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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파트니 아울 워 Pati Patni Aur Woh 2019 - 구닥다리 로맨틱코미디





발리우드의 핫가이 카르틱 아리얀의 신작 〈Pati Patni aur Woh〉 (남편, 아내 그리고 그녀)

1978년 발리우드의 동명 영화  〈파티 파트니 아우르 워〉를 각색한 영화라는데, 잘못 각색한 듯.

1978년 Pati Patni Aur Woh

1978년 작 포스터만 봐도 뭔 내용인지 짐작 가능하다.
부모가 결혼하라고 하니까 부모님이 정해준 상대와 얼굴만 보고 결혼했고, 현모양처인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 서양 옷을 입은 신식 여성을 직장에서 만나서 홀딱 빠져서 쫓다가 현모양처의 소중함을 알고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인도 못지않게 가정을 중시하는 한국도 옛날에 이런 내용의 드라마나 영화 있었던 것 같다. 
'어찌되었던 가정은 절대 깨트려선 안되고, 가정이 최고이고, 마누라는 무조건 현모양처야 짱짱짱' 이데올로기ㅋ


2019년에 이런 내용의 영화가 나오다니. 당연히 흥행과 평가 폭망했다.


그래도 요즘 시대상을 반영해서 여자들의 캐릭터를 바꾸긴 했다. 


아내 베디카(부미 페디네카르)는 전업주부가 아니라 학원 강사이고, 혼전 연애 경험이 있고, 성관계 경험도 있다고 주인공과 중매 자리에서 밝히는 쿨한 여자이다. 델리의 클럽과 술집이 자신들 부부에게 어울리는 라이프 스타일이라 믿고 델리로 이사가자고 남편에게 종용한다. 남편 말만 따르는 지고지순한 현모양처가 아니다. 하지만 남편 친구는 '어머니 상 같은 훌륭한 현모양처'라는 평가를 준다. 
여전히 '어머니 같은 모습'이 최고의 아내 이미지인 듯.


노란 옷에 투명테이프 붙임

남편이 홀딱 빠지는 미혼여성 타파샤(아난야 판데이)는 델리에서 성공한 사업가이다. 의류 공장을 짓기 위해 칸푸르에 왔다가 주인공과 만난다. 


친투(카르틱 아리얀)는 아버지가 원하는대로 공부 열심히 하고,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엔지니어 전공하고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공무원이 되고,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중매 결혼한 평범한 중산층 남자이다. 

아빠가 공부 열심히 하고, 인기있는 전공인 엔지니어를 전공하고,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되고,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했는데 아버지가 말한 '장미빛 인생'은 자신의 운명이 아닌 거 같다고 느끼고 있다. 남이 하라는 일만 다 했더니 삶의 공허함을 느끼는 듯. 2세 출산이 남았는데 부모가 빨리 아이를 가지라고 성화이지만, 아내가 원치 않는다. 아내는 델리로 이사가는 것이 우선순위이기때문. 자기 의사가 없는 친투는 이것도 저것도 상관없음. 다만 델리로 이사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 시키는 대로 하는 친투이다보니 델리라는 낯설고 큰 동네에 가서 도전하는 게 겁이 나는 듯. 







이런 친투이기 때문에 삶의 스트레스가 크다. 
카르틱 아리얀이 〈사랑한 이후〉에서 보여줘서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일장 연설씬이 이 영화에서도 나오는데 내용이 처절하다. '엄마를 조금이라도 챙기면 마누라에게 마마보이가 되어버리고, 마누라에게 다정하면 엄마한테 팔불출 소리 들어야한다, 이 나라에서 남편이라는 것이 죄이다'라고 하소연한다. 아들, 남편으로서 가족의 기대에 부응해야함을 하소연하는 그의 연설이 꽤 설득력있지만, 이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다. 친투는 도시여자 타파샤에게 홀딱 빠져서, 부인이 바람을 핀다고 거짓말을 하며 불쌍한 유부남 행세를 하는 것과 친투가 부모의 기대, 아내의 기대에 맞춰 살아서 공허한 것과 뭔 상관.

카르틱 아리얀이 요즘 발리우드 핫가이다보니, 이 영화 촬영때 아난야 판데이와 연애설이 많이 나왔었다.


결말도 매우 뻔하다.
결국 아내의 소중함을 알고 돌아가는 얘기. 다시 아내와 재결합한 친투가 '나 델리로 이사가지 않겠다. 나도 내가 하고픈 말 하겠다'는 발언은 절대 나오지도 않는다 ㅋ 그게 친투에게 꽤 큰 스트레스였는데도. 
바람 핀 전력이 있는 죄인이니까 아내가 원하는대로 해줘야 겠지. 
결국 이 영화의 일련의 사건을 경험하면서 친투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영화 끝까지 가족의 기대에 맞춰주는 중산층 남자임.






장난감같은 칸푸르 기차역 
뒤에 보이는 가게가 칸푸르에서 유명한 라두 가게라고 한다


이 영화는 칸푸르에서 찍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Bala〉도 칸푸르에서 찍었는데 요즘 발리우드에서 급부상한 촬영지인 듯. 칸푸르는 다국적기업의 공장이 많아서 꽤 부유한 대도시라고 한다. 그러나 관광객의 볼거리는 없는 듯. 친투의 마누라도 작은 동네인 칸푸르를 떠나 화려하고 재미난 대도시인 델리로 이사가고 싶어한다.






Pati Patni aur Woh


힌디어, 2019, 로맨스코미디

★★



감독: 무다사르 아지즈  
        Mudassar Aziz
출연: 카르틱 아리얀 
         Kartik Aaryan
         부미 페데네카르 
          Bhumi Pednekar 
          아난야 판데이
          Anaya Panday

촬영장소: 칸푸르, 우타르 프라데시
               Kanpur, Uttar Prad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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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스토리 Ghost Stories 2020 - 스타감독들의 3번째 옴니버스영화








인도는 장르 영화를 정말 잘 만든다. 그러나 공포 영화는 못만든다. 인도의 공포 영화 중에 무서운 영화가 없음... ...
인도는  햇살이 작렬하는, 양기가 가득한 대륙이기 때문에 공포영화를 못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반면에 음침한 분위기의 일본은 온갖 귀신이야기가 발달했고, 공포 영화도 매우 잘 만들고...
인도는 양기가 강해서 온갖 신이 있는 신의 나라이고 일본은 음기가 강해서 온갖 귀신의 나라인 듯.
아님 말고.



넷플릭스의 2020년 인도영화 〈고스트 스토리〉도 전혀 무섭지 않다.
이야기 뿐 아니라 공포 분위기 흉내내는 것조차 실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를 만든 4명의 발리우드 감독이 공포 영화 전문이 아니다.



아누락 카시압, 조야 악타르, 카란 조하르, 디바카르 바네르지


2013년, 발리우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리우드의 스타 영화감독 4명, 아누락 카시압, 조야 악타르, 카란 조하르, 디바카르 바네르지은 옴니버스 영화 〈봄베이 토키스 Bombay Talkies〉를 만들었다.




봄베이 판타지아, 2013

〈봄베이 토키스 Bombay Talkies〉는 봄베이 판타지아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발리우드 100주년 기념이라는데, 아누락 카쉬압과 디바카르 바네르지의 에피소드가 재밌었다.
- 카란 조하르의 단편은 동성애자 정체성을 억누르고 결혼한 남자와 그 부인 그리고 젊은 게이 셋이 얽히는 이야기이다. 이게 발리우드와 뭔 관련인지 모르겠으나, 발리우드 2세이자 인기있는 연예인인 카란 조하르가 자신의 관심사를 가지고 단편을 만든 거 같다.
- 디바카르 바네르지의 단편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 엑스트라 배우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재밌었다.
- 반면에 조야 악바르의 단편은 발리우드 스타가 되고 싶어서 여장을 하고 뮤지컬 흉내를 내는 소년의 이야기인데, 대학생의 습작같았다. 가장 별로였음
- 마지막이 아누락 카시압의 단편으로 아브타브 밧찬을 보기 위해 뭄바이로 향하는 영화 팬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또한 재밌었다.
디바카르 바네르지와 아누락 카쉬압의 영화를 재밌게 봤었는데, 여기서도 두 감독의 단편들이 재밌었다. 반면에 발리우드 2세인 조야 악타르와 카란 조하르의 영화들은 화면 떼깔은 그럴싸하지만 스토리텔링이 부실하다는 인상이었는데, 이 옴니버스 영화에서도 그랬다.



러스트 스토리 2018


그리고 2018년에 이 네 명의 감독은 다시 모여서 넷플릭스 옴니버스 영화 〈러스트 스토리 Lust stories〉를 만들었다. 주제가 중구난방이던 〈봄베이 토키스〉와 달리 〈러스트 스토리〉는 '연애'를 소재로 삼았다. 재미도 〈봄베이 토키스〉보다 재밌다.
- 아누락 카쉬압의 단편은 젊은 대학 강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연애를 하면서 쩔쩔매는 이야기이다.
- 조야 악타르의 단편은 젊은 가정부가 주인집 아들과 원나잇하는 이야기. 조야 악타르가 발리우드에서 특권층으로 태어난 금수저이다보니 이 에피소드는 좀 씁쓸했다.
- 디바카르 바케르지의 단편은 중년 부부의 갈등과 불륜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였다. 세련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였음.
- 카란 조하르의 에피소드는 신혼임에도 성욕 불만이 큰 새댁 이야기였다.

네 에피소드 다 평범하게 재밌었다.


그리고 이 네명의 스타 감독들은 2020년 1월 1일에 넷플릭스 옴니버스 공포영화 〈고스트 스토리〉를 내놓았다



네 에피소드 중에 디바카르 바케르지의 에피소드만 재밌었다. 이것 하나는 매우 볼만한 공포영화였음













-조야 악타르의 편은 발리우드에서 핫한 잔비 카푸르가 주연이다. 발리우드의 오래된 가정집에 할머니를 돌보러 온 간병인 이야기이다. 재미없음. 잔비 카푸르는 말투가 좀 이상하다. ✘잔비 카푸르










- 아누락 카시압의 편. 버드맨을 연상시키는 내용. 아이를 유산한 적이 있는 여자주인공은 신경쇠약에 걸린다. 재미없었다.







-디바카르 바케르지 편. 유일하게 재밌었던 에피소드. 한 남자가 마을에 출장오는데, 어린아이들이 식인 괴물이 있다며 집으로 데려간다. 어른들은 다 죽었으며 우리는 이 방에 숨이었어야한다고 횡설수설하는 아이들을 믿을 수 없었던 남자 앞에 정말로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들이 출몰한다.













- 카란 조하르의 에피소드는 예쁜 것을 좋아하는 카란의 영화답게 매우 근사한 집이 나온다. 이 에피소드는 고아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내부가 매우 근사했는데, 고아의 어느 저택인지는 알 수 없다.


발리우드의 패셔니스타인 카란 조하르



여자주인공은 중매결혼으로 고아의 큰 저택으로 시집오는데, 남편이 죽은 할머니와 단짝친구이라서 보이지도 않는 유령에 의해 소외당하는 내용이다.















감독들의 유명세와 넷플릭스의 예산 덕에 땟깔 좋고 배우들도 화려한 영화였지만, 재미없었다.
공포영화인데 무섭지가 않다. 그래도 세번째 괴물이 출몰하는 마을 이야기는 좋았다.




고스트 스토리 Ghost Stories


힌디, 공포, 2020


★★


감독: 조야 악타르,
         아누락 카쉬압,
         디바카르 바네르지
         카란 조하르
출연: 잔비 카푸르,
        소비타 둘리팔라
        아비나시 티워리
        므러널 타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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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아움 아리부 7aum Arivu 2011 - 코로나19를 예언한 인도영화






2011년 타밀 영화 7aum Arivu


인도에 역병이 돌자, 주인공이 이를 해결한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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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가소년살인사건 1991 - 4시간 동안 미장센 즐기기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은 1960년대 초,  대만의 타이페이의 한 동네를 배경으로 한 성장드라마이다.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큰 사건은 없이 자잘한 일상을 관망한다. 대만은 인구의 90% 이상이 중국 대륙에서 이주한 한족으로, 1800년대 말 청나라 말기에 이주한 한족들과 1900년대에 공산당을 피해 국민당과 함께 이주한 한족들이 차지한 나라이다. 그래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에서도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족들은 '고향이 어디냐', '그 시절에 잘살았었다' 등의 대화를 나눈다. 이주민들 사이의 척박한 민도를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의 단골 구멍가게의 주인은 자신이 중국에서 잘나갔다며, 주인공 집안을 깎아내린다. 

대만에 정착한 지 20년이 채 안 된 한족들은 청나라 시절에 이주한 한족들과도 알력이 있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 중학생들 사이에 부모 직업에 따라 군인 자식들의 갱단과 공무원 자식들의 갱단이 만들어져있다. 








몰려든 한족들 때문에 밀려난 대만 원주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중국 남부에 사는 소수민족들은 대만으로 이주하지 못했나? 대만을 점령한 한족들 텃세에 대만으로 이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것일까. 
물론 이 한족 영화에는 대만 원주민이나 한족이 아닌 민족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주인공 장첸의 집 부엌. 적산가옥

중국 본토에서 이주한 이들은 일본인들이 살던 일본식 가옥에서 산다. 한국인들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지은 건물을 적의 재산이라는 뜻인 적산가옥이라고 부르며 그 건물을 멀리했다(적산가옥을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재'라고 주장하는 친일파들도 있지만). 
본토에서 보따리만 들고 이주한 한족들은 가릴 처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에도 여러 일본식 가옥이 나온다. 

주인공 가족의 식사 풍경. 일본식 집이다

부자 친구의 적산가옥(일본식 가옥) 

이 집이 대만의 전통적 가옥 형태인 듯. 더운 지방의 집은 땅에서 떨어져있다


이 외에도 모든 장면이 미장센을 공들였다. 깊이감이 있는 예쁜 화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화면, 미술, 구도가 매우 예뻤다.


작은 소품의 디자인조차 공들였다. 붉은 색의 꽃무늬로 액센트를 주었다. 



이 시절 한족들에겐 아침에 목욕하는 것이 생소한 문화였나보다.


영화 촬영 현장. 뒷배경 끝에 엑스트라들을 배치해 공간을 채우고 깊이감을 주었다. 
거의 모든 장면이 이런 식으로 깊이감을 주었다. 
무려 4시간짜리 영화를 매 장면을 이렇게 공들인 거 대단하다. 



이 동네 최고 미인인 소녀. 맑고 순수한 외모라서 극동아시아인 취향인 것 인정.
자신은 순수하고, 남자들이 다 자신을 좋아하며, 책임지기 싫어 떠난다고 말한다.
중학생 나이에 이미 꽃뱀 끼가 다분한 여자아이였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1950년대 말~1960년대 초 대만의 풍경과 정서를 풍부하게 재현해냈다. 여기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면 재밌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A bright Summer Day 1991




대만, 성장드라마
★★



감독: 에드워드 양
출연: 장첸

왓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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