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좋은 점이 한국에 수입되지 않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다른 웹스트리밍 사이트나 IPTV는 한국수입사가 수입한 영화만 주로 배급하다보니 가지고 있는 컨텐츠가 서로 비슷한데, 넷플릭스는 인도영화나 아프리카 영화, 미국 독립영화 등 한국에서 정식 수입되기 힘든 영화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그런데 이것도 옛날 얘기인 것 같다. 한국 넷플릭스는 이제 이런 넷플릭스만의 장점을 살리는데 관심이 없는 듯. 최근에 한국 넷플릭스에 인도 영화 신작이 별로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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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쉬얌(넷플릭스 제목:의혹의 맹점)⟫은 남자 주인공이 자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두뇌 싸움을 하는 이야기이다. 자기 가족이 살인을 저질렀고 경찰이 범인을 찾아내면 그의 가족은 와해될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알리바이를 만들어서 자기 가족을 구하려고 한다. 이 과정이 꽤 치밀하다. 그리고 경찰 또한 형사 사건 전문가들답게 주인공의 속임수에 쉽게 속아넘어가지 않는다. 여기서 발생하는 긴장감이 매우 재밌다. 역시 스릴러 영화는 주인공 뿐 아니라 적도 똑똑해야 한다.
⟪용의자X의 헌신⟫ 표절시비
인도에서 이 영화가 일본 소설 ⟪용의자X의 헌신⟫을 표절했다는 시비가 있었다. ⟪용의자X의 헌신⟫의 주인공도 ⟪드리쉬얌⟫의 주인공처럼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범죄 알리바이를 만든다. 그는 천재 수학선생으로 옆집 모녀를 선망하고 있었다. 그 모녀가 살인을 저지른 것을 알고, 그는 옆집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알리바이를 만든다.
⟪드리쉬얌⟫의 원작자는 ⟪용의자X의 헌신⟫을 표절하지 않았다고 부정했지만, 내가 보기에 표절이라기 보다는 유사상품같다. 주제 빼고 나머지 플롯과 설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소중이 여기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범죄 알리바이를 만든다'는 아이디어와 결정적인 플롯 -날짜 속이기, 그리고 가족이 알리바이를 위해 영화관에 간 것이 ⟪용의자X의 헌신⟫와 같다. 하지만 이 세가지 빼고 나머지- 갈등, 플롯과 구성이 전부 다르다. 게다가 ⟪드리쉬얌⟫이 더 재밌다. ⟪용의자X의 헌신⟫의 주인공은 천재 수학자이고 그를 추적하는 상대는 천재 물리학자이다. 너무 우월한 두 주인공이 쉽게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없다. 하지만 ⟪드리쉬얌⟫은 다르다. 주인공은 고아 출신으로 초등학교를 중퇴한 평범한 남자이다. 자기 가족을 지켜려는 의지가 그의 가장 큰 무기이다. 그리고 그가 경찰의 수사에 대비하여 하나 둘씩 플롯을 짜가는 과정 또한 재미있다. ⟪용의자X의 헌신⟫은 이런 과정이 없다.
⟪드리쉬얌⟫의 아이디어가 ⟪용의자X의 헌신⟫와 똑같기 때문에 참고한 것 같기는 한데, 결과물이 매우 다르다보니 표절이 아닌 거 같다.
⟪의혹의 맹점⟫의 원작
넷플릭스에 있는 ⟪의혹의 맹점⟫은 2015년에 나온 발리우드 영화인데 원작은 2013년에 나온 말라얄람 영화 ⟪Drishyam⟫이다. ⟪Drishyam⟫은 칸나다어, 타밀어, 텔루구어와 힌디어(발리우드) 버전으로 리메이크되었다. 화제작답게 각 리메이크는 그 지역 스타가 주연을 맡았다. 인도의 각 지역이 그냥 말라얄람 원작에 자막 입혀서 상영하지 않고 자기 언어로 리메이크한 것이 신기하다. 타밀어 버전은 말라얄람 원작과 감독이 같은데, 타밀 관객이 감정적인 것을 좋아해서 타밀 버전은 원작보다 더 감정적 격앙되게 만들었다고 한다.
왼쪽부터: 말라얄람 원작 Drishyam(2013), 텔루구 리메이크 Drushyam(2014), 칸네다 리메이크 Drishyaa(2014), 타밀 리메이크 Papanasam(2015), 힌디 리메이크 의혹의 맹점(2015)
나는 원래 원작을 선호하는 사람인데, 넷플릭스에서 본 힌디 버전이 만족스러워서 원작을 찾아보지 않았다. 게다가 힌디 버전에는 아름다운 타부가 나온다.
«Drishyam⟫ is a movie that a male protagonist plays a mind game to defend his family. If the police found that they committed a murder, his precious family would be broken. So he created alibis to save his family. But the police are not stupid to be fooled as they are criminal experts. It is very interesting to watch the tension between them. Not only is the hero smart, but the enemy also should be smart in a thriller movie for suspense.
Plagiarism of «The Devotion of suspect X»?
There were some articles in India that ⟪Drishyam⟫ plagiarized the Japanese novel, «The Devotion of Suspect X». The protagonist of «The Devotion of suspect X» makes a crime alibi to protect his neighbor whom he likes, which is similar to «Drishyam». The hero in «The Devotion of Suspect X» is a genius math teacher and adores a mother and a daughter who live next door. Knowing that they accidentally committed a murder, he creates their alibi to protect them.
The writer of «Durshym» said that he did not plagiarize the ⟪The Devotion of Suspect X⟫. It seems that those are partially similar rather than 'copy-paste' plagiarized. The main plot is the same, but the rest plots and settings of the movie are very different. The idea of "making criminal alibis to protect the ones he loves," the decisive plot;deceiving the dates, and the episode that the family's going to the cinema for alibi are same. But the rest - the conflict between the protagonist and the antagonist, plots and tones are different. In many aspects, ⟪Drishyam⟫ is better. The main character of «The Devotion of Suspect X» is a genius mathematician, and his opponent is a genius physicist. There is no tension because those two geniuses easily solve problems. But in «Drishyam», the hero is an ordinary man who is an orphan and dropped out of an elementary school. The only weapon he has is the will to protect his family. And it is also interesting to watch the plots which he builds to deceive the police investigation. You can't find this kind of suspense in ⟪The Devotion of suspect X⟫.
The main idea is the same. I don't think this is plagiarism.
The original of ⟪Drishyam⟫
⟪Drishyam⟫ that I watched on Netflix is the Bollywood version and the original is the Malayalam movie, «Drishyam» in 2013. «Drishyam» was remade in Kannada, Tamil, Telugu and Hindi versions. It is interesting for me that the regions in India prefer to remake a movie in their language rather than to watch the original movie with subtitles. The Tamil version has the same director from the original Malayalam movie. According to wiki, they made the Tamil version more emotional because the producers thought Tamil audience likes to be emotional piqued.
from left:Malayalam original Drishyam(2013), Telugu remake Drushyam(2014), Kannada remake Drishyaa(2014), Tamil remake Papanasam(2015), Hindi remake Drishyam(2015)
I usually prefer an original, but I didn't try to watch the original malayalam movie because I like the Bollywood remake ⟪Drishyam⟫. In addition, the Hindi version comes with beautiful Tabu.