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고령가소년살인사건 1991 - 4시간 동안 미장센 즐기기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은 1960년대 초,  대만의 타이페이의 한 동네를 배경으로 한 성장드라마이다.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큰 사건은 없이 자잘한 일상을 관망한다. 대만은 인구의 90% 이상이 중국 대륙에서 이주한 한족으로, 1800년대 말 청나라 말기에 이주한 한족들과 1900년대에 공산당을 피해 국민당과 함께 이주한 한족들이 차지한 나라이다. 그래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에서도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족들은 '고향이 어디냐', '그 시절에 잘살았었다' 등의 대화를 나눈다. 이주민들 사이의 척박한 민도를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의 단골 구멍가게의 주인은 자신이 중국에서 잘나갔다며, 주인공 집안을 깎아내린다. 

대만에 정착한 지 20년이 채 안 된 한족들은 청나라 시절에 이주한 한족들과도 알력이 있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 중학생들 사이에 부모 직업에 따라 군인 자식들의 갱단과 공무원 자식들의 갱단이 만들어져있다. 








몰려든 한족들 때문에 밀려난 대만 원주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중국 남부에 사는 소수민족들은 대만으로 이주하지 못했나? 대만을 점령한 한족들 텃세에 대만으로 이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것일까. 
물론 이 한족 영화에는 대만 원주민이나 한족이 아닌 민족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주인공 장첸의 집 부엌. 적산가옥

중국 본토에서 이주한 이들은 일본인들이 살던 일본식 가옥에서 산다. 한국인들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지은 건물을 적의 재산이라는 뜻인 적산가옥이라고 부르며 그 건물을 멀리했다(적산가옥을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재'라고 주장하는 친일파들도 있지만). 
본토에서 보따리만 들고 이주한 한족들은 가릴 처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에도 여러 일본식 가옥이 나온다. 

주인공 가족의 식사 풍경. 일본식 집이다

부자 친구의 적산가옥(일본식 가옥) 

이 집이 대만의 전통적 가옥 형태인 듯. 더운 지방의 집은 땅에서 떨어져있다


이 외에도 모든 장면이 미장센을 공들였다. 깊이감이 있는 예쁜 화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화면, 미술, 구도가 매우 예뻤다.


작은 소품의 디자인조차 공들였다. 붉은 색의 꽃무늬로 액센트를 주었다. 



이 시절 한족들에겐 아침에 목욕하는 것이 생소한 문화였나보다.


영화 촬영 현장. 뒷배경 끝에 엑스트라들을 배치해 공간을 채우고 깊이감을 주었다. 
거의 모든 장면이 이런 식으로 깊이감을 주었다. 
무려 4시간짜리 영화를 매 장면을 이렇게 공들인 거 대단하다. 



이 동네 최고 미인인 소녀. 맑고 순수한 외모라서 극동아시아인 취향인 것 인정.
자신은 순수하고, 남자들이 다 자신을 좋아하며, 책임지기 싫어 떠난다고 말한다.
중학생 나이에 이미 꽃뱀 끼가 다분한 여자아이였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1950년대 말~1960년대 초 대만의 풍경과 정서를 풍부하게 재현해냈다. 여기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면 재밌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A bright Summer Day 1991




대만, 성장드라마
★★



감독: 에드워드 양
출연: 장첸

왓챠플레이 




















Share:
Read More
,

유부녀임을 나타내는 장신구 : 망갈수트라, 은발찌, 은발가락찌, 붉은 빈디 신두르




1. 결혼목걸이 : 망갈수트라 






인도의 유부녀들은 망갈수트라라고 불리는 결혼 목걸이를 착용한다.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의 목에 검정색 비즈가 엮여있는 검정색이나 노란색 실을 목에 걸어준다.
이 목걸이를 망갈라 수트라, 망갈수트라라고 부른다. 산스크리트어로 신성한mangla 실thread란 뜻이다. 

결혼목걸이는 인도 대륙과 스리랑카, 네팔에 널리 퍼진 풍습인데 지역에 따라 망갈라 수트라의 디자인도 다양하다. 




남인도의 망갈수트라



  • 카르나타카 주

콘카니 민족의 기혼녀는 세가닥의 목걸이를 한다.
(콘카니는 카르나타카 주에 사는 민족으로 디피카 파두콘이 콘카니 출신이다) 
콘카니의 결혼목걸이는 '다레마니'라고 부르는 금 목걸이, 
두개의 금색 동전이 달린' 망갈라수트라', 
산호색 비즈가 달린 금목걸이인 '카시탈리'로 
구성된다. 







콘카니의 결혼 목걸이






케랄라 주의 기독교인들의 결혼목걸이 미누


  • 케랄라 주

케랄라 주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미누'라는 이름의 망갈수트라를 쓴다. 
검정색 비즈가 엮인 금목걸이 끝에 십자가가 새겨진 펜던트를 단다. 



  • 타밀나두 

타밀나두에서는 망갈라수트라를 탈리라고 부르는데, 디자인이 30여가지로 다양하다. 신부와 신랑의 카스트에 따라 디자인을 선택한다고 한다. 다른 지역처럼 타밀나두에서도 신랑 측이 망갈수트라를 구입하는데, 대개가 힌두 신들을 상징하는 펜던트를 선택한다고 한다. 



타밀나두에서는 망갈수트라를 탈리라고 부른다.
시바 등 힌두 신의 상징을 펜던트로 사용한다. 출처


강황을 매달은 노란 실. 노란색은 태양의 실이다.
천여년 전의 피지배계급의 망갈수트라가 이랬을 듯.







북인도의 망갈수트라 





  • 안드라프라데시
안드라프라데시와 텔란가나 지역은 두개의 동전 크기의 금색 원판이 나란히 달린 목걸이를 쓴다. 
하나의 금화는 신부, 다른 하나는 신랑을 의미한다고



mangalsutra by Parekh Cards



  • 구자라트 
구자라트 지역과 마르와 사람들(Marwaris:라자스탄, 히라이냐, 네팔에 사는 민족)들은 금줄에 다이아몬드 펜던트를 단 망갈라슈트라를 쓴다. 이건 전통은 아니고 최근에 시작한 유행이다.
2018년 11월에 결혼한 디피카 파두콘의 망갈수트라의 커다란 다이아몬드 펜던트는 20 라크 루피 (약 2만8천달러)로 추정된다고 한다. 

디피카 파두콘의 망갈수트라. 

발리우드 스타 디피카 파두콘은 남인도 케랄라 주의 콘카니 민족 출신이다. 반면에 란비르 싱의 할아버지는 펀잡 지방(현재 파키스탄 지역) 출신으로 파키스탄이 분리될 때, 뭄바이로 이주했다. 
(구자라트 지역에서 유행하는 다이아몬드 펜던트과 결혼예물은 란비르 싱의 가족이 골랐다.)
디피카 파두콘과 란비르 싱은 작년 말에 이태리에서 북인도 식, 남인도 식으로 번갈아 식을 올렸다.  


2018년 자신의 뭄바이 결혼피로연에서 망갈수트라를 착용한 디피카 파두콘. 

2019년 망갈수트라를 착용한 유부녀 디피카 파두콘











2. 은발찌와 은발가락찌




은색 발찌 또한 결혼한 여자들만 착용하는 액세서리이다. 
옛날이 배경인 인도영화에 보면, 남자가 무릎을 꿇고 여자의 발목에 은발찌를 채워주는 장면이 종종 나왔는데,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 또는 결혼하자는 의미였던 것. 





원래 발찌로 금(gold)를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되었다. 금은 태양의 색이고 신을 상징하는 신성한 색이기 때문에 땅과 가까운 발에 차지 않았는데, 요즘은 결혼식에서 신부의 장신구로 보석이 달린 화려한 금 발찌가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유부녀임을 알리기 위해 일상에서 쓰는 발찌는 여전히 은발찌이다. 발가락찌도 마찬가지이다. 




3. 빈디, 신두르 



작은 물방울이란 뜻의 빈디는 인도 대륙에서 일상적인 액세서리이다. 빈디는 힌두교의 액세서리로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도 미간에 빈디를 찍는다. 


⟪피쿠⟫에서 옷 색깔에 맞춰 파란 빈디를 한 디피카 파두콘

여성들은 옷차림 색에 맞춰 다양한 색의 빈두를 한다.
그러나, 붉은색 빈디는 반드시 남편이 있는 여성만 해야한다.  발리우드 영화 ⟪Hunterrr⟫에서 유부녀의 이마의 붉은 점은 남편을 감시하는 감시 카메라의 불빛이라는 농담이 나온다. 붉은 색 빈디는 기혼녀라는 뜻이다. (과부는 빈디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마와 머리의 가르마 경계에 붉은 연료를 바르는 것은 신두르라고 한다. 


⟪타고르 단편극장⟫에서 유부녀. 옷과 색깔을 맞춘 청록색 빈두를 새끼손가락에 붙였다.
유부녀이므로 이마에 붉은 빈두, 앞머리에 신두르를 했다  





벵갈 지역에서 신부는 빈디 장식을 눈썹 선을 따라 화려하게 장식한다. 

⟪타고르 단편극장⟫에서 벵갈 신부 모습의 라디카 압테















Share: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