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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마바트] 라탄 싱의 실제모델인 라트나심하의 최후




메와 왕국의 왕, 구히르 왕조의 라왈 분파의 마지막 왕, 라트나심하 


델리 술탄국의 알라우딘 킬지에게 함락당한 메와 왕국의 마지막 왕은 라트나심하(Ratnasimha, 재위 1302~1303)이다. 그는 영화 ⟪파드마바트⟫에서 라탄 싱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이 영화가 원작으로 삼은 말릭 무하마드 자야시의 1540년 작품 ⟪파드마바트⟫에서는 라탄 센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파드마바티의 남편의 실존 모델이라고 한다. 역사학자들이 파드마바티가 실존인물이 아닐 거라고 믿는 것에 반해, 라트나심하는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다리바 사원에 1302년에 그가 16개의 금화를 봉헌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그가 재위한 시절에 그의 이름으로 발행한 금화 또한 종종 발견되기 때문이다. 14세기에 한 왕국의 왕이었음에도 기록이 매우 부족하고 그의 일생에 대한 논란도 많은데, 라트나심하가 역사의 패자이기 때문에 기록이 거의 남자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라트나심하의 치토가르 요새 by Ssjoshi111 [CC BY-SA 3.0], from Wikimedia Commons 


라자스탄, 구자라트 지역의 패권인 구히라 왕조(Guhira Dynasty)의 두 분파, 라왈 분파(Rawal branch)와 라나 분파(Rana branch) 중 라트나심하는 라왈 분파의 마지막 왕이다. (라트나심하가 알라우딘 킬지에게 패배해서 라왈 왕조는 라트나심하를 마지막으로 대가 끊어지고, 킬지가 델리로 돌아간 후에, 라왈 분파의 방계 가족이 이 지역(메와)에서 힘을 모아 시소디아 라즈풋 왕조를 일으킨다. 시소디아 왕조의 역사는 1300년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이어진다)

역사 기록에서 라트나쉬마의 종말



영화 ⟪파드마바트⟫에서처럼 라트나심하가 라즈풋의 기개를 드높이는 장렬한 죽음을 맞았을까에 대해선 역사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왜냐하면, 신빙성있는 기록들은 이 왕이 실제로 살아남아서 항복했다고 적혀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믿고싶지 않다 이거냐?)



무슬림 사관의 기록:

1303년 델리 술탄국의 지배자 알라우딘 칼지가 메와 왕국의 견고한 요새(현재지명: 치토르)를 침략할 때, 기록관인 아미르 쿠스라우가 동행했다. 그의 기록에 따르면, 치토르의 지배자(라트나심하)가 알라우딘에게 항복했다고 한다.(치토르의 왕은 겁에 질려 덜덜 떨고있었다고 적었다.)  메와를 함락한 알라우딘 킬지는 하루 동안 30000명의 힌두교도들을 학살했지만, 치토르 지배자와 그의 가족들은 사면해줬다고 한다. 알라우딘은 자신의 어린 아들 키즈르 칸khizr Khan을 치토르의 지배자로 앉히고 말릭 샤힌을 실질적인 행정관으로 앉혔다. 그리고 치토르를 키즈라바드khizrabad로 이름을 바꾼 뒤 델리로 돌아갔다. 



아미르 쿠스라우의 기록은 14세기의 무슬림 사관인 지아우딘 바라니와 이사미의 기록으로도 뒷받침된다. 그래서 역사학자들은 이 기록이 정확할 것이라고 본다. 
다른 역사학자는 알라우딘 킬지가 하룻동안 3만명의 힌두교도를 학살하게 명령하면서 그들의 지배자인 왕은 살려뒀을까 의문을 갖는다. 













자인교도 작가의 기록:

자인교도 작가인 카카 수리는 1336년에 쓴 나비난다나 지노다라 프라반다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알라우딘은 치토르의 왕을 생포했다. 그의 전재산을 몰수한 뒤에, 그를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원숭이같이 끌고다니게 만들었다.





이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사실 영화 ⟪파드마바트⟫에서조차 라탄 싱은 무력해보였다




힌두교 역사가의 기록:

그럼, 라트마쉬마와 같은 힌두교 신자인 역사가의 기록은 어떨까? 1460년에 쓰여진  쿰발가르 프라샤스티는 구히라 왕조, 라나 분파의 쿰바카르나에 의해 발간되었는데, 그 기록에 따르면 '라트마심하는 떠났다'고 기록되어있다. 그런데 이 '떠났다'가 천국으로 떠났다 즉 용감하게 싸워서 죽었다는 뜻이라는 주장과, 문맥상 말 그대로 떠났다, 즉 도망쳤다는 뜻이라는 주장이 둘 다 있다.




알라우딘 킬지의 치토르 포위가 있은 지 200년이 지나서 1500년대에 나온 시 ⟪파드마바트⟫에서는 라탄 센이 알라우딘이 메와에 오기도 전에 쿰발네르의 왕과 싸우다 전사했다고 나온다. 17세기 라즈풋 역사가도 그가 전투 중에 죽었다고 기록했다. 






내 추측에는, 라즈풋 왕 라트나심하의 최후가 매우 비참했던 것 같다. 1300년대의 기록들은 그가 전투에서 죽지 않았고 비굴하게 항복했고, 원숭이처럼 끌려다니는 수모를 당했다고 적혀있다. 그와 그의 가족(그는 부인이 15명이었다)은 알라우딘 킬지가 사면해주었다고 (킬지의 사관에 의해) 적혀있지만, 전재산을 몰수당하고 원숭이처럼 끌려다녔다는 기록, 그리고 그의 대에서 라왈 가계가 끊겼고, 불가 몇년 후에 이 지역에서 방계 가족이 시소디아 왕조를 다시 세웠음에도 라트나시마의 후손에 대한 기록조차 전혀 남아있지 않은 것을 보면, 전재산을 몰수당하고 천민 카스트로 떨어지는 치욕적인 수모를 당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추측일 뿐이다) 그래서 몇백년 후에, 문학작품으로 '아름다운 부인을 탐하는 사악한 무슬림 폭군에 맞서 장렬하게 싸우다 죽은 왕'으로 재탄생시켜서 이 수모의 서러움을 달래준 게 아닐까 싶다. 라즈풋의 기개와 의리를 보여주는 ⟪파드마바트⟫의 조하르 또한 이 라즈풋 왕과 그의 가족들, 라즈풋들이 당시에 겪은 수모를 달래고 잊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이때 조하르가 실제로 행해졌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고 한다. 다만 힌두교 라즈풋 역사가들은 그 시절에 라즈풋 여성들이 조하르를 실행하곤 했으니까, 킬지의 치토르 함락때도 분명 있었을 거다!라고 주장할 뿐이다)




이렇게 적고나니, 파드마바티 이야기는 라즈풋의 자존심을 세우려고 만들어진 전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즈풋들은 의리, 충정, 불의를 못참는 성격 등으로 유명한데, 라즈풋들은 라즈풋 왕인 라트나심하가 무슬림 왕에게 항복하고 수치를 당했다는 기록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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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전통의상 도티Dhoti와 룽기Lungi - 국내도입이 시급한 남성용 하의

source: "Dhoti in Delhi" by Wen-Yan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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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oti도티



영화⟪gold⟫








영화 ⟪gold⟫








영화 ⟪swades⟫




도티는  바지와 비슷한 형태로 몸에 두르는 치마이다.

도티dhoti는 지역에 따라 판체panche(텔루구), 베스티 vesti(타밀), mundu(말라얄람),
 dhotar(마라티), chaadra(펀자비) 등으로 부른다.



여성이 입는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가 큰 천 한 장을 온 몸에 감아 원피스 드레스를 완성하듯이,
도티도 넓은 천 한장을 몸에 감아서 바지 형태를 완성한다.



도티 입는 방법:




보다시피 도티는 몸에 두른 천의 한쪽 끝을 다리 사이로 통과시켜서 바지와 비슷한 모양새를 만든다.
요즘은 천을 재봉을 해서 바지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변형된 도티가 인기를 끌면서,
여성용 도티도 만들어졌다. (여성들은 쿠르타 아래에 도티를 입는다)


Unknown autho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LUNGI 룽기





룽기는 남인도에서 즐겨 입는 남성용 치마이다.
남인도가 무더운 지방이다보니, 다리 사이가 뻥 뚫린 치마가 남성용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가만 보면, 더운 지방은 의복이 발달하지 않았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 건축이나 토목이 발달한 것에 비해, 의상은 인도처럼 큰 천조각을 걸치는 수준이었다. 1년 내내 더우니까, 몸을 가릴 수준 정도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가 보다. 추운 지방은 몸 구석구석 추위를 막기 위해 재단 기술이 발달하게 되고...)





 룽기가 편하다보니, 현재에도 많이 입는 것 같다. 시대배경이 현재인 말라얄람 영화나 타밀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주로 흰색인 도티와 달리 룽기는 화려한 프린트가 특징이다.
 룽기는 여자도 입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여자가 룽기를 입은 것을 본 적이 없다. 남인도가 배경인 북인도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에 나온 춤 The Lungi Dance에서 디피카 파두콘이 룽기를 입었다. 


발리우드 영화 ⟪첸나이 익스프레스⟫의 'the lungi dance'를 추는 Deepika Padocone by Laura Lee Dooley



룽기는 길게 내려 입다가 더우면 반으로 접을 수 있다. 그러면, 남성들을 위한 깜찍한 미니스커트가 된다!
남자들은 접힌 치마에 이것저것 수셔박아 주머니로 활용한다.


컬러풀한 룽기를 반으로 접고, 그 안에 곡물을 넣었다. 타밀 영화⟪merku thodarchi malai⟫




우리나라가 여름이 매우 덥다보니, 남자들도 여름에 치마를 입으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룽기가 편하고 시원해보이면서 남자다운 치마라서,
룽기는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집 앞 수퍼 오갈 때 룽기를 입으면 매우 편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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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 Kheer - 북인도의 대표적인 디저트 음식


source: Shivangisj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키르는 북인도에서 흔하게 먹는 디저트 류의 인도음식이다. 부처도 즐겨 먹었다고 하니까, 역사가 3000년은 된 오래된 인도 음식으로 이제 인도 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즐겨먹는다. 또한 8세기~10세기에 로마인들을 통해 쌀이 유럽에 소개될 때 키르의 조리법 또한 유럽에 소개되어서 영국의 라이스 푸딩이 키르가 전래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힌디로 키르라고 하고, 북인도의 펀잡 등의 지역에서는 피르니(phirni, firni)라고 부르며, 케랄라주에서는 말라얄람어로 파야삼(payasasm), 카나타카주에서는 칸나다어로 파야사 (payasa)라고 부른다


키르는 인도영화(힌디를 쓰는 발리우드 영화)나 북인도가 배경인 소설을 보면 흔하게 언급된다. 그 정도로 유명한 디저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것 같다. 굴라문, 젤라비에 비해서 말이다.




위키에 따르면, 


키르(힌디어: खीर)는 쌀, 밀, 타피오카 등에 설탕과 우유를 넣어 만드는 남아시아의 단 음식이다.[ 우유 대신 물소젖 등을 쓰기도 하며, 아몬드밀크나 코코넛밀크 등을 쓰기도 한다. 카다멈, 사프란 등 향신료와 캐슈,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 견과류, 건포도 등을 넣어 만들며, 차거나 따뜻하게 먹는다.



달달한 우유에 밥 말은 거 연상된다.
한국 음식 중에 쌀로 만든 달달한 디저트 생각하면(떡, 약과, 식혜 등) 맛날 거 같기도 하다.







키르는 말라얄람, 타밀, 텔루구 말로 파야삼, 칸나다어로 파야사, 그리고 벵갈어로 파예시라고 부르는데, 남인도에서는 단립종의 쌀로 만들어서 따뜻하게 먹는데, 주로 식전에 먹는다고 한다. 반면에, 북인도에서는 장립종 쌀로 만들고 차갑게 만들어서 디저트로 내놓는다고 한다.








(이 사이트에 보면 키르를 만드는 방법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키르의 레시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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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제도1] 인도의 카스트caste에 대해서-바르나VARNA와 자티JATI


John Haslam [CC BY 2.0 or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인도영화나 기사를 접하다 보면, 카스트에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인도영화에서 사람들이 카스트 차이 때문에 박해당하고
연인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마체테로 도륙당하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가만 보면 등장인물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인도에서 신분을 이유로 차별하고 해코지을 하는 것이
2010년대에도 벌어지는 일인 것이다.


글로벌 시대인 21세기에도 이런 차별이 존재하는 이유가 왜일까 궁금해져서,
카스트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카스트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네 계급으로 이뤄져 있다는 단편적인 내용만 나온다.
그래서 영어 웹을 검색해보면,
내가 인도인이 아니라 외부인이고 카스트에 대한 내 관심도 제한되어 있다 보니,
카스트가 무엇인지 더 모호해지고 알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검색하고 알게 된 것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정도 개념이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처음에 카스트가 한국의 본적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조선 시대에서 '아무개를 시조를 둔 무슨 성씨 누구의 몇 대손 양반'이라고
표현했던 본적과 인도의 카스트가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싶었는데,
본적보다 더 크고 복잡하며 모호한 개념인 것 같다.


소설 ⟪6인의 용의자⟫에서 고향과 성만으로 카스트를 어림짐작하고,
영화 ⟪카쉬미르의 소녀⟫에서 피부색이나 채식을 하는 것을 보고 카스트를 따지거나,
인터넷에서 이슬람을 믿는 샤룩 칸과 힌두교를 믿는 가우리 칸의 결혼을
인터카스트(카스트 간) 결혼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카스트는 브라민,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네 계급으로 나뉘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개념이고 21세기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터카스트 결혼이라고 하는 샤룩 칸의 결혼. 연애결혼했다.


카스트는 4계급으로 나누는 혈통 중심의 바르나 Varna 뿐 아니라,
직업으로도 나누는 카스트가 있다. 이것을 자티라고 부른다.
옛날 영국 성 smith가 대장장이에게 붙은 성이고 Smithson은 대장장이의 후손,
Taylor가 재단사에서 나온 성이고 Taylorson은 그 후손이란 뜻의 성인 것처럼,
인도에서도  어부들, 어선 제작자, 농부, 군인 등 직업으로 카스트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성이나 카스트 공동체 이름을 듣고 높은 카스트인지 아닌지 짐작이 가능했던 게 아닐까 추측한다.)

그리고 카스트는 힌두교도들만 따지는 것이라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인도에서 기독교인들, 불교도들, 무슬림들의 카스트가 있다.
(기독교인과 자인교도들도 카스트간의 결혼을 매우 금기시한다.
인도에서 의식 수준 높다는 케랄라주에서 2018년에 카스트가 다른 기독교인들끼리 결혼했는데,
결국 신랑이 살해당했다.)
















몇천년 전의 인도는 직업으로 구분되는 자티Jäti가 있었고 자티 간 결혼은 금기시되었었다.
그런데 이것에 혈통의 개념을 강화하고 카스트라고 제도화한 것은
아시아와 아메리카에 진출한 포르투갈, 스페인 정복자들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영국이 150년간 인도를 지배하면서 카스트 제도를 없애기는커녕,
지배하는 데 이용하고 강화했다고 한다.
(영국은 자신들의 식민지를 근대화시키는 것에는 전-혀 관심없고, 약탈만 철저하게 했나보다.)

UnknownUnknown autho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지금까지 내가 알게 된 카스트, 그러니까 유명한 카스트가  라즈풋, 자트, 바르 등 몇 개가 있는데,
전부 다 북인도 카스트이다.
그리고 남인도 영화계에서는 스타 중에는 천민 출신이 꽤 많은데,
북인도 영화인 발리우드에서는 천민 출신 스타감독이나  스타배우를 찾아보기가 힘들고,
족벌주의가 매우 심하며,
발리우드 영화가 곧잘 카스트 색을 지우는 것을 보아(영화 내에서 카스트에 대한 언급을 피한다)
남인도보다 북인도가 카스트를 추종하는게 더 심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추측이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것이, 위에서 언급했듯이
카스트 때문에 벌어지는 명예살인은 남인도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인도 내에서 교육 수준이 높다는 케랄라주는 2018년 상반기에 두건이나 발생해서
인도에서 '케랄라가 명예살인으로 북인도와 경쟁하려나 보다'는 기사도 나왔다.)


북인도가 2천 년 넘게 북쪽에서 침략해온 세력에 의해 지배당했고,
그 지배세력(무굴제국 같은 이슬람 국가, 또는 백 훈족 등) 또한 포르투갈이나 영국처럼
카스트를 체제 유지에 활용한 것을 생각하면 카스트의 영향력이 남인도보다
더 뿌리 깊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한다.
(인도에서 검은 피부를 하대하고 흰 피부를 높은 카스트로 받아들이는 흰 피부 숭배 문화도
북인도를 침략하고 상위 카스트로 군림한 흰 피부의 북방민족에 의해 퍼진 것 같다)



인도에서 카스트는 침략자들에게 유용한 지배 수단이었기 때문에
한반도가 19세기에 계급사회의 붕괴를 겪고 20세기 초에 근대화를 겪으면서 신분제와 결별한 것과 달리,
인도는 원래 있던 카스트가 침략자의 식민지 통치 수단으로 강화되고 20세기 중반에 독립한 후에도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조선시대의 계급제도야 500년밖에 안 된 것이지만(그전에는 고려왕조의 귀족 계급체제였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4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배이념에 의해 강화되고 이용된 체제라서
식민지에서 독립한 후인 20세기 후반의 70년으로 십여 억의 인도인의 뼈 속 깊이 박힌 카스트 마인드를 뿌리뽑기는 힘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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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트렌스젠더 히즈라

Hijra



인도에서는 트렌스젠더 중에 남자의 몸에 여자정체성 지닌 이들을 히즈라라고 부른다.
힌디로 히즈라이고, 다른 지역은 다르게 불린다. 아라바니 Aravani, 아루바니 Aruvani 차카Chhakka 등.
히즈라들은 키나르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키나르는 전설 속 존재로 춤과 음악에 능한 전설속 인물이라고 한다. (출처:영문위키)
히즈라는 인도 내 각 문화권마다 다르게 불려도 하지만 사회적 소외계층인 점이나 하는 일은 비슷하다.




소설 ⟪6인의 용의자⟫에서, 주인공 원주민이 바라나시에 갔을때 그를 거둬준 사람이 히즈라였다.

'히즈라들은 따로 공동체를 이루고, 지역 사회의 결혼식이나 아기 탄생 행사에 축복의 춤과 노래를 제공하거나 성매매·구걸 등을 해서 먹고 산다. 대체로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데다 일부에선 병원 출입을 거부당할 정도로 천대받기도 한다.'(출처: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siapacific/633062.html)




⟪6인의 용의자⟫에도 히즈라들이 바리나시 골목 안에 모여 서로 도우며 살고 있었다. 주인공 원주민이 인도대륙에 오니, 키 150cm에 피부가 새까맣다고, 외모만으로 천대와 모욕을 받는데, 히즈라인 돌리가  그를 거둬들이고 따뜻하게 챙겨주는 모습이 짠했다.
돌리는 높은 카스트의 부잣집 아들이었는데, 어릴때 일찍이 자신이 남과 다름과 인식하고 결혼해야할 나이가 되자 집에서 가출해서 지저분한 바리나시에 와서 다른 히즈라와 모여 산다.
돌리는 긍지가 높고 마음이 따뜻한 히즈라였다. 그래서 책 통틀어서 원주민 에케티를 유일하게 차별하지 않은 인도인이었다.(참피도 차별안했지만, 참피는 눈이 안보이니 예외)


히즈라는 돌잔치, 결혼식 행사에 가서 떠들석한 장면을 연출하고 돈을 받는다. (옛날 우리나라에 각설이가 하던 일과 비슷한 듯) ⟪6인의 용의자⟫에서 은행에서 이들을 고용해서 채무자 직장에 가서 판을 벌이라고 의뢰한다. 그래서 히즈라들이 빚쟁이의 직장에 몰려가서 야단법석 노래를 불러대며 채무자를 망신을 줬다가, 주도적 역할을 한 돌리는 나중에 크게 보복을 당한다. (소외계층인지라, 그냥 채무자가 사주한 깡패들에게 잔인하게 살인당했는데도 법적 보호를 전혀 못받는다. 범인들은 잡히지 않고 히즈라들은 억울함을 하소연하지도 않는다ㅠㅠ)


















영화 ⟪퀸⟫의 초반에 라니(강가나 라나우트)의 결혼식장에 히즈라들이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자,
집주인이 얼른 나가라고 애원한다. (히즈라의 등장이 그닥 환대받는 느낌이 아니었다)


히즈라가 뭔지 몰랐으면, 그냥 손님 온 줄 알았을 듯.



내 깡패같은 애인의 타밀 리메이크인 ⟪카다룸 카단두 포금Kadhalum Kadandhu Pogum 2016⟫에도
파티 장면에 어김없이 히즈라가 등장한다.





위 두사진에서 오른쪽 여자분이 히즈라. 신난 축제 분위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히즈라.

⟪6인의 용의자⟫와 ⟪퀸⟫은 북인도(델리)가 배경인데
⟪카다룸 카단두 포금⟫은 남인도(첸나이)가 배경이다.
히즈라가 집단생활을 하며 파티 등에 동원되는 것은 남인도도 마찬가지인가보다.



북인도의 델리가 배경인 소설 ⟪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에서도 히즈라가 등장한다.
(인도는 우리나라에 비해 트랜스젠더가 흔한가보다. 대중문화에 자주 나오는 거 보니.
인구수가 13억이 훌쩍 넘으니 트랜스젠더의 퍼센티지는 적어도 숫자가 많은가보다.)
⟪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주인공인 스웨덴 남자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갔는데, 새집이라고 히즈라들이 들이닥쳐서 노래를 부르며 판을 벌여 이 스웨덴 백인 남자가 혼비백산이 된다.

이 소설에 따르면 (인도)사람들은 히즈라가 저주를 내리는 힘이 있다고 믿고 두려워한다고 한다.
'히즈라는 새로 이사온 집이나 사내아이가 태어난 집을 찾아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새집이나 아기에게 축복을 해준다. 만약 돈을 주지 않으면 저주를 내린다.
히즈라는 자신들이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응ㄹ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는 마라하자 시대나 무굴제국시대에 할렘을 지키던 환관들이었다. 그들 나름의 카스트도 가지고 있고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교리를 적절히 뒤섞은 나름의 종교도 가지고 있다'라고 한다.




내가 읽은 인도 소설 6인의 용의자에 뭔 지 모르는 게 자꾸 나와서
그때마다 찾아보다가, 헷갈리는게 자꾸 누적되니
정리하는 중인데,
6인의 용의자는  히즈라는 힌즈라라고 책에 나와있었다. 등장인물 중 1명이 히즈라인데 꾸준히 힌즈라라고 써놨음. 
일부러 그런건가? 
푸딩인 수지 카 할와도 아이스크림이라고 써놨던데.  
번역때문에 더 헷갈린 게 아닌가 싶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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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 kadhi, 북인도 여행에 먹어야 하는 노란 커리



출처: Dheerajk88 [CC BY-SA 4.0], from Wikimedia Commons





카디, Kadhi는 병아리콩 가루와 시큼한 요거트를 넣은 커리 종류로
북인도에서 많이 먹는다.

영화 스와데스에서 카디
노란색의 카디에  다양한 종류의 튀김(파코라, pakora)를 넣고, 쌀밥 또는 로티를 곁들어 먹는다.


구자라트, 라자스탄에서는 카디는 묽은 편으로 로티, 파라타, 쌀 등과 먹는다.
구자라티 카디는 요거트보다 버터밀크를 많이 넣기 때문에, 요거트보다 부드러운 질감이다.
우타르 프라데시의 카디는 다른 지역 카디보다 단 편이다.












펀자비 카디는 겨울에 간편식으로 많이 먹는다. 펀자비 카디는 걸죽한 질감으로,
시큼한 요거트를 넣지 않고 버터밀크를 넣거나, 무가당 요거트를 넣는다.
Kadhi Pakora
출처: Ams4wiki [CC BY-SA 4.0], from Wikimedia Commons





























북인도 여행 중에 먹을만한 커리 카디
6인의 용의자에서
볼리우드 여배우가 카디와 수지 카 할와를 먹으면서 고향의 맛이라고 좋아하는 장면이 나와 찾아봄.
(그녀는 우타르프라데시의 깡촌 출신)

사진의 출처는 전부 구글에서 검색
(all image from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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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할바 suji ka halva, 인도 여행 중에 쉽게 접하는 디저트


Zee Patel [CC BY-SA 4.0 ], from Wikimedia Commons



[인도 음식] 수지 카 할와 Suji Ka halwa

인디안 세몰리나 디저트, 수지 카 할바.
세몰리나는 듀럼밀가루이다



인도가 배경인 소설을 읽었는데,
볼리우트 여자 스타가 디저트로 수지 카 할와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옮긴 이의 주석으론 인도 아이스크림이라는데,
인도 전통 음식에 아이스크림이 있는 것이 신기해서
검색해보니


듀럼밀 갈아서 버터와 견과류 넣고 만든 푸딩이란다!

따듯하게 또는 차갑게 먹는다고...
아니 왜 아이스크림이라는 거지?




Suji Ka halwa는 인도 전역에서 즐기는 디저트인 듯.
인도 뿐 아니라, 파키스탄 중동 북아프리카 등에서 먹는다는 것을 보니,
아랍권 디저트가 인도에도 퍼진 것 같다.



수지 카 할바는 세몰리나(힌디로 라바 또는 할바)에 기 버터 넣고 견과류를 넣어서 만든다고.
어째 상상이 가는 맛이다.


수지 카 할바는
인도 서부에서는 라바 쉬라rava sheera,
인도 남부에서는 라바 케사리rava kesari라고 부른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은 제각각이어도, 세몰리나(듀럼밀, 힌디로 할와 또는 라바라고 부른다)는
반드시 들어가고
세부 재료들(우유, 기 버터, 샤프론, 카다몬 등)를 다양하게 넣는 것 같다.


세몰리나와 견과류를 넣은 수지 할바는 북인도가 자랑하는 대표적 디저트라고 한다.







남인도 케랄라 주의 코지코단 할바도 유명하다.
케랄라주 항구도시인 코지코드 (Kozhikode)의 스위트 미트 스트리트 (달콤한 고기 거리 ㅋ, 미따이 떼루부 Mittai Theruvu)에 코지코단 할바를 파는 가게들이 많다고...
남인도 타밀나두의 카루타 할바도 인기라고.

코지코단의 할바




코지코단 할바는 아랍풍이 가미되어 영국시절때에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코코넛, 캐슈넛 등을 넣는다고.





남인도 타밀나두의 티루네벨리 할바는 쌀가루를 베이스로 만든다고 한다




수지 할바는 인도 전역에서 판다니까 인도여행가면 먹어봐야할 디저트인 듯.




6인의 용의자에서
인도식 아이스크림이라고 써놔서 뭔 아이스크림인지 궁금해서 찾아봤음.

사진의 출처는 전부다 구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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