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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크 - 후속작 없는 시리즈의 시작






 아름다운 안젤리크 드 상세 몽테로프는 아버지가 도박하느라 외삼촌에게 진 빚 때문에 늙은 부자와 결혼해야 하는 처지이다.
나름 오래된 가문이지만 몰락해버린 귀족의 딸인 안젤리크가 가진 아름다운 외모와 젊음 덕분에

아버지가 신붓값(bride price)를 많이 받아낸 모양이다.



 안젤리크의 아버지에게 높은 신부값를 지불한 귀족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가문이자 왕보다 부자인 페이락의 남작, 조프리 드 페이락 드 모렝 디리스트뤼로, 나이가 안젤리크보다 40살이나 많은 늙은이에다가 얼굴에 흉터가 심하게 있고 절룩거리는 장애인이다.

 남자가 훌륭한 집안의 돈도 아주 많은 유명한 권력가이지만 많이 늙고, 흉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
가난하지만 예쁘고 젊은 귀족 여자와 결혼 거래가 성립한 듯.



 안젤리크는 팔려가기 싫다며, 사촌을 꾀어보지만,



 왕실 기사로 막 파리 왕궁 사교계에 진출한 잘생기고 허영심 강한 사촌은
가난한 시골 처녀 안젤리크를 결혼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시골 평민인 니콜라스가 함께 도망가자고 청하지만, 똑똑한 귀족 처녀 안젤리크 눈에는 이 가난하고 미천한 시골 총각도 성에 차지 않는다.
 하지만, 파혼하기 위해 아버지 앞에서 니콜라스를 성적으로 유혹하려다가 그가 죽을 위기에 처하고,
안젤리크는 결국 아버지에게 용서를 청하며 늙은이와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니콜라스는  귀족 처녀를 건든 대가로 죽임을 당할 게 뻔하니, 분한 마음을 뒤로하고 마을에서 도망친다.

 (마을 총각 니콜라스 역으로 순한 이미지의 마티외 카소비츠가 나온다. 니콜라스는 소설 원작에서는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거리의 남자라고 함.)




 결혼을 하기 위해 남자의 집으로 떠나기 전, 안젤리크는 마을 성당에서 고해성사한다. 예전 일도 회개하라는 신부의 말에 안젤리크는 어릴 적에 살인 사건을 목도한 일을 기억해낸다.



 사촌을 만나러 파리의 궁에 갔을때, 숨박꼭질을 하다가 목격한 살인사건.



살인자의 얼굴을 봤냐는 신부의 추궁에
안젤리크는 얼굴은 못 봤지만 반지를 봤고, 그의 서류를 훔쳤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드디어 결혼할 남자를 만난 안젤리크.






 너무나 늙은이이다.

 늙은이 페이락 남작은 마을 사람들을 위해 조촐한 결혼식을 열고,




 안젤리크는 늙은이가 준비해준 웨딩드레스 대신에 바지를 입고 결혼식장에 나타난다.

 아마도, 자신의 독립성을 과시하며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인 듯?



 하지만, 의외로 페이락은 그녀의 도발을 마음에 들어한다.

 '왜 나와 결혼하느냐’는 안젤리크의 질문에,
‘당신에 대해 나쁜 얘기만 들었는데, 그게 마음에 들었다’고 답하는 페이락.




 심쿵한 안젤리크

 영화에서 안젤리크의 나이가 결혼적령기 나이이니 20살 내외일 것이다. (소설에서는 17살)
 이 시절은 여자가 10대 후반에 결혼해서 30대 초중반이면 할머니가 되던 시절이다.
 그러니 안젤리크가 심쿵한 이 남자는 할아버지 또는 증조할아버지뻘임. 에라이




 결혼식 날 밤,
 남편에게 첫날밤을 함께 보낼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안젤리크




 페이락은 여유롭게 ‘당신이 날 찾게 될 테니까’ 괜찮다고 응해준다.
 뭔 자신감.
 (소설에서 조프리는 17살인 안젤리크보다 12살이나 많은 30살짜리 늙은이였다. 거의 삼촌뻘.
30살 남자가 ‘당신이 날 찾게 될 테니까~’라고 말하면 설득력이 있었을 듯.)



그러고는 페이락은 자신의 집에서 열리는 난교파티에 가버림.
 (난교파티도 주최하는 변태 늙은이)



 돈도 많고

 프랑스에서 가장 뼈대 있는 가문에다가 권력가이고

 지구가 둥근 것도 아는 지성인,

 조프리 드 페이락 드 모렝 디리스트뤼의 다정다감함에



 모험심 강하고 자립성 강한(이라고 쓰고 '세상 물정 모르는'이라고 읽는다)
안젤리크는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할아버지뻘인 그를 깊게 사랑하게 된다.



그 와중에 안젤리크의 고향 성당에는,



 신부가 파리에서 온 수상한 인물들에게 안젤리크의 고해성사를 이른다.



 그리고 이 의문의 인물은 안젤리크가 빼돌린 기록을 찾기 위해,
 안젤리크의 부자 외삼촌에게 안젤리크의 남편을 제거하라고 음모를 꾸민다.
 안젤리크는 결혼 덕에 이제 지체 높은 신분의 귀부인이니 함부로 죽일 수 없을 듯.
 그러니 안젤리크를 없애기 위해선 남편을 먼저 치는 게 당연하다.


 그리하여, 다정한 잉꼬부부 안젤리크와 조프리는 중앙정부의 정치 암투에 얽히게 되는데… ...










 프랑스 영화 안젤리크(2013)는 안젤리크 소설 시리즈의 1편을 영화화한 거다.
 소설 안젤리크 시리즈는 1957년~1985년까지 약 30년간 나온 13편의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 시리즈는 오래된 가문이지만 몰락한  하급 귀족 가문 출신의 안젤리크가 정략결혼 후 파리의 정치계에 휘말리게 되고, 지하 세계의 여왕이 되었다가,
자식을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사촌 필립을 협박해서 결혼한 뒤, 파리 왕실 사교계에 진출해서 루이 14세의 정부 제의도 받고, 진정 사랑하게 된 두 번째 남편을 또 잃고
루이 14세의 요청으로 술탄과 외교 담판도 짓고, 해적 놀이도 하다가, 전남편의 생존을 알게 되서 전남편을 구출해내는 등
파란만장한 모험을 하게되는 줄거리이다.
(시대가 1600년대라서, 안젤리크가 신대륙도 갈 것 같았는데, 프랑스인이 쓴 소설이라서 그런가, 신대륙은 진출하지 않고, 아랍과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듯.)


1960년대 나온 ⟪안젤리크⟫ 영화 시리즈. 조프리가 늙은 남자가 아니라 다행이다

 영화 안젤리크는 결말을 보면, 속편을 염두에 둔 것 같으나, 흥행이 저조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2편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단 캐스팅이 아쉬웠음. 주인공 안젤리크의 노라 아르제네더는 안젤리크의 역에 매우 잘 어울렸고 연기도 잘했으나(촬영 당시 약 24세)
안젤리크가 사랑하는 남자주인공 조프리에 노라 아르제네더보다 38세 나이가 많은 제랄드 랑뱅을 캐스팅한 건 너무하지 않은가?
 제랄드 랑뱅이 멋진 외모의 배우인 건 알겠지만, 너무 늙은 남자와 어린 여자가 절절히 사랑하니 매우 부담스러웠다.
(서로 많이 사랑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할아버지와 손녀가 서로 위하고 아끼는 거로 보임)
 원작의 조프리는 29세~30세로 안젤리크보다 12살 많다. 남자 관객들을 노리고 멋진 늙은 남자배우를 캐스팅한 건가? 제작자들 의도가 이해가 가지 않음.
 차라리 유약하고 깔끔해 보이는 마티유 카소비츠가 지성인 조프리 역에 훨씬 잘 어울리는데, 막상 마티유 카소비츠는 사악하고 위험한 지하세계 리더 역을 맡음ㅋㅋㅋ
마티유의 역 또한 배우 외모와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속편이 안나오는 바람에 마티유 카소비츠의 역은 있으나마나한 배역이 되어버렸음)




⟪안젤리크⟫ 만화, 벨기에판


 안젤리크는 할로퀸 로맨스 시대극 버전으로 노라 아르제네더의 연기 구경하는 재미로 보면 꽤 볼만한 영화이다.
 당돌한 여자주인공이 사랑에 빠져서 남자를 구하기 위해 애쓰면서 별의별 모험을 겪는 시대극이라서 미국 TV 드라마 아웃랜더가 많이 연상되었다. 아웃랜더가 그 시절 시대상 묘사가 자세하기 때문에 아웃랜더가 안젤리크보다 더 재밌는 듯.


cf. 안젤리크 시리즈는 만화책으로도 있다. 일본만화 안젤리크가 한국에 ‘내사랑 라벨르’라는 제목으로 나온 적 있다고 한다.
2015년에는 벨기에에서 만화로 안젤리크가 출간됐다.
소설은 영어판은 10권까지는 영어판이 나왔다고 한다(나머지는 인기없어서 나오지 않은 듯?)
1960년대에 프랑스에서 안젤리크 시리즈가 영화화되었었다.
앞으로 내용이 궁금하면, 60년대에 나온 영화 시리지를 보거나 일본판 만화책을 구해서 봐야 할 듯.










안젤리크
Angélique 2013

★★★

프랑스
넷플릭스


감독: 에리얼 제이턴
Ariel Zeitoun
주연: 노라 아르네제더 Nora Arnezeder
제랄드 랑뱅
Gérard Lanvin


왓챠플레이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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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의 맹점 Drishyam - 뛰는 자 위의 나는 자







넷플릭스에서 반드시 봐야할 강력 추천 영화

넷플릭스가 좋은 점이 한국에 수입되지 않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다른 웹스트리밍 사이트나 IPTV는 한국수입사가 수입한 영화만 주로 배급하다보니 가지고 있는 컨텐츠가 서로 비슷한데, 넷플릭스는 인도영화나 아프리카 영화, 미국 독립영화 등 한국에서 정식 수입되기 힘든 영화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그런데 이것도 옛날 얘기인 것 같다. 한국 넷플릭스는 이제 이런 넷플릭스만의 장점을 살리는데 관심이 없는 듯. 최근에 한국 넷플릭스에 인도 영화 신작이 별로 없어 아쉽다.)








- 한글로 읽기




- read in English








⟪드리쉬얌(넷플릭스 제목:의혹의 맹점)⟫은 남자 주인공이 자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두뇌 싸움을 하는 이야기이다. 자기 가족이 살인을 저질렀고 경찰이 범인을 찾아내면 그의 가족은 와해될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알리바이를 만들어서 자기 가족을 구하려고 한다. 이 과정이 꽤 치밀하다. 그리고 경찰 또한 형사 사건 전문가들답게 주인공의 속임수에 쉽게 속아넘어가지 않는다. 여기서 발생하는 긴장감이 매우 재밌다. 역시 스릴러 영화는 주인공 뿐 아니라 적도 똑똑해야 한다.




⟪용의자X의 헌신⟫ 표절시비

인도에서 이 영화가 일본 소설 ⟪용의자X의 헌신⟫을 표절했다는 시비가 있었다. ⟪용의자X의 헌신⟫의 주인공도 ⟪드리쉬얌⟫의 주인공처럼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범죄 알리바이를 만든다. 그는 천재 수학선생으로 옆집 모녀를 선망하고 있었다. 그 모녀가 살인을 저지른 것을 알고, 그는 옆집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알리바이를 만든다.
 ⟪드리쉬얌⟫의 원작자는 ⟪용의자X의 헌신⟫을 표절하지 않았다고 부정했지만, 내가 보기에 표절이라기 보다는 유사상품같다. 주제 빼고 나머지 플롯과 설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소중이 여기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범죄 알리바이를 만든다'는 아이디어와 결정적인 플롯 -날짜 속이기, 그리고 가족이 알리바이를 위해 영화관에 간 것이 ⟪용의자X의 헌신⟫와 같다. 하지만 이 세가지 빼고 나머지- 갈등, 플롯과 구성이 전부 다르다. 게다가 ⟪드리쉬얌⟫이 더 재밌다. ⟪용의자X의 헌신⟫의 주인공은 천재 수학자이고 그를 추적하는 상대는 천재 물리학자이다. 너무 우월한 두 주인공이 쉽게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없다. 하지만 ⟪드리쉬얌⟫은 다르다. 주인공은 고아 출신으로 초등학교를 중퇴한 평범한 남자이다. 자기 가족을 지켜려는 의지가 그의 가장 큰 무기이다. 그리고 그가 경찰의 수사에 대비하여 하나 둘씩 플롯을 짜가는 과정 또한 재미있다. ⟪용의자X의 헌신⟫은 이런 과정이 없다.
 ⟪드리쉬얌⟫의 아이디어가 ⟪용의자X의 헌신⟫와 똑같기 때문에 참고한 것 같기는 한데, 결과물이 매우 다르다보니 표절이 아닌 거 같다.










⟪의혹의 맹점⟫의 원작

넷플릭스에 있는 ⟪의혹의 맹점⟫은 2015년에 나온 발리우드 영화인데 원작은 2013년에 나온 말라얄람 영화 ⟪Drishyam⟫이다. ⟪Drishyam⟫은 칸나다어, 타밀어, 텔루구어와 힌디어(발리우드) 버전으로 리메이크되었다.  화제작답게 각 리메이크는 그 지역 스타가 주연을 맡았다. 인도의 각 지역이 그냥 말라얄람 원작에 자막 입혀서 상영하지 않고 자기 언어로 리메이크한 것이 신기하다. 타밀어 버전은 말라얄람 원작과 감독이 같은데, 타밀 관객이 감정적인 것을 좋아해서 타밀 버전은 원작보다 더 감정적 격앙되게 만들었다고 한다.


왼쪽부터: 말라얄람 원작 Drishyam(2013), 텔루구 리메이크 Drushyam(2014), 칸네다 리메이크 Drishyaa(2014), 타밀 리메이크 Papanasam(2015), 힌디 리메이크 의혹의 맹점(2015)




나는 원래 원작을 선호하는 사람인데, 넷플릭스에서 본 힌디 버전이 만족스러워서 원작을 찾아보지 않았다. 게다가 힌디 버전에는 아름다운 타부가 나온다.

타부










의혹의 맹점
Drishyam 2015

★★★★

발리우드 영화
한글자막

감독:니쉬칸트 카맛 Nishikant Kamat
주연: 아제이 데브건 Ajay Devgn,
타부 Tabu,
슈리야 사란 Shriya Saran
촬영장소: 고아 Goa


춤 안 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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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카 압테 - 넷플릭스의 그녀

Bollywood Hungama [CC BY 3.0]




넷플릭스 랜드의 라드히카 압테(Radhika Apte)



 나는 올해 여름에 넷플릭스의 ⟪신성한 게임⟫에서 라디카 앞테를 처음 봤다. 못생겼는데 연기가 두드러지고 호감이 가길래  인도에는 능력있는 배우가 정말 많다고 생각했다. (인구가 한국의 20배이니 뭐) ⟪신성한 게임⟫을 다 보자마자 ⟪타고르 단편 극장⟫을 봤는데 여기서 첫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또 이 여자배우였다.

매우 재미있었던 ⟪타고르 단편 극장⟫. 안타깝게도 넷플릭스 한국에서 더이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타고르 단편 극장⟫에서 라디카 압테는 속에 악을 품은 청순한 과부로 나오는 데 매우 예뻤다. 연기도 잘하고... ... 그 후로 본 넷플릭스 작품인 ⟪러스트 스토리⟫에서 라디카 압테는 성격이 이상한 교수로 나와서 맛깔나게 연기했다. ⟪구울⟫은 라디카 압테가 단독 주연으로 군인 장교로 나왔다. (넷플릭스에서 ⟪헌터⟫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주연도 라디카 압테였는데 그 영화도 재밌었다.)


 내가 보는 넥플릭스 영화/드라마마다 이 낯선 여자배우가 나오니, 라디카 압테가 넷플릭스 인도의 사장과 무슨 관계라도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다 넷플릭스 인디아도 라디카 압테가 많이 나오니까 자신들이 라디카 압테의 팬페이지라고 농담한 적도 있다. 위의 넷플릭스 인디아의 인스타그램 또한 넷플릭스 인디아에 라디카 압테 투성임을 인정하고 있다.)


 물론, 넷플릭스에 있는 인도 영화 중에 라드히카 압테가 나오는 영화만 유독 많은 것은 아니다. 샤룩 칸의 영화도 넷플릭스에 매우 많다. 그러나 라디카 압테가 원래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아니었고, 2018년에 넷플릭스가 제작한 대작 드라마 ⟪신성한 게임⟫, ⟪구울⟫, 영화⟪러스트스토리⟫에 라디카 압테가 다 출연하니, 넷플릭스가 라드히카 압테를 총애하는 듯이 보이는 건 사실이다.










라드히카 압테와 팬텀 영화사

 사실 넷플릭스의 작품에 라디카 압테가 자주 나오는 것은 라디카 압테와 팬텀 영화사의 인연 때문이다.(팬텀 영화사는 2018년 10월에 문 닫았다. ⟪퀸⟫의 비카스 발 감독의 성추행 때문에 해산 결정을 했다고 한다.)
팬텀 영화사는 재능있는 3명의 인도 감독 아누락 카시압, 비크람아디티야 모트완, 비카스 발이 2011년에 공동창업한 영화사로 넷플릭스와 ⟪신성한 게임⟫, ⟪구울⟫, ⟪러스트 스토리⟫ 등을 제작했다.

 ⟪신성한 게임⟫과 ⟪러스트 스토리⟫의 감독은 아누락 카시압인데, 아누락 카시압은 2016년에 시온 소노 등 외국 감독들과 만든 옴니버스 영화 ⟪매들리 Madly⟫에서 라디카 압테를 주인공으로 출연시켰다. 거기서 라디카 압테는 하체를 노출하는 누드 연기를 했다.
 이 영화의 노출 장면은 구글에 검색하면 사진이 나온다. (그냥 평범한 하체 노출 사진이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그 장면만 캡쳐해서 마치 '라드히카 압테가 야동을 찍었다, 섹스테이프를 찍었는데 유출되었다'는 식으로 루머가 퍼졌다. 이 일로 아누락 카쉬압 감독이 공개적으로 분노했다. '재능있는 여자배우가 영화를 위해 과감하게 노출을 했는데, 그 부분만 발췌해서 이런 식으로 왜곡해서 퍼트리냐'며. 그래서 이 루머는 잠잠해졌다, 다행히. 영화에서 이 노출 장면은 1초도 안되는 짧은 장면이라고 한다. 라디카 압테는 2018년 인터뷰에서 '나는 이 유출 비디오 이야기를 엄마한테, 두번째로 내 운전사한테 들었다'며, 자신이나 가족은 이런 일에 아무 타격받지 않는다. 그녀는 '나는 그 일로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았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사람들은 그것으로 뉴스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디카 압테는 ⟪매들리⟫로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 그리고 그 영화제의 심사위원이었던 리디아 딘 필쳐는 2차세계대전이 배경인 스파이 스릴러에 라디카 압테를 캐스팅했다.(이 할리우드 영화는 아직 제작에 들어가지 않았다.)


 라디카 압테는 ⟪매들리⟫를 인연으로 아누락 카쉬압(팬텀)의 영화에 자주 나오기 시작했다. 아누락 카쉬압의 2017년 단편영화, 2018년 아누락 카쉬압이 감독하거나 제작한 넷플릭스 영화인 ⟪신성한 게임⟫, ⟪구울⟫, ⟪러스트 스토리⟫에 나왔다. (팬텀이 선호하는 배우들이 있다. 라디카 압테 뿐 아니라 나와주딘 시디퀴, 비키 코샬도 팬텀영화사와 여러 영화를 작업했다. 나와주딘 시디퀴는 자신의 커리어가 이렇게 뜬 것이 아누락 카쉬압 덕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라디카 압테도 아누락 카쉬압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아누락이 출연 요청을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연할 거라고 말한다.)


라디카 압테와 인터넷 트롤링

 배우는 몸으로 표현하는 직업이고 그래서 배우가 자신의 몸에 대해 자유로운 것은 당연하겠지만, 라드히카 압테는 자신의 수영복 차림을 자주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수영복 차림을 올린 것이 뭐가 문제냐 생각이 들지만, 인도는 매우 보수적인 나라라서 바닷가에서도 여자들이 사리를 입고 수영하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녀의 수영복 차림(친구들과 몰디브에서 노는 모습 같은 일상 사진이다)이 인터넷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평범하게 노는 사진인데, 인도에서 웹상으로 목소리 큰 사람들에겐 매우 충격적인 사진인가 보다. 라디카 압테는 그녀가 올린 비키니 사진들로 웹상에서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그들은 내가 바닷가에서 사리를 입길 바란단 말인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상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텔루구 영화계는 매우 남성 중심적

 라디카 압테로 인해 일어난 또 다른 논란은 그녀의 남인도 영화계 비난이다. 2015년에 한 토크쇼에서 '신인일 때 해야 했던 이상한 일'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라디카 압테는 남인도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이상했다며, 신인 시절에 남인도 영화에 출연했을 때, 자신은 아픈 역할이라서 누워있었는데, 상대역인 스타 남자 배우가 다가와 자신의 발을 간지럽혔다고 한다. 그래서 라디카 압테는 깜짝 놀라 모든 스태프들이 보는 앞에서 '다신 그런 짓을 하지 마라'고 화를 냈고, 그 슈퍼스타는 충격을 받더니 그 후 자신을 건들지 않았다고 한다. 라디카 압테는 이 남자배우를 이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라디카 압테는 그 당시 스탭들이 이 슈퍼스타가 매우 힘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자신과 다르게 대우하는 것을 보았고, 자신들은 이 슈퍼스타보다 2시간 먼저 나와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텔루구 영화계가 매우 권위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라고 비난했다.
 웃긴 것은, 라디카 압테는 정확하게 '텔루구 영화계(톨리우드)'라고 말했고, 반면에 타밀 영화계(콜리우드)에서 수퍼스타 라지니칸트와 카발리(2016)을 찍었을 때 그런 권위적이거나 남성 중심적인 일은 전혀 없었고, 라지니칸트는 가장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말했음에도 발리우드 언론들은 남인도의 수퍼스타가 성희롱을 하자 라디카 압테가 뺨을 때렸다(톡 쏘아붙이다라는 뜻의 snap을 뺨을 때리다의 slap으로 둔갑시킴)고 기사들을 써재끼고 있다.

 라드히카가 나온 텔루구 영화가 몇 편 없다 보니, 그 남자배우가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라디카 압테는 4편의 텔루구 영화에 나왔는데, 2010년에 비벡 오베로이 주연의 ⟪락타 차리트라 Rakta Charitra1,2⟫, 그리고 2014년에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 Nandamuri Balakrishna가 주연인 ⟪레전드 Legend⟫, 2015년에 또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 주연의 ⟪라이언 Lion⟫에 출연했다. (2012년에 ⟪Dhoni⟫에도 출연했으나 ⟪Dhon⟫i는 타밀/텔루구어로 제작된 타밀 영화이다). 라디카 압테가 그 남자배우가 권위적인 슈퍼스타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라고 추측한다. 그래서 ⟪라이언⟫의 제작자가 라디카 압테를 비난했다. '만약 그녀의 말이 사실이면, 그녀는 왜 그 배우와 ⟪라이언⟫을 또 찍었냐? 라디카 압테는 전국적인 수준의 인지도를 갖기 위해서 전국 방송에 나와 말을 지어내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라디카 압테가 이 발언을 처음 했을 때는 ⟪라이언⟫이 개봉하기 전이었다.) 그 남자배우와 사이가 나빠졌음에도 그 남자 배우와 영화를 또 찍었다는 점이 이상하긴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라디카 압테가 유명세를 위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반면, 그 남자배우가 비벡 오베로이이라고 추측하는 기사도 있긴 하다.(하지만 비벡 오베로이는 발리우드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배우라서 사람들은 그 슈퍼스타가 비벡 오베로이라고 추측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2010년 기사에 비벡 오베로이가 상대 여자배우 라디카 압테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가십 기사도 있는 것 보니, 비벡 오베로이가 매우 의심이 가긴 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텔루구 영화계에 대한 라디카 압테의 말이 사실일 거 같은데, 라디카 압테가 발리우드2세가 아니다 보니 발리우드에서 메이저 배우로 뜨기 위해서 화제성이 필요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올해 발리우드에서 그녀의 커리어가 빵 터버려서 이젠 이런 이야기로 화제를 끌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올해 ⟪안다둔⟫같은 히트작도 여러 편 찍었고, 넷플릭스의 제작 영화를 독점하다시피 했고, 마이클 윈터바움의 영화에 데브 파텔과 출연했고 현재 타밀 영화를 촬영 중이며, 곧 헐리우드 스파이 스릴러도 찍을 예정이다. 지난 주 인터뷰에서는 라디카 압테는  '최근 2주간 6개국을 일 때문에 돌아다녀야 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배우로서 위상이 매우 달라졌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카 압테 Radhika Apte


  • 1985년생으로 올해 33세이다.
  • 타밀 나두에서 태어났으나 어릴때 마하라슈트라 푸네로 이사. 그곳에서 성장했다.(그녀의 집안은 힌두 마라티인들이다.)
  • 라디카 압테의 아버지는 저명한 신경과 의사라고 한다.(엄마도 의사라고 함)
  • 2005년에 데뷔, 마라티 연극 무대에 서면서 배우 커리어를 시작했다. 발리우드 스타를 부모로 두지 않은 여자 배우들이 많이 그러듯, 라드히카 압테도 신인때 남인도 영화에 출연을 했다. 여태까지 라디카 압테는 마라티, 타밀, 텔루구, 벵갈리, 말라얄람, 힌디 영화에 출연했다. 내년에도 그녀의 타밀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 2010년에 일년의 휴식기를 갖고 영국 런던으로 춤을 배우러 갔다. 거기서 바이올리니스트 베네딕트 테일러를 만나 2013년에 결혼했다. 남편은 영국에, 그녀는 인도에 사는 장거리 부부이다보니 만날 시간도 별로 없고, 돈도 많이 들어서 힘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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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2018년 11월 말에 뭄바이에서 열린 디피카 파두콘의 결혼 리셉션 파티 때 라드히카 압테와 남편 베네딕트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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