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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 Mary Queen of Scots - 왜 만들었나 의문






 두 여배우는 영국 역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들인 엘리자베스 1세나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겠지만, 둘 다 배역에 너무 안어울린다.


 아일랜드 출신인 시얼샤 로넌은 외모는 스코틀랜드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여왕이나 왕족다운 외모도 아니고, 쾌활하고 아름답고 즉흥적인 성격의 메리 여왕과도 전혀 비슷하지 않다. 그리고 시얼샤 로넌이 잘 하는 외유내강 연기도 이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 배우는 메리여왕보다 엘리자베스 여왕에 더 어울림.


 영국 여자 역을 자주 연기하는 호주 배우 마고 로비는 분장 덕분에 꽤 엘리자베스 여왕스러워 보이긴 하고, 여왕다운 모습도 연기해냈지만, 쾌활한 연기를 잘하니까 차라리 메리 여왕의 역을 연기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캐스팅 실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요즘 유행때문인가, 제작자들이 백인만 나오는 것에 알러지가 있어서 그런가, 인종차별 백인우월주의라고 비난을 받을까 그랬는지, 역사적 인물을 인종을 바꿔버렸음.





 주조연인 이 두 배우 외에도 생색내기 용으로 군데 군데 비백인들을 배치해놨다. 그런데 이 배역들이 굳이 이 배우들일 필요도 없고(대사도 별로 없고 활약도 없다), 인종을 바꿀 필연성도 없었고, 트렌디해 보이지도 않는다. 뭔 생각으로 이런 짓을 했는지 의문인데다가 유치해 보인다. 곧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은 중국계로 꽉 채워놔도 왜 백인이나 흑인을 캐스팅 안하냐는 비난은 없지 않은가.





 시대극이고 르네상스 시절이 배경인데도 볼거리도 인색하다. 아름다운 스코틀랜드나 화려한 왕궁을 보여주는 샷들이 거의 없다.


 내용조차 없다. 조연 배우들로 유명 배우들이 많이 나오던데 활약이 거의 없음. 위의 흑인 배우의 캐릭터도 그 시절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활약이 없다. 영화 내내 여왕 둘이 뭔가 고민하고 짜증내는데, 왜 저러는지 이해도 안간다. 이 유명한 인물들을 두고 할 이야기가 없었나 봄.



 두 여왕이 만나는 장면이 제일 유치했다. 이 두 친척은 평생 만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바쁜데 만날 당위성도 없고, 만나기 싫었으니 피했겠지. 그런데 이 영화는 엘리자베스가 열등감을 가지고 메리를 질투했다고 가정하고 애정을 가졌을 거라고 상상한다. 

 ⟪메리 퀸 오브 스코트⟫는 인기있는 두 여왕을 대조시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감당못하고 억지부리다가 어쨋든 상영 시간은 다 채운 영화이다. 책이 원작인데, 책부터가 엉망이었을 거 같다.

 이런 영화를 볼 바에, 츠바이크의 메리 여왕 전기를 읽는 것이 훨 유익하고 재미있다. 메리 여왕이 무능하고 놀기만 좋아하고 시대와 정세를 전혀 읽지 못하는 재앙이었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평가인데, 츠바이크만은 그녀를 매우 우호적으로 기사도 시대의 마지막 기사로 묘사한다.







메리 퀸 오브 스코트
Mary, Queen of Scots 2018

사극, 영국영화






감독: 조지 루크
주연: 세어셔 로넌, 마고 로비
제작사: 포커스, 워킹타이틀, 퍼펙트월드(중국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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