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파트〉는 인도 대륙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전투를 다룬 힌디어 영화이다.
마라티 제국 : https://offhoarder.blogspot.com/2020/05/maratha-empire.html
파니파트 전투: https://offhoarder.blogspot.com/2020/05/blog-post_25.html
개봉 전부터 역사 왜곡이라고 비난을 많이 받고 흥행에도 실패했지만, 영화 자체는 꽤 재미있다. 17세기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역사에 대해 알게되서 재밌었다. 역사 왜곡이라고 비난 받은 것도 이 전쟁이 힌두교 국가 vs 이슬람 국가 간의 전쟁이기 때문에
- 무슬림 왕국의 역사를 또 나쁘게 묘사해서 왜곡시킬 것이라는 비난,
- 아프가니스탄의 군주를 아랍 복장으로 입혔다는 비난,
- 영화에 잠깐 나오는 군주, 라자스탄의 마하라자 수라즈 말을 탐욕스러운 군주로 묘사해서 라자스탄 주의 자트 커뮤니티를 화나게 만들었다는 점 등의 문제점들이고,
'수라즈 말' 논란
파니파트 상영을 금지하라며 시위하는 자트 커뮤니티 기사링크 |
〈파니파트〉에서 라자스탄의 자트 왕 수라즈 말이 아그라 요새를 요구하고 마라타를 돕기를 거절하는 탐욕스런 군주로 왜곡되었다는 것이 알려져서, 라자스탄의 잩 커뮤니티는 〈파니파트〉의 상영을 금지하라며 시위했다. 결국 영화는 11분을 삭제하고 개봉했다. 그럼에도 잩 커뮤니티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아 결국 라자스탄 지역에서 〈파니파트〉는 개봉되지 못하거나 개봉하자마자 상영이 취소되었다.
[팩트] 실제 역사에서 수라즈 말 왕은 정치적으로 혜안을 가지고 전투에도 능한 군주였다고 한다. 파니팥에서 전투를 할 시기에 아그라 요새는 이미 수라즈 말 왕의 소유였다. 마라타 제국이 힌두 왕들을 결집시키고 있을 때, 라지푸트 왕들은 도움은 거절했으나 자트 라즈푸트의 왕인 수라즈 말만이 마라타에 군사와 자금을 지원하고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수라즈 말 왕이 전략에 능했음에도, 마라타 동맹은 그의 실질적이고 유용한 제안들을 계속 무시했다. 다른 마라타 왕들은 그의 제안을 좋아했음에도 마라타의 사다시브라오는 수라즈 말의 힘을 견제하기 위해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사다시브라오는 이 당시에 29세의 마라타 제국의 2인자였고, 수라즈 말은 50대 초반에 경험 많고 부유한 군주였다. 게다가 수라즈 말의 제안은 부대에 있는 여자들과 가족들을 분리시킬 것, 아프간 군을 상대로 치고 빠지는 게릴라 전을 할 것, 자신의 전략을 우선할 것이었다. 29세의 젊은 사다시브라오는 자신의 부인과 헤어지기 싫어서 여자들을 내보내라는 수라즈 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싫었을 것이다.
영화에서 이들의 전투 과정을 보면 수라즈 말의 제안이 옳았다. 수라즈 말은 이 제안이 무시되고도 마라타 동맹군에 남아있었으나 날이 갈수록 마라타 동맹군이 실책만 저지르자 결국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자신이 아프간 군대 뿐 아니라 마라타 군과도 적을 지게 되는 것을 감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 현명한 왕은 마라타 동맹군과 함께하면 자신들의 군대들도 멸망할 거라는 것을 예견한 듯.
영화 속의 수라즈 말 모습 |
결국 제작사는 수라즈 말의 등장 씬 11분을 삭제했다. 완성본에서 수라즈 말은 전쟁에 부대와 자금을 보내는 것으로 잠깐 나온다. 수라즈 말이 실제로 키가 컸기 때문에 영화 속 외모 또한 역사 왜곡이라고 비난받았다.
등장인물
아마드 샤 압달리 - 아프간 제국을 건립한 왕
왕관 가운데 코히누르 다이아몬드 |
이 왕은 아프간 제국을 건립한 왕이다. 극 중 이름은 아마드 샤 압달리이지만, 실제 이름은 아마드 샤 두라니, 본명은 아마드 칸 압달리이다.
발리우드의 악동 산제이 더트가 아마드 샤 두라니 왕의 역을 맡았다. 악동 산제이 더트는 59년 생이다ㅋ
[팩트] 아마드 샤 두리니가 파니파트에서 전쟁할 때 나이가 39세였다고 한다. 산제이 더트는 이 영화 출연 당시에 60살이었는데 두라니 왕은 50세에 죽었다. 게다가 이 왕은 매우 잘생겼다고.
그래서 늙고 외모가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산제이 더트가 이 역을 맡았다고 역사 왜곡이란 비난을 받았다. 참고로 산제이 더트의 엄마, 전설적인 발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나르기스는 매우 아름답다. 산제이 더트도 젊었을땐 엄마를 빼닮아서 예뻤다.
젊고 미남인 아마드 샤 두라니 왕 Colonel Gentil / Public domain |
영화 초반에 압달리 왕의 왕관에 코히누르가 박혀 있다. 이 시기에 아마드 샤 두라니 왕은 실제로 코히누르를 소유하고 있었다.
마라타 제국이 펀잡 지방을 점령하고 그 너머 서쪽으로 영토를 확장 마라타 제국의 보호를 받고 있던 무굴 제국의 델리는 아프간 제국에 찾아와 도와줄 것을 청했다. 이는 영화에도 나온다. 외세에 나라를 맡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아마드 샤 압둘리 왕은 이 청을 받아들여 델리로 진격한다.
〈파니파트〉에서 압둘리 왕이 델리로 진격하면서 주둔한 아톡 요새의 실제 모습. 현재 파키스탄에 있다. |
[팩트] 아마드 샤 두라니 왕은 북인도의 무슬림과 힌두교를 분열시켜서 델리의 왕좌(무슬림)를 굳건히 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 전략은 먹혀 들어서 무슬림 왕들은 두라니 왕을 지지했다. 마라타 제국은 힌두 왕들에게 마라타를 중심으로 뭉칠 것을 요구했고, 많은 힌두 왕들이 이에 응답했다. 단, 라지푸트 군주들은 응답을 회피하고 거절했다고 한다, 수라즈 말만 제외하고.
사다시브라오 바우
사다시브라오 역의 아르준 카푸르 |
영화 〈바지라오 마스타니〉의 주인공 바지라오 1세의 조카. 파니파트 전투 당시 29세.
사다시브라오 바우는 어릴 때부터 총명했다. 페슈와의 총리 격인 디완을 맡으며 수완을 발휘. 차기 페슈와가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받은 총아였다. 20대에 전쟁과 정치에서 두각을 보였으면서 파니파트 전투에선 실책을 연달아 저지른다.
사다시브라오 바우의 아버지는 치마지 아빠(Chimaji Appa). 〈바지라오 마스타니〉에서 치마지 아빠의 활약을 볼 수 있다. 그는 바지라오의 7살 어린 동생으로 바지라오가 죽던 해에 32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 당시에 사다시브라오는 10살이었다. 치마지 아빠 또한 바지라오처럼 뛰어난 전사이자 행정가였다. 바지라오와 치마지 아빠의 시대에 마라타 제국이 크게 성장했었다.
사다시브라오 바우는 어릴 때부터 총명했다. 페슈와의 총리 격인 디완을 맡으며 수완을 발휘. 차기 페슈와가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받은 총아였다. 20대에 전쟁과 정치에서 두각을 보였으면서 파니파트 전투에선 실책을 연달아 저지른다.
영화 속 치마지 아빠의 초상화 |
사다시브라오 바우의 아버지는 치마지 아빠(Chimaji Appa). 〈바지라오 마스타니〉에서 치마지 아빠의 활약을 볼 수 있다. 그는 바지라오의 7살 어린 동생으로 바지라오가 죽던 해에 32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 당시에 사다시브라오는 10살이었다. 치마지 아빠 또한 바지라오처럼 뛰어난 전사이자 행정가였다. 바지라오와 치마지 아빠의 시대에 마라타 제국이 크게 성장했었다.
사다시브라오의 할머니 |
사다시브라오가 할머니를 만나서 아버지를 회상하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이 할머니는 마스타니를 괴롭혔던 악독 시어머니. 〈바지라오 마스타니〉에서 독하고 못된 어머니/시어머니로 나왔는데 여기서는 인자하고 어진 할머니로 나온다.
[팩트] 영화에서 파르바티바이는 신분이 낮은 여자 의사로 나오지만, 실제 파르바티바이는 높은 귀족의 딸로 당시 마라타 제국의 황제 샤후지의 최측근이었다고 한다. 파르바티바이의 조카는 페슈와의 아들 비슈와스라오의 부인이었다.
영화에서 파르바티바이는 전쟁을 떠나는 사다시브라오에게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주장하며 "전쟁에서 돌아올 때 또다른 마스타니를 데려올까 겁난다"고 말한다. 결국 사다시브라오도 그녀를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팩트] 전쟁이 놀러가는 것도 아닌데 여자들이 위험한 전장터에 따라가겠다는 아이디어가 황당했는데, 실제로 파니파트 전투에 파르바티를 비롯 여자들이 따라갔다고 한다... ... 그 여자들 데려갈 여력으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남자들을 더 데려가는 게 낫지 않나?
그녀들은 전장터로 나가는 여행길에 다른 여자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했다고 한다. 놀러간 듯... ...
당연히 속도도 늦어진다. 영화 속에서도 후반부에 여자들이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므로 속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하라자 수라즈 말은 여자들을 내보내고 게릴라 전으로 아프간 군과 싸우자고 했다. 마라타 군은 귀족 여인들과 그들을 보필하는 군솔이 많았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한 게릴라 전도 할 수 없었다.
귀족 여자 분들이 식솔과 온갖 살림 도구를 가져온 장면. 영화에서 사다시브라오는 파르바티바이에게 소꼽놀이 하냐고 화를 내지만 신혼이다 보니 결국 파르바티가 원하는대로 다 해준다.
아내들이 따라간 여행이라 임시 텐트도 화려하게 차리고 사령관들도 화려하게 차려입음. 놀러간 듯... ...
아내들이 따라간 여행이라서 먹는 것도 엄청 잘 먹는다. 저 시절 인도는 건설 현장의 일꾼에게도 고기가 들어간 맛있는 밥이 제공되는 풍족한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기동성과 물자 확보가 중요한 전쟁에서 저렇게 식솔들 우르르 끌고가서 잘 차려먹고 먹다니... ...
[팩트] 결국 이들은 나중에 식량이 떨어져서 전투에 임박했을 때는 설탕물만 먹고 버텨야 했다. 그것도 군사들이 설탕물을 마셨지, 사다시브라오, 파르바티, 비슈와스라오는 노블리스 오블레쥬로 설탕물도 부하에게 양보하기 위해, 단식 중인 척 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심지어 사다시브라오는 전투 당일에 자신의 설탕물을 파르바티바이에게 노나준다. 전투는 체력 소모가 엄청 큰데 군대가 설탕물만 마시거나 단식 하며 싸웠다니... ..
아무리 봐도 이 신혼 부부들 놀러 갔음. 왼쪽부터 바르바티바이, 당시에 명장 소리 듣던 사다시브라오 바우, 페슈와의 19살난 아들 비슈와스라오 그리고 그의 부인이자 바르바티바이의 조카 라디카바이(당시 15세)
파니파트 전투에서 마라타 군이 처참하게 처발린 후, 남은 여자들과 파니파트 주민들은 아프간 군에게 끔찍하게 학살당한다. 많은 여자들이 강간당하거나 노예로 팔려갔다.
파르바티 바이와 라디카바이는 다행히 도주에 성공한다. (이 여자들의 도주를 돕느라 군대 인력이 얼마나 소비됐을지...)
파르바티바이는 2년 후 폐렴에 걸려 만 29세에 죽었다. 그녀가 죽은 뒤에 그녀의 화장은 사다시브라오의 아내로서 사티(남편의 죽음을 따라 아내도 불태우는 풍습)로 치뤄졌다고 한다. 사다시브라오의 미망인임에도 마라타 제국은 그녀를 기리는 기념물은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의 동행이 파니파트의 실패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게 나 뿐은 아닌 듯.
바지라오와 마스타니의 아들. 마스타니가 무슬림의 딸이었기 때문에 삼셰르는 힌두 세례를 받지 못했다. 영화에서 다른 형제들은 삭발했으나 삼셰르만 긴 머리로 나오는 것도 힌두 세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인 듯.
페슈와와 배다른 형제이다.
[팩트] 영화에서 조카인 비슈와스라오, 사촌인 사다시브라오와 사이가 매우 돈독하게 나오는데 실제로 그랬다고 한다.
삼셰르 바하두르의 후손들은 훗날 락시미바이와 손 잡고 영국군에게 대항한다. 하지만 영국과 전투에서 이들이 패한 후, 영국은 삼셰르 바하두르 후손들의 영토(재산)을 뺏고 가문을 해체시켰다. 그 후로 현재까지 후손들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영화 초반에 사다시브라오가 침공한 니짐 요새에서 생포한 무슬림 장군. 적군은 참수해야하지만 사다시브라오는 그를 마라타로 포섭한다.(힌두교인 마라타 제국은 종교의 자유를 완전히 보장했다)
[팩트] 실제로도 니짐 왕국의 충신이었다가 마라타 제국에 생포된 후 마라타 제국에서 이브라힘 칸 가르디는 당대 가장 강력한 군사인 마라타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총사령관이라는 가장 높은 계급장을 단 이는 가르디가 처음이라고 한다. 페슈와의 측근이었고 사다시브라오와도 친했다고 한다.
하지만 파니파투 전투에서 그는 아프간 측에 생포되는데, 두라니 왕은 그에게 아프간 부대의 높은 자리를 보장하겠다고 회유한다. 하지만 가르디는 변절하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보복으로 아프간 군은 그를 죽을대까지 끔찍하게 고문했다고 한다.
그의 부대는 후에 마라타 제국의 차기 페슈와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나, 마라타 제국이 영국에 패배한 후에, 대영제국은 그의 부대를 해체해버린다.
페슈와의 아들. 파니파트 전투 당시 19세.
엄마가 사다시브바오 라오의 인기가 높고, 파니파트 전투에서 승리까지 하면 차기 페슈와가 될까봐 걱정되서 19살 난 아들 비슈와스라오를 전장에 내보낸다. 마라타 제국은 바지라오1세때부터 계속 승리했기 때문에, 마라타 사람들은 아프간 제국과의 파니파트 전투도 손쉽게 이길 거라고 만만하게 생각한 것 같다.
[팩트] 영화에서처럼 비슈와스라오는 삼촌들과 사이가 매우 돈독했다. 그는 페슈와에게 쓴 편지에서 군사와 식량,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나는 이 전쟁에서 죽어도 된다. 내가 죽어도 페슈와의 대를 이을 형제들이 있다. 하지만 사다시브라오는 죽으면 안된다. 그가 죽으면 우리 마라타 군대에 큰 손실이다'고 간곡히 부탁한다. 그럼에도 페슈와는 제때 지원군을 보내는데 실패한다.
발라지 바지라오 또는 나나 사헤브는 바지라오의 아들이다. 그는 파니파트 전투가 당연히 마라타의 승리일 꺼라고 믿고 있다가 처참하게 처발리고 사랑하는 인재들을 다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먹고 우울증에 걸려서 시름시름 앓다가 몇 달 후에 병사한다.
페슈와 발라지 바지라오의 아내. 〈파니파트〉에서 악녀 포지션.
[팩트] 마스타니의 악랄한 시어머니가 고디카가 힌두교의 금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보고 신심이 깊다고 생각하고 며느리로 발탁했다고 한다. (바지라오의 집안인 바트 가문은 힌두교를 정통으로 지키는 집안이었다.) 정통 힌두교식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여자는 집 구석에 쳐박혀 살았다는 뜻이다. 그 시절의 마라타 귀족 여성들은 무술을 배우거나 학문을 배웠다. 후대에 영국군과 싸운 전쟁영웅인 락시미바이도 무술에 조예가 깊었고, 고디카와 같은 시대의 타라바이도 마라타 군의 장군으로써 칼 들고 무굴제국과 싸워서 이긴 귀족 여성이었다. 엄격한 힌두교 교육을 받은 고피카는 집안에 갇혀서 학문도 못배우고 자라서 식견이 매우 좁았다고 한다. 정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함에도 페슈와의 아내라는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서, 남편과 자식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영화에서처럼 비슈와스라오를 파니파트의 전장에 내몬 것도 고디카바이였다. 자신의 남편이 페슈와 자리를 남편의 사촌 사다시브라오에게 물려줄까봐 걱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파니파트 전투에 자기 아들 비슈와스라오를 내보내면, 사다시브라오가 파니파트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 페슈와의 아들로 디완인 사다시브라오보다 직급이 높은 자기 아들이 그 성과를 가져가서 돋보일 꺼라고 계산한 것. 방구석에서 기도나 하는 여편네라서 전쟁이 얼마나 잔혹하고 위험한지 몰랐나 봄. 그녀는 심지어 19살 난 아들의 15살 난 아내도 전장에 같이 내보냈다.
영화에서는 파니파트의 결과로 반성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실제 고디카바이는 파니파트에서 자신의 첫째아들이 죽은 것으로 남편 발라지 바지라오를 탓하며 괴롭혔다고 한다. 결국 발라지는 우울증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비슈와스라오와 발라지 바지라오의 죽음 후 그녀의 관심은 둘째아들 마다브라오에게로 옮겨가, 그를 괴롭혔다고 한다. 마다브라오는 발라지 바지라오에 이어 17살의 나이로 페슈와가 되지만 만 27세에 병사한다.
〈파니파트〉에서 마라타 군이 파니파트 전투까지 가는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보면서 왜 질 수 밖에 없었는지 따져보는 것이 재밌다. 꽤 잘만든 사극임에도 흥행에 망해서 안타깝다.
참고자료:
역대 파니파트 전투 : https://offhoarder.blogspot.com/2020/05/blog-post_25.html
마라타 제국: https://offhoarder.blogspot.com/2020/05/maratha-empire.html
파티파트 Panipat
힌디어, 2019, 사극
★★★★
감독: 아슈토시 고와리케르
Ashutosh Gowariker
(조다 악바르 감독)
출연: 아르준 카푸르
Arjun Kapoor
산제이 더트
Sanjay Dutt
크리티 사논
Kriti Sanon
파니파트 전투에서 마라타 군이 처참하게 처발린 후, 남은 여자들과 파니파트 주민들은 아프간 군에게 끔찍하게 학살당한다. 많은 여자들이 강간당하거나 노예로 팔려갔다.
파르바티 바이와 라디카바이는 다행히 도주에 성공한다. (이 여자들의 도주를 돕느라 군대 인력이 얼마나 소비됐을지...)
파르바티바이는 2년 후 폐렴에 걸려 만 29세에 죽었다. 그녀가 죽은 뒤에 그녀의 화장은 사다시브라오의 아내로서 사티(남편의 죽음을 따라 아내도 불태우는 풍습)로 치뤄졌다고 한다. 사다시브라오의 미망인임에도 마라타 제국은 그녀를 기리는 기념물은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의 동행이 파니파트의 실패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게 나 뿐은 아닌 듯.
삼셰르 바하두르
바지라오와 마스타니의 아들. 마스타니가 무슬림의 딸이었기 때문에 삼셰르는 힌두 세례를 받지 못했다. 영화에서 다른 형제들은 삭발했으나 삼셰르만 긴 머리로 나오는 것도 힌두 세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인 듯.
페슈와와 배다른 형제이다.
[팩트] 영화에서 조카인 비슈와스라오, 사촌인 사다시브라오와 사이가 매우 돈독하게 나오는데 실제로 그랬다고 한다.
삼셰르 바하두르의 후손들은 훗날 락시미바이와 손 잡고 영국군에게 대항한다. 하지만 영국과 전투에서 이들이 패한 후, 영국은 삼셰르 바하두르 후손들의 영토(재산)을 뺏고 가문을 해체시켰다. 그 후로 현재까지 후손들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이브라힘 칸 가르디
영화 초반에 사다시브라오가 침공한 니짐 요새에서 생포한 무슬림 장군. 적군은 참수해야하지만 사다시브라오는 그를 마라타로 포섭한다.(힌두교인 마라타 제국은 종교의 자유를 완전히 보장했다)
[팩트] 실제로도 니짐 왕국의 충신이었다가 마라타 제국에 생포된 후 마라타 제국에서 이브라힘 칸 가르디는 당대 가장 강력한 군사인 마라타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총사령관이라는 가장 높은 계급장을 단 이는 가르디가 처음이라고 한다. 페슈와의 측근이었고 사다시브라오와도 친했다고 한다.
하지만 파니파투 전투에서 그는 아프간 측에 생포되는데, 두라니 왕은 그에게 아프간 부대의 높은 자리를 보장하겠다고 회유한다. 하지만 가르디는 변절하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보복으로 아프간 군은 그를 죽을대까지 끔찍하게 고문했다고 한다.
그의 부대는 후에 마라타 제국의 차기 페슈와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나, 마라타 제국이 영국에 패배한 후에, 대영제국은 그의 부대를 해체해버린다.
비슈와스라오
페슈와의 아들. 파니파트 전투 당시 19세.
엄마가 사다시브바오 라오의 인기가 높고, 파니파트 전투에서 승리까지 하면 차기 페슈와가 될까봐 걱정되서 19살 난 아들 비슈와스라오를 전장에 내보낸다. 마라타 제국은 바지라오1세때부터 계속 승리했기 때문에, 마라타 사람들은 아프간 제국과의 파니파트 전투도 손쉽게 이길 거라고 만만하게 생각한 것 같다.
[팩트] 영화에서처럼 비슈와스라오는 삼촌들과 사이가 매우 돈독했다. 그는 페슈와에게 쓴 편지에서 군사와 식량,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나는 이 전쟁에서 죽어도 된다. 내가 죽어도 페슈와의 대를 이을 형제들이 있다. 하지만 사다시브라오는 죽으면 안된다. 그가 죽으면 우리 마라타 군대에 큰 손실이다'고 간곡히 부탁한다. 그럼에도 페슈와는 제때 지원군을 보내는데 실패한다.
발라지 바지 라오 (나나 사헤브)
발라지 바지라오 또는 나나 사헤브는 바지라오의 아들이다. 그는 파니파트 전투가 당연히 마라타의 승리일 꺼라고 믿고 있다가 처참하게 처발리고 사랑하는 인재들을 다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먹고 우울증에 걸려서 시름시름 앓다가 몇 달 후에 병사한다.
고피카바이
페슈와 발라지 바지라오의 아내. 〈파니파트〉에서 악녀 포지션.
[팩트] 마스타니의 악랄한 시어머니가 고디카가 힌두교의 금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보고 신심이 깊다고 생각하고 며느리로 발탁했다고 한다. (바지라오의 집안인 바트 가문은 힌두교를 정통으로 지키는 집안이었다.) 정통 힌두교식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여자는 집 구석에 쳐박혀 살았다는 뜻이다. 그 시절의 마라타 귀족 여성들은 무술을 배우거나 학문을 배웠다. 후대에 영국군과 싸운 전쟁영웅인 락시미바이도 무술에 조예가 깊었고, 고디카와 같은 시대의 타라바이도 마라타 군의 장군으로써 칼 들고 무굴제국과 싸워서 이긴 귀족 여성이었다. 엄격한 힌두교 교육을 받은 고피카는 집안에 갇혀서 학문도 못배우고 자라서 식견이 매우 좁았다고 한다. 정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함에도 페슈와의 아내라는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서, 남편과 자식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영화에서처럼 비슈와스라오를 파니파트의 전장에 내몬 것도 고디카바이였다. 자신의 남편이 페슈와 자리를 남편의 사촌 사다시브라오에게 물려줄까봐 걱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파니파트 전투에 자기 아들 비슈와스라오를 내보내면, 사다시브라오가 파니파트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 페슈와의 아들로 디완인 사다시브라오보다 직급이 높은 자기 아들이 그 성과를 가져가서 돋보일 꺼라고 계산한 것. 방구석에서 기도나 하는 여편네라서 전쟁이 얼마나 잔혹하고 위험한지 몰랐나 봄. 그녀는 심지어 19살 난 아들의 15살 난 아내도 전장에 같이 내보냈다.
영화에서는 파니파트의 결과로 반성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실제 고디카바이는 파니파트에서 자신의 첫째아들이 죽은 것으로 남편 발라지 바지라오를 탓하며 괴롭혔다고 한다. 결국 발라지는 우울증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비슈와스라오와 발라지 바지라오의 죽음 후 그녀의 관심은 둘째아들 마다브라오에게로 옮겨가, 그를 괴롭혔다고 한다. 마다브라오는 발라지 바지라오에 이어 17살의 나이로 페슈와가 되지만 만 27세에 병사한다.
〈파니파트〉에서 마라타 군이 파니파트 전투까지 가는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보면서 왜 질 수 밖에 없었는지 따져보는 것이 재밌다. 꽤 잘만든 사극임에도 흥행에 망해서 안타깝다.
참고자료:
역대 파니파트 전투 : https://offhoarder.blogspot.com/2020/05/blog-post_25.html
마라타 제국: https://offhoarder.blogspot.com/2020/05/maratha-empire.html
파티파트 Panipat
힌디어, 2019, 사극
★★★★
감독: 아슈토시 고와리케르
Ashutosh Gowariker
(조다 악바르 감독)
출연: 아르준 카푸르
Arjun Kapoor
산제이 더트
Sanjay Dutt
크리티 사논
Kriti Sanon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