 하는 장소로 자주 등장한다.








스와데스에 나오는 판차얏(마을 회의)을 보고 판차얏을 검색해봤다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카스트 검색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와데스의 여자주인공, 가야트리 조쉬에 대하여
https://offhoarder.blogspot.com/2018/12/gayatri-joshi.html








스와데스 2004

Swades We, the people 


★★


감독: 아슈토시 고와리커
작곡: A.R 아흐만
출연: 샤룩 칸
가야트리 조쉬

촬영장소: 와이
Wai(Maharashtra)

3시간 30분
춤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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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 Dhaaga made in India 수이 다가:메이드 인 인디아 - 부부가 바늘과 실로 성장하기




이 영화의 제목인 바늘(수이sui)과  실(다가dhagaa)은 이 부부를 말한다.
이 부부는 중매 결혼을 했는데, 결혼한 이후에도 대화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삶을 꾸리느라 바빠서. 부모와 같이 사는데 부모의 수발을 드느라 매우 바쁘다. 특히 여자주인공 맘타. 시어머니가 하인처럼 부러먹는다. 남자주인공 마우지는 시아버지가 하인처럼 부러먹는다. 20세기에 우리나라 티비드라마에서도 저런 장면을 많이 나온 것 같다.(한국드라마가 그 모습을 나쁘게 묘사하지 않고 당연한 것이고 그게 부모의 크나큰 사랑이고 자식의 당연한 도리라고 보여주었듯이 인도영화도 똑같다.)






마우지의 부모는 자존감도둑이다. 마우지는 '우리 아버지는 아침을 나에게 욕하는 것으로 시작하신다'라고 푸념한다. 어머니도 맨날 마음을 약하게 하는 소리만 한다. 하지만 이건 크나큰 부모님 사랑의 표현 방식이니까 자식은 좋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마우지와 맘타가 꿈을 이루고 싶어하나 부모가 걱정만 하며 부정적 에너지를 팍팍 뿌리니까 이 부부는 결국 부모 몰래 숨어서 옷을 만든다.ㅋㅋㅋㅋㅋ
저런 부모는 한국 드라마에서도 많이 본 것 같다. 내 생각에 세상의 많은 부모의 모습일 것 같다. 이 부부가 감내해야하는 스트레스가 매우 클 것 같았는데, 착한 부부이다보니, 저 스트레스를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삭히더라. 물론 후반부에 스트레스가 심해지자 부부가 서로에게 화를 터트리긴 하는데, 각자의 말이 일리가 있어 재미있었다. 특히 저 철없는 남편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마우지와 맘타가 함께 같은 꿈을 꾸며 바늘과 실의 단짝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예뻤다.
결혼 후에도 함께 있을 때가 거의 없는 사이였던 부부가 이제 같은 목표를 갖는 팀이 되고, 남편이 옷감 사러 갈 때 부인이 냉큼 따라 걸으며 남편과 함께한다고 좋아하는 장면처럼, 부부가 서로의 베스트프렌드가 되어가는 모습을 은근하게 보여줘서 좋았다.
이 부부의 관계를 보면, 주로 부인이 남편을 밀어준다.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아이디어도 맘타가 마우지에게 슬쩍 던진 거다. 맘타가 은근슬쩍 흘리는 언질로 남자를 조종하는 스타일이다.ㅋ 하지만 부인이 남을 조종하려고 드는 자존감 뱀파이어인 것은 아니다. 마우지가 우유부단하고 즉흥적인 성격이라서 맘타의 조종이 영감을 줄 때가 많고 게다가 맘타가 바라는 것과 마우지의 꿈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부인이 은근히 조종하는 것에 대해 이 부부는 싸운다. 그리고나서 맘타가 마우지를 뒤에서 조종하지않고,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한 후에 반성하고 마우지에게 사과한다(남편을 이해하고 바로 사과하는 부인이 멋져보였다. 남편도 얼마나 후련해하던지, 내 말이 맞았지!!라며 같이 속상해한다.)




이 부부가 꿈을 쫓는데 방해물은 부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우지의 집에 재봉틀을 두고간 옆집 친구는 마우지가 옷을 팔아 돈을 좀 벌 것 같으니 얼른 재봉틀을 자기 집으로 가져가 숨기고 수익 100의 40을 자기에게 주라고 요구한다. 세상에나. 인도가 사기를 많이 친다더니 친한 사이에도 상술이 장난이 아니다. 가까운 사이만 사기칠 뿐 아니라, 크고 유명한 회사도 이 가난하고 순진한 부부한테 사기치고 훔치고 표절한다. 그러고보니, 표절, 카피, 저작권 절도는 우리나라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다. 굳이 인도만 그러는게 아니었음.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도 자기가 안쓰는 쓸모없는 재봉틀로 사촌이 돈 좀 버는데 자기한테 아무 댓가를 안준다면 삐쳐서 싸움나거나 뒷말이 퍼지게 될 거 같다.) 

















마우지가 재봉틀때문에 친구와 싸우던 공동주택의 구조가 특이하던데 세트인지 실제 장소인지는 모르겠다. 발리우드 영화가 세트촬영을 많이 하는데(거리의 장면도 세트장일 때가 있다), 이 영화는 마디아 프라데시의 찬데리에 있는 실제 집에서 촬영한 것 같았다.



인도 부엌 풍경




찬데리의 가옥 구조가 흥미로웠다.
발리우드 영화는 북인도 풍경을 많이 구경할 수 있는데,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북인도이어도 지역마다 가옥 스타일이나 분위기가 살짝 달라서 인테리어와 건축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수이 다가⟫는 마디야 프라데시의 찬데리에서 촬영을 했다. 찬데리는 찬데리 실크로 유명하다고 한다. 찬데리의 직물 산업은 2세기와 7세기때 이미 성행했다고 한다. 찬데리 실크의 유명해진 것은 13세기때부터 시작했는데, 그 시절에 찬데리에서 직물짜는 장인은 무슬림들이었다고 한다.




마우지의 할아버지는 재단사였다. 아마도 마우지의 집안은 직물 산업의 역사가 2000년인 찬데리에서 대대로 재단사 일을 하는 카스트(자티)였을 거 같다.  할아버지가 가업인 재단 일을 말아먹었기 때문에, 마우지의 아빠가 가업을 잇지 않고 취직을 해서 자기 집안의 카스트를 끊어내려고 노력한 게 아닐까 싶다.(스와데스에 천을 짜는 카스트가 농부로 전업하자, 마을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매장시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우지의 아버지도 가업-자신의 카스트-를 잇기를 거부해서 많은 시련을 겪었을 것이다)  그래서 마우지가 옷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노발대발하며 반대한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이 집안의 숙명(카스트)를 끊으려고 노력했는데, 다음세대인 아들이 다시 하겠다고 하니까.




⟪수이 다가⟫가 마디야 프라데시의 찬데리에서 촬영하는 동안에, 배우들이 찬데리의 사리를 구입했다고 한다. 아누슈카 샤르마는 찬데리 사리를 35벌을 샀다고 한다.















★★★☆


수이 다가 Sui Dhaaga 2018

인도영화, 드라마, 볼리우드
감독: 샤랏 카타리야Sharat Katariya
주연:아누슈카 샤르마
        Anushka Sharma,
        바룬 다완Varun Darwan
촬영장소: 찬데리Chanderi, Faridabad(공장 장면), Delhi



2시간2분 한글자막
춤 안춤


#아마존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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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The Firstman 2018 - the future of the moon seems tragic








The teaser poster was the reason why I went to see this movie.
It looked very posh sci-fi.
The title, THE FIRST MAN is also intriguing along with the poster.
(it could be like the first man on Martian,
or the first man who went through a black hole in Interstellar
or a first man in some si-fi horror)
Anyway I expected something fantastic like a first man in Westeros


but
this movie is about the real first man who went to the moon long time ago, in real.
So the tone of this movie is realistic drama in very 1960s mood.
The poster didn't do nothing with the movie.
no posh but retro

Damien Chazelle's favorites are also seen in this movie;
A quiet man who has a story,
up and down love scenes with his partner who is going to leave him anyway
(the couple only with glares through glass is very Damien-Chazelle scene ), etc.


it seems a bit boring with mannerism for me.
However, I really liked the moon-landing sequence.
The scene on the big screen looked magnificent and humple at the same time,
so was realistic and beautiful.






But the scene which came to me the most emotionally was,


the moon scene where Ryan Gosling left his daughter's bracelet.













How dare to dump trash on the MOON?






Human stayed on the moon for only 2 hrs and already produced a trash?
It was too harsh to watch the scene!
(Thankfully, this didn't happend on the real moon.
the author of ⟪the first man⟫ hoped too much that Neil dumped something personal there,
so he created this scene)




See, human alway produce trash.



there is A human, therefore is trash.




This will be the moon's future after the earth...




God please save the moon!







The firstman 2018
drama, 2hr 22min
director: Damien Chazelle
actor: Ryan Gosling, Claire Foy
my r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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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를 찾아서 Finding Fanny 2013





Finding Fanny 2014
★★★

인도영화, 드라마, 볼리우드
감독: 호미 아다자니아
배우: 디피카 파두콘, 아르준 카푸르, 나세루딘 샤
배경: 인도의 고아
1시간 46분
춤 안춤






소소한 드라마 영화로
힐링영화나 일본영화 좋아하는 이들,
화면이 예쁜 영화, 동화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매우 마음에 들어할 영화이다.


배경이 인도의 관광지 고아인데,
고아가 포르투칼 풍의 건물이 많아서 
파니를 찾아서에 이국적이고 예쁜 풍경이 많이 나온다.




예쁜 풍경 못지않게 디피카 파두콘도 매우 아름답게 나온다.
그리고 고아 풍경에 어울리게 옷도 예쁘게 입음.





아르준 카푸르를 2스테이츠에서 보고 좋아해서
파니를 찾아서를 본 건데,
이 영화에선 우중충하게 나온다. 
연기를 못한 건 아니지만 매력이 없었음.








이 영화의 재미는 디피카 파두콘이 70%, 예쁜 고아 풍경이 30%이 담당한다.







상영시간이 좀 짧아서 그런가, 영화가 끝난 후에 약 빤 춤 씬이 나온다.
이 장면도 디피카 파두콘 구경하느라 매우 재밌었음.



란비르 싱은 특별출연으로 잠깐 나온다.
내가 이 영화를 봤을때가,
디피카 파두콘이 란비르 카푸르와 헤어지고 란비르 싱과 사귄다는 뉴스가 막 나올 때라서


특별출연한 란비르 싱의 모습으로 보고 
왜 디피카는 못생긴 남자하고만 사귈까 안타까워했었다 ㅋㅋㅋ
(파니를 찾아서에서 이상한 몰골로 나온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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